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보내고....파혼했습니다...

독신만세200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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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날잡고 결혼 우울증이 너무 심했었습니다...남친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로...

백일만에 상견례하고 얼떨결에 날잡은 터라 심리상태가 너무 불안했었죠...

그러다보니 남친한테 짜증도 많이 내고 많이 힘들게 했었습니다...

그래도 싫은 소리 한번, 큰소리 한번 안내고 지켜주던 사람이기에...

열흘간 남친 안만난 후에 겨우 마음 추스리고 결혼준비에 전념하고 있던 중이였습니다..

예식장도 잡았고...웨딩계약.. 최근에 아파트 전세 계약까지...

추석 끝나고 엄마랑 마지막으로 일주일간 여행을 갔다오기로 해서 구체적인 준비는

그 후로 미뤄뒀습니다...

 

경상도 분들이시라 성격 시원하시고 솔직하신 분들이다....시댁 어른들이 좋았었습니다...

오히려 그 사람보다...시부모님들이 더 좋았습니다...

항상 베푸시고 사시는게 보람이시라며 저희 집에 이것저것 많이 보내도 주시고..

늘 조용한 저희 집 스타일과는 달리 시끌시끌 사람 사는 맛도 나고...

일단 저를 너무 너무 이뻐해 주셨거든요....친딸보다 더 챙겨주셨어요...

상견례하고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은 가서 밥먹고 한거같아요....

근데 그 남자가 어느날은 니가 우리집에 얼마나 왔어...하데요...

결혼전에 일주일에 한번가는게 적은건줄 몰랐어요...그렇구나....

 

 

추석 연휴가 시작되고..

토욜엔....남친 피부가 넘 안좋아서 같이 한의원 갔다 경락받고 어쩌고 하다보니 하루가 다 가고..

헤어지기 전에 말했어요...낼 점심은 오빠네 인사가구 저녁엔 우리집가자..

오빠가 추석 선물이라고 갈비셋트를 집에 보냈는데 엄마가 남친 불러다 같이 먹자 하더라고요..

그래서 고기먹음 술도 먹으니 울집을 저녁으로 잡았지요...

 

==========

갈비셋트보낸 조은 남친같지요......제가 시켰습니다..

처음 인사올때부터 우연히 길에서 만난터라 빈손으로 인사드리고 그후에도 정식으로 인사드릴 겨를도 없이 상견례했고..

얼마전 우리집 이사하는데 예비사위라고 오더니 울아빠한테 밥만 얻어먹고 가고..

세제라도 사오랬더니 4.5키로짜리 하나 덜렁 사오더라구요...너무 화가나고 열받아서 그랬습니다...

사위라고 인사오면서 어쩜 그럴수가 있냐고 머라 했더니...마침 추석이라고 겸사겸사 보낸거 같더군요...

그래도 악의가 있었던건 아니니까...몰라서 그런거니 제가 말해줘야지요...그래서 또 들어주니 얼마나 고맙습니까....

 

일요일이 되서 11시 반까지 준비하고 오빠 전화 기다렸습니다...

혹시 전날 겜하느라 늦게 자지 않았을까해서 미리 전화 안했어요..

근데 더이상은 안되겠다싶어 전화했습니다...안받데요...

제가 월래 용건없는 전화를 잘 안해서 평소에도 오빠한테 전화 잘 안해요...근무중일땐 특히 더..

꼭 할말이나 급할때 전화하면 그때마다 항상 안받습니다...수십번 말했어요...퇴근하면 제발 소리로 바꿔놓으라고...

바로 전주에도 그랬습니다...

순간 울컥 화가 치밀었습니다...정말 너무 화가 났어요...가만히 앉아 기다리니 12시가 되서 전화하더군요...

전화했었네? 이러면서....버럭 화를 내다 생각해보니 명절이라 집에 식구들 있겠다 싶어 끊고 문자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안하다...고칠께...늘 하던 대답을 하더군요...

