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

두아이의 엄마2003.07.03
조회2,168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이곳에서 이런얘길 해보긴 첨이라 글이 서툴지도 모릅니다...

전 여상을나와 19살에 취업을 해서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지금에 남편을 만났구여...


남편은 나보다 한살많은 사람입니다...

남자라곤 만난 경험도 없던 나한테 그이는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는

한여름의 소나기 같은 존재였죠...

아무것도 모른체 그의 손에 이끌려 19살나이에 어느 허름한 여관방에서 제 순결을

그이에게 주었습니다...

여자를 다루는 것이 능숙했던 그이는 나와는 다른세계에 살고있는 사람같았습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몇달후 그이는 군대에 가야되겠다면 내곁은 떠났습니다...

외롭고 적막한 시간이 덧없이 흘렸고 나는 그이를 잊지못해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도 하루머물렀던 여관방에서 우리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지요

누구한테 얘기도 하지 못한 나는 그이에게 맨처음 이사실을 알렸습니다..

그이는 세상이 떠나갈정도로 큰 환호성을 지르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그이를 기다려야하는 기나긴 시간이 두려웠습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둬야했고 친정부모님께도 사실을 알려야만 했으니 제 가슴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어렵게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그때문에 엄마는 상당한 충격을 받으셨고

눈물로 어렵게 인정을 해 주셨습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어느덧 10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출산을 눈앞에 두었을때 그때도 남편은 제 옆에

없었습니다.. 군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지요...

새벽에 아픈배를 움켜쥐고 산부인과에서 남편손도 못잡아보구

그렇게 쓸쓸히 첫애를 낳았습니다... 우렁찬 목소리의 사내아기였지요...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어렵사리 외박을 얻어나온 남편은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나에게 따뜻한 한마디

건네주지 않았고 난 그게 더 서러워서 펑펑 울었습니다...

남편은 아이만 남겨둔채 다시 군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덧없이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애기 돌이 되어서야

남편은 제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남일녀중 막내인 남편은 직장을 잡지 못해서인지 분가를 생각하지 않더군여..

그래서 남편이 제대마지막15일을 나왔을때부터 시댁에서 시부모님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사시는 터라 늘 밖에서 지내시는 시부모님...


첫애가 4살이 되었을때 우리집엔 또 한식구가 늘었습니다...

예쁜 딸아이였습니다...

지금은 둘다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내애는 7살...딸애는 4살...

그렇게 7년이란 세월이 덧없이 흘렀습니다..


지금 남편은 화물차를 하고있습니다...

차값이 워낙 비싸서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빚을 져가면서 차를 구입한 우리는 지금 경기가 경기인만큼

카드연체에다 세금도 겨우겨우 내고있고 하루하루 빚독촉을 받으며 살고있습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시부모님과 함께 살면 돈도 절약되서 많이 모을수 있다는 말 다 거짓말입니다..

저희는 이집에서 나가는 세금 모두 내주고있으며 달마다 용돈도 챙겨드려야하고

큰일은 모두 여기서 치르는터라 생활비도 모두 우리가 충당을 합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분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형제중에 고모한분이 계십니다...

어찌나 시누노릇을 톡톡히 하시는지 시누등살에 정말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우리와 몇년을 함께 살다가 나이가 너무 차서 4살 연하와 결혼을 했습니다..

시누는 늦게 결혼을 해서 그나이에 시부모님 모시고 살기 싫다며 분가를 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정일이라면 발벗고 나섭니다...


분가얘기를 꺼냈을때 제일먼저 시누한테 욕부터 들었습니다...

부모님 모시기 싫으니깐 나간다고 나가서 쫄딱 망하라고....

형제들에게 모두 전화해서 욕을 했답니다...

모두들 싸가지가 없다고....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그날 저 엄청 울었습니다...


좀있음 첫애가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학교에 갑니다...

여기는 초등학교가 분교밖에 없습니다...

외진 시골이라 아이들도 없을뿐더러 아이들 공부시킨다고 젊은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을 떠났습니다...

대문밖에 나가면 보이는건 높은 산과 논과 밭 쓸쓸히 집을 지키는 노인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여기서 7년이란 세월을 보내다니 정말 생각만해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욕심같아선 시내에 방하나 얻어서 울 아들 공부 시키고 싶습니다..

제 몸이 둘이라면.... 분가가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습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시누는 넓은 32평형 아파트에서 남편 벌어다 주는 돈으로 할꺼 다하며 사는데

저는 27나이에 두아이의 엄마이면서 시부모님 모시면서 남편 뒷바라지에

여름 태양볕에 그을리며 농사일을 거들고 있으니...

팔자가 이런팔자가 어딨습니까...


우리 아주버님들.... 모두 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노래방...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피자집.....

덕분에 형님들 시댁출입도 거의 안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마치 제가 제일 큰며느리 같이 느껴집니다...

명절날 음식 장만해 놓으면 우르르 몰려와서 배부르게 먹고

가게문 열어야 된다며 바리바리 싸가지고 우르르 돌아갑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너무너무 서글픕니다...

인생이 너무 덧없이 지나가고 내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저두 돈많이 벌어서 허물어져가는 이집 새로짓고 형제들 보란듯이

시부모님 잘 모시고 아이들 잘 키워서 떵떵거리며 살고 싶습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결혼생활을 너무 일찍 시작한 내 자신이 지금은 후회가 됩니다...

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면 말이 될까여?

오로지 남편믿고 시작한 인생...... 지금의 유일한 희망은 남편뿐입니다


언젠가 오늘의 이 악몽같은 추억을 회상할 날이 오겠지요...

그때가서 저 많이많이 웃고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 울껍니다...이런게 행복한 결혼생활일까여?

그럴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