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잡고 기다리라는 남자친구

귓방맹이2007.10.06
조회82,788

21살 여자입니다

 

이미 헤어졌지만 개 어이없었던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면..

저보다 한살 연상의 오빠입니다 어렷을때 제가 많이 좋아했었죠

 

하지만 제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연락이끊겼고

고3이 되던해에 오빠가 군대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2년후, 오빠가 전역했다며 연락이 왔어요

군대에 있는동안 내내 니 생각만했다며 너무 보고싶고 너무 그리웠다고

다시 사귀자고 하더군요 ㅎ

그렇게 해서 지난 7월달에 사귀게 되었어요

 

저는 언제나 그랬듯 기나긴 여름방학동안 밤낮으로 부모님일을 도와드리고있는 상황이었어요

밤낮으로 부모님과 함께 바쁘게 일을 하다보니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땅치않았고 그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었어요

 

그런데 이 오빠, 친구들하고 술만 마시면 새벽 2시, 3시에 전화를 해서 나오라는겁니다

 

부모님이 좀 엄격하시기때문에 밤이 깊은 시각에 혼자 나간다는건 정말 어려운일이었죠

하지만 낮에는 바빠서 데이트를 못하니까 밤에라도 만나야겠다 싶어서

부모님 잠드신 틈을타 몰래 몰래 나가곤 했습니다ㅎ

 

그런데 술만 마시면 나오라고 불러내고

겨우겨우 부모님몰래 나가면 술이 잔뜩 취해서 몸도 못가누면서

'오늘 같이있자, 오늘 너랑 같이 있고싶다' 이러는겁니다ㅎ

 

처음엔 오빠랑 데이트한번 제대로못하고 바쁘게 일만 해야하는 제 상황이 답답하기도하고

오빠에게도 너무 미안하면서도 술만취하면 이러니까 속도 좀 상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허락없이 몰래나온대다가 거기다 외박까지하면 큰일나니까

매번 미안하다고 다음에 시간내서 꼭 같이있자고 구슬리고 설득해서 집에 들여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달동안 쉬는날 없이 일해온 저는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부모님께 오늘은 친구들이랑 술도 좀 마시고 친구네 집에서 자겠다고 말해서 일을 일찍 끝내고

친구들과 함께 해수욕장에가서 술마시면서 놀았습니다ㅎ

 

물론 오빠에게도 당연히 연락을 했죠ㅎ

오빠도 친구들과 해수욕장에 놀러온다기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거든요

모처럼 데이트할 수있는 기회가 생긴지라 저는 친구들과함께있는 오빠를 불러내서

잠깐 바닷가라도 걸으면서 이야기좀 하자고 애교를 부렸습니다ㅎ

 

그런데 완전 찬바람 쌩쌩불게 친구들하고 같이 술을 마시러 가겠다는겁니다ㅎ

휴가나온 친구가 맘에 걸려서 그러나싶어서 그럼 그렇게하라고 오빠를 보내고

저는 제 친구들이랑 바닷가에서 나와서 친구집 근처 노래방에서 놀았습니다.

 

그런데 문자가옵니다

'너 오늘 집에안들어갈꺼지?' - '응, 친구집에서 잘거야 지금은 노래방'

'노래방 몇시에끝나?' - '곧 끝나. 오빠는 아직도 술마셔??'

'응 술마시고있어. 00아 오늘 같이있자' - '언제올건데ㅠ??'

'금방갈게 기다려' - '노래방시간도 다 끝났는데 친구들 가면 난 어디서뭐해'

'모텔 들어가서 방 잡고 기다리고있어' - '뭐라고???'

 

'나 친구들이랑 술 더 마시고갈테니까 모텔들어가서 방잡고 기다리라고'

 

너무 어이가없었습니다

 

혼자 가서 방을 잡고 기다리라니요 ㅎㅎ

 

사귄지 오래된 연인사이라도 모텔 드나드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어려운일인데

같이 가는 것도 아니고, 저 혼자 가라니요 ㅎㅎ

 

게다가 자기는 친구들이랑 술을 더마시고 오겠다니 -_-

 

더군다나 저희는

잠자리를 가져본적이 한번도 없는 상태였었습니다

처음 모텔가는건데, 그리고 사귀고 처음으로 관계를 갖게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ㅎㅎ

 

그문자를 받고난후로 그다음날까지 핸드폰꺼두었어요.

 

저는 친구집으로갔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했습니다.

친구들도 너무 어이없어하더군요

당장 헤어지라고 더이상 좋은꼴 못보겠다고 헤어질것을 권유하던 친구들의 말을 뿌리치고

그래도 정이 있으니 계속 사겼는데 사귀면 사귈수록

이오빠는 나를 원하는게 아니라 내 몸을 원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얼마후 헤어지자고 했습니다ㅎ

 

정말 다시는 이런남자 만나고 싶지않습니다.

관계를 원해서였든 아니었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자신은 친구들과 술마시겠다며 여친 혼자 모텔에 가서 기다리게하는 남자

기본적으로 매너가 너무 없는건 아닌가 싶네요ㅠㅠ

 

긴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