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떄쯤 돌아온 신랑, 방으로 들어가 또 컴퓨터로 TV만 봅니다. 인상쓰면서 말한마디 없습니다.
열받았지만 참았습니다. 밥차려줬더니 먹고 낮잠자더군요.
저도 애기 밥 먹여놓고 낮잠재우고..정신없이 짐쌌습니다. 애기가 있으면 짐이 참 많아요..
그러다보니 아침도 점심도 못먹었지요.. 제가 둘쨰 임신중(6개월)이라 미친듯 배가 고픈데
일거리 또 만들기가 싫어 대충 콘프레이크 우유 타서 먹고, 새벽 출발 대비해서 아이곁에
누웠더니만 낮잠 깬 신랑, 왔다갔다 부시럭부시럭. 자는 방에 들어와 소란하게 굴더군요.
아이가 깰까봐 신경쓰여서 자지도 못하고 다시 나와서 냉장고 정리하는데
제가 일어나니 또 문을 쾅!! 닫고 나가더군요. 허참. 내 얼굴 보기 싫다 이거죠.
그리고 들어오더니 또 TV봅니다. 밥차려줬더니 TV보면서 먹더군요. 또 낮잠 잡니다.
정말, 하루에 10분도 아이랑 안놀아줍니다. 언제나 그럤지만..참..힘드니까 너무 화나더군요.
애도 아니고. TV 고만보고 들어가 자라는 딱 11글자의 잔소리갖고. 내 참.
아이를 밤 10시 정도쯤 재우고..다시 일어나 청소하고 음식쓰레기 치워야 하는데...같이 잠들었네요.
너무 피곤했는지 깨어나보니 새벽 2시 50분이더군요. 3시 출발하기로 했는데!
나와보니 설겆이도 안되어있고..제가 입덧이 심해 음식쓰레기는 랑이가 버려주기로 했는데..
음식쓰레기도 정리가 안되어있고..휴우..1시간동안 그 새벽에 땀나게 죽어라 일하는데
랑이가 일어나 짜증내더군요. 3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뭐하는거냐고..허허..
니가 나 엿먹일려고 작정했구나... 지가 하나도 안도와주면 내가 힘들어서 애걸복걸할까봐
안도와주고 날 달달 볶아먹는거구나 싶더군요...
싸우면 애기 깰까봐 조용히..쓰레기 버려달라고만 했습니다. 어쨌든 빨리 끝나야 빨리 출발하니까.
임신 6개월에 들어서니 차타고 7시간 가니까 허리가 뽀사질것 같더이다. 애는 보채지...
가는 길에 또 시아버님 산소에 들려 성묘까지 했거든요..
시댁도착하니.. 11시..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일단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시누이 시어머니는 시장보러 나가시고.. 신랑 드러누워 자더군요. ㅡ_ㅡ;;
허리가 뽀사질것 같지만 아이를 업고 달래야하니 업었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나더이다.
성질이 나서 자는 신랑 걷어차 깨우고 소리를 마구 질렀습니다.
니가 사람이냐..어떻게 임신해서 힘든 마누라에게 이럴수가 있냐..
운전해서 피곤하답니다..전날 낮잠을 두번이나 쳐자고 밤에도 9시에 잔 인간이..
니가 지랄하는 이유를 모르겠답니다. 허허..
엉엉 울면서..엄마 아빠 싸우는데도 제 등뒤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껴안고..
낮잠자는척 방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시누이와 시어머니에게 눈물진 얼굴 보이면 또 한소리 들으니까.
하여튼..너무 화가 나서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까지 남편이랑 한마디도 안헀네요.
잠도 랑이가 알아서 거실에서 자더이다.
월요일 오후에는 지도 찔리는지 방에 와서는 <내가 잘몬했다! 됐나?> 이러더군요.
제가 랑이한테는 반나절 이상 화내지 않는데, 이번에는 화만났다하면 애기도 쳐다도 안보고
지 꼴리는 대로 승질부리는 버릇데기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화를 안풀었답니다.
그랬더니만 시어머니를 찔렀나봐요. 치사한늠...
시어머니가 저녁때 제가 아이를 산보시키는데 따라나오시더니
"니가 시어머니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알면 시댁에 와서 부부싸움질이냐?" 딱 이러더군요.
