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남친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동갑내기2009.08.10
조회1,987

안녕하세요.

20대 후반에 접어든 동갑내기 커플인 여자입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주저리 주저리 풀어볼테니 조언 좀 해주세요!!

 

저와 남친은 3년전부터 친구였구요, 이렇게 커플이 된건 1년 반정도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게 된건 제 옛날 남자친구의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유학을 가면서 헤어지게 되었고, 그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중 한명이 남자친구였습니다.

옛 남자의 친구라.. 저도 남자친구도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또 하고 또하고 또하고 ..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시작하였어요.  이부분이 문제가 되는 부분도 좀 있지만.. 일단 가족들 이야기 부터 할께요..

 

여자들이 다 그렇듯.. 친구였을때는 괜찮지만 내 남자는 안된다는 그런 부분들 !! 저도 너무 많더군요

처음 이친구 만났을때 집안사정(아버지와 어머니 사이가 안좋으심) 문제로 상담도 많이 해주고 술먹고 전화도 많이 왔었는데 다 받아줄수 있었어요. 친구이니까 !

하지만, 남자친구가 된 이후로.. 술먹는 모습 보기 싫더군요.

남자친구에게는 한번도 말하지 않았지만..

전 솔직히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이해가 안되고, 제가 가장 싫어하는 남편상이에요

술 매일 마시고, 집에서 왕이고, 말도 없고, 밥도 차려노면 와서 먹고 딱 일어나고, 고집불통에 자기 뜻대로 안되면 화내고 무시하고, 술 마시면 기분이 매우 업 되거나 다운되거나, 이제는 아주 가끔이라고는 하지만 어릴적엔 어머니에게 폭력도 쓰셨다더군요.. 하............. 참.......

제가 있는데도 외출하실때 누가 나가는지도 모르게 티도 안나게 준비 하시고 한마디도 없이 슝 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가시더라구요.. 저희 집은 다정다감해서 싸우더라도 오고갈때 꼭 인사는 하구가거든요.. 

어쨋든 집에서 밥먹으며 술 먹는건 기본인 아버지입니다.. 집에 술이 떨어지지 않게 꼭 박스채로 구입해 놓으시구요, 일찍 들어오시는 날이 거의 없지만 일찍 오시는 날은 꼭 술을 드십니다.

저희집이 술을 잘 안마시는 집이긴 해요. 가끔 특별한날(생일, 크리스마스, 명절) 이럴때 아니고는 집에서 술 안마시거든요..

이부분도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저한테는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집에서 술을 그렇게 자연스레 아무일도 아닌데 먹는건.. 거의 중독수준 아닌가요?

어찌됐든 아버지는 이렇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머니는 그래도 좋으신 편이에요.

외동아들만 키우셔서 그런지 제가 가면 살갑게 맞아주시고, 이것 저것 챙겨먹이시려 하시고..

단지 흠이라면 잔소리와 참견이 좀 많으신 편이에요.

귀걸이를 다른걸 하면 더 좋겠다, 손톱색이 밝은게 더 이쁘니 그걸로 바꿔라, 눈썹을 갈색으로 그려라, 화장품 이게 좋으니 이걸로 바꿔봐라, 지난번에 입고온 옷은 별로더라.

등등 이랄까요?

그 외에는 제가 가면 반겨주시고 좋아라 해주시고 예뻐해주시는거 저도 잘 알아서 잘 따르고 좋아합니다.

 

이제 남자친구 문제로 들어가자면..

일단 친구의 옛 여자친구.. 참 쉽지 않은 관계죠..

다른 친구들도 얽혀있고.. 그나마 다행인건 그 친구가 아직도 유학중이란것..

문제는 남친이 술에 취하면 아주 가끔 그 친구 이야기가 나올때가 있어요.

쌩뚱맞게 꺼내는 일은 없구요, 주로 그 친구와 저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을때, 혹은 그친구가 방학이라 한국에 들어올때.. 한두번씩 술취해서 아직 그 친구 보고 싶은것 아니냐? 넌 왜 걔를 먼저 만났냐? 등등..

뭐.. 이부분.. 저도 어느정도 생각했고 남친도 힘들꺼 아니까 이해하고 넘어가려면 넘어갈수 있어요

 

제가 이번 연애 하면서 정말 크게 깨우친건! 여자의 과거는 남자에게 말하지 않기! 입니다.

문제는 제가 대학생일때 만났던 같은과, 같은동아리 선배에 대해서 친구일때 이미 다 말했던 것이죠ㅠ

저는 정말 대학 4년동안 학과일도 최선을 다했고, 동아리에는 정말 최최최초최선을 다했어요!!

