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장안동 어느 피시방에서 주말 야간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1살 대학생입니다. 피시방 알바를 시작하게 된 지는 3달좀 넘었습니다. 주말이고 야간이라 개강후에도 괸찮겠지 하고 시작했구요, 실제로 할만하네요.ㅎㅎ 그럼 슬슬 본론으로 ... 이건 2주전 제가 일하는 도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 오후11시(23시)에 출근해서 그 다음날 9시에 퇴근합니다. 그날도 11시에 출근해 이것저것 일을 새벽 3시쯤되어서 실장님이 퇴근하시고 손님들도 거의다 빠져나가 여유롭게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그때 웬 아저씨가 들어오셨습니다. 나이는 제법 들어보였고, 삐쩍 마른체형이셨고, 면도도 안하신... 뭐 그냥 나이좀 있는 백수꼰대라고 생각했습니다. 들어오시더니 대뜸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학생이 해줘." 이러시더군요. 속으로 '아 또 진상손님 하나왔네' 이러면서 투덜투덜 거리면서 자리 안내해 드리고 뒤로 돌아서려는 찰나, USB를 하나 툭 하고 주시더니 "이것도 해봐" 이러시는 겁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많습니다. 반말 틱틱하는거.(제가 어리긴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기분나쁘지만, 이렇게 쓸데없는 일 시키면서 하니 짜증이 막 나더군요. 그래서 저도 대충대충 말하며(싸가지없게 말하며) 디스크 열고 파일 열어드리고 뒤로 도는 순간 갑자기 화를 내더군요. "학생 이게 아니잖아!!!" 라면서.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일개 알바생이. "왜 그러시는데요." 라고 하니까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기 시작하십니다. 내가 아까 9시에 왔었네 2시간동안 글을 쳤었네 지금 그게 없어졌네 귀찮고 짜증나서 저장하시고 넣은거 맞냐고 물으니까 "아까 자네 말고 다른 직원이 해줬었다고!!" 이러시는 겁니다. 속으로는 '내가 한것도 아닌데 왜 *랄이야' 라고 하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 알바생이 실수한거 같다고, 어쩔수 없다고, 그 알바생 전화번호가 없다고. 그러더니 옆에컴퓨터를 지목하시면서 저기서 썼으니까 봐달라는 겁니다. PC방이 대부분 그렇듯 재부팅하면 복구프로그램으로 인해 다른 작업한것들은 날라갑니다. 설명해 드리니까, 혹시 모르니까 좀 보라고 소리치길래 어차피 없을거 알면서도 검색해보고 다 해보았습니다. 속으로 '아놔 못배운 꼰대가 와서 *랄하고 자빠졌네' 이러고 있었습니다. 없다고 하니, "아 씨* 이걸 언제 다시 쳐!!!!" 이러면서 화를 내시는 겁니다. 보니까 무슨 용지 몇장 들고 계시길래 뭐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했죠. 어이가 없어서 무시하고 그냥 카운터로 왔습니다. 짜증이 나서 담배 몇개 피우고 들어가 써든어택이란 게임 전좌석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설명 드렸다 시피 재부팅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하고 특별한 방법으로 저장해야합니다.) 한시간 반정도에 걸쳐 업데이트를 우연히 그 아저씨가 하는 PC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독히도 느린 독수리 타법이더군요. 그냥 한손가락으로 톡톡톡 치는게 아니라, 하나 톡치면 다른거 하나 찾아서 톡치고 어쨋든 딱 봐도 한줄 쓰는데 몇분이상 걸릴거 같아보였습니다. 제 성격이 양은냄비(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같은 성격이라, 웬지 불쌍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저희 PC방에 오셨다가 날라간건데 제가 쳐드릴까요?"라고 하니 반색하면서 아까의 그 말투나 그런건 어디갔는지 좀 부탁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뭐 아까 있었던 일들은 금방 희석되어 버렸고, 쳐 드렸습니다. 처음엔 A4용지에 뭔가 프린트해온걸 옮기는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웬 이면지에 그 아저씨가 직접 글을 쓴 거였습니다. 글도 마구 휘갈겨 쓴글. (저도 악필이라 쉽게 알아보긴 했습니다 ㄱ-) 제가 한글타자검정기로는 600타 나오지만, 보통 그냥치면 500타 정도 나옵니다. 5분만에 다 쳐드렸지요. 그러니까 고맙다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학생 참 빠르네. 아까 사실은 여기 와서 2시간 정도 쳤는데, 뭐 그래봤자 몇줄 못썼지만 (생략) 아까는 그게 다 날라가서 화가 났던거고 고마워 학생." 