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까지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

철딱서니없는것2009.08.10
조회282

하핫..저는 제가 여기다가 이렇게 글 올릴줄은 몰랐네요~
톡 보는거 굉장히 좋아하는 16중학생 소녀에요..;
맨날 보고 즐기고 웃고 그러기만하다가 오늘 너무 슬픈일이있어서
조언 좀 듣고싶어 찾아왔답니다..ㅠㅠ글솜씨가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그럼 시작할게요~ㅎㅎ

 

4일전 할머니 생신이있어서 할머니댁으로 갔어요!!
꽤나 가까운거리지만, 할머니께서 아직 직장에 나가고 계시고
저희 부모님도 맞벌이 부부인지라 자주 찾아뵙지못해 죄송한맘에
사촌언니와 큰어머니 어머니 저 제동생 다함께 갔었죠..
할머니는 29세의 나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들 셋을 키우셧어요..혼자
그중 저희아버지가 둘째구요, 큰아버지랑 저희아버지 둘다 섬유쪽일을하세요.
한주한주 번갈아가며 야간 주간 야간 주간...밤낮이 바뀌는 생활을하시는데요
그거때문에 두분 다 할머니 생신에 참석하지 못하셨답니다.
삼촌은 연락이 잘 안돼세요...저도 5년전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답니다..
외국에서 사시거나 하지는 않는데 그냥..그래요..나름의사정?.헤헤
그래서 할머니가 항상 막내삼촌걱정을 하시죠..
무튼 그런관계로 집에는 할머니, 큰어머니, 어머니, 사촌언니, 저, 제동생
다섯명이서 생신축하를 했습니다(사촌오빠는 군대가있는관계로~)
큰어머니께서 담궈오신 포도주를 할머니랑 큰어머니 어머니 세분이서 드시다가
그냥..분위기상으로 못해드려 죄송하다는 이야기가 나와버렸어요..
거기서 저희어머니 그러시더라구요.
"어머니, 형님 제가 자주 전화 못드려도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마세요"
그때까지는 그러려니 햇어요..철딱서니없게..
큰어머니가 전혀안그렇다고, 항상 동서가 내뜻 잘 따라줘서 고맙다면서 그러시는데..
저희어머니 갑자기 목이 메시더니 눈물을 글썽거리세요..
친정도 잘 안간다고, 올 설에가고 안가봤다고, 전화도 한적없다고..
내발등에 떨어진 불이급해서 이럴수밖에없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친구들이랑 10년넘게 보지못했다고...
큰어머니가 그러지말고 놀러도 다니고 하라시던데 어머니가 그러셨어요..
그럴상황이아닌거같아서 그러지못한다고..
저희집은 그렇게 부유하지가 않아요.
아버지는 섬유하시면서 160만원가량 벌어오시고, 어머니도 하루종일 하셔서 50만원..
총 수입이 거의 210만원쯤돼거든요..어떤분들은 살만하겠네 그러실수도 있겠는데요.
저희집 아들, 제 동생이 좀 아파요..ㅎㅎ
청각장애2급, 정신지체5급..초등학교 5학년인데요, 숫자도, 한글도 다 못뗐답니다..
처음 그사실을 안건, 지금으로부터 5~6년쯤 됐을거에요..
보청기맞추고, 기간마다 병원가서 검사하고, 시력도 않좋은데 글자를 몰라서..
병원가서 정밀검사 해야하거든요..! 정신과치료랑, 언어치료받고
복지관다니면서, 한글 숫자 떼려고 공부하러 다니고..
동생에게 무지막지한돈이 들어가요..그래서 맞벌이 시작하신거구요..
그러다보니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항상 바쁘셨고, 친구들 만날시간이 없었던거죠
전 몰랐었어요..그러고 계신줄..ㅎ 회사다니시면서 회식도하시고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잘 지내시고 그러신거같았는데..
얘기 하는거 들으니까 정작 엄마 동창분들은 10년을 못본게 맞더라구요..
저희엄마 학교다닐때 공부 굉장히 잘하셨어요!!!ㅎㅎ장학금받으시구 막..
그런데 집안사정이 좋지않아 대학진학을 포기하셨어요..
동창분들 대학가신동안 저희어머니 공장에서 박음질(미싱)하셨구요..
그러다 결혼하시고 동생아프고 그렇다보니까 그렇게됬나봐요..
너무 마음이 아픈거에요.. 저 정말 어머니 우시는거 처음봤거든요..
평소에 그렇게 잘 해드린게 아니였어요..
전 저만 힘든줄알았어요, 엄마아빠는 나 미워해 그러고 살았어요..
아기때는 외할머니손에서 자라고 어린이집 가면서는 저 항상 혼자였거든요..
5살때부터였던거같아요, 엄마 회사나가시면 항상 밥솥에 찐빵 쪄놓고 가셨는데
갔다오면 항상 그거 챙겨먹으면서 눈물흘린기억이랑
7살부때부터는 병원도 혼자갔고 뭐든지 혼자 다 할려고 했었죠..
동생 아픈거 알고부턴 엄마가 직장 그만두시고 동생이랑 병원다니셨는데
동생이 너무 미운거에요.. 10살쯤이었는데 동생한테 많이화내고 그랬었네요...
막 예쁨받아보겠다고 100점짜리 시험지들고 엄마한테 달려가도
너무지친엄마는 그래 그러고 넘기셨고, 그때부터 엄마까지 미웠어요..
아빠도 집에들어오면 바로바로 주무셨고, 혼자 방에서 이불뒤집어쓰고 많이울었죠..
그러다보니 속마음숨기고, 점점 관심밖에서 벗어나고
중학교들어와서는 잠깐 나쁜길로 빠질까 생각도했었는데 동생이 걸리더라구요..
이런누나보고 뭘배울까 싶은생각에 차마 그러지 못하고 공부했죠..
근데 그게 제가슴구석에는 상처였나봐요..
아빠가 한날 술드시고 오셔선 저한테 니가잘해야한다고, 아빠엄마 가고나면
니동생 봐줄사람 너밖에 없다고 그래서 아빠가 너 믿는다고..
왜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거기서 버럭 아빠한테 소리를 질렀어요..
내가 왜 쟤까지 책임져야하는거냐고, 난 항상 어릴때부터 혼자였는데
왜 이제와서 쟤 나한테 넘기냐고, 절대 안그럴거라고 혼자먹고살거라고..
그러고 방에왓는데 아빠도밉고 엄마도밉고 동생도밉고 무엇보다도 제가..
제자신이 너무 못됏고 밉고 그런거에요..
순간적인감정에 해서는 안될짓..손목을 칼로 그어버렸어요..
지금생각하면 너무 부끄러워서 말도 못꺼낼일이지만
반성하고, 잘못뉘우치고, 부끄러운거 알아서 얘기하는거에요..ㅠㅠ
그뒤로도 돈쪼개고 쪼개서 보내준 학원 자주빼먹고
엄마 속섞이는짓 많이했죠.. 불효녀에요 저..
엄마가 잔소리 하면 엄마가 언제부터 나 챙겻냐고 관심잇는척 하지말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용돈안준다고 막 화내고..
그런 저 보면 아빠가 항상 밤에 제방으로 건너와서 그러셨어요..
엄마 몰래 주는거니까 말 하지말고 필요한거있으면 사라고
아빠용돈에서 조금씩 조금씩 떼주시곤했죠..
철없이 그거받아서 친구들이랑 놀러가고, 옷사고 그랬어요 저..
그 기억들이 다 스쳐 지나가면서 너무너무 죄송한거에요..
엄마는 눈물흘리시고, 큰어머니는 괜찮다고 잘하고있다고 하시고
할머니께서도 너라서 너니까버티는거라고 격려하시고..
전 몰랐는데 저희집 빚도 많나봐요..ㅠㅠ
어머니께서 혼자 눈물비추신게 미안하셨는지
우리딸 훌륭히키워서 빚 다 넘겨주고 갈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순간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빚다갚고 집도사준다그랬어요!ㅎㅎ
아빠, 엄마 명의로된 집도 한채 없거든요...
그렇게 집으로 와서 열두시가넘은시간, 엄마는 포도주에취해 동생이랑자고
아빠가 들어오셨어요, 평소와같이 밥을챙겨드리고 옆에앉았는데
충혈되신눈으로 그러시더라고요..오늘 할머니 생신 축하 잘 해드렸냐고....
잘했다고 걱정하지말라고 그랬더니 그럼됬다고괜찮다고...
내심 못오신게 마음에 걸렸나봐요..
웃으면서 오시더니 용돈하라고..아빠가 돈 있을때 주는거라고
너무 펑펑쓰지말고 좀 아껴쓰고 엄마한테 받앗다그러지말고
돈달라그러지말고 용돈다쓰면 아빠한테 말 하라고..
한달용돈 3만원 손에 꼭 쥐어 주시더라구요...
자기전에 제가 한 모든짓들, 엄마아빠의말들, 다 생각나면서
주체하지못할만큼의 눈물이 쏟아지는데...하..
제가 잘못한게 너무 많아서 용서 받을수 있을래나 모르겠어요..
엄마, 아빠, 동생..잘해준적이 한번도 없어서 ..

