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랑이 이뻐집니다.

JJ2007.09.25
조회2,508

안녕하세요.

얼마전 톡에 신랑이 아무것도 안한다고 투정글을 올렸던 새댁입니다.

제가 맞벌이하는데 손가락하나 까딱안하는 남편때문에 시댁에서 투정했다가

시누이랑 시어머니께,   남자는 다그렇다. 남자가 할일 여자가 할일 따로있다.

많이 혼났더랬죠. 섭섭하고 억울하고 그래서 신랑하고 크게 싸웠습니다.

총각때 어머님이 신랑 손가락하나 까딱안하게 하고 키우셨었더라구요..

물론 설겆이 한번 안해봤겠죠..

그 이후로 신랑하고 언성 높아질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이렇다 저렇다. 난 신랑이 같이 돕고 살았으면 좋겠다. 등등..

 

대화할때에도 물론 많이 화가 나더군요. 제 입장을 너무 이해못해줘서이기도 하고

왠지 남편이 시댁편만 든다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 이후 저는 톡을 더욱더 즐겨하게 됬고 제가 글쓴내용과 리플달린 내용을

신랑과 같이 보고 읽고 그랬습니다.

다른분이 올려주신 이야기들에서 공감도 찾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이번 명절을 맞게 되었는데요,

 

명절전에 두번정도 퇴근하니까 신랑이 빨래도 해놓고 설겆이도 싹 해놓고

청소도 해놓더라구요.. 갑자기 변하니 좀 겁도 나긴 했는데.

절 위해서 그랬다 생각하니 고맙고 그랬었습니다.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

 

그런데 오늘..

깜짝놀랐습니다.

명절상 물리고 난뒤 그 많은 설겆이를

시어머님 계신앞에서 신랑이 팔걷어붙이고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깜짝놀란 어머님이 하지말라고 엄마가 한다고 하셨는데

굴하지 않고 아무말 없이 끝까지 그 많은 설겆이 신랑이 다했습니다.

아.. 한마디 하더군요.. "저기가서 아기랑 놀아줘..."

 

아마 어머님도 많이 놀라셨을거고,

시누이들도 놀랬죠.. 와~ 왠일이냐고.. 장하다고. 큰시누이가 말해주더라구요.

신랑이 .어떤마음에서 그렇게 도와줬는지 제가 신랑맘 100% 알진 못하지만..

정말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신랑이

저에게 맞춰주려 노력해줬다는것에  눈물이 핑돌더군요.

 

"저기가서 아기랑 놀아줘..." "저기가서 아기랑 놀아줘..."

그말이 왜이렇게 마음에 짠하고 많이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그냥 고맙네요.

 

두서없이 이런저런 이야기 적은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편안한 휴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