이러시더 군요. 혼자 뿌듯해졌죠 - _-;;;; 그리고 나서, 여자친구랑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2시간가까이 보냈습니다.(커플요금제, 야간은 무료!!)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오셔서 프린트좀 해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때 부턴 아저씨도 말이 부드러워 졌고, 져도 그냥저냥 대해 드렸습니다. 프린트를 하고 나서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학생, 지금 대학다니고 있는건가?" "네, 지금 2학년이죠" "어디 대학이신가?" "홍익대 다녀요." "어이고, 좋은곳 다니네. 과는 어디고?" "경영이에요" 그러더니 한숨을 길게 쉬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말하십니다. "사실 나도 가방끈은 길어. 그런데 졸업하고 나서 잘 안되서 그냥 개인택시만 하고 있지. 그래도 젊었을때 공부한게 있어서 그런지 택시만 하면 좀 아쉽더라고. 그래서 수필을 쓰고 있어." 글 쓰면서 봤는데 택시일하시면서 외국인 손님들과 대화하는 글을 쓰셨던걸 보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확인 시켜주시더군요. "나도 예전에 컴퓨터를 배우긴 했는데, 그때는 도스인가 뭔가로 하는거라 잘 하진 못해. 학생은 대학 잘가고 컴퓨터 잘해서 좋겠네. 나도 아들 2명이 있는데 한놈은 지방전문대 가고 한놈은 고3인데 공부를 잘 못해서... 자네는 고등학교 어디나왔나?" "수원에서 다녔습니다." 제가 중학교때까지는 서울에서 다녔는데, 워낙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그 근처 인문계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수원으로 내려갈수가 있어서 수원에 있는 고등학교로 갔죠. "수원에서는 공부 열심히 시키나보네. 우리 아들들학교는 공부를 잘 안시켜. 나는 가방끈 길고 대학 괸찮은데 나왔는데, 애들이 걱정이야." "이렇게 타이핑 하시는거 있으시면 아드님들한테 부탁하시지 그러셨어요. 빠를텐데요?" "애들이...." 이러더니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그러다 한참뒤에. "애들이 좀 바쁜가봐. 집에 컴퓨터도 잘 안되는 거 같고. 내가 글쓰는게 처음이 아니라 예전에 쓸때 부탁했었는데, 고3애는 공부하느라 못해준다고 하고, 대학생애는 컴퓨터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고.그래서 그때 부터 피시방다니면서 쓰고 있어. 허허허." 이러시는 겁니다.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고3이라고 저거 5분동안 타이핑 못하겠습니까? 대학생은 지도 컴퓨터 할거면서 간단한 한글프로그램 못돌리겠습니까? 그보다 더 울컥하게 만든건 제 자신의 모습이더군요. 저 기사 아저씨 경희대 행정학 석사과정 마치신 분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협성대 나오셔서 미국가서 박사학위까지 따오신 분이죠.(목사님이십니다) 근데 아들들은 똑같더군요. 아저씨 아들들은 망나니가 아니라고 해도, 아버지들 생각하는 마음이 똑같다는 거죠. 저희 아버님 목사님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매주, 매일, 엄청나게 타이핑 하십니다. 그리고 박사학위는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따셨고, 논문은 영어로 쓰셨고 물론 타이핑. 저희 아버지 타이핑 느리십니다. 그나마 자주 쓰시기 때문에 좀 낫죠. 한글 100~150타? 영어0타 아까 말했지만 저는 한글 500타 이상에 영어는 250타 이상 나옵니다. 저희 아버지도 몇번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제가 하면 금방하는거 아시니까요. 그때 저도 이렇게 말했죠. '그걸 언제 다 쳐. 나 공부해야되' '그냥 아빠가 천천히 치면 안되?' 속으로는 '아 귀찮게 스리'....... PC방에 온 아저씨는 저에게 자꾸 공부이야기를 물으시더군요. 고3놈때문에. 그렇게 못해드리고, 막해드리는데도 자식걱정하시는걸 보니 찡하더군요. 우리 아버지도 저러시겠구나 하면서. 아버지가 목사님인데도 불구하고 전 술,담배 다하고 있죠. 그리고 부모님들중에 모르는게 어디있겠습니까. 다 아시겠죠. 그리고 모른척해주시고 저 위한다고... 밖에 나가시면 자랑 하십니다. "중학교때는 놀때고 고등학교때는 공부할때지. 우리 아들 봐. 중학교때는 좀 안좋게 놀았어도 고등학교 올라가서 잘해서 서울권 대학 갔잖아." 아버지 친구분들 만나시면(대부분 목사님들) 저이야기 꼭 하십니다. 어머니가 말씀해 주셨지요. 그 아버님 프린트하고 원고 교정하는거 까지 도와드리고 저 퇴근 한시간전에 끝내드렸습니다. 고맙다고 거듭말씀하시면서 가시더군요. 