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난감,..그녀는 콜로라투라메조소프라노

es0new20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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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응암동의 산기슭에서 산다.건물들이 오래되다 보니 왠만한 집들은 이웃집,옆집,아랫집의

생활소음들이 여과없이 들려온다.그래도 신기한 건 사생활소음은 거의 전무하다 싶이하다.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선 그야말로 사생활로 간직하고 싶어 하려는 것이 그 원인이 아닐 까 한다.

아뭏든 이 묵계는 오랜동안 누군가 회의를 주도하여 약속한 것도 아닌데,지켜져 왔다.

어느날 옆집에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는데,재개발지역이라 집만사놓고 세를 놓으려 하니

낙후된 건물이라 누구라도 들어 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는데

어느날엔가는 누군가 들어 와 살기 시작했다. 얼핏,집 주인의 결혼 안 한 딸이 산다고 하는 것 같다.

뭐,..그런가 하고 지나갔다.

어느날 일을 끝 마치고 연립주택 2층의 중간 집으로 향하는 계단의 중간 쯤에서 좀 커다란 소리의

민망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왜 있지 않은가,..그...소리...나는 올라오던 계단을 다시 내려와서

조금 떨어진 산 밑의 공원의 벤치에서 담배를 두어가치 피우는 시간 쯤을 허비하다 다시

집으로 향했다.다시 계단의 중간 쯤에 이르렀을 때,소리는 여전했다.나는 조금 미간을 찡그리고

복도를 지나면 필연히 들릴 발자국소리,문 여는 소리를 굳이 죽이려 하지 않은 채,집안으로

들어와서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낭패스럽게도 거실에서 그 소리는 벽을 타고 더욱 선명히 들린다.

다행히 노모는 일찍 꿈나라에 가 계시다.

아뭏튼 이 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아홉시가 좀  넘은 시각 쯤에 노모가

얼굴이 파래가지고는 내 방문을 열고 "얘야 이웃집에 강도나 도둑이 들었나 보다 얼른

파출소에다 신고해라,..하시는 게 아닌가?나는 즉시 거실로 나와서 사태를 파악해 보니

예의 그 옆집의 소리였다.순간 난감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일단은 노인네를

내 방에 들인 뒤,"알아서 할테니 방안에 꼭 계슈,..하고는 ."거실에 앉아서 담배를 피워 물고

본의 아니게,관음증환자처럼,,,아니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공간의 상황이기에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콜로라투라 메조소프라노의 음색을 지녔다.한참 듣고 있자니 좀 지루했다.

아뭏튼 이 일도 이렇게 지나갔다. 며칠이 지난 뒤,초저녁이랄 수 있는 아홉시가 좀 지난 시각에

거실의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자니 옆집의 어린애-아이는 다섯살쯤이다-의 옹알거리는

소리가 귀엽게 들리기 시작했다.아마 그림책을 읽는 중 일까 싶었다. 그런데,..

그녀의 메조소프가 들리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순간,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불쾌한 생각을 지우려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뭐, 소리가 좀 작게 들리는것 외엔 별반 무효이지만 말이지만,...그런데 잠시 후에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약청인 노인네가 방으로 들어 오면서

날카로운 소리땜시 귀가 아프단다....-_-"나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머리 끝을 쳤다.

문을 박차고 나가서는 "야,이씨부럴년넘들아 왠 초저녁서 부터 개지랄을 떨면서 더운 여름밤

창문도 못 열게 지내고 하고 부모자식간에 민망하게 만들어,..도대체 어떤 년이야..

초저녁의 밤하늘을 분노로 채운 나의 목소리는 곧이어 터져 나온 그녀의 화려한 ,...

"아아아아악,....아,.아...."

의 메조소프라노의 음색에 의해 떠 밀려났다.

아,.. 그녀의 콜로라투라,......

대단하다,..내가 졌다.나는 싸움에 진 닭처럼 다시 집의 문을 열고는 쿵하고 닫고 들어왔다.

그때 등뒤에서 울려 퍼지는 나즈막한 소리들,..킥킥,험험,...뭐야,..저건,..이거 완전히 포르노라도

한판 감상하는 분위잖아,.....스벌,.....

 

며칠 뒤에 아침의 출근시간에 그녀의 진면목을 보게 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읔,, 이건,..시쳇말로 얼꽝에 몸꽝 비쩍마른게 아닌가,....

그런 어디서 그런 콜로라투라가 나온단 말인가...?

그녀는 나를 보자 두눈을 꼭 감는다.마주치고 싶지 않은 현실에 대해 하는 행동처럼,..

아뭏튼 이 초저녁의 고함사건 탓인 지 ,어떤 지, 초저녁의 해프닝은 더 이상 겪지 않게 되었다.

대신 고약하게도 시간대가 변경되었을 뿐이다.정말 고약하다.

이젠 한 때, 콜로라투라메조소프라고 여겼던 것이,소름끼치는 야밤의 암늑대의 소리정도로

들린다. 그래서 한번은 거실에서 온동네가 떠나 가도록 소리를 치니 그야말로 즉효약처럼

소리가 딱 끊긴다.

 

참,..딱한 여자애다. 자신이 그런 민감한 타입이면 그래서 이웃들에게 불평을 살 만큼의 정도라면

차라리 모텔이나 뭐,..이웃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되는 여관이라도 갈 것이지,....

참,..싸게 경제적으로 집에서 노는 건 좋은  데 이웃에 자신의 사생활을 여과없이 침투시키는

그 무분별이 이제는 정말 지겹기 까지하고 혐오스럽기까지하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한 열흘까지는 대오각성이라도 한건지,...조용했는데,...

다시 어제서 부터는 초저녁시간대로 바뀌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이제는 남자까지 바꾼 것 같다.

 

이웃들은 심각하다.특히 바로 옆집에 자리한 나와 노모는 더욱 심각하다.

노이로제가 들릴정도다.

그래서 이 일을 정식으로 소음피해의 민원을 제기하려고 하는데,이건 무리한 생각일까,...?

제기한다면 지구대에다 해야하나,동사무소에다 해야하나,....

무슨 묘안이 없을까...?누군가 이런 유사한 일을 겪은 사람없나요 방법이 없네,...

응암동의 산에서 뜬눈으로 지새운 아침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