제 대학 4년.. 동아리(학과 소모임)가 전부라고 할만큼 좋은 추억, 좋은 사람들, 좋은 경험, 성취감.. 많은것을 얻었죠.. 그래서 졸업후에도 일년에 두번씩 하는 방중모임도 꼭 꼭 나가서 선후배 동기들 만나요

문제는 옛 CC 였던 오빠도 같은과 같은 모임이라는 것이죠...................... 하........ 왜이리 복잡한지 ㅡ.,ㅡ

 

이번 여름에도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선배와 제가 좋게 끝난건 아니기 때문에 모임에서 마주치면 인사정도 하고 서로 각자 모임을 즐겨서 전 그냥 상관없이 모임에 나가요.. 그분이 저를 피해 안오실 때도 있구요..

그런데 남친은 제가 그 모임 자체를 그만 두었으면 합니다.

동아리 사람들 모이는 자리에 그사람이 없더라도 가지 말았으면 하는데.. 전 정말 싫거든요 ㅠㅠ

참고로 남친은 대학 1학년 마치고 군대 갔다가 아버지 사업 같이 하고 잇어서 대학 생활, 선후배, 동아리 이런거 잘 이해 못해줘요 ㅠㅠ

전 직장인인데 회사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며 술자리에 나가는 것도 싫어했어요.. 지금은 제가 많이 설득 시켜서 괜찮아 졌구요.

 

집착 아닌 집착 이라고 해야할까요?

뭐 반대로 제가 남친이 되더라도 그 모임 별로 달갑진 않겠지만, 그사람이 없는자리라면 보내줄것 같은데.. 남친은 그것 조차도 싫다고 하네요..

 

앞에 나열한 문제들..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고 지낼수 있는 부분인거 저도 잘 알아요.

진짜 진짜 남자친구의 문제는 ! 술! 입니다.

저와 만날때는 술 안마시니까 괜찮은데 저를 안보는 나머지 날들은 99% 술입니다 ㅡ.,ㅡ

처음엔 자주 만나서 일주일에 2번 3번 과음했는데, 요즘은 바빠져서 일주일에 2번 3번 저를 만나고 나머지는 술.. 그것도 이유없이 집에서 밥먹다가 술.. 혼자 집에있다 스트레스 받아서 집앞에서 순대국에 혼자 술..

혼자 술마시는거 정말 좋지 않은 버릇이라던데 제 남자친구는 혼자 술 자주 마셔요.

어릴적부터 살던 동네에서 이사간지 얼마 안되 동네에 친구가 없는것도 문제이긴 해요..

 

술을 저렇게 마시니 당연히 주사도 있죠 ㅡ.,ㅡ 둘이있을때야 눈에 보이니까 그냥 좋게 웃으면서 장난치고 그런데, 따로 있을때는 술먹으면 전화해서 너무 슬프거나, 화나거나, 힘들거나.. 감정이 기복이 참 커요

술 마시고 울기도 많이 하는데 그건 많이 나아졌구요..

제가 어떤말로 위로를 해줘도 제자리 걸음.. (주로 아버지 문제나 일이야기로 힘들어함)

그런것도 한두번이지 이제는 남자친구가 술 마셨다고만 하면 일단 짜증이나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짜증 내지는 않구요, 세번정도까지는 잘 들어주고 받아주다가 그 다음부터는 저도 짜증내게 되요.. 그러다 보면 넌 늘 짜증만 낸다 이해 못한다 이런식으로 말하구요 ㅠㅠ

또 술먹고 이랬다 저랬다 그래요.. 만약에 A 라는 이야기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 하다가 제가 좀 짜증낸다 싶으면 B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이미 저는 A라는 이야기에서 남자친구에게 기분이 상하거나 짜증이 난 상태인데 그런건 전혀 신경안쓰고 B 이야기만 계속 하죠 ㅡ.,ㅡ

 

아...... 어디 말하기 정말 부끄러운건데.. 진짜 제일 문제는!! 욕입니다.

저랑 처음 만났을때.. 제가 좀 못되게 군게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힘들어 하길래..

그럼 날 한대 쳐라. 그러고 다 풀자 이랬던 적이 있었죠..

가벼운 싸다구 한대 생각하며 그리 말했고, 또한 설마 때리겠어? 했는데..

정말 있는 힘껏 저의 싸다구를 내리치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 진짜 머리가 멍 해지며 별보이는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옆에 의자로 쓰러졌었죠..

