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70대의 건망증을 가졌습니다 심각해요

정신머리 지진일어남2007.09.24
조회243

안녕하세요 게으름을 좋아하는 22살 건장한 여아입니다

 

저에겐 수많은 단점들중 가장 심각한 단점이 하나 있는데요 . 그건 정말 그 누구도 말리지 못 할 건망증과 극도의 어설픔, 세상의 top을 달리는 어설픔의 지존이라는 겁니다....슬픕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1.

때는 약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빠른 년생이라 7살의 나이로 초등학교를 입학 한 저는 태어났을 때 부터, 유치원생일때도

그 어린나이에도 어리버리함을 타고 났는지 세상을 어리버리하게 살아오고 있었죠.

그리고 드디어 이 어리버리어린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처음 등교를 하던날,

저는 전날 밤 정말 열심히 첫수업 준비물과 교과서, 학용품, 새신발, 새 가방 등등을 열심히 챙기고 부푼 기대와 마음가짐으로 잠자리를 들었답니다.

못내 남들보다 어설픈 자기네 자식이 미더웠던 저희 어머니께선 첫 등교길 저의 손을 붙들고 학교까지 따라오셨고 저는 제 교실도 못 찾고 방황하다가 (+ 자 여기서 덧붙여서,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길치 방향치가 ...바로~~~~~저입니다~~~~~!!?!!)

어찌어찌 수업을 끝마쳤죠.

정말 뛰놀기 좋아하는 어설픈 꼬맹이는 첫날 수업이 끝났지만 집에 가지않고 열심히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이랑 뛰어 놀았답니다.

놀면 그 나이 때도 뽕을 빼고 놀았던 골목대장이였던지라 해가 져 버리고 이제서야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제가 정신을 차려보니 친구들도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들 집에 간거였죠..(내가 골목대장인데.....애들이 나를 놔두고 간다고???????ㅋㅋㅋㅋ)

어리버리하게 어리둥절해하며 어떻게 혼자서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도 밤까지 밖에서 놀았다며 한참 엄마에게

 " 넌 어쩌려고 그러냐",

"7살짜리애가 벌써부터 이렇게 노는걸 밝혀서야," ,

"친구들은 왜 다 너 혼자 노는데 말도 안하고 집에 가냐" ,

"왕따냐,.."

................정말 막 혼나고.. 엄마가 내일 시간표대로 가방을 싸고 얼른 씻고 자랍니다.

근데.. 가방이 없습니다.. 멜로디언도 없습니다...

운동장에서 던져 놓고 놀다가 가방도,. 멜로디언도.. 신발주머니도 두고,.

그냥 몸만 집으로 돌아온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엄마한테 뒤지게 얻어터졌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건망증을 하나 둘 얘기하자면 다 이런 스토리입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어났다가 다리 아파서 잠시 쉰다고 앉았다 일어나면서 잃어버린 신발주머니와 멜로디언이

진짜 매년 몇개 씩 있었던 것 같구요,

 점퍼나 가디건 같은건 지금도 그렇고 그때 도 그렇고 매번 잃어버린게 열개는 넘습니다.

동대문에서 옷사러 가서 쑈핑 네시간 하고 쇼핑한 옷 들 잃어버리고 집으로 오고 집에 와서 압니다

미쳤습니다 미쳤구요~~~~

간혹 어리버리함으로 귀여운 사람들 있죠, 저 절대 귀엽게 봐달라 말안합니다

정신병이죠 맞습니다 맞구요-절대 ~~~안귀엽습니다 네버네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절대 누가봐도 귀엽다생각아는거 스스로백퍼 알기땜에 먼저 말합니다 하하하하하)

 

자 간추리고~~~~~~ok(간추린거 맞어????)

   자 이것저것 비슷한 스토리 너무 많아 지금은 생각도 잘안나고 최근으로 슝~~~~

 

#2.

자, 때는 그 어리버리한 꼬마아이가 십몇년의 나이를 먹고 대학을 입학하게 됩니다.

어설픔을 물리치고(정확히 말하면 물리친다라기보단 등에 그대로 업고 ) 서울로 대학 학업을 위해 상경을 하게 되었습죠 .