어쩌고저쩌고..랑이가 TV만 본다..나가서 운동이라도 하든지(랑이가 비만입니다) 아니면
애기랑 놀아주든지, 한심해죽겠다 어쩌고 저쩌고..있었던 일을 다 말씀드렸죠.
"원래 니 돌아가신 시아버지도 애기 안봐줬다. 그래도 나는 암말 안하고 살았다. 여자가 원래
다 하는기다. 무슨일이 있어도 여자가 참아야지 남자가 왜 참노. 그나저나 운동 안한다니 참 걱정이네. 니가 좀 시켜라"
제가 시켜도 화만내고 보약도 해다줘고 다갖다버리고 어쩌고저쩌고...
"그럼 니 남편 니가 알아서 해야지 누가 챙기노? 니가 알아서 니 신랑 살빼놔라. 도대체 뭐하는거냐 너는? 내가 몇번이나 니 신랑 살 빼놓으라고 했는데 쟤가 저꼴이 뭐냐?! 운동안하는 건 내가 잘 타이를테니 니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라. 남자란 건 그저 살살 달래고 여자가 살랑대야지
빡빡대면 남자가 뭔 재미로 집에 들어오노. 바람을피나 술을 마시나 도박을하나,니는
감사하고 살아야지 뭔 불만이 그리 많노? 하여튼 건강때문에라도 운동안한다는건
내가 뭐라할께"
자기아들이 승질나면 아이고 장인이고 장모고 마누라고 완전 안하무인에 꼴리는대로
승질부려서 날 힘들게 한다는 건 전~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기아들 건강걱정으로 일관하시더군요. 정작 문제는 운동이 아니었기에..10kg 뺄때까지는 난 화를 안풀작정이다라고까지 말씀드렸죠.빨리 화 풀면 또 이틀 운동가고 사흘째는 TV만 끼고 돌꺼라고. 속마음은 '당신 아들 그 못되먹은 버릇 고치기전엔 이혼불사하고 나도 똑같이 성질부릴꺼다; 였죠..ㅎㅎ그랬더니만
"야! 빨리 빌고 화해해라! 그렇게 오래 부부싸움했다가 우리 아들 혈압올라 뒤로 넘어가면
니가 책임질끼가?엉?우리 아들 화나게 하지 말고 니가 살살 달래야지, 화나면 쓰러진다 우리 아들"
기가 딱..허허..잘도 쓰러지겠다..쓰러지면 임신성빈혈에 걸린 내가 쓰러지지 맨날 퇴근하고
TV나 보는 당신 아들이 왜 쓰러지남..으이구..내가 무슨짓을 한건지..시어머니한테 며느리 편들어달라고 하다니;;;;;내가 미쳤지 싶었지만 시어머니의 그런 사고방식이 참 화나더군요.
막말들을 해서 그렇지 뭐 잘해줄떄는 잘해줍니다..병주고 약주고 식이니, 그래도 병만 주는 다른 시댁보다는 나은건가...어쨌든 일관된 사고방식은 <며느리는 하찮다>..
승질만 부리고 시어머니 말 씹고 갔다고 또 이혼하라 버릇떼기 고쳐놔라 욕 무진장 하겠죠?
어쩃던,, 만약 시누들이 저한테 전화걸어서 뭐라하면...
"난 종년도 아니고 씨받이도 아니고, 당신들 중에 나만큼 노력하고 열심히 산 사람 없는데,
내가 이따위 취급받을 이유 아무것도 없다. 나 당신네 아들 말고도 좋은 자리 많았는데, 당신 아들이 너그럽고 가정적일것같아 분수에 넘치는 욕심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집왔다. 근데 이건 욕심부리지 말자 수준이 아니라 완전 내 자신을 뭉개야 할 줄은 몰랐다. 이제부터라도 내 위치는 내가 정립해나갈테니, 나중에 시어머니
아들타령에 펑펑울다 왔네요..
이야..지나놓고 생각해보니 정말..왜 그 앞에서 막 퍼부어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만 가득;;;;
사건의 발단:금요일 새벽 1시
요즘 짜증에 응석받이로 일관하는 남편
또 새벽 1시까지 TV보길래, 그만 들어가 자라고 했더니 신경질 팍~ 내더군요.
다음날(토요일) 아침에, 밥차리고 있는데 횡~하니 한마디 말도 없이 나가버립디다..
