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것이 저와는 다른 세계의 일같이 느껴집니다.

날아가고 싶어요.2007.10.09
조회496

안녕하세요.

톡을 자주보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먼저 제가 살아온 이력을 간단히 나열하자면,

대학 나오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은 지방에 작은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 가고 싶은것이 꿈이었고. 계약직이었고 연봉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방 정부 연구소 특성상, 사람을 많이 뽑지 않아서,

기다리고, 나름 노력해서 들어왔습니다.

이제 1년이 넘었구요.

 

연구소에 들어와보니.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또 희망을 품고 왔지만, 실망하는것도 많았지요.

사회생활이 다 그런거라 생각하여, 나름 만족하고 있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정규직으로 되려고 하거나 월급을 더 많이 받으려면,

박사과정 공부를 해야 되더라구요.

석사로 근무하고 경험이나 경력이 많고 일을 더 잘한다 하더라고.

석사와 박사간의 보이지 않는 큰 벽이 있습니다.

 

기업 연구소는 좀 다르다 들었는데,

이곳은 석사가 일을 더 잘한다하더라고 박사와 월급이나 대우 차이가 아주 많이 나더군요.

 

그래서, 고민끝에 (전 공부 체질이 아니라서 ㅠ) 박사과정을 진학해서

1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석사는 어찌어찌 하였고. 연구라는 일이 나름 매력있긴 하는데.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고. 박사학위를 따는건 또 별게의 문제인거 같고

솔직히 공부를 제가 왜 다시 시작하게 된건지 스스로 자신이 없습니다.

 

주말되면 친구들이랑 노는거 좋아하고, 여행 다니는거 좋아라하는 다분히

자유인 & 방랑 & 농땡이적 성향인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박사과정을 간다는 것이 너무 모순적인거 같고

몇년간의 학위와 공부 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 스스로 자신이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연구쪽에서 계속 일하기 위해서는,

학위가 필수적인거 같아서.

또 인생 80으로 봤을때, 언젠가는 따야할 일인거 같아서 진학을 했습니다.

(물론 그외의 이유도 있지만..)

 

사실. 전. 결혼해서 남편하고 서로 의지하며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큰 .

전형적인 20대 후반 결혼 적령기 처자인데..

 

작년에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고싶어서 진행했었습니다..

(남친은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해서,,

제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고민끝에 애기하였고 남친은 아무 문제가 안된다고.

같이 이겨내보자고 하면서, 힘을 복돋아 주었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결혼을 하려고 했습니다. 서로. 간단하게 예물 같은거 없이.

작게 시작하자고 )

 

그런데,, 결국

저희집이 너무 가난하고 . 아버지 사업 실패로 빚이 있어서.

남자친구 집안에서 너무 심하게 반대를 해서 헤어졌습니다.

 

그때문에 너무 상처가 컸었고. 힘들어서 거의 매일 밤마다 울었습니다.

 

전. 저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었고

뭐. 명문대도 외모도 이쁜건 아니지만,

적당한 4년제 대학에. (물론 지방입니다). 성격도 활발하고. 책읽는걸 좋아하고.

꿈과 목표가 뚜렷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쪽 부모님이 보기에는,

돈도 모아둔게 없고 (작년에 졸업했으니. 회사를 바로 취직했어도. 그때당시 6개월 가량 되었음)

집안도 가난한다데가, 아버지 사업 실패로 가족간의 연대 보증 등으로

제 명의로 된 빚이 있었으니.

정말 최악의 조건이었겠지요.

 

반대로 제 전 남자친구는, 우리나라에서 연봉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그런 회사에 취직해서

(전 남친도 작년에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저의 연봉에 두배 가까이 받는 사람이었어요.

그쪽 어머니 께서는 힘들게 키워놨는데, 니가 여자한테 미쳐서.

올바른 판단을 못한다고. 너무 심하게 반대를 하셨습니다.

 

남친과 많이 싸우기도 하셨고.

속상해서 많이 울기도 . 이모들에게 하소연을 계속 하셨다고 들었고.

저를 마음에 들어하시는 남친 아버지와 부부싸움도 여러번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보고. 쉬운(?) 여자처럼 보인다고도 말씀하셨구요.

 

전. 학교 다닐때. 집이 어려워서. 휴학 복학을 반복했지만.

알바 해서. 등록금 마련했구요. 남들한테 나쁜일. 나쁜말 한적 없이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망해서. 다 쓰러져가는집에 이사가서 빚쟁이들이 찾아와도

너무 속상해 울기만 했지. 부모님한테 반항 한번, 한적 없었습니다.

담배. 술. 나쁜친구들 만나는 .. 그런쪽으로 간적 한번두 없었구요.

