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주리200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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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

 

 

[프롤로그]

얼마전 포털 사이트에서 일본 배우 검색하다 좀 의외의것을 보고 말았다

일본 배우 검색순위 1위에 우에노 주리가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국내에 이제서야 방영된 '노다메 칸타빌레'덕분에

우에노 주리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 가는군

이라고 생각하고 요즘 다시 봤더니 20위권으로 밀려있네 :D

 

그간 내가 봐왔던 우에노의 작품을 세어보니 몇개 없다

'노다메 칸타빌레' '스윙걸즈' 나 '죠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같이 유명한것들,

그리고 '오렌지 데이즈'가 전부

예전부터 괜찮은 배우라고 생각했지만, 일부로 그녀의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서 보는 열성까진 없었다

최근에 검색하다 우연히 이 영화을 알게됐는데

제목을 보니 뭔가 좀 안보고는 못 견디겠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뿐인가?

 

 

[독특하다]

일본 드라마, 일본 영화의 특징중 하나가 상당히 독특한 제목이다

내가 일드를 보기 시작한지 얼마 안지나 엄청난 제목에 놀란적이 있다

그건 바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 얼마나 도전적인 제목이 아닌가!

게다가 한번 들었다면 절대 잊어버릴수 없는 제목이기도 하고 :)

'세중사'의 엄청난 흥행은 이러한 네임센스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자! 여기에도 독특한 제목이 또 있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느림보 거북이가 빨리 헤엄친다구?

순간 생각해본다

거북이가 육지에서는 상당히 느리지만, 원래 물에서는 빠른게 아닌가 하고

실제로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0-;

하지만 제목에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라고 적힌걸 보니

보통 사람들은 거북이가 상당히 느리게 헤엄친다고 인식하고 있나보다

 

아! 근데 이 영화는 뭐야?

거북이로 수영 시합하는건가?

제목만 보고는 도통 의미를 알수가 없네

 

 

[줄거리]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스즈메(우에노 주리)는 평범하다못해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다

그의 남편은 항상 스즈메 걱정보다 스즈메가 거북이 밥을 주었는가가 제일 관심이다

그러던 어느날 스즈메가 집으로 돌아가려는 도중

100개의 계단 난간에서 손톱보다 작은 스파이 광고를 목격하고 스파이가 될 결심을 한다

스파이가 된 스즈메의 첫번째 임무는 바로

평범하게 살기!

 

 

[똑같은 일상]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스파이가 된건데

첫번째 임무가 '평범하게 살기' 라니, 정말 평범하게 살 운명인가보다

 

멋진 스파이 업무를 기대했던 스즈메

결국 아무것도 달라진건 없지만, 이거 왠걸!

어제와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지만, 어제와 너무 달라졌잖아!

 

웅? 이게 무슨 소리?

달라진건 없다면서 달라졌다는건 뭐야?

 

음.. 그건말야....

같은일을 한다해도, 예를 들어 스즈메가 빨래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평소에 했던 빨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지루하게 하는 일에 불과하지만

스파이가 된후에 하는 빨래는 스즈메의 임무란 말이다

임무 수행과 그냥 허드렛일을 하는 마음가짐이 당연히 다르지 않을까?

결국 같은일을 해도 평소처럼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긴장감과 스릴이 있다는것 :D

 

거북이가 의외로 빠르다는것도 이런거 아닐까?

당연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엔 거북이는 상당히 느리지

하지만 거북이를 달팽이와 비교해본다면?

와우! 거북이, 이거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빠르잖아!!

 

 

[잔잔한, 그러나 지루하지 않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일본 코믹 영화의 특징이랄까?

배꼽 빠질정도의 웃음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아니 이끌어내지 않는건가?

웃음을 주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만들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서 꾸밈없는 작은 웃음을 이끌어낸다

 

일본 문화 접해보지 않고 이런류의 영화를 본다면 열이면 아홉은 잠잘껄!

하지만 큰웃음으로 정신 못차리게 하다 끝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영화보다

작은웃음이 서서히 쌓여서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가 나는 더 좋다

 

 

[우에노 주리와 아오이 유우]

우에노와 아오이는 연예인중에서 본다면 그다지 이쁜 얼굴이 아니다

일반인중에서 본다면 군계일학이겠지만 :D

그런데 이쁜 얼굴의 연예인보다 오히려 이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건 왜일까?

너무 이쁜 연예인들에게는 이질감을 느껴서 그런가

이질감을 느끼던 안느끼던 어짜피 나한테 그들은 너무~먼 당신이잖아 :)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영화의 주연은 우에노 주리였지만 나는 오히려 아오이 유우에 더 집중했다

스즈메(참새)의 단짝인 쿠자쿠(공작새)로 나오는 아오이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스즈메와는 달리 쿠자쿠는 다이너믹한 삶을 살아간다

평범함에 대비되는 역이라 약간의 오버가 들어가는 연기를 아주 깔끔하게 처리하는 아오이

작년에 타이거&드래곤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신선한 충격을 받은적이 있다

드라마도 재미있었지만 나는 아이오 유우란 배우를 처음 봤고

어쩜 저리도 개념없는 말괄량이 역할에 잘 어울릴까 하고 감탄했다

이 영화에서는 그때보다 좀더 파워업된 무개념 여장부를 마치 진짜 모습인양 보여줬다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특히 경품추첨하는 장면이 기억나는데

3등이 나와서 주위사람들이 다 놀라는데도

자기가 원하는 상품이 아니라고 주인과 싸우는 신은

정말 그녀가 아니고서는 흉내낼수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영화쪽에 집중하는거 같은데

드라마에도 자주 나와 오랫동안 웃겨줬으면 좋겠다 :D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에필로그]

이 영화는 분명히 스파이 영화이긴 하지만

숨막히는 첩보전, 치열한 총격전, 스피디한 추격전 등등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특별난 충격없이 무난하게 흐르는, 끝에 가서는 반전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반전만이 있을뿐이다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제목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 집중, 또 집중해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에노나 아오이, 그밖에 조연들이 작은 웃음들을 계속 던져주어 미소를 띄우며 봤다

 

그리고 그냥 한낱 영화에 불과하지만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마음먹기에 따라 같은일도 달라질수 있다는걸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만이 기쁨을 느낄수 있는 뭔가 다른 동기를 부여해보라

만약 아무것도 생각이 안난다면 그냥 이렇게라도 생각해보자

지금 누군가가 내 일상을 훔쳐보고 있다고, 짐 캐리의 트루먼 쑈처럼 :D

 

시험보는데 여태껏 공부했던것들이 전혀 기억이 안난다

그럼 어제 맨인블랙 요원들이 다녀갔다 생각해라

나는 진짜로 맨인블랙 요원들에게 당하는것 같단 말야 :D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