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친 말을 씹었어요.

글쓴이2007.10.08
조회752

작년 12월 초에 만나서 오늘이 헤어진지는 3주째 됩니다.

헤어지고 4일 지나서 제가 한번 매달렸었고요.

절 좋아하는 마음이 남아있지만, 연애에 질려서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다는 남친의 말에

헤어짐을 수긍했습니다.

연락 하면서 지내자고 남친은 말했었고..

몇년 후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남친이 제안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 안 만나도록 노력하기로 했고요.

마지막 만남을 가진 다음날까지 연락은 닿았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 네이트 온으로 말을 걸더군요.

아직 저랑 네이트. 싸이 정리 안되었고요. 제 일촌평도 그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지막 만났을 때 휴대폰 단축번호. 제 사진도 모두 그대로 있었습니다.)

잘지내는지 안부묻고.. 동기 결혼식에 올거냐고 묻더군요.

글쎄..라고 했더니. 너도가 라고 말하더군요.

왜? 라고 반문했더니. 알았다;; 그러고 말았습니다.

잘있어. 또보자.를 끝으로 대화는 종료 되었고요.

 

엊그제. 동기 결혼식 가서 봤습니다.

친구들과 우르르 봐서. 딱히 인사를 하거나 하진 않았고요.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남친이 저 피하는 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결혼식 갔다오고 친구한테 들었습니다.

남친이 저한테 "잘지냈어?" 라고 물었더니.. 제가 대답이 없어서..

첫만남이 그래서 어색해서 피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들은 기억이 잘;;; 친구들 우르르 보는 자리라서 그냥 지나쳤나봅니다.

본의 아니게 씹은게 되었네요..

 

사실.. 제 투정에 남친이 많이 지쳤던거 알아서..

독하게 연락도 끊고. 남친이 여유가 생겨서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근데 본의아니게 남친의 말을 씹게 되어서.. 신경이 쓰이네요.

 

저한테 말 전한 그 친구한테

얼핏 내가 인사한거 못 들었음을 남친한테 흘리듯 알려달라고 부탁했더니..

거절하더군요;;

지금 그애 얼굴이 나랑 만날때 보다 더 좋아보인다고.

이제 그만 미련 버리라고 합니다.  

 

양복을 입혀놔서 그런가.. 제가 보기에도 말끔해 보이던 그 사람..

그래서인지.. 괘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저도 정리해야지 마음 먹게되네요.

하지만 저는 저만 그 사람 못 놓는 거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사람도 이래저래 저한테 미련 남겨 놓고, 저를 완전히 놓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이제는 뒤도 안 돌아봐야지 하면서도.. 생각해보면.. 조금만 더 지나면 다시 뭔가 있을 것 같고.

이대로 끝날 인연 아닌것 같고.. 그런 생각이 계속 발목을 붙잡네요.

 

처음 진지하게 만나본 사람이라서 그런가.. 이런 미련.. 쉽게 버리질 못하겠습니다.

님들도 그런가요?

헤어지면.. 이것이 끝이 아닌것 같은 느낌... 드나요?

 

그리고.. 저는 그 사람의 안부 인사를 무시한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다시 연락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