가시고 나니, 생각이 정리되고, 손님 한 2~3되는 PC방 카운터에 앉아서 고개 푹 꺽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 이런 저 아직까지 대리고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 이런 저의 행동 다 참아주신거, 정말 대단하시다고. 존경한다고.... 그렇게 한시간동안 아버지 한테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할 때가 집에가면서 생각했습니다. 뭐라도 아버지에게 해드려야, 어머니에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그런데 지근 7년간 (초등학교 졸업이후 개망나니였습니다) 지내온 생활이 있다보니 쉽지 않더군요. 그때가 일요일이어서 부모님 교회가시느라 준비하시고 저도 성가대(-_-)연습가야해서 준비하고 그냥 아무말 없이 나왔습니다. 교회 다 끝나고 저 먼저 집에와서 이제야 자는구나 싶었을때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좀 소심하지만 7년만에 처음으로 부모님께 이러한 문자 보내드렸습니다. '그동안 너무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고, 잘할께. 사랑해' 그러고 자다 일어나보니, 부모님께서 고맙다고 편지를 주셨더군요. 단시 사랑한다는 한 단어 때문에....... 그래서 또 7년만에 처음으로 훌쩍 거려보았습니다. 이상하게 부끄럽지 않더군요.... 남자의 눈물은 비싼거라고, 쓸데없는데에 울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대한민국 노느라 정신없는 학생 여러분. 특히 남학생분들!! 저 같은 놈이 하기에는 뭐한 말이지만, 그래도 느낀바가 있어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부모님께 잘해드립시다! 거대한 생신잔치, 엄청난 선물. 이런거 보다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할거랍니다. 나가서 고생하시는 아버지와 안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 워낙 소심하고 지난 시간동안의 생활로 인해 집적 말 하지 못하는 아들내미를 용서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부모님을 향한 눈물.
저는 서울 장안동 어느 피시방에서 주말 야간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1살 대학생입니다.
피시방 알바를 시작하게 된 지는 3달좀 넘었습니다.
주말이고 야간이라 개강후에도 괸찮겠지 하고 시작했구요, 실제로 할만하네요.ㅎㅎ
그럼 슬슬 본론으로 ...
이건 2주전 제가 일하는 도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전 오후11시(23시)에 출근해서 그 다음날 9시에 퇴근합니다.
그날도 11시에 출근해 이것저것 일을 새벽 3시쯤되어서
실장님이 퇴근하시고 손님들도 거의다 빠져나가 여유롭게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그때 웬 아저씨가 들어오셨습니다.
나이는 제법 들어보였고, 삐쩍 마른체형이셨고, 면도도 안하신...
뭐 그냥 나이좀 있는 백수꼰대라고 생각했습니다.
들어오시더니 대뜸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학생이 해줘."
이러시더군요.
속으로 '아 또 진상손님 하나왔네' 이러면서 투덜투덜 거리면서
자리 안내해 드리고 뒤로 돌아서려는 찰나,
USB를 하나 툭 하고 주시더니
"이것도 해봐" 이러시는 겁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많습니다. 반말 틱틱하는거.(제가 어리긴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기분나쁘지만, 이렇게 쓸데없는 일 시키면서 하니 짜증이 막 나더군요.
그래서 저도 대충대충 말하며(싸가지없게 말하며) 디스크 열고 파일 열어드리고
뒤로 도는 순간 갑자기 화를 내더군요.
"학생 이게 아니잖아!!!" 라면서.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일개 알바생이.
"왜 그러시는데요." 라고 하니까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하기 시작하십니다.
내가 아까 9시에 왔었네 2시간동안 글을 쳤었네 지금 그게 없어졌네
귀찮고 짜증나서 저장하시고 넣은거 맞냐고 물으니까
"아까 자네 말고 다른 직원이 해줬었다고!!" 이러시는 겁니다.
속으로는 '내가 한것도 아닌데 왜 *랄이야' 라고 하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 알바생이 실수한거 같다고, 어쩔수 없다고, 그 알바생 전화번호가 없다고.
그러더니 옆에컴퓨터를 지목하시면서 저기서 썼으니까 봐달라는 겁니다.
PC방이 대부분 그렇듯 재부팅하면 복구프로그램으로 인해 다른 작업한것들은 날라갑니다.
