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에서 쓰러진 못생긴여자를 도와주신 귀여운 남자분을 찾습니다.

스마일2007.09.28
조회152,877

어제 글을 올렸었는데.. 괜히 쓴거 같은맘에 삭제했다가.. 그래도 혹시 볼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올려봅니다.

 

2007년 9월 23일 일요일

 

명동에서 친구와 영화를 본후 맥주한잔을 하고..

친구와 헤어진후..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였습니다.

 

대략 밤 10시 가량..

 

명동역에서 자판기 커피를 한잔 마신후.. 당고개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다행히 자리에 앉게 되었고.. 친구에게 문자를 하나 날린후.. 제 갈길을 가고 있던중..

갑자기 머리가 핑핑돌면서.. 금방이라도 오바이트가 나올듯한 현기증이 밀려오더군요..

 

억지로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고.. 몸상태는 점점 심각해지는듯했습니다.

계속 갔다가는 지하철내에서 오바이트를 하든..

아니면.. 지하철내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내릴 목적지에 오지도 않았지만.. 당장 내려서 쉬었다 가야겠다는 생각에..자리에서 일어났죠..

 

출입문에 서있으면서도 귀에서는 계속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고.. 식은땀은 계속 나고..

빨리...

제발...빨리..

출입문이 열리길 바라고 바라고 바라고 있을때쯤..

 

출입문은 열렸고... 걸어 내리던중.. 어느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정신을 차렸을때쯤에는...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저기여.. 괜찮으세요?"

"술 좀 마신거 같은데.."

"저기여.. 저쪽 의자에 좀 누워계세요.."

 

정확하진 않지만... 뭐 대충 그런 내용인듯...

 

그렇게 저는 어떤분의 부축을 받으며..역 안에있는 의자로 옮겨졌고..

또 어떤분은 119를 불러주셨습니다.

 

의자에 널부러져 있으면서도..어찌나 드러 눕고싶던지..

정신은 돌아온거 같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귀만 쫑긋 세워 놓은체로 의자에 널부러져 있었죠..

 

어떤 아줌마는 저를 잡아패듯.. 때리시며.. "아가씨.. 일어나..."를 연신 외치셨고..

또 어떤남자분은.. 저를 흔들어 깨우시더군요...

 

아마도.. 술에 취해 쓰러진 취객으로 생각을 하신듯했습니다.

 

여튼.. 깨우시는 분들께.."괜찮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쉽게 말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때.. 어떤남자분이 전화통화를 하시더군요..

 

---------------------통화내용--------------------------

 

남자 - 아르바이트 가야하는데.. 어떤여자가 내앞에서 쓰러졌어...

 

상대방 - 예뻐? (저의 추측...)

 

남자 - 졸라 못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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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짧은 전화통화내용을 들어보니..

저는 지하철 출입문이 열리면서 내리고 있는 중이였고..

내리고 나서.. 어떤남자분 앞에서 떡허니 쓰러져버린거죠... 어익쿠...

 

그렇게..

그 남자분은 아르바이트를 가야하는 상황임에도 저를 도와주신거였구요...

 

졸라 못생긴 여자를 도와주신걸 보면.. 정말이지.. 착한분임엔 확실한듯.. -_-;;

 

여튼..

저는 귀만 쫑긋 세워둔체.. 계속 널부러져 있는 상황이였고..

몇분후.. 119 소방관님들이 도착하셨습니다.

 

여자 소방관님이 응급조치로써.. 가슴부위를 몇차례 힘껏 누르셨는데...

근데... 몇번 눌러 주시니까.. 확실히 효과가 나오는듯하더군요...

 

저는 몸을 일으켜 세울수 있었고..

소방관님들에게..

혼자갈수 있을거 같다.. 죄송하다.. 뭐 이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사실...

정신이 돌아오고.. 몸이 말을 들으니... 좀 많이 뻘쭘하고 쪽팔리더라구요..

 

시멘바닥에 머리를 부딪혔는지.. 머리통(?)은 아프고.. 쓰러지면서 목이 돌아갔는지..

목은 결리고..

 

여튼... 소방관님들에게 죄송하다.. 혼자가겠다.. 이리 얘기를 했더니..

 

또 쓰러질지도 모르니.. 택시타는곳까지 부축을 해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저는 소방관님이 잡아주신 택시를 타고 무사히 집에 들어갈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나 큰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정작 저를 도와주시고.. 119를 불러주신 남자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못했네요..

분명 아르바이트도 늦었을텐데...

 

아...... 너무 후회됩니다.

 

왜.. 인사를 안했을까.. 그 당연한걸.. 왜 안했을까.....

 

적지 않은 나이에... 새파랗게 젊은 총각을 보고.. 가슴이 뛰어서 인사를 못한건지..당췌..

저를 이해할수가 없네요..

(살짝 얼굴을 봤는데.. 많이 어려보이시더군요..)

 

9월 23일 일요일.. 밤 10시 20분경 (?) 길음역에서 졸라 못생긴(?)여자를 도와주신

젊은 남자분....

 

그때...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인사도 없이.. 소방관들과 함께 자리를 뜨는 모습보면서.. 좀 황당하시고.. 기분 나쁘셨죠?

저같아도..그럴거 같아요..

 

여튼..

얼핏.. 전화통화내용중.. 톡을 하신다는 대화를 들은거 같아서...

어쩌면 제글을 보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톡톡에 글 남겨봅니다.

 

제발 그 남자분이 보셨음 좋겠네요...

 

너무나 감사했구요...

무엇보다.. 119 소방관님들이 오실때까지.. 자리 지켜주셔서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

 

고맙다는 말외에.. 어떤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거고..

저역시 도움받은거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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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늦은 덧글.. (후기는 없습니다. 죄송)

 

닉넴 '미아리킴' 이분이 그때 도와주신분 맞으시구요..

톡의 힘을 빌려.. 결국 찾게되었네요....신기신기..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긴 했지만.. 다시한번 소방관님들께..감사드리고..

쓰러진 저를 못본척하지 않으셨던 많은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셨음 좋겠구요.. 정말 건강이 최고인듯해요...

 

마지막으로.. 제 '톡'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