토요일 밤에 시댁(울산..우리집은 서울)로 가기로 했기에
집도 치워야 하고 냉장고 음식들도 정리해야 하고 그럼 설겆이거리도 산더미고
빨래도 해놓고 짐도 싸고.....이번에는 시댁에 일주일간 있기로 해서 싹 치워놓고 가야했거든요..
16개월짜리, 한창 엄마 꼬랑지에만 매달리는 아이데리고 일하기가 얼마나 힘이 들던지요.
점심떄쯤 돌아온 신랑, 방으로 들어가 또 컴퓨터로 TV만 봅니다. 인상쓰면서 말한마디 없습니다.
열받았지만 참았습니다. 밥차려줬더니 먹고 낮잠자더군요.
저도 애기 밥 먹여놓고 낮잠재우고..정신없이 짐쌌습니다. 애기가 있으면 짐이 참 많아요..
그러다보니 아침도 점심도 못먹었지요.. 제가 둘쨰 임신중(6개월)이라 미친듯 배가 고픈데
일거리 또 만들기가 싫어 대충 콘프레이크 우유 타서 먹고, 새벽 출발 대비해서 아이곁에
누웠더니만 낮잠 깬 신랑, 왔다갔다 부시럭부시럭. 자는 방에 들어와 소란하게 굴더군요.
아이가 깰까봐 신경쓰여서 자지도 못하고 다시 나와서 냉장고 정리하는데
제가 일어나니 또 문을 쾅!! 닫고 나가더군요. 허참. 내 얼굴 보기 싫다 이거죠.
그리고 들어오더니 또 TV봅니다. 밥차려줬더니 TV보면서 먹더군요. 또 낮잠 잡니다.
정말, 하루에 10분도 아이랑 안놀아줍니다. 언제나 그럤지만..참..힘드니까 너무 화나더군요.
애도 아니고. TV 고만보고 들어가 자라는 딱 11글자의 잔소리갖고. 내 참.
아이를 밤 10시 정도쯤 재우고..다시 일어나 청소하고 음식쓰레기 치워야 하는데...같이 잠들었네요.
너무 피곤했는지 깨어나보니 새벽 2시 50분이더군요. 3시 출발하기로 했는데!
나와보니 설겆이도 안되어있고..제가 입덧이 심해 음식쓰레기는 랑이가 버려주기로 했는데..
음식쓰레기도 정리가 안되어있고..휴우..1시간동안 그 새벽에 땀나게 죽어라 일하는데
랑이가 일어나 짜증내더군요. 3시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뭐하는거냐고..허허..
니가 나 엿먹일려고 작정했구나... 지가 하나도 안도와주면 내가 힘들어서 애걸복걸할까봐
안도와주고 날 달달 볶아먹는거구나 싶더군요...
싸우면 애기 깰까봐 조용히..쓰레기 버려달라고만 했습니다. 어쨌든 빨리 끝나야 빨리 출발하니까.
임신 6개월에 들어서니 차타고 7시간 가니까 허리가 뽀사질것 같더이다. 애는 보채지...
가는 길에 또 시아버님 산소에 들려 성묘까지 했거든요..
시댁도착하니.. 11시..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일단 배고픈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시누이 시어머니는 시장보러 나가시고.. 신랑 드러누워 자더군요. ㅡ_ㅡ;;
허리가 뽀사질것 같지만 아이를 업고 달래야하니 업었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나더이다.
성질이 나서 자는 신랑 걷어차 깨우고 소리를 마구 질렀습니다.
니가 사람이냐..어떻게 임신해서 힘든 마누라에게 이럴수가 있냐..
운전해서 피곤하답니다..전날 낮잠을 두번이나 쳐자고 밤에도 9시에 잔 인간이..
니가 지랄하는 이유를 모르겠답니다. 허허..
엉엉 울면서..엄마 아빠 싸우는데도 제 등뒤에서 곤히 잠든 아이를 껴안고..
낮잠자는척 방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시누이와 시어머니에게 눈물진 얼굴 보이면 또 한소리 들으니까.
하여튼..너무 화가 나서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까지 남편이랑 한마디도 안헀네요.
잠도 랑이가 알아서 거실에서 자더이다.
월요일 오후에는 지도 찔리는지 방에 와서는 <내가 잘몬했다! 됐나?> 이러더군요.
