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노쳐녀/노총각이 늘어나는 이유?

이강율2009.08.06
조회37,447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재미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링크)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소개팅이나 맞선을 주선할 때 항상 듣는 "평범하다"라는 기준이 대체 뭔지에 대한 설문조사 입니다. 대상은 미혼남녀 639명, 그리고 이들 가운데 남자 91.7%, 여자 83.7%가 "평범한 사람"을 배우자로 생각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평범함"의 기준이... 생각보다, 평범하지 않아요! :) 그러니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남성 배우자의 기준

학력 : 대졸 (95.9%) 신장 : 175cm ~ 180cm (47.4%) 주거 : 전세 (51%) 거주 연봉 : 4천만원~5천만원 (43%) 평균 = 신장 174.4cm, 연봉 4334만원, 대졸자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한 여성 배우자의 기준

학력 : 대졸 (78.3%) 신장 : 160cm~165cm 주거 : 전세(61.3%) 연봉 : 2천만원 ~ 3천만원 (58.9%) 평균 = 신장 162.6cm, 연봉 2808만원, 대졸자

결국 이 설문조사는, 소개팅 주선할 때 난 "평범한 사람이 좋아"라는 말이 실질적으론 "그래도 쫌 괜찮아야 해"와 동급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_-;

그렇지만 다른 기사에도 나왔듯이, 이 결과는 통계청에서 내놓은 대한민국 평균 초혼 연령인 31.7세 남성, 28.3세의 여성의 수치와는 -_-  다릅니다.

진짜 평균(?)에 따르면 31.7세의 미혼남성 신장은 173cm, 대졸 이상 학력의 미혼남성의 연봉은 2994만원(월 급여 249만5천원)정도이고, 28.3세 여성의 평균 신장은 161cm, 대졸 여성 연봉은 2103만6천원(월 급여 175만3천원)수준입니다. -_-;

그러니까 여성들은 보통 집은 없어도 키도 크고 월 350만원 정도 받는 남편을 원하고, 남성들은 집은 없어도 키도 좀 있고 월 200만원 이상은 받는 여성들을 원하니... 250만원/175만원을 받는 평균적인 남/녀들은 결혼할 상대로 인기가 없는 거군요.

* 참고로, 서울거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59만원, 지출은 283만원(소비+비소비지출 합삽) 정도입니다.

 

 

▲ 짚신도 짝이 있다는 것은 모두 다 옛말입니다.


사실 평균 정도를 받는 두 사람이 결혼해도, 실제 통계를 보면 아시겠지만, 먹고 사는 것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물론, 저기서 가장 중요한, 거주 비용의 부담...이란 부분이 빠지긴 했지만. (이건 부모 재산-_-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남녀 합쳐서 평균적으로 들어가는, 결혼비용 1억 5천에 대한 문제도 빠지긴 했네요..(하지만 알고보면 이것도 주로 거주비용...)

그런데도 왜, 생각보다 더 많은, 그러니까 상위 30% 정도가 평범함의 기준, 더 정확하게는 사람들이 원하는 정도의 배우자 수준이 되었을까요? 이에 대해 잡코리아의 의미심잗한 설문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무리 일을 해도 근로빈곤층(워킹 푸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스스로 생각한다는 이야기

 

프레시안_직장인 10명중 7명, '난 워킹푸어'

 

그리고 그 이유로 꼽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생활비(47.1%) 주택 대출금과 부채(28.2%) 언제 해고를 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고용형태(28.4%) 게을러서 (10.2%)

사실 이런 결과가 낯선 것은 아닙니다. 청년빈곤이 상당히 진행된 미국에서도 청년층이 아무리 일해도 가난한 이유를, 다음의 세가지로 꼽습니다.

 

지나친 교육비용(대학등록금)과 이로 인한 빚 지나친 주택가격과 이로 인한 빚 지나친 육아비용과 이로 인한 빚


결국 이로 인해 결혼을 기피하게 되고, 결혼 연령은 점점 늦어지며,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갖춘 결혼 상대를 원한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결혼-이란 것을 하게되면 감당해야할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버려서. 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뭐, 나라에서 하도 열심히 떠들어주니, 굳이 제가 말할 필요도 없을듯.

생각해보세요. 등록금 후불제 한다고 합니다. 그거 다 빚입니다. 집 값은 높아만 가고 장기전세주택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결혼하려면 집을 구해야 하는데, 결국 전세얻을 돈을 빌려야 합니다. 그거 다 빚입니다. 가족 생기면 차라도 한대 굴려야 하는데, 그거 다 빚입니다.

결국 우리는 월급 많이 받지 않으면 노처녀/총각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네요. 십몇년전 홍콩에서 "돈 없으면 결혼도 못한다"는 얘기듣고 이상한 나라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한 나라가 이제 우리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_-;

등록금, 집값, 사교육비용... 장바구니 물가는 당연하겠구요... 이거 좀 내려야 하는데... 내릴 생각을 안합니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마침 한겨레 21 이번주 주제도 이 내용이네요... 저는 요즘, 부모 도움 없이 결혼한 제 동생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정말, 88만원짜리에게 사랑이라니...(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