그러고 20분후 전화하더니 대뜸 언제올꺼야? 이럽니다...미안해 한번하고나면 다 해결됩니다...

자기 집에만가면 다 해결되는줄 아나봅니다...제가 예민하기도 하지만 또 화를 냈습니다...

매번 이런식으로 해결하고..부모님 앞에가면 당연히 풀리니까...화를 냈습니다...

근데....이사람 절 만난후 처음으로 소리를 지릅니다...

'피곤해서 전화좀 못받을 수 있지, 그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 이래. 너 그럴꺼면 오지마.' 뚝..

내가 피곤한 사람 전화 안받았다고 화냈습니까? 옆에 부모님들 다 계신데 일부러 들으라고?

여친 자기 부모님한테 찍혀서 고생좀 해보라고?  지금 생각이 있는겁니까? 

그렇게 그날 우린 안만났습니다. 서로 연락도 안했구요...

 

월욜 아침부터 전화와요...미안하다고...어제 하루종일 맘이 안좋았데요...좀 만나달래요...신혼여행 준비도 하자네요...

저희집서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일단 만났습니다 .. 계속 툴툴대고 하다

어머님은 머하셔 했더니 아가씨랑 음식 장만하신답니다...그래서 나도 오늘은 금방 들어가야돼..일해야지...했어요...

근데 엄마가 전화와서는 마침 추석음식도 하고있으니 어제 못먹은 갈비 오늘 먹으러 오라길래 물었어요...당연히 가겠데요...

그래서 저 먼저 들어가서 일하고 오빠 저녁때와서 밥먹고 아빠랑 4가지술을 한병씩 다 먹고 엄청 취하고 기분조아져서

돌아갔습니다...전 엄마랑 싸우나...울집 기본 코스죠...

 

화욜, 추석이 됐어요...저희집은 아침 일찍 큰집가서 음식 돕고 아침먹은후 점심때쯤 외가로 갔다 집에 와요...

올해는 게다가 예비시댁에도 가야하니 서둘러야겠구나...하고 나섰죠...

큰집가니 다들 너무 조아하시고 남친 빨리 보고싶다 하시고...결혼 준비로 수다떨면서...그렇게 과일먹고 잠을 못잔터라 살짝 졸고있는데 오빠 전화와요..

어디야...언제오는데...왠지 목소리가 뚱..합니다.. 왜..왜...그랬더니 엄마가 너 인사안와서 서운하시데..

딱그러는데 멍 해지더라고요...

오빠가 우리 머했는지 잘 알잖아...서운하시지 않도록 오빠가 말씀드려야지 그걸 가만 듣고 있냐고..

그리고 어머니가 그럼 살짝 문자라도 하던가 분위기 안조으니 빨리오라든가 머 이래야지.. 사람이 뚱..하게 그럼

얼마나 짜증납니까? 어쩌란겁니까? 자기집 분위기 나보다 오빠가 더 잘아는거 아닙니까?

그렇게 몇마디 하는데 저희 큰엄마가 방에 들어오셔서 일단 끊었어요...

그래서 난 외가에 안가구 바로 가야겠다...하고 나서는데 다들 결혼전에 당연히 어른들한테 마지막으로 인사드리는건데

안가면 되겠냐고...시댁에서도 오늘은 당연히 그런줄 아실꺼라고...

게다가 외할머니가 당뇨에 약간 치매끼도 있는데 혼자 사신다고 고집부리셔서 얼마전에 이사하셨거든요...

그래서 찾아뵈는게 좋겠다 해서 같이 갔어요...아직 12시니까 빨리 갔다오면 저녁먹기전에 예비시댁에 갈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근데 올림픽대로가 어찌나 막혀대는지....가는데 거진 세시간이 걸렸습니다...

 

가는도중 차안에서 오빠가 다시 전화하더니...자기 지금 식구들한테 엄청 깨졌다고...시집올애가 인사도 안오고..

갈비를 보냈는데 무슨 답례도 없고....여동생까지 자기한테 머라했다고...