제가 랑이한테는 반나절 이상 화내지 않는데, 이번에는 화만났다하면 애기도 쳐다도 안보고
지 꼴리는 대로 승질부리는 버릇데기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화를 안풀었답니다.
그랬더니만 시어머니를 찔렀나봐요. 치사한늠...
시어머니가 저녁때 제가 아이를 산보시키는데 따라나오시더니
"니가 시어머니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알면 시댁에 와서 부부싸움질이냐?" 딱 이러더군요.
어쩌고저쩌고..랑이가 TV만 본다..나가서 운동이라도 하든지(랑이가 비만입니다) 아니면
애기랑 놀아주든지, 한심해죽겠다 어쩌고 저쩌고..있었던 일을 다 말씀드렸죠.
"원래 니 돌아가신 시아버지도 애기 안봐줬다. 그래도 나는 암말 안하고 살았다. 여자가 원래
다 하는기다. 무슨일이 있어도 여자가 참아야지 남자가 왜 참노. 그나저나 운동 안한다니 참 걱정이네. 니가 좀 시켜라"
제가 시켜도 화만내고 보약도 해다줘고 다갖다버리고 어쩌고저쩌고...
"그럼 니 남편 니가 알아서 해야지 누가 챙기노? 니가 알아서 니 신랑 살빼놔라. 도대체 뭐하는거냐 너는? 내가 몇번이나 니 신랑 살 빼놓으라고 했는데 쟤가 저꼴이 뭐냐?! 운동안하는 건 내가 잘 타이를테니 니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라. 남자란 건 그저 살살 달래고 여자가 살랑대야지
빡빡대면 남자가 뭔 재미로 집에 들어오노. 바람을피나 술을 마시나 도박을하나,니는
감사하고 살아야지 뭔 불만이 그리 많노? 하여튼 건강때문에라도 운동안한다는건
내가 뭐라할께"
자기아들이 승질나면 아이고 장인이고 장모고 마누라고 완전 안하무인에 꼴리는대로
승질부려서 날 힘들게 한다는 건 전~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기아들 건강걱정으로 일관하시더군요. 정작 문제는 운동이 아니었기에..10kg 뺄때까지는 난 화를 안풀작정이다라고까지 말씀드렸죠.빨리 화 풀면 또 이틀 운동가고 사흘째는 TV만 끼고 돌꺼라고. 속마음은 '당신 아들 그 못되먹은 버릇 고치기전엔 이혼불사하고 나도 똑같이 성질부릴꺼다; 였죠..ㅎㅎ그랬더니만
"야! 빨리 빌고 화해해라! 그렇게 오래 부부싸움했다가 우리 아들 혈압올라 뒤로 넘어가면
니가 책임질끼가?엉?우리 아들 화나게 하지 말고 니가 살살 달래야지, 화나면 쓰러진다 우리 아들"
기가 딱..허허..잘도 쓰러지겠다..쓰러지면 임신성빈혈에 걸린 내가 쓰러지지 맨날 퇴근하고
TV나 보는 당신 아들이 왜 쓰러지남..으이구..내가 무슨짓을 한건지..시어머니한테 며느리 편들어달라고 하다니;;;;;내가 미쳤지 싶었지만 시어머니의 그런 사고방식이 참 화나더군요.
"어머니..임신하고 입덧 심해 아무것도 못먹는 며느리는 걱정이 하나도 안되시나보죠?"
그랬더니만 "니,니는 니 알아서 해야지.." 이러고 얼버무리시더군요.
"어머니..저는요..대학도 랑이보다 좋은데 좋은과 나왔구요..지금 나가도 랑이만큼 벌어와요.
그러니 돈번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걸 면제받으려고 하는 건 저는 절대로 이해못해요.
저는 랑이 몸종이 아니에요.."
그랬더니만 시어머니 피식~ 읏으면서 "여자가 시집왔으면 다 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몸종이지몸종이지몸종이지..
우와..내가 뭘 기대하고 얘기 한건가...기막혀서 더이상 말 못했네요.
"어머니가 그렇게 몸종으로 사셨다고 저더러도 몸종으로 살라, 뭐 이건가요?"
