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 먹고 싶은거 다 적어놔!!

꼬마2003.07.01
조회1,375

토요일날 회사 손님 만나기 위해서 사장님이랑 고급 중식당 가서 볶음밥을 먹었단다.

그리고 나서 자꾸만 뱃속이 안편하다고 하더니..

어제는 자취방에서 혼자 있는데 여자가 들어갈수 없는 건물이기에 할수 없이 그냥

걱정만 하고 있었다.

먹기만 하면 화장실부터 달려가고....

오늘 아침에 전화 해보니 목소리가 엉망 진창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때 먹은거 다 토해내고 녹차한잔 마시고 있었단다.

같이 밥 먹었던 사장님도 일욜날 내내 설사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하드라.

사장님은 집에서 사모님이 챙겨준 죽 싸가지고 출근 했는데..

우리 오빠는 지친 몸을 이끌고 출근 했다.

죽 나눠 먹고 하루를 버텼단다.. 에휴... 죽 끓여 줄 사람도 없고..

 

저녁 10시...

전화를 걸었더니 설겆이를 해야 하는데.. 너무 귀찮아서 하기가 싫단다.

먹은것도 없으면서 왠 설겆이냐 했더니 스프를 끓여 먹었단다.

"너 바나나 스프 만들줄 알어?"

"아니...."

"바부~~바나나 가루에다가 우유 넣구 저으면서 걸쭉해질때까지 그냥 쫄이면대..."

"응.."

"옛날에 우리 엄마가.. 밥 맛 없다고 하면 그거 끓여 주셨는데 참 맛있었어..."

 

우리 애인.. 부모님 안계신다....

어제는 아프다고 자꾸만 엄마가 보고 싶다 하더니...

오늘은 엄마가 해준 음식 얘기로 주저리 주저리....

 

"오빠!!!"

"왜!!"

"먹고 싶은거 다 적어놔. 내가 나중에 오빠한테 시집 가면 전부다 배워서 해줄께."

"진짜로?"

"그럼... 우리 오빠 먹고 싶은거... 내가 다 해줄께.."

"알았어~~ 다 적어놓을께.."

 

에혀.. 우리애인.. 나부다 2살이나 많은데...

혼자 아파서 죽끓여 먹으면서 맘이 약해졌나부다...

완전히 애기가 다 됐다...

 

7월 2일부터 내가 새로운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된다.

"오빠.. 나 2일부터 출근해.."

"우리 애기 출근하기 전에 얼굴 봐야겠다.. 그치..?"

"언제? 오늘 볼까? "

"내일... 오늘은 오빠가 몸이 많이 안좋다.. 내일은 다리가 부러져도 볼께..."

"나 이제 매일 늦게 끝나구.. 평일날 맘편히 보는 날두 내일이 마지막이야.. 이제 주말에나 만나야돼.."

"야야.. 못보다니.. 말이 씨가 된다.. 그런 소리 하지마.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 몰라?

새벽엔들 못봐? 걱정마..."

"어~ㄹ~ 자느라구 새벽에 어찌 볼까 몰라.. 잠팅이 울오빠."

"어허!! 볼수있어!!! 애기야. 딱 일년만 고생해.. 그 담부턴 우리 애기 이 오빠가 책임질께...

너를 나의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노라..."

그래.. 말이라두... 사랑스러운 우리 오빠...

 

"나중에.. 나 방 얻어서 나가면.. 아프고 그럴때.. 혼자 끙끙 거리지 말고 애기 방에 와 있어.."

"정말.. 그래도 돼?"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알았지..?"

"나 그럼 맨날 아플래.. 손가락도 아프고 발가락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다 아퍼.."

"에잇!! 그러다가 진짜 다 아프면 어쩔라구.. "

"괜찮아.. 우리 애기가 나 봐준다며.."

 

그래.. 내가 우리 오빠 아플때 이마 짚어 주고 죽도 끓여주고 그럴께..

그러니까 제발.. 내가 같이 있어주지 못할때는 아프지 말어...

나 아프면 오빠 괜히 걱정되서 짜증내고 그러는거 다 알어..

예전에 엄마가 끓여 주시던 바나나 스프.. 그리고 된장찌개.. 김치찌개..

나중에 다 해줄께..

 

그동안 아파서 수술하고 그러면서 빠져 버린살..

애기가 맛있는거 많이 해줘서 우리 오빠 다시 처음에 그 듬직한 모습 되찾게 해줄께.

우리 오빠 몸은 내가 책임 진다!!

걱정마!!

 

사랑해..

한없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