울 부모님 듣고계시니 일단 가만 있었어요...당연히 끊고 상황은 말씀드렸지만...차안에서 이도저도 할 수 없이 눈치만 보다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어머님께 전화드렸습니다...상황 설명해드리면 이해해 주시겠지...

좀 혼나기야 하겠지만.......  전화받으시더니 나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하고 끊자. 뚝. 이러시대요...

너무 당황했습니다...그렇게 이뻐해주시던 분이....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어서 이러실까...이렇게 안면몰수할 정도로 내가 잘못한건가...

오빠한테 전화해서 얘기했습니다...일욜에 싸웠어도 니가 왔어야지..하데요..너는 소만보고 대는 볼줄 모르냐고...당신은 그럼 뭐했는데...??

그래도 어머니 너무하시는거 아니냐고...서운하다 했습니다...그리고 무슨 갈비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 이런식으로 말하냐고...

오빠가 저희 집에서 어머니 생신선물(추석담날)로 20만원짜리 화장품 사논것도 알고 추석선물이랑 할머니 한과까지

다 준비해놨었는데...건 둘째치고 그런말이 어디있냐구.. 말이 아다르고 어다른건데...지금 선물안했다고 머라하냐고...

그렇게 대놓고 말하는거 아니지 않냐고...사위된 입장에 예비 처가에 갈비 사온걸 울엄마나 내가 오빠네 부모님께 고맙다고

전화라도 드렸어야 하는거냐고...

그랬더니 두번째로 저한테 소리 지릅니다.

'그건 당연한거 아냐? 갈비를 보냈으면 사과 한박스라도 보내는게 사람 도리지..주변사람들한테 다 물어봐! '

정말 어이가 없고 더럽고 치사했습니다...갈비 하나 보내고 그렇게 이 난리를 칩니까?

이렇게 말한마디로 경우없는 집안 만들어도 되는 겁니까? 우리가 안준답니까? 명절이 지금 끝났습니까? 아직 추석이 다 간것도 아닌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 아무말이 안나오는데   신나서 소리지릅니다...

너 뭐가 그렇게 잘나서 다 너만 옳냐고...내가 너한테 사랑을 구걸해야 되냐고...날 잡았나 봅니다...마지막으로

'나 우리엄마랑 니사이에 끼기 싫으니까 니가 알아서 전화를 드리던 어쩌던 니가 풀어! 뚝....'

 

왜 오빠는 갑자기 이렇게 남의 편이 된 사람처럼 굴까요....

그래도 아직 결혼도 안한상태에서 오빠가 한마디 말도 못해줬을까...

'얘기들어보니까 선물도 다 준비해놔써요...미리 못와 죄송하다고 저녁때 온데요...'

이렇게 자기 여친위해 말도 못하나...울 친오빠 이런상황에 내가 껴들면 어른들 얘기하는데 껴든다 머라 했을껍니다...

자기 여동생한테까지 한소리 들었다는게 자랑입니까?

 

똥씹은 표정으로 할머니집에 올라왔더니...집안이 완전 쓰레기장입니다...할머니 상태 좀 안조아 보이시는데...

엄마가 이 악물고 바닥 걸레질을 하고 있더군요...헌데 이런 절 보더니........'걸레질만하고 가자..'

울엄마..병든 엄마 추석에 혼자 쓰레기장에 앉아 있는데...그래도 딸하나...행여 시댁에 잘못보일까...

집에 들어가 엉덩이도 한번 안붙이고 가자 하십니다...

저도 그러면 안되는데...빨리 가자 했어요...할머니한테 너무 죄송했지만...시어머니 먼저 뵈야될꺼 같아서...

차에 엔진 식기도전에 다시 돌아오는데 두시간 걸렸습니다..집에오니 5시 반...

준비해논 선물들 챙겨 나가는데 엄마가 사과도 한박스 더 가져가랍니다...근데 아까 오빠한테 그 소리듣고 사과 가져기가가

너무 싫어 싫다하니..머든 하나라도 더 가져가랍니다...싫어...나하나 가서 빌면되는걸 왜 비굴하게 그래...이정도면 충분해...