이렇게 대들어줬어야 하는데 ㅡ_ㅡ;;;;;;;;;;
다음날이 추석. 큰시댁가서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모시고 우리시댁와서 돌아가신 시아버님
제사지냅니다. 큰시댁갔더니만 큰아버님(돌아가신 시아버님의 형님)이 절 붙잡고 하시는 말씀
"니 이번에 아들낳아라. 딸만 줄줄이 낳으면 재수없다. 옛날같았으면 소박감이다.
니 이번에 아들 못낳으면 쫓겨날줄 알래이~"
열이 확 받았지만 싸우기 싫어서 아무말 안했습니다.
제사 다 끝내고 손님들 다 가시고 마무리 정리하는데
같이 일하는 시누이에게 하소연했더니 "어른이 그런말 할수도 있지" 그럽니다.
제가 미쳤지요..그 시누..우리 시어머니가 아들타령하실때 제가 화를 냈다는 이유 하나로
저더러 미친년이라고, 당장 이혼하라고 욕했던 사람인데..1년도 안되 그 사람에게 이런 하소연을
하다니..내가 돌대가리지......
내가 이런 씨받이 종년 취급 당할려고 그리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며 살아왔나 싶으니
눈물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일거리 다 내던지고 방에 들어와 애기 껴안고 신~나게 울었네요.
그리고 애기랑 자버렸습니다. ㅎㅎㅎ
다들 잠든 오밤중에 기어나와서 자는 랑이 깨워서 말했습니다.
"가자" <--- 랑이가 지난 사흘간의 제 성깔(?)에 놀랐는지 아무말 안하고 출발하더군요.
그러나 시어머니 깨어나셔서 이것저것 또 잔뜩;;;챙겨주시고 돈봉투 주시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니가 화해해라"...이야..부부를 위한 말씀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아들
맘 상할까봐 고거 하나만 걱정하는 걸로 보입니다.
돈봉투?!? 필요없습니다. 울 시댁에 돈으로 사람부려먹을려 드는거 제가 진작에 파악했거든요.
아무리 막말하고 험한 일 저질러도 다음번 만날때 잘해주고 돈봉투 주면 된다는 사고방식..
시어머니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그냥 씨익 웃어주고 대답안했습니다.
시어머니도 내가 개길려고 작정했다는 걸 아셨는지 표정이 아주 나빠지시더군요.
집에 오는데 또 꼬박 7시간..
지금 이렇게 앉아 생각하니, 왜 그떄 그 자리에서 쏘아붙이지 못했을까 싶은 말들이
참 머릿속에 많이 떠오르네요....
내일이 그나저나..걱정이네요. 울 시누들이, 아마 난리를 칠겁니다.
애기 때문에도 일 못했고(랑이든 누구든 애를 못봐줍니다..한창 엄마손탈때라서..떨어지면 우니까)
울고불고 하다가 일 못했고..어쨌든 변명이지만..일은 거의 하지도 않은주제에
..사실 임신하고 입덧 심하다고 넌 애나 보라며 시누들이랑 시어머니가 일 안하도록 배려한거죠..
막말들을 해서 그렇지 뭐 잘해줄떄는 잘해줍니다..병주고 약주고 식이니, 그래도 병만 주는 다른 시댁보다는 나은건가...어쨌든 일관된 사고방식은 <며느리는 하찮다>..
승질만 부리고 시어머니 말 씹고 갔다고 또 이혼하라 버릇떼기 고쳐놔라 욕 무진장 하겠죠?
어쩃던,, 만약 시누들이 저한테 전화걸어서 뭐라하면...
"난 종년도 아니고 씨받이도 아니고, 당신들 중에 나만큼 노력하고 열심히 산 사람 없는데,
내가 이따위 취급받을 이유 아무것도 없다. 나 당신네 아들 말고도 좋은 자리 많았는데, 당신 아들이 너그럽고 가정적일것같아 분수에 넘치는 욕심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집왔다. 근데 이건 욕심부리지 말자 수준이 아니라 완전 내 자신을 뭉개야 할 줄은 몰랐다. 이제부터라도 내 위치는 내가 정립해나갈테니, 나중에 시어머니
모실 거 아니면 다들 조용히해라" 식으로 응대해야지..생각은 하는데..
기막힌 소리가 나오면 기막혀서 말 못할까봐 걱정이네요..ㅎㅎㅎ
여기다 털어놓으니 속이 시원해집니다. 이제 잠이 좀 올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