자 그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고향에 대한 향수가 생기는 건 당연지사이죠 .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2개월 정도 전, 너무나도 극심한 외로움과 향수병에 쩔어쩔어~~

생각보다도 잘 해결되지 않는 나의 여러가지 문제들과 스스로의 번뇌,자아성찰등의 이유로~~

너무 바쁘고 빠른 이 삭막한 도시 서울을 벋어나 도피를 하자~~~~

어머니 아버지와, 정말 눈에넣어도 안아픈 이쁜 제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온몸가득히 머금고

집으로 상경했습니다.

참고로 제 전공이 음악인데 지금은 휴학생활을 하며 백수짓을 하며, 간단히 설명해서 한달에 몇번씩 들어오는 행사를 하며 수중에 돈을 쥐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때도 마침 지방에 행사가 생겨 오랜만에 돈을 벌고 그대로 고향의 집으로 갔더랬지요

근데 집을 오기 전날, 만났던 친구의 차에 제 핸드폰을 두고 와 버린 것입니다..

돌아가기 전 여기서 일주일동안이나 있을 예정인데....너무시일이 긴지라

어쩔수 없이 고향집으로 오고나서 친구가 택배로 제 폰을 감사하게도 부쳐주셨습니다~

암툰 피곤에 너무 쩔어 제 할일을 열심히 했던 핸드폰인지라,

부모님과 저는 제 핸드폰을 바꾸기로 결심을하고 보조금도 받고 통신사도 이동하고 해서

제가 갖기엔 비싼 핸드폰을 하나 장만했지요!

자 , 감사히 잘쓰겠습니다아~~!!!하고 인사하고.. 저는 이제 서울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 나름의 할일들과 일정들이 있었기에.. KTX를 타고 서울로 슝슝 !!!

 

자 그러고선 4일 후, 오랜만의 친구들과 즐거운 파뤼타임~~ 을 하러 대학로에서 볼일을 마치고 홍대로 ㄱㄱㅆ하고 있는데..핸드폰이 없습니다...

자, 10분전엔 있었는데 지금없습니다. 잃어버린지 10분밖에 안된것입니다..

찾을 수 있다,찾을수 있다 찾을수 있다 찾을 수 있다.................

가던 도중 다시 대학로로 돌아가서 들렀었던 "던*도너*", 대학로 지하철 입구 모두 찾아보았으나..

핸드폰은 발이 달렸습니다... 제가 그리도 싫었나봅니다 도망쳤습니다 저에게서

핸드폰 잃어버렸다 ,,,

핸드폰 잃어버렸다...

또 잃어버렸다...................

4일 짼 데 잃어버렸다......................................

 

 

4일 전 ,핸드폰을 개통하던날,

 새 요금제로 변경할때 대리점 직원분이 요금제 뭘로 하시겠어요?? 하시는거,.

" 아무거나 해주세요~ 받아서 제가 변경할수 있죠????"

했더니 그렇댑니다. 그래서 아무거나 해준걸  개통후 확인해 봤더니

휴대폰 안심보험요금제인가 뭔가 그렇답니다. 기본료에 통화료있고 그냥 핸드폰 잃어버리면 보상해주는 요금제였던 거죠 , 내가 이럴껀 어떻게 또아시곤...얼굴에 써있나....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잃어버리겟어.. 설마 잃어버리겠어.. ????

생각에.. 개통후 3일후 114로 전화를 걸어서

"그거 해지할게요~~요금제 **요금제로 해주세요~"

해지...해지..

그러고 다음날 핸드폰 분실..

전화는 4일째 받지 않고 5일째 해보니 핸드폰은 꺼져 있습니다...

나름 쪼꼬~~뤳 폰 짝퉁같이 생겨가지고 이쁜 내 핸드폰이였는데.. 난 그렇게 짧은 4일동안 나랑 사랑과 마음을 나눈 핸드폰과 이별을 나눴습니다.

새 핸드폰을 하려니 보조금을 받아서 했던지라 일단 복잡해서 3개월 후 번호이동을 하는게 저렴하게 할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힘겹게 대리점 4군데를 돌아다녀서 임대폰을 받고 써비스 쎈터 직원이 내가 그 요금제 해지했대니깐 하시는 말씀..

"왜 그러셨어요..그거 요금제 그대로 놔뒀음 4일밖에 안되셔서 똑같은 핸드폰 하나 그대로 보상받으실수 있는데.."

