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이 오랜 침묵을 깨고 안방극장에 돌아왔습니다. 5일 첫방송된 납량 특집극 '혼'에서 샤프한 범죄심리학자의 모습으로 돌아왔죠. 악령이 깃든 여고생의 힘을 빌어 악을 처단하는 인물입니다. 선과 악의 중간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라고 할까요. 결국 악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절대악으로 변해가는 점에서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서진의 복귀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김정은과 결별 이후 첫 연기 활동'에 맞춰져 있었던 것도 사실일 겁니다. 몇몇 언론에선 '결별의 영향으로 악역을 택했다'는 조금은 짜맞춘 듯한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자들의 그 점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이서진은 결별 이후 줄곧 이유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거든요.
얼마 전 이서진을 만나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혼'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동안의 여러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카페에서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엔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가볍게 맥주잔을 기울이며 3시간 가까이 더 대화의 꽃을 피웠으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서진은 그동안 침묵을 지켰고 언론에 대해서는 특히 입을 굳게 다물었기에 어찌 보면 인터뷰 성사는 제법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쌓은 친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제법 가까운 사이임에도 결별에 대해 이서진을 귀찮게(?) 하지 않은 점도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이서진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예전 포스팅을 참조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이르게 된 자세한 과정은 영업 비밀이니 구구절절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물론 인터뷰의 주된 주제는 '혼'에 대한 이야기로 정했죠. 그래도 저는 기자인지라 인터뷰 시간 및 장소를 정하면서 "결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완곡히 말했고, 이서진은 "하고 싶진 않지만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1년 1개월만의 만남이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결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단 앓던 이를 먼저 뽑고 개운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이서진의 대답은 "꼭 해야만 하나. 하고 싶지 않다"였습니다. 이미 반년 이상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이야기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미였죠. 그리고는 "무언가 이야기를 해서 비난도 동정도 받고 싶지 않다"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듣고 싶던 이야기는 결별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걸 억지로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또다른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왜 당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서진에게 모든 결별의 책임을 돌렸고 이서진에게 모든 비난이 쏟아졌거든요. 이서진은 장기간 홍콩에 머무르며 잠적 아닌 잠적을 해버렸기에 '무책임하다'는 비난 여론까지 짊어져야 했습니다.
이서진은 "아무 말도 해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홍콩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책임 공방을 하면 그나마 아름다웠던 추억마저도 추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슴에 묻어둬야 한다고 다짐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서진은 결별 소식이 전해지기 4일전 홍콩의 친구를 만나러 홀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계획대로라면 결별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소식이 전해지고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떠넘겨지는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홍콩에 장기 체류 숙소를 정하고 2개월 정도 눌러 앉게 됐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침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죠.
그래서 저는 "아 이 미련한 사람아, 소속사에서 원론적인 보도자료라도 뿌리도록 하면 최소한 '무책임하다'는 비난은 면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약간의 힐난을 했습니다. 물론 당시 소속사에서도 그런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이서진은 끝까지 침묵하자고 소속사를 만류했다고 하네요. 혼자 욕먹고 끝내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까지 결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혼'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혼'에 대해 이서진은 "한국에서는 처음 보게 되는 새롭고 획기적인 드라마"라고 자신했습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서도 "연기자라면 꼭 한번 도전해볼 만한 의미있는 캐릭터"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출세작인 '다모'를 떠오르게 할 거라고 하더군요. 스스로도 '다모'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항간에는 결별 때문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혼'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이서진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연출자와 상의해가며 직접 캐릭터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연 과정에 대해서도 관련 포스팅이 있습니다.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일 첫방송된 '혼'은 신선하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했습니다. 아직 초반부라 전체적인 평가는 유보해야할 상황입니다만. 히트작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문제작이 될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서진의 배역인 범죄심리학자 신류는 복잡한 캐릭터라는 인상을 주더군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드라마 전반을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의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면 피빛 찬란한 공포가 지배할 것 같습니다. 잔뜩 각오를 하고 봤는데 일단 1회에서는 그런 부분이 그다지 없어 실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회만 봐선 너무 신예들로 캐스팅해서 사람 보는 재미가 별로 없다는 아쉬움도 남기긴 했습니다. 드라마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에 향후 성패가 달려있을 겁니다.
다시 이서진과 만남으로 돌아가서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헤어질 무렵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왜 헤어졌냐"는 질문이었죠. 저도 기자인지라 참 집요합니다. 이서진은 끝끝내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하고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잠시 멍해지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서진, 결별 이유 침묵 지킨 까닭은?