줄래줄래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쳐다보는 엄마보니 눈물이 울컥 나더라고요...

그래도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게 오빠네 생글생글 웃으며 들어갔습니다... 목석같은 제가 애교도 부리며 연신 사과 드렸습니다...

'이런걸 왜 가져오니 음식 다먹고 끝났는데.'..비꼬십니다..

'저는 명절 당일에 오면 더 조아하실줄 알았어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죄송해요...'

'엇저녁부터 아들한테 머라 했는데 넌 전화도 한통 없더라..'

저 오빠한테 아무말 못들었습니다..웃으면서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랬는데 그냥 저한테 전화라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평소엔 전화도 잘하더니 이번엔 내가 어쩌나 지켜보고 있었나 봐요...

'넌 갈데 다 가고 시간 남으니까 시댁엘 오니?' 하시길래...

'결혼전 마지막 명절엔 친척들한테 인사드리고 하는거라 하길래요...게다가 외할머니도 또 아프시고...'

그랬더니.. '그건 너네집 풍습이고.. 시집왔으면 시댁 풍습에 따라야지...니네 친척집 가기전에 30분이라도 들렸다 갔어야지...'

이거 우리집 풍습인가요? 월래 다 이런거 아닌가요? 라고 못 여쭤 봤습니다...

아침 7시에 큰집으로 가는데.. 저 혼자 6시반에 시댁에 인사하고 가야되나요?

게다가 저 아직 시집 안갔거든요...라는 말도 당연히 못했습니다..

그냥 연신 죄송합니다 ..네네...혼날꺼 예상했으니까...당해도 싸지..

제가 가만히만 있음 이집 식구들 제가 가마니인줄 아는지 말문이 터집니다..

'너 이래서 제사는 드리겠니.'..여기서 제사 얘기가 왜 나옵니까?

니네 어머니가 며느리 있으니까 더 잘 아실텐데...멀보냈으면 머가 오는게 정이지 남들은 머가오고 머가왔다는데

난 아무것도 못받아서 말 못했다... 

제가 안와서 서운한게 아니라...선물 못받아서 아까웠나봐요....

 

그때 그사람 들어오더니 1인용쇼파에 다리올리고 누워앉아 티비 봅니다...

결혼도 안한 자기 여친이 자기 엄마한테 혼나고 있는데 옆에서 티비 봅니다...

'너네 아까 전화로 싸우더라? 근데 우리 아들은 아무말 안하고 있는데 너는 다다다 따지더라? 너월래 그렇게 따지는애니? ' 당신 아들 소리지른건 안들리셨나 봐요...

'결혼 날 잡아노면 여자가 남자말에 순종하고 기쁜맘으로 네 하는거 아니니? 다들 그런다는데 넌 왜자꾸 그러니? '

'아까 우리 아들이 전화했을때 네 하고 바로 왔으면 될껄..'

'너네 엄마가 널 너무 곱게 키워서 너한테 아무래도 가르칠게 많겠다.. 우리집 아래층 집 비울테니 2,3년 들어와 살아라.' 

'너네 집에도 니가 그렇게 얘기하고.'

그 사람은 내내 옆에서 아무말 없이 티비만 봅니다...옆에서 엄마 그건 좀 천천히 생각해요라고 한마디라도 보태면

주둥이 찟어질줄 아나봅니다...

 

집 구해놓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지는 다 잊었나봅니다...시댁 친정 우리집 삼각구도 십분거립니다...

집앞지날때마다 우리집이야...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좋아했었는지...생각 안나나봅니다..

오빠네집...

치매끼있는 할머니 계시고...십년전에 퇴직하고 집에만 계시는 시아버지...시동생이 두명...2층에선 피씨방하고...이 피씨방 관리에...

어머님 6층계단 물청소까지 손수 한답니다...

근데 부모님들끼리 다 상의하고 끝난 집을...이렇게 어머님 맘대로 취소하시겠답니다...