그리고 막 울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뒤로 헤어질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남친.. 정말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그 뒤로 폭력 같은건 전혀 없었어요

문제는 욕이죠 ㅡ.,ㅡ 처음엔 정말 심하게 싸운날.. 남친은 다음날 필름 끊겨서 생각 잘 안난다고 미안하다고 싹싹 빌긴 했지만..

어쨌든 정말 심하게 싸운날 술 먹고 뭐같은X, 쓰레기 같은X, C발X, 미친X, 드러운X, 개같은X... 등등.. 이런 입에 담지도 못할 심한 욕들 ㅡ.,ㅡ

이일 있고도 정말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잇었는데 집앞에서 용서해 줄때까지 무릎꿇고 빌던 남친 모습 보면서 '나 아니면 누가 챙기겠니?' 라는 정에.. 또 용서해줬어요

그 뒤로 그렇게 심하게 욕을 하지는 않지만.. 가끔 싸우다 C발 ! 막 요래요.. 한두번 정도 필름 끊기게 술 먹고 욕을 좀 한적도 있긴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나아지긴 했죠..

한번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똑같이 욕한번 해줬어요. 싸우다가 진짜 열받아서 C발이라고.. 그랬더니 아주 기다렸다는 듯이 속사포 욕을 쏟아내더군요.. ㅡ.,ㅡ 난 정말 너도 당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딱 한번 내뱉었는데............

전 열받고 화나도 전화 끊고 혼자 욕하는 편인데 이건 뭐 기다렸다는듯이.. 그때도 결국 남친이 많이 사과해서 또 넘어갔구요 .. 너도 한번 했으니 봐달라 이런식..........;;;

 

그런데 전 어렸을적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란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족은... 적어도 저희 집처럼 가족끼리 대화 많이 하고,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욕은 절대 상상할수 없는! 뭐 대충 평범하고 화목한 집이에요..

 

남친은 아버지를 극도로 싫어하면서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 어미니 불쌍하다 ! 난 다정 다감한 아빠, 남편이 될것이다 ! 라고 평생 살면서 그게 목표라고 하지만.........

제가 봐온 남침은.. 술 ! 이것 때문에 살다보면 겪게되는 부부간의 갈등 이랄까요? 뭐 금전적인 문제일수도 있고 자녀 문제일수도 있고.. 어쟀든 살면서 겪게되는 고비 고비 마다 술 문제로 편한 날이 없을것 같아요

지금도 제가 술 마시는거 진짜 죽을만큼 싫어하는거 알면서.. 오늘은 안마실게 이러고 자기전에 통화해보면 조금마셨어.. 조금밖에 안마셨어.. 뭐 이런식인데..

결혼하면 절대 안그런다고 말로는 하지만 그걸 어떻게 장담하냐구요 ㅠㅠ

저 진짜 결혼해서 화목한 가정 꾸리는게 평생 목표인데요.........................

 

그나마 다행인건.. 남친이 정말 다른 여자에게는 눈길 한번 안줘요.. 친구였을 때도, 또 남친의 옛친구들을 만나도 늘 한결같이 절대 바람은 안필꺼다 그랬어요.

자기 여자 이외에는 절대 바람 피지 않는 그런 남자라고 주위에서 그런건 저한테 많이 이야기도 해줬고 저도 봐오면서 많이 느껴요

술 마셔도 꼭 저한테만 전화하고 본인이 집에 들어 간것까지 다 확인 시켜주고 그러거든요.. 술자리에 있다가도 형들이나 친구들이 여자들을 데리고 오면 제가 싫어 할까봐 먼저 일어나서 집에 가는 편이구요..

이런건 참 좋은데............ 이외에 평소에는 다정 다감하고 저한테 정말 잘해주고 그래요

문제는 술로인한 주사, 가정사 등등.. 친구에게 털어놓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일들이 있어서 혼자 끙끙 앓고 있어요 ㅠㅠ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저한테 잘 해서 주위 친구들이 다 저런 남친 없다 이러는데.. 그건 제가 좋은 이야기만 해서 이기도 하구요 ㅠㅠ

진정 저의 고민은 남친이 다른 사람들한테 나쁘게 보이는게 싫어서 털어놓지 못했어요 ㅠㅠ

 

쓰다보니 정말 기네요.. 다 읽은 사람이 없을꺼 같은데 ㅋㅋ

그래도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하구요 ㅠㅠ

결혼을 전제로 계속 만나도 되는건지.. 아니면 더 나이먹기 전에 헤어져야 할지..

진짜 진짜 고민이에요

조언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