이서진이 오랜 침묵을 깨고 안방극장에 돌아왔습니다. 5일 첫방송된 납량 특집극 '혼'에서 샤프한 범죄심리학자의 모습으로 돌아왔죠. 악령이 깃든 여고생의 힘을 빌어 악을 처단하는 인물입니다. 선과 악의 중간에서 고뇌하는 인물이라고 할까요. 결국 악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절대악으로 변해가는 점에서 악역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서진의 복귀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김정은과 결별 이후 첫 연기 활동'에 맞춰져 있었던 것도 사실일 겁니다. 몇몇 언론에선 '결별의 영향으로 악역을 택했다'는 조금은 짜맞춘 듯한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기자들의 그 점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을 겁니다. 이서진은 결별 이후 줄곧 이유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거든요.
얼마 전 이서진을 만나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혼'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동안의 여러 근황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카페에서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엔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가볍게 맥주잔을 기울이며 3시간 가까이 더 대화의 꽃을 피웠으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서진은 그동안 침묵을 지켰고 언론에 대해서는 특히 입을 굳게 다물었기에 어찌 보면 인터뷰 성사는 제법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10년 가까이 쌓은 친분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제법 가까운 사이임에도 결별에 대해 이서진을 귀찮게(?) 하지 않은 점도 인터뷰를 하게 된 과정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이서진과의 친분에 대해서는 예전 포스팅을 참조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이르게 된 자세한 과정은 영업 비밀이니 구구절절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물론 인터뷰의 주된 주제는 '혼'에 대한 이야기로 정했죠. 그래도 저는 기자인지라 인터뷰 시간 및 장소를 정하면서 "결별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완곡히 말했고, 이서진은 "하고 싶진 않지만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1년 1개월만의 만남이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결별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단 앓던 이를 먼저 뽑고 개운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이서진의 대답은 "꼭 해야만 하나. 하고 싶지 않다"였습니다. 이미 반년 이상 지난 일을 지금에 와서 이야기한들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미였죠. 그리고는 "무언가 이야기를 해서 비난도 동정도 받고 싶지 않다"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듣고 싶던 이야기는 결별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걸 억지로 들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죠. 또다른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왜 당시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당시 김정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서진에게 모든 결별의 책임을 돌렸고 이서진에게 모든 비난이 쏟아졌거든요. 이서진은 장기간 홍콩에 머무르며 잠적 아닌 잠적을 해버렸기에 '무책임하다'는 비난 여론까지 짊어져야 했습니다.
이서진은 "아무 말도 해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홍콩에서 돌아오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과 책임 공방을 하면 그나마 아름다웠던 추억마저도 추악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무언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슴에 묻어둬야 한다고 다짐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서진은 결별 소식이 전해지기 4일전 홍콩의 친구를 만나러 홀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계획대로라면 결별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소식이 전해지고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떠넘겨지는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홍콩에 장기 체류 숙소를 정하고 2개월 정도 눌러 앉게 됐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침묵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죠.
그래서 저는 "아 이 미련한 사람아, 소속사에서 원론적인 보도자료라도 뿌리도록 하면 최소한 '무책임하다'는 비난은 면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약간의 힐난을 했습니다. 물론 당시 소속사에서도 그런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이서진은 끝까지 침묵하자고 소속사를 만류했다고 하네요. 혼자 욕먹고 끝내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까지 결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혼'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혼'에 대해 이서진은 "한국에서는 처음 보게 되는 새롭고 획기적인 드라마"라고 자신했습니다. 선과 악을 오가는 자신의 배역에 대해서도 "연기자라면 꼭 한번 도전해볼 만한 의미있는 캐릭터"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출세작인 '다모'를 떠오르게 할 거라고 하더군요. 스스로도 '다모'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항간에는 결별 때문에 심경 변화를 일으켜 '혼'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이서진은 "터무니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연출자와 상의해가며 직접 캐릭터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연 과정에 대해서도 관련 포스팅이 있습니다. 참조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일 첫방송된 '혼'은 신선하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만했습니다. 아직 초반부라 전체적인 평가는 유보해야할 상황입니다만. 히트작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문제작이 될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서진의 배역인 범죄심리학자 신류는 복잡한 캐릭터라는 인상을 주더군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드라마 전반을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의 예고편이나 포스터를 보면 피빛 찬란한 공포가 지배할 것 같습니다. 잔뜩 각오를 하고 봤는데 일단 1회에서는 그런 부분이 그다지 없어 실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역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회만 봐선 너무 신예들로 캐스팅해서 사람 보는 재미가 별로 없다는 아쉬움도 남기긴 했습니다. 드라마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에 향후 성패가 달려있을 겁니다.
다시 이서진과 만남으로 돌아가서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헤어질 무렵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왜 헤어졌냐"는 질문이었죠. 저도 기자인지라 참 집요합니다. 이서진은 끝끝내 "말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하고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잠시 멍해지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