내가 무슨 죽을죄를 지었습니까? 명절전에 미.리. 안간거? 그래요..너무너무 죄송합니다...

저 잘못한거 압니다...그러니까 허겁지겁 올라와 죄송하다 빌러 왔잖아요...

솔직히 전 어머님이 서운했다 으이그..머 이정도 꾸사리나 주실줄 알았습니다...저 아직 며느리 아니고 여친입니다...

근데 너네 엄마한테 물어보고 너네 엄마 친구들한테 알아보래요...우리는 몰라서 주변에 물어보라는 겁니까? 누가 선물 안준댑니까?

준비해논거 당신아들이 다 아는데 오빠는 왜 가만 입다물고 있데요?

추석 끝났습니까? 오늘이 추석이예요..그게 내가 명절에 예비시댁에 인사안온 싸가지엄는 애 입니까?

그래서 사돈댁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렇게 결정질 수 있는겁니까?

 

그때까지도 아무말도 없이 앉아 티비만 보던 그 남자는 이미 내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분위기 전환됩니다....무슨일이 있었냐는듯 활짝 웃으시며 다 니가 조으니까 같이 살고 싶으신 거랍니다...이제 할말 다 하셨나봐요...

그러더니 너네끼리도 얘기좀 하고 그래야지..나가라.. 그때서야 그남자 일어나서 옷 갈아입고 나옵니다...

다시 밥먹고 가래요...배 안고프다 했더니 넌 시댁와서 음식도 미리 먹어봐야지...니가 먼저 좀 주세요 이래야지 이러십니다...

네...밥차리는거 돕고 있는데 그남자..다시 앉아서 티비 봅니다...

병주고 약주는지.... 밥이 얼루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식구들은 다시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포도주까지 마셔대며

하하호호입니다...밥먹고도 앉아서 커피마시고 가구보고 이런저런.....이남자 먼저 우리 나갈께요 한마디 안합디다...여태도 그런적이 없는데 오늘이라고 다르기야 하겠습니까....

결국 어머님이 이제 니들 나가라 해서야 그 집을 나왔습니다...

 

아무말 없이 집에와 나 피곤하니 먼저 들어가겠다니...눈치만 봅니다...울 엄마한테 많이 혼나써? 그러면서 손 잡아요...하하...티비에 정신 뺏겨서 나 혼나는것도 몰랐나보지?

집에들어와 펑펑 울었습니다...그래요.. 나 곱게 자랐어요...울엄마 나한테 설겆이 한번 안시키고 나 막내딸로 곱게 키웠어요...

근데 그게 너무 잘못이라 나 이제 그집가서 일배우며 뜯어 고쳐야 되요.....잠 한숨 못자고...밤새 너무 힘들었습니다...이미 그 집에 들어가서 사는거 따위는 고민도 아니였습니다...

몇주전까지 결혼 우울증에 시달리다 겨우 맘 추스리고 다잡았는데...머가 먼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날....엄마랑 아빠랑 아침 일찍 등산가셨습니다...열시쯤 일어나 있는데 엄마가 전화하더니 분통을 터뜨립니다...

당장 남친 집에 불러 놓으라고....그렇게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사위한테 한마디 하셔야 겠답니다...

그남자...전화한통 없습니다...당신은 그렇게 전화도 한통 안했다고 그러시더니 당신 자식은 처가댁에 전화한번 안합니다...

'어머니...명절날 친척네 계시는데 심려끼쳐드려 죄송해요...' 한마디 없습니다...

사실 안해도 되요..우리집은 그래요...하지만 당신네서는 뭐하나 받고 고맙다 전화한통 안하면

경우없는 집 취급했잖아요...그럼 어제 생신 선물 받고는 왜 아무도 전화 안해요..?

문자보냈어요...'집으로 좀 오래...'  10:50분이었습니다...'지금? 점심이후에 가면 안돼? '

어처구니가 없네요.....'우리집 그렇게 우스워보여?' 했더니 점심때 어머니 생신 식사 한데요....