답답한심정 글로라도 남겨봅니다..
두서없이 쓴글이라 뒤죽박죽이에요..ㅠㅠ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라도 가족들에게 잘 해야겟어요
엄마, 아빠, 그리고 훈아 너무너무사랑해

 

ps. 저 처음엔 제동생 안쓰럽다가 밉기도 했는데요,

     그때 제동생 부끄럽긴했어요, 어린맘에 근데 지금은 전혀아니거든요!

     엄마랑 싸우고 그러면 제동생이 와서 위로도해주고 그래요!

     누나 우는거 아니라고 괜찮다고! 엄마 내가 혼내준다고 ㅎㅎ

     가끔 일찍다니고 공부 열심히하라고 잔소리도 해주고요

     글자 몰라서 말도안돼는 문자지만 끝에 꼭 하트랑 별표 넣은 문자 하나씩해주고!

     예를들면 " 누나ㅁㄹㄴㅊ파디킻♥☆ " 요런거..ㅎㅎ

     요샌 맨날 가는길이라 그런지 복지관도 혼자 버스타고 잘 다녀서 너무예뻐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맘에 부모님이 폰 하나 사주셨는데

     초등학생요금제 적용해서 쓸것도 없는것이 맨날 저렇게 문자 해준답니다

     가끔 장애인이라고 편견가지고 색안경끼시면서 보시는 분들 계신데요

     저희집 주변에서 제동생 인기스타에요~ 인사성좋구요~ 잘웃고 그래서!ㅎㅎ

     저희랑 똑 같답니다!ㅠㅠ장애인에대한인식 인제 좀 바꿔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