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이렇게 쓰는 글이 그냥 묻혀갔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 많은 이들이 제 글을 읽어주고 각자의 생각과 조언을 전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으로 글을 써갑니다.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23살이긴 하지만 빠른 85여서 4년제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 새내기입니다. 신촌에 있는 모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그 옆에 있는 본교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와는 학교 의대-간호대 연합동아리에서 만났고 저보다 3살 많아요. 둘다 같은 해에 국시를 보고 저는 신촌에 있는 병원으로, 오빠는 영동에 있는 병원에 인턴으로 들어가서 일하고 있어요 사귄지는 이제 3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새내기시절 동아리에 처음 들어가서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만났던 오빠. 그뒤로 만나면 인사하고 웃으면서 한두마디 건내던 사이에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가끔 밥먹었냐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하고 여태까지 밥 안먹고 뭐했냐면서 선배가 밥한끼정도는 사줘도 되지 않겠냐고 하는 오빠의 말에 그렇게 한두번 밥을 같이 먹기 시작하고 밥을 먹다보니 영화도 보게 되고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나오던 그 어느날의 저녁에 갑자기 제 손을 잡으며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 어떻게 연애할래?" 라고 말하던 오빠의 모습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제 손을 잡아주는 참 멋진 사람인데, 사람이 좋은 일만 있지는 않기에, 제게도 조금씩 힘든 일이 생기네요.. 얼마전에 오빠가 응급실에서 일하다가 다른 과로 옮기면서 (한달에 한번씩 인턴들은 과를 바꾸면서 돌아가며 일해요) 동기들끼리 술자리를 가졌는데 오빠랑 그리 친하지 않은 동기가 여자친구 있냐고 물었대요 그래서 있다고 몇살이며 직업은 무엇이며 그런얘기들을 했더니 그 동기가 대뜸 "간호사랑 사귀는거야? 아무리 우리학교여도 그렇지~" 오빠가 그 소리를 듣고 속이상했는지 술에 잔뜩 취해서 전화했더라구요 평소에 학교다닐때 간호학과 다닌다고 하면 그게 간호조무사랑 같은거지? 돈도 못벌고 환자들 똥치우고 얼마나 힘들고 더러운 직업이야~ 라고 간호사에 대해 잘 모르면서 말하시는 분들 때문에 속이 상해있는 제게 (아, 물론 조무사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쓰다보니 오해하실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저 직업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거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오빠는 네가 열심히 실습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예뻐!" 라고 응원해주던 사람이 사실은 내심 제 전공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었는지 그날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구요. 결혼하면 관두라는 얘기와, 한국 사람들이 간호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말들.. 저도 막상 병원에 입사하고 나니 괴리감이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학교에서 배운 건 이런 게 아닌데, 친절한 선배들과 그렇지 않은 선배들을 보며 나는 어떤 간호사가 될까 고민도 많이 되고 부모님 생각하면서 오빠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주치의들에게는 굽신거리며 간호사인 제게는 반말로 일관하는 일부 환자들... 하지만 간호사와 연애하는 우리 오빠에게 조건 좋은 여자 많은데 괜히 어렸을때부터 연애해서 코 꿰었다고 놀리는 일부 친구들과 간호사는 절대 안 된다고 차라리 직업 없는 여자가 낫다고 한번 만나봤으니 됐다고 더 이상 집에 데려와서 얼굴보게할 생각 하지 말라고 선을 그어버리시는 오빠의 어머니.. 집이 가난하니까 돈 벌려고 간호사 하는 거라고 간호사들은 다 성격이 모나고 삐뚤다고 성적도 고만고만해서는 명문대 간판가지고 싶으니 간호학과에 들어간 거라고 오빠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게 제게는 가장 힘든 일인 것 같네요 오빠도 사람인지라 괴롭겠죠... 오죽하면 그 착한 사람이 술먹고 그런 얘기를 해서 3년가까이 사귀면서 오빠로 인해 슬퍼서 운적이 없는 나를 엉엉 울게 만들었겠어요 오빠는 항상 말해요 조건 좋은 여자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내가 더 소중하다고 고맙고 고마워요. 따지고 재고 그런 마음으로 날 바라보지 않아서.. 하지만 주변의 그런 말들이 오빠를 상처나게 하고 저를 자꾸 울게 만듭니다.. 저는 회사원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의 두 자매중 막내로 재벌가 집안처럼 호사스럽게 살지는 않았어도 부족함 없이 자라왔습니다. 제가 말하는 부족함 없다는 것은 제대로 된 가정교육과 부모님의 인성을 본받을 계기들을 접하게 된 기회를 많이 가진 것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평생을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오신 저희 부모님과 그런 부모님께 사람은 진실되고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배우며 자라온 제가 "너네 집 마포라고 했니? 하긴 강남 사는 애들중에 간호사 하는 애 못보긴 했어....." 라고 말하시는 오빠 어머니의 한마디로 판단되어지는 이 몹쓸 현실이 마음을 찢어지게 하지만 대신 오빠 어머니는 우리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판단하는 진정한 잣대'를 가지고 있지 않으신 거라 생각하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이루기 위해 감당해내야할 보이지 않는 벽들은 어떻게 무너뜨려야 할지, 아직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나가는 걸로 무너뜨려보려 하고 있지만, 자꾸 저로 인해 오빠가 마음 다치고 부모님이 걱정스럽게 제 손을 잡아주며 괜찮냐고 얼굴이 헬쓱하다고 말을 건네시는 일들이 잦아지는 지금이 저는 많이 슬프고 두렵습니다.... 2
의사남자친구와 연애하기 힘들어져요...
