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 8편

Womanly2007.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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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편 ※






눈을 뜨고 보니, 옥상이였다. 일어나려고 하니 온몸이 찌푸둥한게 콱 막힌거같았다.

애들 주먹과 발차기 힘이 얼마나 쎈지 1년에 병원 한 번 갈까 말까한 내 몸을

이렇게 만들어 놨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자, 지윤환 녀석이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솔직히 아픈 사람이 일어나려고 하면 누워있어. 이정도는 해주는게 예의가 아닌가?

근데 이 놈의 자식은 내가 일어나든 말든 상관도 안하고 나만 뚫어져라 보는게 아닌가.





"너... 네가 왜 여기 있어?"






내가 묻자, 지윤환이 말했다.






"몰라."






"그렇게 대답하면 어떡해. 그럼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알아?"






"내가 데리고 왔어."






".....데려다 놓을려면 양호실에 푹신한 침대에좀 눕혀다 놓지."





내가 투덜거리자, 그 녀석이 말했다.





"입만 살아가지고는...."





"뭐?"





순간 화가 버럭 나버렸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이건 너도 조금은 관련이 있단 말이야.





"그렇게 맞고만 있으면 어떡하냐."






"야. 그럼 내가 거기서 걔네들이랑 싸우냐?"






내가 성질을 내며 말하자, 그 녀석도 나와 똑같이 성질을 내며 말했다.






"싸울 자신이 없으면 그냥..."






"그냥 뭐!!"






내가 그 녀석에게 따지자, 아까와는 좀 조용해진 목소리로 말하는 녀석.






"나랑..."






"너랑 아무 일 없었다고 말했어.. 그래도 걔네들이 안 믿었단 말이야."






"......"





"나보고 어떡하라고..."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랑말랑... 눈가에 고이기 시작했다.






"야.. 아씨......"






"너는... 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다짜고짜 소리만 지르고.."






내가 울려고 한다는걸 눈치채고는 어찌할바를 모르는 윤환이 녀석.






"아니.. 그게.."







"나.. 요새 너무 속상한 일만 생긴단 말이야.. 새로온 학교에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전학 첫날부터 이게 뭐야.."






"야야.. 울지말라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허둥지둥 거리는 윤환이 녀석.





"흐흑. 이 싸가지 없는 지윤환.."






"야.. 연은수.. 그래.. 내가 미안해.. 울지마.. 아씨.."






한번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자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 옆에서 울고 있는 나를 보며 결국 한마디 내뱉은 윤환이.






"너.. 자꾸 울면..."







"........"







"옥상 밖으로 내던져버린다?"







헉.... 이 자식이 뭐라는거야.






"으앙... 이젠 날..."






설마 날 던지겠어..






그런데 이 녀석 나를 덥썩 들어안는다.






놀란 나머지, 거짓말처럼 눈물이 쏙 들어가버렸다.






"내려줘..... 내려달라고!!"






그제서야 날 보며 말하는 녀석.







"그러게 일찍 그치던가.."






"나 허리 아프단 말야.. 다리도 아파.. 팔도 아파.. 내려줘.. 불편해."






내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하는 녀석.






"아프면 양호실엘 가야지."







그리고 날 끌어안고 옥상 문으로 향해 가는 녀석.






"아씨. 이거 내려놔. 걸을 수 있단 말이야."






내가 그 녀석의 품 안에서 발버둥을 쳐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찌나 힘이 쎈지...







"너 그런데 왜 이렇게 가볍냐."






"나 하나도 안 가벼워."






내가 뾰루퉁한채로 그 녀석에게 대답하자, 그 녀석이 말했다.






"그럼 내가 힘이 쎈건가."






재 수 없 어.






재수와 싸가지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 녀석.

으으으!!






"얼른 내려줘. 애들이 보면 또 오해한단 말이야."








"오해하든 말든.."






"넌 아무 상관 없겠지만... 난.."






내 말을 가로채고... 자신의 말을 이어가는 녀석.





"강아진이... 너랑 같이 다니겠대..."






"....."






"나때문에 생긴 일이니깐... 나도 책임이 있는거고..."






어쭈? 이 녀석... 자신한테도 책임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으면서...

여태것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있었던거야?






"강아진한테 부탁했어. 누구한테... 부탁해보긴 처음이네."






"그럼 하지 말던가... 진짜..."






내가 잔뜩 화가 난 것 처럼 말하자, 그 녀석이 날 내려주며 말했다.







"솔직히... 너도... 그랬잖아."






"내가 뭘."





그리고 그 녀석을 뒤로 한 채, 계단을 내려가는데, 좀 멋있게 내려가구 싶었는데,

몸이 아픈지라 절뚝 거리며 내려갔다.




뒤에서 그 녀석이 말했다.





"내가 너한테 무슨 일이 있던 말던... 상관 안하는거... 솔직히 그랬잖아!!"







그 녀석을 향해 뒤돌아보며 말했다.






"그래. 솔직히... 좀.. 그랬어. 너한테 조금의 책임이 없다면... 그랬지 않았겠지.

솔직히... 너랑 나랑 친구사인데.. 이런 일 겪구.. 많이 속상해...

...나 이만 내려갈게."






아무 말 없는 그 녀석을 뒤로한채, 계단을 내려갔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