 

남친 어머니께서 저를 몇번 보지 못하셨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속상했습니다. 전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제가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자존심도 상했고.

저희 부모님 가족까지. 모욕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렇지만, 그 분 보시기엔. 나무랄데 없는 인물에 성격에.

좋은 직장까지 다니는 자기 아들이

혹시 그집에 장가가서. 그집 빚까지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셨고.

제가 정말 탐탁치 않으셨을껍니다.

 

지나가는 전 남친말을 들었을때,,,

학교 선생님에 . 알뜰살뜰 아껴서 결혼자금이 준비되 있는 여자를 원하신거 같습니다. 

 

뭐 암튼. 그런 갈등으로.

원룸이라도 작게 시작해서. 우리 열심히 살고

너의 빚도 조금씩 갚아나가자. 그러면서 꿈을 키웠던 저희들은,

반대로 인해 서로 힘들어져 갔고. 결국은, 남친도 어머니를 이길 자신이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그렇게 서로 지쳐가면서 헤어졌습니다.

 

남친 직장이 00이라서,

가려던 연구소도 그 지역에 자연스레 맞춰져서. (타이밍이 절묘히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제가 그지역으로 회사를 옮겼었는데...(그전에 잠시 다니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인턴으로 몇개월)

옮긴지 얼마 안되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그지역에 남친외에는 아무런 연고도, 없었습니다.

 

그저 퇴근하면. 자취방에 와서 울면서 잠드는게 다였고.

주말이면 집에 내려가서 친구들 만나고. 다시 밤늦게 고속버스 타고 혼자 창밖을 보면서

올라오기를 반복했지요.

 

많이 외로웠고. 제가 바보 같았고.

결혼 부적격자 같았습니다.

 

혼자 지내는 날이 많으니까. 퇴근하고 집에 가서 있으면,

성격이 점점 내성적으로 변하고. 우울해져 갔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반대할 당시) 제가 잘하면 될줄 알았습니다.

그쪽 어머니께 이쁘게 잘 보이고 싶었으니까.. 착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이고. 딸처럼 잘하면. 제가 맘에 안드셔도.

점차 나아질꺼라 생각했습니다.

 

남친한테 기댈 생각 없었구요. 결혼하면 같이 맞벌이하면서. 저축하면.

잘될줄 알았지요.

 

그런데. 이런게 막상 결혼이라는 벽에 부딪쳐보니.

제가 많이 모자라다는걸 알았습니다.

휴학. 복학을 반복하다보니. 대학원 졸업한 나이가 28세 이었고.

지금은 1년 지나 29세가 되었고.

아직 부모님 몸이 안좋으셔서. 집안이 벌떡 일어날 쳐지가 아닙니다.

 

매달 버는 돈으로 제 자취 생활 하고. 부모님 생활비 보내드리고.

학교 등록금 저금하고. 약간의 저축을 하면. 항상 빠듯빠듯 합니다.

박사과정을 진학했으니. 앞으로 2,3 년간은 제대로 돈을 모으지 못할꺼 같아요.

등록금이랑. 차비. 교재비 등등.

그것도 회사에서 학교 가는걸 허락해주길 망정이지..

암튼 그래서 회사와 학교다니는걸 병행하다보면. 어느새 32살은 될꺼 같아요.

 

제 주위 친구들을 보면.

전문대 졸업하고 계속 일하고 부모님이 돈관리를 해주시거나,

그래서 7,8천씩 모아둔 친한 친구도 있고.

또 다른 친구도 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모으다 보니

결혼자금은 충분히 모았다는..

그런 친구들이 제 주위입니다.

다들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여유롭고. 자신감 있어 보입니다.

 

전. 그애들보다. 뒤진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책도 많이 읽고 많이 노력하고.

애살이 너무 많은게 탈이다 싶은 정도로. 바쁘게 지냅니다.

 

그렇지만, 현재 전. 이룬게 너무 없는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요.

학생으로 오래 지내다 이제 사회인이 되니까. 정말 돈이라는게 중요하더군요.

뭘 해도 다 돈이고. 요즘 친구들 만나면 재테크, 주식 애기든. 돈애기가 꽃을 피웁니다.

그애들과 비교해보면, 전. 모아둔 돈 하나 없는거 같아요.

 

저 혼자만, 늦은나이까지 공부할꺼라고 바둥바둥 거렸다는 생각.

내가 무슨 영화를 부리자고. 이렇게 공부를 하려고 할까.

집도 가난하고. 준비된 것도 없으니. 나에겐 결혼은 딴 세상 이야기라는 생각이

저스스로를 괴롭혔어요.

 

그전까지는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못했었는데, 작년 만나던 남친과는

정말. 결혼해서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첨 했었어요.

 

그런데 그런일이 잊고 난후.