설명해 드리니까, 혹시 모르니까 좀 보라고 소리치길래
어차피 없을거 알면서도 검색해보고 다 해보았습니다.
속으로 '아놔 못배운 꼰대가 와서 *랄하고 자빠졌네' 이러고 있었습니다.
없다고 하니, "아 씨* 이걸 언제 다시 쳐!!!!" 이러면서 화를 내시는 겁니다.
보니까 무슨 용지 몇장 들고 계시길래 뭐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했죠.
어이가 없어서 무시하고 그냥 카운터로 왔습니다.
짜증이 나서 담배 몇개 피우고 들어가 써든어택이란 게임 전좌석 업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설명 드렸다 시피 재부팅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하고 특별한 방법으로 저장해야합니다.)
한시간 반정도에 걸쳐 업데이트를 우연히 그 아저씨가 하는 PC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독히도 느린 독수리 타법이더군요. 그냥 한손가락으로 톡톡톡 치는게 아니라,
하나 톡치면 다른거 하나 찾아서 톡치고 어쨋든 딱 봐도 한줄 쓰는데 몇분이상 걸릴거 같아보였습니다.
제 성격이 양은냄비(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같은 성격이라, 웬지 불쌍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저희 PC방에 오셨다가 날라간건데 제가 쳐드릴까요?"라고 하니 반색하면서
아까의 그 말투나 그런건 어디갔는지 좀 부탁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뭐 아까 있었던 일들은 금방 희석되어 버렸고, 쳐 드렸습니다.
처음엔 A4용지에 뭔가 프린트해온걸 옮기는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웬 이면지에 그 아저씨가 직접 글을 쓴 거였습니다. 글도 마구 휘갈겨 쓴글.
(저도 악필이라 쉽게 알아보긴 했습니다 ㄱ-)
제가 한글타자검정기로는 600타 나오지만, 보통 그냥치면 500타 정도 나옵니다.
5분만에 다 쳐드렸지요.
그러니까 고맙다고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다.
"학생 참 빠르네. 아까 사실은 여기 와서 2시간 정도 쳤는데, 뭐 그래봤자 몇줄 못썼지만 (생략)
아까는 그게 다 날라가서 화가 났던거고 고마워 학생." 이러시더 군요.
혼자 뿌듯해졌죠 - _-;;;; 그리고 나서, 여자친구랑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2시간가까이 보냈습니다.(커플요금제, 야간은 무료!!)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오셔서 프린트좀 해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때 부턴 아저씨도 말이 부드러워 졌고, 져도 그냥저냥 대해 드렸습니다.
프린트를 하고 나서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학생, 지금 대학다니고 있는건가?"
"네, 지금 2학년이죠"
"어디 대학이신가?"
"홍익대 다녀요."
"어이고, 좋은곳 다니네. 과는 어디고?"
"경영이에요"
그러더니 한숨을 길게 쉬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말하십니다.
"사실 나도 가방끈은 길어. 그런데 졸업하고 나서 잘 안되서 그냥 개인택시만 하고 있지.
그래도 젊었을때 공부한게 있어서 그런지 택시만 하면 좀 아쉽더라고. 그래서 수필을 쓰고 있어."
글 쓰면서 봤는데 택시일하시면서 외국인 손님들과 대화하는 글을 쓰셨던걸 보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확인 시켜주시더군요.
"나도 예전에 컴퓨터를 배우긴 했는데, 그때는 도스인가 뭔가로 하는거라 잘 하진 못해. 학생은 대학 잘가고 컴퓨터 잘해서 좋겠네. 나도 아들 2명이 있는데 한놈은 지방전문대 가고 한놈은 고3인데 공부를 잘 못해서... 자네는 고등학교 어디나왔나?"
"수원에서 다녔습니다."
제가 중학교때까지는 서울에서 다녔는데, 워낙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그 근처 인문계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수원으로 내려갈수가 있어서 수원에 있는 고등학교로 갔죠.
"수원에서는 공부 열심히 시키나보네. 우리 아들들학교는 공부를 잘 안시켜. 나는 가방끈 길고 대학 괸찮은데 나왔는데, 애들이 걱정이야."
"이렇게 타이핑 하시는거 있으시면 아드님들한테 부탁하시지 그러셨어요. 빠를텐데요?"
"애들이...."
이러더니 말씀이 없으시더군요. 그러다 한참뒤에.
