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L씨네 식구들

김종숙200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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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연히 , 너무나도 우연히 

시어머니란분의 치떨리는 처신을 알고 다시한번 분해하는 나

대체 언제쯤이면 끝이 날 것이며

무엇 때문에 남의 자식을 데려다 이토록 못살게 구는 것일까?

대충 시어머님의 가식아님 여하튼 그런면에 대해선

결혼 첫해 김장을 담그면서 알았다.

신혼초 동네 분들이랑 김치를 담그는데 우리집 고춧가루를보고 모두다 놀라시는 것이었다.

고춧가루가 희나라고추라는 것이었다.

식구 모두가 이런 고추를 먹는다면 말을 할 수 없겠지만 분명 그건 아니다.

아 썩은 고추를 빻은것...

늘 그런식으로 남편이 들고 오는 것들은 먹을 수 없는 것들이다.

남편은 자기 집에서 많은걸 가져다 먹는줄 안다.

내내 주지 않던 파도 세어져서 먹지 못할 때가되면 한푸대가 우리 집에 전해진다.

먹을 수 없어서 버리면 남편은 그런다 엄마가 주신걸 버린다고.

참 우리 어머님은 깜찍하다.

그 뒤로도 그런 일은 비일비제했다.

모두를 나열할 수 없을 만큼 

햇고추가 나오면 묵은 고춧가루를 조금 주신다든가,

어쩌다 주신 쌀에는 쥐똥이 너무 많아 비위를 상하게 한다든가...

여하튼 그런 이유로 난 시댁에서 가져다 먹기를 거부한다.

그런데 내가 분해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렇다.

조카의 결혼 준비를 할 때의 일이었다.

수업을하고 있는데 시어머님이 전화를 주셨다.

"너 지금 바쁘니?"

당연한일 아닌가? 직장인데.

"네, 지금 수업 중인데요."

"아, 우리 한복 맞추러 왔는데 너 못오겠네?"

뭐야? 대체 나한테 전화 하신 목적이 뭐야?

용인에, 충주에 사는 딸들이 모두 내려와서

함께 한복을 맞춘다는건 사전에 연락이 되었다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같은 청주에 사는 며느리에겐 당일날 그것도 한복집에서 전화를 한다는건 내 입을 막자는게 아닌가?

참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이젠 그렇게 속이 보이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것이었다.

"네. 그러세요 어머니."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 머리속은 시어머님을 비롯한 성숙, 화숙, 성희 이 세시누이들의 유치한 시비에 대한 감정둘이 묘하게 몰아쳤다.

같은 날 밤 10시 또 전화를 하셨다.

이젠 아들에게 알릴 차례가 아닌가?

'우린 전화를 했는데 니 마누라가 안했다'는 걸 알리고 싶은 것이겠지.

ㅎㅎ

남편에게도 그 유치한,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작전을 알리지 않았는데 당신 스스로 덫에 걸린 셈이다.

"얘, 우린 한복했다. 너도 너 아는데 가서 맞춰라."

"네, 그런데 새색시 집에서 예단이 왔어요?"

"그래."

"그럼 저흰 얼마를 줬는데요?"

돈을 알아야 거기에 맞추에 돈을 쓸게 아닌가.

딸아들 모두 30만원 준다는게 우리 시어머님의 결정이셨다.

예단값이 적다는건 절대 아니다.

어머님의 처신이 그렇다는 것이지...

뭐 항상 그렇게 딸들을 감싸시는 분이라 별다르게 생각은 없지만

어제 참 웃기게도

"동서가 한복 안해입는다 그랬다며?"

라는 형님의 말에 화들짝 놀라기도 했지만 화도 났다.

아주 날 하나두고 자기네끼리 장난을 친게 아닌가?

자초지종 말을 했더니 마주한 조카 며느리가 깜짝 놀란다.

여하튼 난 늘 이십년을 어리석게도 사람대접 받지 못하면서도 남편의 강요로 참고 살았다.

하지만 이젠 더이상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딸셋 똑 같은 한복에

고부끼리 같은 색의 한복을 입은 틈새에 대여한 한복을 입은 나.

그리고 투명인간 취급을 받은 그 결혼식장에서의 내 위치.

그 결혼식을 치르고 난 많이 아팠다.

너무나 분하고 억울해서.

학교 수업 빼먹고 참석한 우리 아이들 먼저 밥먹이다

사돈댁 식구들 앞에서 , 딸아이 친구 앞에서

욕먹고 꼴도 보기 싫다고 말씀하시며 호통치며 자리를 떠나시는 우리 아버님.

아 이젠 모두와 만나고 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