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만나야 할까요?

한숨한숨한숨2007.10.10
조회2,249

저는 결혼적령기의 평범한 직장 다니는 여자입니다.

결혼할 사람은 저보다 한살 어리구요.

현재 같이 살고 있습니다.

만난지 한 2년 됐고, 제 나이가 있다보니 슬슬 결혼이란게 있더군요.

그사람은...

챙피하지만 여직 변변한 직장을 다닌적이 없더군요

게임만 하고 살았답니다.

처음부터 직장 다닌다 머한다 해서 수선도 많이 떨고 잔소리도 많이 했습니다.

2년이 된 지금..아직 내직장이다 하는곳을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장은 다니면 그만인거고...문제는

게임과 술입니다.

단 하루도 피씨방을 안가면 죽는줄 압니다.

감기걸려 죽을라고 하면서 피씨방은 꼭 갑니다. 약국 아저씨가 지나가는데 인사를 합니다.

근 6개월째 약이 안끈겨요. 두통약 몸살약 기침약 근육이완제 파스...이게 계속 리턴..

머리아프다 몸살왔다 다리아프다 허리아프다..

그리고 하루에 한병에서 두병 꼭 소주를 마십니다.

두가지 문제로 엄청 싸웠습니다. 몇일전엔 이걸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아프면..약먹고 푹 자면 그나마 괜찮아 지잖아요. 주사가 무서워서 병원에 발도 못 디밀면..

쉬기라도 해야지 나잖아요.

저녁먹으면서 술마시고 약먹고 겜방가서 12시 1시까지 놀고 와서 아프다고 또 약먹구

또 술마시고..코 드르렁 골면서 잡니다.

정말 정내미 뚝!뚝! 떨어져요.

문제는 자기가 하는게 다 괜찮다는거에요.

술도 금방 끈을수 있고 직장(현재 수습사원인데)도 정직 되면 바쁘니깐 게임도 못하니깐 봐달래요

근데..이 맨트를 한게 벌써 1년째 하는겁니다.

저희집은 부모님이 두분다 술을 못하십니다.

저는 예전에 곧잘 먹었지만..선천적으로 간이 안좋아 뒷탈이 심해 현재는 거의 안먹고 있습니다.

아예 술을 못먹게 했던것도 아니고..일주일에 한두번만 마시라는게 잘못 된 건가요?

실생활에 꼭 필요한거 알아보라고 하면 모른다고 하고 안하면서 게임에 대해 궁금한거나 항의할꺼 있음 몇시간이 걸려도 꼭 알아보는건 잘하는건가요?

저도 게임해요..피씨방 즐겨 가구요. 하지만 미치진 않았어요.

현재 그사람 일과는..

기상-회사가기(2시퇴근)-옷갈아입고 피씨방가기-밥먹기-피씨방가기-술먹고 취침..(새벽3시)

다른건 다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어요.

서른 다되갈때까지 제대로 된 직장 다녀본적 없는것도..모아둔 돈도 한푼 없다는것도, 형광등도 하나도 못갈아서 헤멘것도..이해하고 넘어간다 쳐도..

술과 게임...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이유없는 저주들..이해 못하겠어요

저녁 먹을때마다 열받아서 미칩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싸가지없는새끼로 시작해서 말도 못합니다.

싫답니다. 안나왔음 좋겠답니다.

얼굴 맞대고 같이 같은걸 하는 시간이 저녁식사 시간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술먹으면서 티비보며 온갓 저주를 내립니다.

매일매일 들어보세요..정말 미칠것 같아요.

지겹다고 넌 그렇게 잘났냐고 저사람도 능력 되니깐 하는거라고 화내면..

왜 화내냐 내 취미다 이럽니다.

 

이렇게 써 놓고보니..정말 나쁜놈이네요.

그런놈이랑 사는 저도 참 정신없는년이구요.

이해는 해요..

늦둥이에 외동 아들이다 보니..떠받들어져 살았겠죠.

어릴땐 한다닥 했으니깐..자존심 자만심도 높고..

자기가 하면 무조건 될줄 알았는데..아직 직장도 못잡고..그 자존심에 엄청 타격이 갔을꺼예요.

자긴 여직 다니고 싶은 맘이 없어서 안다닌거지 못다닌게 아니다란 생각이 있었을테니깐..

면접 많이 보고 마지막까지 갔는데..떨어진 적이  많았거든요..

게임에선 자기가 최고가 될수 있으니깐..

현재 자기가 짜증날테니..술로 위로하는거고..

잘난놈 보면 화날테고..

아픈데 누워있음 초라하고 오만생각에 짜증만 날테니..피곤하게 해서..일찍자자..

이생각일수 있겠죠..

어떻게 보면 측은한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직 못헤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근데..결혼이란 문제가 앞에 있다보니..심히 고민 되네요.

친구들은 대놓고는 말 안하지만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애인 있는걸 알면서도 자기 아는 사람 소개시켜 준다고..한번만이라도 만나보라고 권하네요

집에다간 아직 만나는 사람 있다고만 얘기했는데..11월에 인사 시키라고 하는데..

날짜는 다가오고..막막해요.

저도 그사람한테 아주 잘한건 아니예요..아닐테죠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깐.

저한테 정떨어질때도 있었을 것이고..환상 같은 그런게 있었담 깨졌을수도 있고..

지금 저희 상태는...

같이 사는 이성친구 수준.. 애정행각..스킨쉽..사랑스런대화..모두 안합니다.

그냥 같이 밥먹고, 게임방 가고 전 운동이나 다른거 하거나 게임방 가고..같이 오고..각자 자고...

제가 오죽하면..난 가족이지~가족끼린 뽀뽀하구 그런거 하는거 아니지~이러고 농담합니다.

첨부터 그런건 아니었는데..어느순간..이렇게 됐습니다.

몇일전 헤어지자고 하고 심하게 싸웠습니다. 정말 끝이다 생각하고 발악을 했습니다.

지승질 못이겨 저한테 욕하고 때릴려고 하더군요.

휴~

 

첨엔 안그랬는데..정말 다정한 사람이었는데..제가 속은걸까요? 아님 사람이 변한걸까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글쓰고 보니..어떻게 해야할지..감이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