"애들이 좀 바쁜가봐. 집에 컴퓨터도 잘 안되는 거 같고. 내가 글쓰는게 처음이 아니라 예전에 쓸때 부탁했었는데, 고3애는 공부하느라 못해준다고 하고, 대학생애는 컴퓨터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고.그래서 그때 부터 피시방다니면서 쓰고 있어. 허허허."
이러시는 겁니다.
갑자기 울컥하더군요.
고3이라고 저거 5분동안 타이핑 못하겠습니까?
대학생은 지도 컴퓨터 할거면서 간단한 한글프로그램 못돌리겠습니까?
그보다 더 울컥하게 만든건 제 자신의 모습이더군요.
저 기사 아저씨 경희대 행정학 석사과정 마치신 분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 협성대 나오셔서 미국가서 박사학위까지 따오신 분이죠.(목사님이십니다)
근데 아들들은 똑같더군요.
아저씨 아들들은 망나니가 아니라고 해도, 아버지들 생각하는 마음이 똑같다는 거죠.
저희 아버님 목사님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매주, 매일, 엄청나게 타이핑 하십니다.
그리고 박사학위는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따셨고, 논문은 영어로 쓰셨고 물론 타이핑.
저희 아버지 타이핑 느리십니다. 그나마 자주 쓰시기 때문에 좀 낫죠. 한글 100~150타? 영어0타
아까 말했지만 저는 한글 500타 이상에 영어는 250타 이상 나옵니다.
저희 아버지도 몇번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제가 하면 금방하는거 아시니까요.
그때 저도 이렇게 말했죠.
'그걸 언제 다 쳐. 나 공부해야되'
'그냥 아빠가 천천히 치면 안되?'
속으로는 '아 귀찮게 스리'.......
PC방에 온 아저씨는 저에게 자꾸 공부이야기를 물으시더군요. 고3놈때문에.
그렇게 못해드리고, 막해드리는데도 자식걱정하시는걸 보니 찡하더군요.
우리 아버지도 저러시겠구나 하면서.
아버지가 목사님인데도 불구하고 전 술,담배 다하고 있죠.
그리고 부모님들중에 모르는게 어디있겠습니까.
다 아시겠죠.
그리고 모른척해주시고 저 위한다고...
밖에 나가시면 자랑 하십니다.
"중학교때는 놀때고 고등학교때는 공부할때지. 우리 아들 봐. 중학교때는 좀 안좋게 놀았어도 고등학교 올라가서 잘해서 서울권 대학 갔잖아."
아버지 친구분들 만나시면(대부분 목사님들) 저이야기 꼭 하십니다. 어머니가 말씀해 주셨지요.
그 아버님 프린트하고 원고 교정하는거 까지 도와드리고 저 퇴근 한시간전에 끝내드렸습니다.
고맙다고 거듭말씀하시면서 가시더군요.
가시고 나니, 생각이 정리되고, 손님 한 2~3되는 PC방 카운터에 앉아서 고개 푹 꺽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노력하겠다고.
..... 이런 저 아직까지 대리고 살아주셔서 감사하다고.
..... 이런 저의 행동 다 참아주신거, 정말 대단하시다고. 존경한다고....
그렇게 한시간동안 아버지 한테 죄송한 마음으로 사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할 때가 집에가면서 생각했습니다.
뭐라도 아버지에게 해드려야, 어머니에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그런데 지근 7년간 (초등학교 졸업이후 개망나니였습니다) 지내온 생활이 있다보니 쉽지 않더군요.
그때가 일요일이어서 부모님 교회가시느라 준비하시고 저도 성가대(-_-)연습가야해서 준비하고 그냥 아무말 없이 나왔습니다.
교회 다 끝나고 저 먼저 집에와서 이제야 자는구나 싶었을때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좀 소심하지만 7년만에 처음으로 부모님께 이러한 문자 보내드렸습니다.
'그동안 너무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고, 잘할께. 사랑해'
그러고 자다 일어나보니, 부모님께서 고맙다고 편지를 주셨더군요.
단시 사랑한다는 한 단어 때문에.......
그래서 또 7년만에 처음으로 훌쩍 거려보았습니다.
이상하게 부끄럽지 않더군요....
남자의 눈물은 비싼거라고, 쓸데없는데에 울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대한민국 노느라 정신없는 학생 여러분. 특히 남학생분들!!
저 같은 놈이 하기에는 뭐한 말이지만, 그래도 느낀바가 있어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부모님께 잘해드립시다!
거대한 생신잔치, 엄청난 선물. 이런거 보다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할거랍니다.
나가서 고생하시는 아버지와 안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
워낙 소심하고 지난 시간동안의 생활로 인해 집적 말 하지 못하는 아들내미를 용서해 주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