빚많은 저희집을 이해해 줄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없을꺼 같다는 생각.

똑똑하고(잘난체 아닙니다ㅠ) 활발하고. 동아리나 사교모임에서도. 자신있는 저이지만.

 

사실. 내면에서는, 제가 현재 가진 조건이 형편없고.

제가 너무 보잘것 없이 보여서.

겉으론 웃고 다니지만, 계속 자신없는 저였습니다.

 

결혼이나 사랑은 포기해야 겠다. 뭐 이런생각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가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지요.

 

그러다가,

동기 소개로 3:3으로. 여름 휴가를 단체로 1박2일 다녀왔습니다.

 

동기 회사가 대기업 전자회사인데 회사 기숙사 룸메 형이라고 데려온 그 남자가.

저에게 심한 호감을 보이고 들이댔고.

 

친구들 말로는,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착하고 성실하게 보인다며

너도 어차피 만나는 남자도 없이 외롭게 지내는데

마음을 열고 만나보라는 조언에.

그래 한번 몇번이라도 만나보자. 하며 만나다보니 어느새 몇달이 지났습니다.

 

그분 성격은 저와 좀 반대로.

좀 소심하고 꼼꼼하며. 매달 월급 받으면 가계부까지 쓰며.

현존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자타가공인하는 전문가로.

주위에서 보면, 돈을 쓰는데 좀 인색해까지 보이는.

완전. 짠돌이 입니다.

 

저에게는 나름 잘한다고 쓰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원래 스케일이 작고. 누군가에게. 많이 베풀어 보지 못한 사람인거 같습니다.

 

그냥. 평범한 직딩이지요.

 

그분께서는, 저에게. 완전 급 호감을 느끼고. 만나면 정말 잘해주고

착한 분인데.

저도 그분에게 좋은 감정이 조금씩 들어가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너무 불안합니다.

 

그분은, 누구를 만나든. 진지하게 생각하는 스탈인데다.

내년에 32살이되서.

집에선. 결혼하라고 아우성. 본인도 친구들 장가가는걸 보니

빨리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전 저의 조건과 상황이 자신 없어서.

만나면 말버릇처럼 돈없다. 울집 가난하다. 그러니 잘 생각해봐라. 이러면서

은근히 반 장난처럼. 말버릇처럼 하는데.

그분은,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거 같아요.

 

얼마전에 스스로, 연봉을 공개한다고 하길래, 저도 공개하길 원하길래.

큰맘먹고. 제 허접한(;;) 연봉과 제 생활을 애기했습니다.

그에 대해 별 문제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더군요.

제가 지금 모아둔 돈이 없고 아직 공부해야 된다는걸 잘 알긴 한데.

 

저희집에 빚있는걸 정말 이야기 못하겠습니다.

 

예전에 농담처럼 지나가는 말로. 

빚있는 여자는 안된다라고 하더군요.

다른건 다 괜찮은데. 빚있는건 이해할수 없다고...ㅠ

 

그렇게 한말이 바로 가슴에 박혔습니다.

 

현재. 집의 빚은 오래되서. 조금씩 갚아볼려고 해서.

법무사 이런데 통해서 해결이 진행중인데. 갈길이 멀구요.

아직은 반쯤 정리되었지만, 해결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상황입니다.

 

그분이 저에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겁납니다.

 

마음이 넓고 허허하는 스탈은 아니구요.

그냥 남 피해 안주고. 자기도 피해 안받고 살려고 하는, 그런 ..

자기 사람. 자기 물건 그런 부분 딱딱 챙기는.

맘 넓게 이해해줄수 있는 사람이 아닌거 같은 생각에 두렵습니다.

 

어릴땐 가난하게 자랐고. 좀 자라서는, 정말. 평범한 가정의 3남중 차남으로.

대학원 졸업하고. 직장 다닌지 2년 반쯤 되었고.

 

친구들이 짠돌이라말하기도 하구요.

알바 한번 한적없이 그냥 착실하게 살아온. 공대 남자입니다.

 

전. 그간 나름 인생의 풍파를 겪을 대로 겪었고.

생활력있게 강인하게 제 길을 걸어와서, 웬만한 일에도. 다 넘어갈수 잇는데

지금 만나는 이분은 제가 이런 애기 하면,

충격도 받을테지만, 저를 이해 못할꺼 같습니다.

 

아니 빚있는 저희 집안을 이상하게 보고, 이해 못할꺼 같은데..

저는 그런게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요즘,

그만 만나야 될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어차피 헤어질꺼면, 나같은애 말고 준비되어 있는. 사람 만나는게 그사람한테도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결혼한다는게 사치인것만 같이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너무 우울합니다.

공부도 맘처럼 잘 안되구요.

 

힘들어서 몇자 적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