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왔지만 나도 추석음식 먹고 싶어요

콩콩당콩닥콩당2007.09.24
조회895

어느새 벌써 유학온 지 아홉달째가 되었습니다

밴쿠버에서 사시는 큰아빠께서 여기로 와 공부하라는 그 말씀에

저희 부모님께서는 작년 12월말쯤 저와 동생을 여기로 보내셨습니다

지난 2월 설날과 마찬가지로 이번 추석도 쓸쓸히 지내야 하겠지요

엄밀히 따지자면 큰아빠 큰엄마가 제 부모님대신 저와 동생을 봐주시고 있지만

아무래도 한국생각이 많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매년 추석연휴쯤이면 항상 저희집으로 친척분들 다 모이셔서

만두피사서 만두도 빚고 토란국 끓이는 거 거들기도 하고

각종 전, 동그랑땡 부치시면 옆에 쪼그리고 앉아 낼름낼름 골라 먹었던 기억들이

이젠 너무 그립습니다

저희 아빠가 칠남매 삼남사녀중 제일 막내이신데도

장남이신 큰아빠 한 분은 여기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하며 계시고

나머지 한 분도 타국에서 돌아와 귀국하신 지 얼마 안 되셔서

이제까지 쭉 증조부모님, 조부모님제사 명절 각종 행사,친척모임 모두 다 책임지셨습니다

설날, 추석같은 명절날이면 상차리고, 치우고 친척들 다 가면 청소하고

옆에서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곤 했었는데..

이번 추석준비 어떻게 하시고 계실지 마음 한 편이 쓰립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걸곤 하시는 엄마에게서

며칠 전에도 전화가 왔습니다

**가 조수역할 잘 해줬었는데 이번 추석은 쫌 힘들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선 **가 없어서 이번 추석에는 갈비 조금만 하셨다고

덕분에 고기값이 줄긴 했다고 하시고요

아휴.. 동그랑땡 부침개 송편 너무 먹고 싶습니다

여기도 한국식당, 한국슈퍼있어서 추석음식 팔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엄마가 해주는 동그랑땡이 제일 맛있는거잖아요

다들 이번 추석 어떻게 지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친구녀석들은 추석연휴 뒤에 중간고사때문에 스트레스받기도 하겠지요

같이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제가 빠진 이번 추석은 어떨까라는.. 씁쓸한 생각도 듭니다

 

그냥 유학생으로서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지낸다는.. 주저리였습니다

비싼 돈 주고와서 조국생각만 하지말고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요

저말고 다른 유학생분들은 어떻게 추석 지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