누구 잘못이 클까요?

작은행복2003.06.30
조회863

전에 답답한 맘에 잠시 글 올렸다가 지웠는데 요사이 이런글 저런 글 읽다보니 좋은 조언자 분들도 많으시고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도 많기에 한 번 나누고 싶어 글 적습니다.

저희는 그럭저럭 평범하게 결혼하여 꽤 괜찮게 사는 가족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고 친정이 살던 집을 원룸으로 새로 지으셨지요. 짓고 나니 돈도 조금 되고 월수도 조금 생기고 괜찮더군요. 저희 친정아버지 건축업에 재미가 생기셔서 가까이서 우리 일 돕던 이모댁 집 지어줬습니다. 완전 거저는 아니고 아버지도 적당한 이윤은 챙기셨죠. 아버지의 돈을 투자해서 지으신거니까요. 이모댁 살던 전세값정도 보태 지으신 거라 공동명의로 지으셨다가 1년뒤(양도세때문에) 이모님댁으로 완전히 주셨지요. 그리고 아버지는 좋은 땅을 봐두셨다데요.  우리 시아버지가 저 시집갔을 무렵부터 어디 지방에 있는 땅에 모텔 한 번 짓고 싶다는 둥 뭐 그런 말씀을 하셨드랬습니다. 하지만 경제가치도 그렇고 말씀만 하시지 추진은 안 하시더군요.(나중에 알고보니 나서서 뭐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 못되었습니다) 시아버지 퇴직한 지도 꽤되셨고 아주 작은 공장서 들어오는 월세로 생활하고 계시는 시댁과 우리가 넉넉하게 용돈 드리는 것도 아닌지라 저는 남편에게 우리가 살던 집을 빼고 우리가 몇달 쪽방을 살더라도 그 돈 까지 모아서 친정에서 봐둔 싼 땅 우리가 하는 것은 어떻겠냐구 했지요. 당근 남편 좋아라하고 시댁과 얘기헸죠. 우리 친정서도 우리 시댁쪽이 넉넉해지면 내가 좋은 거니 내가 고생스럽긴 하겠지만 그러라고 적극 도와주시겠다 하셨지요. 시댁 모아둔 돈 별로 없어 망설이다 땅위치가 좋아 우리 친정아버지도 도와줄 거 알고 하기로 했습니다. 땅 너무 맘에 들고 하고싶으면서 그 감정 숨기고 모든 책임 우리한테 전가시키며 일 시작했지만 끝이 좋으면 되지 하며 사소한 것은 다 그냥 넘겨가며 시작했지요. 친정에서는 어차피 우리가 살던 집도 빼고 모아두었던 돈도 다 들이고 하니 차라리 시댁에서 일부 빌리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 하셨지만 남편 결국 시아버지 명의로 해드리마 시아버지께 큰소리 치고 시아버지는 좋아라 입벌어지고 결국 친정에서는 효자다하고는 도와주셨죠. 땅을 사는 시작부터 준공의 그 순간까지 모두 친정과 우리가 다 지었지요. 골조만 세워진 콘크리트 바닥서 3살짜리 아이와 2달을 살았습니다. 원룸의 방들에 세를 들이기 위해 새벽 밥마다 찌라시 붙이러 다니고 매일 온 몸은씻어도 씻어지지 않는 콘크리트먼지에 심심하면 쫓아와 말도 안되는 민원 거는옆집과 신경전, 준공검사때문에 살림 다빼고 결국 비에 살림 젖고...건물 짓는 반년 정도의 시간동안의 고생 정말 말로는 표현 안됩니다. 거의 매일 울면서 남편과는 싸우기도 하면서 시댁 돈벌이 만들어 주자고 그 고생했습니다. 어쨋든 모든 서류 완성되는 그 순간까지 뒷짐만 지고 구경만 하신게 우리 시댁이지요. 방이 다차고 월세는 일찍부터 들어오기 시작했고 꼭대기 살림집이 있는데 그 살림집에 두분이 들어와 살면서 건물 관리 다 하시라 했죠. 우리가 시누, 시동생 데리고 시부모님 살던 집에 살겠노라고... 그랬더니 거기서 그냥 살고 싶다고 우리보고 다 하라시더군요. 처음엔 모든 월세는 아버님 통장으로 들어가게 정리해놓앗지요. 입주 내역 다 알려드리고요 그랬더니 잘 모르겟다고 그냥 한달에 한 두번쯤 목돈으로 보내라고 남편에게 그랫다더군요. 그래서 들어오는 데로 모아서 보냈지요. 한 푼도 안 건드리고 .. 건물 짓고 목돈도 남아 아버님 투자했던 2억중 1억은 드렸습니다. 중형차도 뽑으시고요..그리고 한 두세달 쯤 뒤 건물 관리 문제로 전화했더니 이 건물이 수지가 안 맞는다고 불평조로 얘기하는 겁니다. 이 원룸 방이 39개에 월세가 700이 조금 넘고 아버님이처음 땅살때 돈이 없어 아파트에서 담보받은 1억의 이자까지 다 제하고도 월 500만원의 수입은 됩니다. 1년에 두 번 재산세야 좀 있겠지요. 님들 아버님 총 투자비 결론적으로 1억입니다. 반년에. 월 수 500만원이 적습니까? 수지가 안 맞나요?