 

안구에 쓰놔~~~~~~~~미 이런 망할ㅇ람엄리ㅏㅇ너리ㅏㅁ어리ㅏ어리마어ㅣ라ㅓ

 

#3.

많은 에피소드 생략하고 결정적으로 톡을 쓰게 된 계기 어제 있었던 일만 쓰고 톡을 마치려합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이미 글이 많이 길어진것 같은데..열심히 읽고 계시는 당신들...추석복 쁘라쓰~~~ 제 액땜 한 복까지 가져다가 나눕시다히이이~~~)

자....그렇습니다..모든 국민의 고향 행을 적극 돕는 국민대명절 한가위 그것이 왔습니다

그리하여 또 가족의 끈끈한 애정과, 자취생의 애환이 담긴 참치와 김치와 김을 떠나 정말 호화밥상의 로망을 가슴에품고,  고향길로 향하기로 결정하였지요.

어머니가 감사하게도 열심히 여행사의 아는 인맥을 통하여 서울에서 가는 행과, 서울로 돌아오는 행 티켓2장을 예매 해주셨지요

 일찍 일찍  서둘러도 남들보다 빠뤼빠뤼하지 못해 어리버리한 나를 잘알기에

일요일 밤 출발행 열차였던 티켓을 금요일이였던 그날 ,

마침 돌아가는 버스가 서울역을 지났던지라 미리 표를 끊어놓고자 서울역에 당도하였습니다.

표를 끊고,  옆에 딸려있는 롯*맡흐를 가서 이것저것 사고 집으로 쫄래쫄래 왔지요 .

 

그리고 출발 당일.. 집에서 열심히 밀린 "미드"쫌 봐 주시다가 엠피에 열심히 노래 담고,

고향에서 할것들 메일로 좀 첨부해놓고..자 지금쯤 출발하면 되겠다 싶어 짐을 대충 챙기고 표를 찾았습니다.

표가 없습니다......

표 왜 없지???

그때 분명히 챙긴것 같은데...

30분동안 찾다가, 철도청 고객센터 에 전화해서 방법 물어보다가, 방법 없는것은 아니고 좀 복잡한 것 같아 미리미리 빨리 서울역에 도착해놓자 싶어 무조건 집을 나섰습니다.

추석씨즌이라 새로운 표도없을텐데...아 그 왕복 표 값...한국국토 끝과 끝을 달리는 비싸디 비싼KTX표인데...난 끝장났다..OOO야 정신 언제차릴래정신머리....

별생각을 다하며 서울역을 도착했습니다.. 창구에 가서 직원에게 여쭤보니

분실재발행 표를 해 드릴순 있는데 누군가가 표를 습득하셔서 타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일단 돈을 다시 지불하셔서 그시간 그 좌석 그대로 배정해드릴순 있고,

탔을 경우 누군가가 표를 습득해서 타지 않아 중복 좌석이 안된다면 앉아서 가시고

당도한 역에서 분실재발행 표를 보여드려서 냈던 돈을 환불받으시면 됩니다..............

라고 합니다.. 자~~ 여러분들 이해되시나요???

 

누군가가 그 표를 주워서 그시간에 탈확률은 제로에가깝다고 제 머릿속이 판정, 비상금이랩시고 딱 5만원 있는데 , 5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지불하고 임시표를 샀습니다..

 

출발시간 일요일 저녁 9시 50분.. 현재시각 8시 반..

너무 일찍 온거죠..그렇습니다..

가까운 롯*마트 괜히 돌아다니다가 , 카트에 이것저것 스트레스 풀자 싶어 다 담고 ~~~~~~~~

비참하게 나올때 하나씩 담은것들 빼고 양파링 하나 계산하고 나왔습니다.ㅋㅋ

5만원있었는데 양파링 사고 남은돈 2천원..

뭐..내린 역에 도착해서 환불받으면 찾을 수 있는돈이야...^^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던 중 남은 기차시간 30분.

 

 

아직 좀 남았네..근데 배가 좀고프네..아..어쩌지

 

25분 남은 시점 , 롯데리아가 눈에 보입니다. 2000원으로 몰사먹겠어,. 참습니다.

 

20분 남았습니다. 데*버거 1400원이랍니다. 커플이 입구에 앉아서 그거먹고있습니다..

