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 의학박사가 전하는 가을 향기~

단풍잎200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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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녘에

바람이 여물어가는 소문


채송화 도란거리는 뜰에

고추잠자리 졸고


하늘은

점점 속을 비워가고 있다

           -임정현 지음

박상웅 의학박사가 전하는 가을 향기~



 가을입니다. 우리들은 가을이라면 무엇보다 고적한 한 시골마을  앞 논에서 벼가 익어가는 풍경을 떠올립니다. 가을이 되면 자연은 봄,여름 동안 모았던 영양분들이 결실을 맺고, 겨울을 잘 견디어 내기 위해 지방분을 축적하는 본능적인 생리현상이 일어납니다. 시인이 '바람이 여물어가는'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이같이 오곡백과로 여무는 모습은 비단 벼나 과일만은 아닙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도 가을이면 모든 기운을 배출하기보다는 안으로 거두어들입니다. 가을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기를 발산하기보다는 안으로 모아 추운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결실을 다집니다. 그래서 흔히들 보약은 가을에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 것입니다.


이 속설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름에 먹는 보약이 절대 효과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기,혈,진액등으로 이러한 것들이 어떤 이유에서든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은 제 기능을 못합니다.


여름에는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부족한 기,혈,진액을 보완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땀을 흘려 보약의 효능을 볼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땀은 우리 신체의 체온을 유지해주고, 노폐물을 걸러주는 기능을 합니다. 모든 영양분이 빠져나오지 않기 때문에 보약의 효능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만 여름보약은 우리 신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주는 정도입니다. 영양분이 부족할 경우 다른 질병의 면역력이 떨어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여름에는 기력을 보충하는 치료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하여 여름철 보약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을보약은 여름보약과는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 여름보약은 단순히 기력을 보완하는 것이라면 가을보약은 체질강화 또는 개선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나무가 뿌리부터 줄기까지 영양분을 저장해오다가 가을에서야 과일이라는 결실을 만들어냅니다.


인간도 가을에는 봄과 여름 동안 충전되어온 영양분을 기반으로 신체 오장육부의 기능을 강화하는 체질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을보약이 기능보완이라는 여름에 먹는 보약과는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삼은 단순한 보완이 아니라 체질개선의 여러가지 효능을 보유하고 있어 가을보약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삼을 증숙 또는 팽화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인삼기능 강화한 것인 홍삼은 암세로 증식,전이 억제와 혈소판 응집 억제,비만억제,중금속 해독 성분 생성등 그 기능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홍삼은 인체 특정 부위가 아닌 신체 전반적으로 비정상적인 조건을 정상화시켜주는 효능이 있다고 일컬어집니다. 동의보감, 방약합편, 신농본초경 등 옛 한의서에 기록된 홍삼의 효능을 종합해 보면 홍삼의 기능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원기회복(허약체질)으로 가을보약으로 제격임을 설명해줍니다.


또한 최근에는 기능성 홍삼 제품도 속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인삼공사가 출시한 홍삼인슈 100은 전통적인 홍삼의 기능에 현대적 기술로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소이톨'이라는 원료를 보강한 것입니다. 이를 복용할 경우 당뇨병 환자에게는 당뇨병을 치료하며 체질도 개선할 수 있는 두가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보약을 먹는 것은 어느때가 옳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그 때에 맞게 적절한 기능을 가진 적절한 보약을 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가을에는 체질개선을 동반할 수 있는 홍삼을 먹는 것이 우리 몸이 '익어가는' 방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