전 인천에서부터 달려왔어요...근데 십분거리 우리집에...나중에 온데요....식사...해야죠...

근데...자기 엄마 말대로 30분도 못온답니까?  점심시간이 대략 12시가 아니였던가요?

그럼 자긴 왜 울엄마한테 전화 안합니까...'지금 못가 죄송해요 조금만 있다갈께요...'   자기는 왜 안합니까?

저희집 죄인 아닙니다...울 엄마 첨으로 오빠한테 직접 전화하셨습니다...안받네요...한번..두번..세번...

 

나보고 일단 생일엔 갔다오래요....근데 제가 어떻게가요? 오빠..말도 안했잖아요...전 당연히 저녁때 할줄 알았어요...저녁에 가야지...하고 있었다구요...

그럼 지금 또 식구들 모여 생신식사하면서....날잡은 며느리가 어머님 생신에도 안온 또 천하의 몹쓸년 되니까...

그러니까 가래요....전 죽어도 못간다 했습니다...그럴년 될꺼 뻔하지만...이 남자 지금 뭐하는 겁니까?

내 방패막이 되어줘야할 남편이 지금 날 자기 방패막 취급해요...

 

결국 엄마가 그집으로 전화했습니다....

생신 축하드린다고...딸이 지금 못가 어떡하냐고....오빠가 말이 없어 몰랐다고....

그랬더니 그냥 오면되지 불러야 오냐고 하십니다...울 엄마한테요...사돈 한테요...

내가 점심먹는줄이나 알았어야 그냥 가지요....아침부터 가서 대기했어야 했나봅니다...

저희엄마...'어제 서운하셨나보네요....애가 마지막으로 어른들한테 인사드리느라 좀 늦었지요...'

어제 이미 절 다 혼내셨으니....'아...얘기 들었습니다...머 풍습이 다르니 그런가보지요.'.......라고 할줄 알았죠..

'이제 날잡았으면 이집식구나 마찬가진데 시집을 왔으면 시댁 풍습을 따라야지요...서너시가 될때까지도 기다렸는데 안옵디다..'

이럽니다...어제 저한테 하셨던말들...울엄마한테 훈계하듯 다다다 말씀하십니다..

울엄마...말빨에 밀리고 있습니다...갈비 얘기 꺼냈습니다...

'아니...사위가...말을좀..갈비를 사왔으면 사과한박스라도 보내야지 하길래...그런게 아니라 다 준비 해놨었는데...'

이미 어제 제가 선물 드렸잖습니까? 그럼 '에그...이넘이 말실수를 했네요...인사 안와 서운해서 그런거지...' 하실줄 알았습니다...

'당연한거지요...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어야 정이지..기브앤 테이크 아닙니까?'  하시더랍니다...울 엄마한테...기브앤 테이크라니.....이런 천박한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그때부터 저희 엄마도 언성이 올라갑니다....이래저래 아닙니까...하는데 어머님이..

'지금 저한테 따질려고 전화하셨어요?' 하십니다..

'아들한테 말좀 하고싶었는데 전화를 안받아 직접 말씀드려요..'  하니 지금 아들 샤워하고 나와 옆에 앉아 있데요...

그럼 어머니들 왜이러세요 전화기라도 뺏아 수습 안합니까? 또 티비보나?

그러는데 옆에 여동생이 소리지릅니다...생일날 아침부터 머하는거냐고...

울엄마 그럴려고한게 아닌데 죄송하다 하는데 전화끊겠습니다 하고 딱 끊어버리더랍니다...

감히 어른들 전화하시는데 나이어린 여자애가 소리를 지릅니다...이거 우리 엄마한테 지른거나 마찬가지입니다...이 생각만 하면 지금도 부들부들 떨립니다...

자기네 엄마 생일은 중요하고 우리집 식구들 마지막 친정에서의 명절은 개똥이었나 봅니다...

당신네들은 솔직해서 뒷끝없고 그때그때 말하고 다 푼데요...