 

커플아닌것도 서러운데 내가 먹고싶은 완전 키큰 버거 알콩달콩 먹여주고 있습니다.....

 

내신세 서러워서 보란듯이 들어가서 1400원짜리 버거 포장해주세요!!! 하고 샀습니다.

 

자 , 20분 남았습니다.. 이제 9시 50분행 발권이 시작되었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뜹니다.

근데 이거..너무 먹고싶고..열차안에 들어가면 냄새 짱   ~~날텐데??먹고가야지..하며

일단 앉아서 열심히 먹으며 가방을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차곡차곡 정리하는데..

가방속 음악노트에서 어제 열심히 만들다 만 곡악보가 눈에 띕니다(참고로 나름..열심히 곡을 쓰는 1인입니다)

시간없는데 나도 모르게 만들다 만 작곡 모티프가 하필이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시간이고 모고 모르겟고 이걸 지금 아니면 생각안나겠다 싶어서 열심히 옮깁니다,

머릿속에 갑자기 가사랑 멜로디랑 코드랑 마구마구마구마구 떠올르는겁니다...

버거 반먹다가 팽개쳤습니다 열심히 쓰다가 정신차려보니 3분남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뛰면 탈수있다 ~~!! 열심히 버거 쓰레기통에 버리고 (미안....내생애 가장아름다운1400원짜리 버거여~~)

1분만에 타는곳으로 들어갑니다,

어라 2분밖에 안남았는데 왜케 타는 사람이 많지?? 타는 사람이 아직도 북적북적한것입니다.

그냥 사람들 가는곳에 휩쓸려서 나도 모르게 탔습니다..

제 자리 찾아서 자리에 딱 앉으니 9시 50분.

아 살았다.

근데 이열차. 출발안합니다.. 51분입니다. 사람들도 아직 다 안탄것 같습니다.

이상해서 옆사람에게 표좀 보여달라하니 이차는 10시 출발 차네요????????????????????

 

기가 차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뛰어내려서 잘못 내려온거 알아채고 반대편으로 달려갔습니다

달리기하나는 초등학교 중학교때 릴레이 선수 담당일만큼 잘달려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떠나보낸 연인을 향해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애절한 멜로 영화 말고..

그냥 액션물이였습니다.....열라 달렸는데, 출발하는 열차 뒷꽁무니만 봤습니다.....

감수성하나는 예민합니다.. 아, 이거 감수성 문제가 아닌가..? 눈물 열라 납니다.

오늘 하루 진짜 오지게 꼬이는 것입니다.

 

올라가서 환불해주녜니깐 15프로 떼고 환불 해준댑니다. 환불 받았는데 이제 30000원 정도밖에 없네요. 그리고 분실한 표에 대해선 그냥 버린 표가 되는거죠..아까운 내돈..아니 아까운 우리엄마돈.....ㅠㅠㅠㅠㅠㅠㅠㅠㅠ

15프로 제하고 받은 돈으론 KTX도 못끊는 것입니다......

 

진짜 울면서...겨자를 먹으면서....10시 20분에 출발하는 새마을호-. 구간구간 좌석 바꿔가면서 앉으면 집까지 당도할수 있는 표로 끊었습니다. 눈물이 진짜 겨자 맛입니다....

내인생에 대한 자책과 스스로에대한 회의, 통감,

정말 나란 인간은 왜이런 것인지 정말 진지하게 초진지하게 신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자리에 굳어버린거지요.....

그렇게 걸어다니면서 울다가 화장실들어가서 눈물 훔치고 새마을 호 타고..

엄마랑 전화통화하다, 나를 포기했다는 엄마의 한숨섞인 목소리 듣다가

정말 비싼 값어치 한 1400원짜리 버거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한소절 더 그려넣겠다고 그러다 기차 잘못탄 아까 쓰던 곡이 생각납니다...

음악노트 가 짜증나는것입니다..꺼내서 괜히 노트를 주먹으로 짖이겨보다가 가방에 다시넣고...

지갑을 다시 꺼내서 보는데...

 

잃어버릴까봐 꽁꽁 계산서에 싸 매서 지갑 깁숙히 들어있는....왕복 내 표.........

내 표.......내 표......

슬픈데..너무 어이없는데........웃음이났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