저 그 말에 너무 황당하고 고생한 우리 아버지께 차마 할 수도 없는 섭섭함에 울었습니다. 그보다 전 우리의 부부싸움이 너무 심한 어느날 도움을 청하러 전화했더니 시어른들 와서는 제 편들어준답시고 남편한테 혼내는 것이 부부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남편보고 네가 한 일이 뭐 있냐고 하더군요. 그 때 우리 남편 이미 아버님께 등 돌렸드랬습니다. 뒷짐지고 있는 아버지께 건물 하나 해드리느라 고생한 거 테 한 번 안 냈는데 네가 한 게 뭐 있냐니요. 거기다 건물 다 짓고 목 돈 드리는 그 순간까지도 우리 시어른들 고맙다 수고햇다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서운했지만 성격이려니 하고 넘긴것이 한 두 번이 아니지요.

건물 관리하는 6개월여동안 저 단 돈 만원 간식값도 못 받아봤습니다. 세단 중형차 끌고 몇백씩 통장에 들어가는데 그 돈이 거저 들어온다 생각하는 거죠. 저희 부부가 어떻게 건물 관리해나가는 지 조금의 고려도 없었던 거지요. 아주 쉬운 줄 아니까 고생고생해서 짓고 거기서 들어오는 수입에 수지운운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후회되더군요. 아무리 두분 여유있게 사는 것 이상 바라지 않았다지만 우리의 고생을 그렇게 묵살하는데 정말 그 서운함이란... 저희 친정은 모든 수입 한 푼도 안 건드리고 보낸다는 말에 서움함 무지 컸지만 효자다하고 덮어두셨다더군요. 우리는 젊으니까 그리고 부모라면 살면서 관리까지 하는 데 알아서 하시겠지 했답니다. 수지가 안 맞는다는 말의 서운함이 다 지워지지 않았을 며칠 뒤 또 전화하는 가운데 아버님 돈 오는게 맞지 않다는 겁니다. 저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월세라는 것이 제 날짜에 다 들어오지도 않고 이사도 몇 번 있었다구요. 그랬더니 나중에 자세히 제대로 설명하랍니다. 제가 경리직원도 아니고 이사날짜 돈 들어온 날짜 다 꼼꼼히 적어놓긴 했지만  아버님통장으로 보내는 과정은 그냥 모아지는 대로 보냈으니 그 목돈이 몇호몇호것인지까지는 일일이 안 적어놓았거든요. 저 졸지에 못믿는 직원취급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서운하고 기도 막혀서 남편한테 털어놓았지요. 이미 등 돌린 남편 나보고 한숨쉬고 쌓아두지 말고 언제 얘기하라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남편과 시댁이 이문제로 좀 얘기가 있었고 저 남편만 믿고 시댁에 가서 울면서 서운함 얘기 했지요, 시어른들 저 싸가지 없는 며느리 취급만 하지 저희 감정이나 서운함은 들으려 하지 않으시더군요. 그 후 얘기하자면 또 한 참인데 모든걸 참고 화해시켜보려던 우리 친정도 모두 포기할 지경으로 관계는 악화되었고 우리 관계 끊기로 했답니다.

 

제가 가슴에 맺히게 서운함을 느낀게 잘못인가요?

우리 시어른들 저한테 수지 안 맞는다고 말한 게 왜 잘못이냐고 하는데 그런가요?

저 둘째 낳고 시댁에서 전화 한 통 못 받았습니다. 제발 이 건물에서 나가 살게 해달라는 데 그것도 안해주고 -최소한 살고 있는 이 집에 대한 값은 우리 돈이거든요. 살던 집 빼고 우리 저축한 돈 다 부었으니- 건물 청소한 답시고 일주일에 몇번씩 오면서 애기 보러 한 번도 안 왔습니다.  어쩌다 건물에서 부딪히는 거 거의 고문입니다.

저 정말 시아버지가 싫어졌어요.

구구절절 또 진행된 얘기는 많지만 시작부분만 적습니다. 서운함을 느끼는 저희 부부가 잘못인가요?

그 서운함을 얘기하는 과정이 좀 격하긴 했지만 그것이 바로 등 돌릴만큼 잘못인가요?

처음 서운함 얘기 할 떄 빼고 모든 것은 남편이 나섰지요. 남편이 저는 며느리니 화살이 돌아간다면서 모든 나쁜얘긴 자기가 할 거라고...그런데도 지금 모든 책임을 저에게 돌리네요. 우리 부모님은 뭡니까?

이 건물 지어주느라 고생하신 우리 아빠는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