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crazy...(2)

글루미선데이2003.07.04
조회56

달려가는 여자애 앞에 상대편 남자가 서있었다.

아까 우리를 위협하는 그 남자였다.

" 야..너희들 어디가는거야"

" 네..? ... "

여자애들은 뒷걸음질 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와왔고...

마침 파출소에서 밖이 시끄럽다고 느꼈는지 한명의 경찰이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있던 곳에서 파출소까지 그리 먼 거리가 아니였던것...

그리고 경찰이 우리쪽으로 다가오자 상대편 남자는 달려갔고

상대편 남자는 싸우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남자애들을 향해 소리를 한번 지르고선 가버렸다.

그땐 정말이지 무슨일이 생기는게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

남자애들 4명은 여기 저기 많이 맞은것 같았지만...

얼굴은 다행(?)히도 건드리지 않았다..

" 괜찮아? "

" 네..누나 괜찮아요 "

" 근데 왜..맞고만 있었어? 너희 싸움 못하니? "

" 아니...그냥....요.. "

" 아니..근데..진짜..왜 싸운거야? "

" 전에 알던 형인데...사정이 있어요.. "

" 그래..알았어.. "

" .... "

" 야..약국가서 파스라도 사야겠다..가자.. "

" 아니예요..저희 그냥 갈께요... "

" 왜? "

남자애들은 처음 만나서 싸우는 모습을 그것도 맞는 모습만 보인게

미안했었는지 여자애들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렇게 다같이 헤어진후 난 집으로 향했다.

- 그리고 나중에 싸움잘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남자애들이 싸우지 않은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싸웠다가 지면...여자애들이 봉변을 당할수도 있었기 때문이란다... -

하필 그날따라 부모님은 늦게까지 주무시지도 않고 기다리셨던것...

내가 집으로 향했던 시간이 12시가 넘었으니..

" 너..지금이 뭣시야? "

" .... "

" 앞으로 밖에 나갈 생각은 하지도 마! "

할말이 없었다.

후배들 미팅을 해줬고 싸움이 나서 늦었다고 말씀드리면

아마도 지금보다 10배는 더 화를 내실 아빠였다.

그렇게 난 외출금지가 내려졌다.

그리고 다음날 소개팅을 주선해준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

" 나야 "

" 어... "

" 시간알지.. 6시까지 늦게 않게 종로로 가면 돼 "

" 저기..그게.... "

" 왜? "

" 아무래도 못나갈것 같아... "

" 무슨 소리야..지금와서... "

" 그 남자애한테 전화해서 약속 취소하면 안될까? "

" 야..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

" 미안해... "

" 어제까지 그런말 없었잖아! "

" 미안..미안..정말 미안해..근데 어떡해.. 나 밖에 나가면 죽어.."

" 무슨말이야? "

" 어제 늦게 들어와서 외출금지걸렸어. "

" 그러게 왜 늦게 다녀...오늘 약속도 있으면서... "

" 미안..정말..저기..약속 취소 안되면 다음으로 미루면 안될까? "

" 지금 걔랑 연락안돼...암튼 나가..."

" 야..그런게 어딨어? "

" 난 몰라..니가 알아서해.. "

" 야~~ "

딸깍....

친구는 그렇게 전화를 끊어버렸고...

난 한참을 망설이다가 어쩔수없이 아빠에게 말씀을 드렸다.

" 아빠... 저 오늘 친구랑 약속있는데.... "

아빠는 내 얘기를 들은척도 안하셨다.

" 저기...일찍 들어올께요.. "

여전히....

" 진짜로 전부터 약속한거라 ... "

" 취소해! "

" 아빠..진짜로 일찍 들어올께요... "

" .... "

" 6시 약속이니까 8시까지 들어올께요... "

" .... "

" 아빠~~ "

" 8시에서 1분이라도 늦으면 알아서해! "

" 네... "

그렇게 어렵게 허락을 받은 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이렇게 난 잘못된 길을 선택하게 되고 말았다.

종로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약속장소 앞에서 남자애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다 6시가 조금 넘었을쯤 내앞으로 다가오는 남자애가 한명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