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도난, 그리고

. 2009.08.08
조회288

오후 10시경 바이크를 아는형 집 주차장에 형차와 같이 오붓하게 주차했습니다.

술을 먹고 신나게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각자 집으로 흩어지려고 다시 주차장에 갔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일입니까

바이크가 없어진겁니다..

 

900cc나 되는 레이서 레플리카가 온데간데 없는겁니다.

그래서 일단 주변을 둘러봣습니다. 집주인이 밖에 빼놨나..

하지만 그럴리는 없었습니다. 그 건물에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일단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름 주소 주민번호 오토바이 기종 넘버 등등 적어가시더군요

돌아가시면서 한마디 하셨습니다. 아마 이런 큰 기종에 오토바이는 분명 찾을수 있을거라고..

그런데 얼마정도 손해는 감수해야된다고 하더군요.. 일단 찾으면 되니까 전 알았다고 하고

경찰은 다시 순찰에 들어갔습니다.

손해를 보면,, 카울 깨진정도.. 100만원? 가슴이 덜컥 하더군요.

 

그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전 분명히 이건 어린애들 짓이다.. 그근처 사는 동네꼬마들이 125짜리 어린애 오토바이인줄

알고 가져갔을것이다, 그리고 오래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전혀 대책없는 대책을 세우고 무작정 형차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그근처 초등학교에서 돌아다니고 각종 골목 골목을 다 돌아다니다가 근린공원에 갔습니다.

근린공원에 가니까 오토바이 무리들이 모여서 뭘 먹고있더군요

거기 가서 정중히 물어봤으나,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혹시 보면 좀 잡아달라고 부탁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주차장에 갔죠

주차창이 도로변이라 가져가기는 편리했습니다.

용달이 가져와서 가져갔으면 절대 못찾는 거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전 무작정 찾아다녔습니다.

그근처에 오토바이타고 노는 아이들이 있길래 물어봤습니다. 단서를 잡았습니다.

1시 10분까지는 거기 있는거 봣다고 하는겁니다.. 지금시각 2시.. 가봤자 멀리 못갔습니다.

있을만한곳 다 뒤져봤습니다. 그러다 보건소쪽 가서 뒤쪽도 뒤져보고 이곳저곳 뒤져봤으니

절대 보일리가 없죠...

 

그때였습니다. 뭔가 하얀색 네모가 번쩍 하더군요.

보건소 뒤쪽 벤치에 오토바이 한대가 있는겁니다.

주변은 옥수수밭이고 사람이 세워둘만한 곳이 아닙니다.

갔습니다.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제 나인알을..

 

야! 하면서 무작정 쫒아갔습니다. 내가 니네 지구끝까지 쫒아간다, 튀어봐라 외치면서 쫒아갔습니다.

동네애들이기에 지리에 밝더군요, 전 결국 아파트 단지까지 가서 놓쳤습니다.

나이도 나이고 옷도 불편한거 입고 나갔던 터라 , 바보같이 놓쳤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오토바이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케이블 고무를 다 벗겨놓았더군요.. 다행이 끊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돌려보니, 시동이 안걸립니다..

일단 접수했던 경찰한태 연락해서 옷 입고있던거, 키, 신고있던 신발 등등 말씀드리고 오토바이는 찾았다 말하니까

다행이라고, 순찰돌다가 찾아내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이걸 어떡게 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는형이 GS점장인데, 근처에 다른GS편의점 있다고, 지금 점장 근무할때라고 하면서

그쪽 밝은곳에 맡기면서 그분한태 부탁하자고 말했습니다.

저는 동의했고, 낑낑거리면서 거기까지 끌고갔습니다.

대림센터가 보이더군요, 내일 날밝으면 여기서 고쳐야겠다, 하는 마음에 끌고갔습니다.

그 어린애들 둘이서 이걸 여기까지 끌고왔다는걸 생각해보니 참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림센터 뒤쪽 GS가 불을 밝이고 있더군요,

들어가서 정중히 홍삼 한병 사드리고 부탁드렸습니다. ok였습니다.

그러고 편의점 앞에서 음료수 한병씩 마시면서 천천히 숨좀 돌리고

이제 떠나려고 일어나면서 한번더 정중하게 부탁드렸습니다.

그러고 다시 제 나인알을 보았습니다.

뭔가.. 케이블을 보니 이상했습니다.

아까 바이크를 찾자마자 벗겨놓은 선을 따로따로 갈라놓을려고 비닐을 끼워 넣었었는데,

자세히 보니 두선이 합선되있는거였습니다.

사이에 비닐을 끼고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우렁차게 걸립니다...

 

결국 다시 끌고 집으로 와서 지하주차장에 세웠습니다..

그놈들, 겨우 끌고와서 배선조작 해보니까 될리가 없습니다.

이건 애들 장난감이 아니거든요.

그놈들은 놓쳤지만, 다시금 제 애마에 감동했습니다.

애들 장난따위에 굴복하지 않는, 아무나 등에 태우고 다니지 않는 제 나인알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내일 날 밝으면 케이블 배선작업 다시하고, 오일좀 갈아줘야겠습니다.

어르신들 할리나 골드윙은 절~~대 그런걱정 없으시겠지만,

레플리카 타시는분들, 조심하십쇼.

특히 여름에 방학이라서 애들 눈뒤집고 다닙니다.

저번에도 세워져있는 허접한 VF앞에 보니까 드라이버 팬치 가위.. 등등 아에 가지고 다니더군요.

미끼 던지고 잡은담에 합의금 물으면 업그레이드 금방일탠데..

 

잡설이 길었네요, 3시경 바이크 찾고 방금 집에 들어왔습니다.

2시간만에 일이었지만, 참 큰일날뻔 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안전 라이딩, 방어운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