이쯤되면 이건 솔직한게 아니고 예의가 없는거예요...안그래요?

전화끊자마자 저 철없이 엄마한테 화냈습니다...그러게 왜 전화했냐고...왜 더 힘들게 하냐고....

엄만 고개도 못들고 앉아 있는데...소리 질렀습니다...

그러고 가만 앉아 있는데...

앞으로 다신 그 집에 못가겠구나...이걸 내가 수습하고 다시 그집서 웃을 수 있을까....

다신 그 시누얼굴도 보기 싫고 그 남잔 더욱...싫은데...

그 남자 말대로 저 그사람 사랑한적 없습니다... 그사람이 구걸한 사랑.

그냥 이런게 결혼인가 싶어...그냥 마음 접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사람한테 ...이런 큰일 앞에두고 안될 생각이었지만.....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아.....그럼 파혼이네......

 

그 순간 정말 거짓말처럼 힘들고 괴로웠던 마음이 붕 뜬것처럼 편해졌습니다....

아...이게 정답이었나 봐요....아무리 괴로워도 차마 파혼생각..못했었는데...마음먹고 나니까....이렇게 편해요...

엄마...차라리 잘된일이야...지금이라도 이렇게되서...엄마 고마워...말했습니다...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러고 이남자는 지금까지 연락도 없습니다...

간이라도 빼줄것 처럼 그렇게 이뻐해주던 그 남자는....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남자...... 공기업 수준의 직장에 높은 연봉에 사는곳은 시가 35억 6층짜리 다세대입니다..

이말........예비 시부모님, 이남자가  허구헌날 자랑하는 말입니다...

하물며 울엄마랑 예비시모님 두분 만나던날 울엄마를 집까지 끌고가서 우리 이렇게 조은데 산다고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주면서 어디가서 자랑하시라고 했답니다...

저희집에선....그냥 웃었습니다...그래...시댁이 손벌리지 않을만큼 재산 가지고 있으면 좋지...

노후 걱정 안해드려도 되고...잘됐구나...

오빠가 받을 유산따윈 관심도 없습니다...

저희집 살만큼 삽니다....35억짜리 다세대 하나에 가슴 두근두근하는 집 아닙니다....

 

그런 집에서 처음에 얻어준 집이 오빠이름 대출 5천껴서 1억 6천짜리 전세였습니다..

그집서는 맨날 그래요..주변에 물어보라고...

네...우리 주변 다 아들한테 아파트 한채씩은 다들 사놨습니다..

게다가 장손 아들인데요...그 떵떵거리는 장손이잖아요....

우리 주변에서 그래요...그집 딸정도면 어디 못가겠냐고....재수없는 소린거 알아서 가만 있었습니다..

괜히 부담스럽게 집받아서 마음에 빚지느니 니들끼리 잘 모아서 집사고 하라고..울집선 그냥 되려 잘됬다..했어요..

예단 준비하면서 얘기했어요...어머님 밍크 하려는데 싸이즈좀 알아보라고...

빈말이라도 그리 비싼걸 머하러해...너만있으면돼...유치하지만...그럼 더 당당히 해가야지...했는데...

그래 알았어...그럼 아버지는? 친척들은 옷은? 그냥 현금 예단 받을거로 드리나? 따로 해오나? 이지랄 합니다...

1억 6천짜리 집 준비해오면서 10억짜리 집인줄 아나봐요....

멀 그렇게 줬다고 생각하는지.....잘났다고 큰소리 떵떵치던 사람들이 못받아서 안달난것처럼 굴었습니다...

 

 

아직 마무리는 못했지만....홀가분합니다.....

그 집에 시집가서....결혼전부터 남이 되버린 남편이랑....할말 못할말 못가리는 식구들이랑...

저, 그렇게 살려고 태어난거 아니거든요...

 

결혼전 엄마와의 마지막 여행이 파혼 후 마음 추스리는 여행이 되었지만...

내일이면 떠납니다...

8일간 마음 다 비우고 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