안녕하세요?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이렇게 쓰는 글이 그냥 묻혀갔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
많은 이들이 제 글을 읽어주고 각자의 생각과 조언을 전해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있고,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으로 글을 써갑니다.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23살이긴 하지만 빠른 85여서 4년제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 새내기입니다.
신촌에 있는 모 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그 옆에 있는 본교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와는 학교 의대-간호대 연합동아리에서 만났고 저보다 3살 많아요.
둘다 같은 해에 국시를 보고 저는 신촌에 있는 병원으로,
오빠는 영동에 있는 병원에 인턴으로 들어가서 일하고 있어요
사귄지는 이제 3년 가까이 되어가네요.
새내기시절 동아리에 처음 들어가서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만났던 오빠.
그뒤로 만나면 인사하고 웃으면서 한두마디 건내던 사이에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가끔 밥먹었냐는 문자를 보내기 시작하고
여태까지 밥 안먹고 뭐했냐면서
선배가 밥한끼정도는 사줘도 되지 않겠냐고 하는 오빠의 말에
그렇게 한두번 밥을 같이 먹기 시작하고
밥을 먹다보니 영화도 보게 되고
조금은 어색한 분위기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나오던 그 어느날의 저녁에
갑자기 제 손을 잡으며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 어떻게 연애할래?"
라고 말하던 오빠의 모습이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네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제 손을 잡아주는 참 멋진 사람인데,
사람이 좋은 일만 있지는 않기에,
제게도 조금씩 힘든 일이 생기네요..
얼마전에 오빠가 응급실에서 일하다가 다른 과로 옮기면서
(한달에 한번씩 인턴들은 과를 바꾸면서 돌아가며 일해요)
동기들끼리 술자리를 가졌는데 오빠랑 그리 친하지 않은 동기가
여자친구 있냐고 물었대요
그래서 있다고 몇살이며 직업은 무엇이며 그런얘기들을 했더니
그 동기가 대뜸 "간호사랑 사귀는거야? 아무리 우리학교여도 그렇지~"
오빠가 그 소리를 듣고 속이상했는지 술에 잔뜩 취해서 전화했더라구요
평소에 학교다닐때 간호학과 다닌다고 하면 그게 간호조무사랑 같은거지?
돈도 못벌고 환자들 똥치우고 얼마나 힘들고 더러운 직업이야~
라고 간호사에 대해 잘 모르면서 말하시는 분들 때문에 속이 상해있는 제게
(아, 물론 조무사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쓰다보니 오해하실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저 직업의 종류에 차이가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거니 오해하지 마시기를..)
"오빠는 네가 열심히 실습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예뻐!" 라고 응원해주던
사람이 사실은 내심 제 전공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었는지 그날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구요. 결혼하면 관두라는 얘기와, 한국 사람들이 간호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말들..
저도 막상 병원에 입사하고 나니 괴리감이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학교에서 배운 건 이런 게 아닌데, 친절한 선배들과 그렇지 않은 선배들을 보며
나는 어떤 간호사가 될까 고민도 많이 되고
부모님 생각하면서 오빠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웃으려고 노력하지만
주치의들에게는 굽신거리며 간호사인 제게는 반말로 일관하는 일부 환자들...
하지만 간호사와 연애하는 우리 오빠에게
조건 좋은 여자 많은데 괜히 어렸을때부터 연애해서 코 꿰었다고 놀리는 일부 친구들과
간호사는 절대 안 된다고 차라리 직업 없는 여자가 낫다고
한번 만나봤으니 됐다고 더 이상 집에 데려와서 얼굴보게할 생각 하지 말라고 선을 그어버리시는 오빠의 어머니..
집이 가난하니까 돈 벌려고 간호사 하는 거라고
간호사들은 다 성격이 모나고 삐뚤다고
성적도 고만고만해서는 명문대 간판가지고 싶으니 간호학과에 들어간 거라고
오빠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하는게 제게는 가장 힘든 일인 것 같네요
오빠도 사람인지라 괴롭겠죠...
오죽하면 그 착한 사람이 술먹고 그런 얘기를 해서
3년가까이 사귀면서 오빠로 인해 슬퍼서 운적이 없는 나를
엉엉 울게 만들었겠어요
오빠는 항상 말해요
조건 좋은 여자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내가 더 소중하다고
고맙고 고마워요. 따지고 재고 그런 마음으로 날 바라보지 않아서..
하지만 주변의 그런 말들이 오빠를 상처나게 하고
저를 자꾸 울게 만듭니다..
저는 회사원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의 두 자매중 막내로
재벌가 집안처럼 호사스럽게 살지는 않았어도
부족함 없이 자라왔습니다.
제가 말하는 부족함 없다는 것은 제대로 된 가정교육과
부모님의 인성을 본받을 계기들을 접하게 된 기회를 많이 가진 것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평생을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오신 저희 부모님과
그런 부모님께 사람은 진실되고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배우며 자라온 제가
"너네 집 마포라고 했니? 하긴 강남 사는 애들중에 간호사 하는 애 못보긴 했어....." 라고 말하시는
오빠 어머니의 한마디로 판단되어지는 이 몹쓸 현실이 마음을 찢어지게 하지만
대신 오빠 어머니는 우리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판단하는 진정한 잣대'를 가지고 있지
않으신 거라 생각하고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이루기 위해
감당해내야할 보이지 않는 벽들은 어떻게 무너뜨려야 할지,
아직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해나가는 걸로
무너뜨려보려 하고 있지만,
자꾸 저로 인해 오빠가 마음 다치고
부모님이 걱정스럽게 제 손을 잡아주며 괜찮냐고 얼굴이 헬쓱하다고 말을 건네시는 일들이
잦아지는 지금이
저는 많이 슬프고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