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많이 쳐무라!

쭈이2007.10.02
조회269

오늘 오전에 친구가 문자를 보내 왔어요.

이번 주 토욜일에 쏘주나 한 잔 하자구요...

  그래서 그랬죠... “너나 많이 쳐 무라. 난 울 쭌이 만나러 가려면 살빼야 한다.” ㅋㅋㅋ 그랬더니 친구도 아니라고 문자 보내왔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 씁니다. ^^;;   그 친구를 알게 된 계기 역시 77년 까페였어요. 제가 황보를 참 많이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저한테 참 잘해줬어요... 황보도 참석하지 않았던 2002년 제 생일파티 때 경상도에서 올라와서 축하해 줬구요, 저희 부모님 드시라고 약재도 보내 줬었고,  좋은 차를 사주겠으니 자기한테 오라면서 3년 전까지 제 주위에서 맴돌더라구요...   그 당시에 그 친구의 존재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한 마디 했어요... 3년 후에도 너나 나에게 애인이 없으면 우리 사귀자구요... 단, 집 한 채 사오라고 했어요. ㅋㅋㅋ 물론 떼어낼 생각으로 그렇게 말한 거예요... ^^;;   그리고 나서 그 친구에 대한 존재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한 달 전에 연락이 왔어요.   3년 전 약속 기억하냐면서... 서울로 직장을 옮겼고, 인천에 집도 장만해 뒀고, 지금 생활하는 곳도 인천이라구요... 사실 고맙다기 보다는 무섭고 부담스러웠어요... 그 약속을 진짜로 믿고 3년 동안 준비해 온 그 놈이 독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나를 좋아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지만. 몇 년 째 남자친구 없고, 결혼도 못한, 뚱뚱하고 나이만 먹은 노처녀인 나에게도 이런 사람이 있다고 내세울 수 있는 것 외에는 정말 부담스러운 일이거든요.   저도 참 이기적이죠? 제가 황보를 좋아하는 감정은 참 소중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은 소홀하게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만약 황보도 3년만에 연락한 저의 마음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 어쩌나 하구요...   어쨌든 결론은 전 참 나쁜 사람이라는 거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오늘 너무 추워요 제 뒤에 저보다 더 뚱뚱한 남직원이 에어컨을 켜놨는데 몰래 슬쩍 껐다가 저를 쳐다보는 그 남직원의 눈초리에 깨갱하고 다시 켰어요.   뜨거운 녹차만 몇잔 째인지 모르겠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