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파리 잡다 대스타 된사연...ㅡ.ㅡ

불꽃라임2007.10.05
조회748

어젭니다.

수업을 끝마치고 7시퇴근시간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대전에는 지하철이 1호선 밖에 없어서 아침시간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저녁시간대는 많이들 타더군요...

 

제가 다니는 학교가 지하철기점에 자리잡고 있어서 널널한 좌석에서 편하게 앉아 갈 수 있습니다.

 

작일도 마찬가지로 지하철에 들어서니 널널 하더군요~

전 아무데나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근디 뭔 지하철에 파리가 있습디다.

 

 

여러마리면 이해를 합니다.

ㅅㅂ쥐똥만한 파리쉑끼 한마리가 지하철 안도 넓구만 자꾸 내 귀에서 왱왱거리면서 관심 좀 가져달라고 생ㅈㄹ을 떱디다.

 

코에 앉았다가 귀에서 왱왱거렸다가 손으로 휘이~하고 쫓으면 다시 또 날라와서 눈앞에 아른거리고....ㅅㅂ 내가 뭔 시체도 아니고 내 옆에서 ㅈㄹ을 하냐 이놈의 파리쉑끼는...

 

 

혹시 내 몸에서 뭔 시큼한 냄새가 나나 싶어서 하하가 자기 자신을 보듬을 때처럼 겨드랑이며 팔뚝이며 내 코를 대고 킁킁거리면서 맡아봤습니다.

 

 

담배냄새만 날 뿐 시큼한 냄새는 안났는디...

 

 

몇 정거장 더가서 시내로 들어서니 사람이 무진장 들어섭니다.

어느새 지하철안은 사람들로 꽉 찼죠.

 

 

저도 엠피 좀 들으면서 팔짱을 딱 끼고 지하철에 몸을 맡기려는데 이 놈의 파리쉑끼 또 ㅈㄹ을 합니다. ㅠㅠ

이젠 너무 짜증이 나서...

 

 

아 왜 군대갔다 온 분들이라면 이 스킬 아실겁니다.

손으로 파리 잡는 스킬...일병물호봉 정도의 레벨에 쓸 수 있는 스킬...

내무실에서 곤히 자던 병장이 "파리 좀 잡아라" 이러면 이등병들은 이등병이라 안 시키고 일병 물호봉은 지도 짬밥 좀 된다고 파리채잡고 일병 물호봉들은 손으로 파리채집을 하죠.

 

 

파리가 앉아 있으면 파리가 도망갈 수 있는 포위망을 최대한 좁혀서 C자 형태 둥글게 말아쥔 손바닥을 파리의 시야에 너무 들이대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며 서서히 접근시킵니다.

또한 낚아 챘을 때 파리가 날아갈 수 있는 방향과 속도 즉, F(손바닥의 스윙)=M(파리의 눈치)xA(파리가 날았을 때의 가속도) 라는 공식이 성립하죠.

 

이걸 계산해가며 파리가 날아오르는 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파리를 낚아채는 스킬입니다.

낚아챈 후 손에 있는 파리를 봉인시켜 주먹쥔 손을 좌우로 마구 흔들어 파리의 정신세계를 놔버립니다. 기절한 파리를 한번더 확인사살 위해 땅바닥에 내려치는 센스까지...

 

그래도 살아 보겠다고 꿈틀거리는 파리를 위해 밟아주는 사후처리 센스까지...

 

 

스킬설명이 길어 졌네여...

 

암튼 거두절미하고 너무 짜증이 나서 저도 이 스킬을 서서히 발동시켰습니다.

일단 파리가 꼬이도록 가만히 있었죠...

 

파리놈이 출입문옆에 손잡이위에 서서히 앉았습니다.

그걸 포착한 저는 철저한 군바리마인드를 가지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파리 낚아채기" 스킬을 발동시켰습니다.

 

 

한방에 잡혔습니다.

손안에서 왱왱 거리고 있는 그놈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듯했습니다.

전 가소로운 듯이 썩소를 날려주며 2단계, 3단계를 거쳐 사후처리까지 완벽하게 끝냈습니다.

 

근데....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상하다 싶어 귀를 쫑긋 세우니...

 

"잡은겨?"

"우와~"

"우와 엄마 봤어?"

 

뭐 대충 이런 대화들이 오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제 옆에 담소를 나누던 여고생들은 절 "TV특종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보는 사람마냥 한심한듯 내려보고 있었고 내 앞의 초딩은 써든에서 혼자 5:1세이브를 하는 사람을 보는 것 마냥 놀라운 눈초리로 절 내려다 봅니다.

 

 

내 앞자리의 여대생들은 둘이 수근덕 거리며 나를 향해 쪼개시고...

어디서 누가 핸드폰동영상을 찍는 것도 같았습니다.

 

 

ㅅㅂ나도 UCC스타?ㅠㅠ

 

 

암튼 지하철 한칸 제 주위에 있던 모든 시선은 절 향해 있었습니다.

 

 

조낸 챙피해진 저는 내릴데도 아닌디 걍 내리부렸습니다.

이 망할 놈의 군바리정신...

 

아직까지 학번은 못 외워도 제대한지 2년이 지난 군번은 외우고 있는 나의 뇌...

 

 

 

 

이 스킬 가르쳐준 박상병!!!! 저주할꺼야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