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남편.. 서러움에 글이 깁니다..

우울증2009.08.11
조회7,504

제남편은 결혼 4년중 2년반이상이 백수입니다...

결혼한지 6개월만에 잘려서 1년백수.. 그리고 다시 일년 직장생활..

그리고 또 잘리고 1년이상 또 백수... 

첨에 백수됬을때나 두번째 백수됬을때나, 백수생활 2년이상동안 전 한번도

이사람이 무엇을 알아보고있는지, 어케든 돈벌어오라던지..라고 한번도한적 없었습니다..

미칠것같았지만 자존심상할까바, 기죽을까바 절대 궁금해한적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재촉없이 꾹 참고 기다리던 제속은 이미 새까맣게 탈데로 탔고,

어느날은 샤워하며 울고, 어느날은 가만있다가 울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속으로만 삭힌채 그렇게 살았습니다.

 

어쨋든 제가 일해서 돈을 버는데다 아이도 없고, 특별히 사치도 안하니깐 당장 먹고사는데는 지장은 없었습니다.. 또 일이 안풀리다보면 남자가 쉴수도 있고, 꼭 남자가 돈벌란법도업고.. 남편이 날 의지할때도 있는거고..내가 남편을 의지할때도 있는거고.. 그런게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또 나도 의지가 되는 아내인걸 때론 자랑스럽고 다행으로도 여겼습니다..

전 굳이 남녀역할이 따로 있다는 마인드를 가진사람도 아닌데다, 머 까짓거 서로 좀 바뀌면 어떠리..하는 그런맘이었습니다 ..,,  그래서 차라리 내가 벌고 남편이 집안살림을 제대로 했다면 큰 불만은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이사람은 그렇지 않더군요.....  전 온전히 집에서 놀고있는 남편이 설겆이며 집안일정도는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사람은 자기가 언제부터 설겆이를 더 많이 하기 시작했는지, 자기가 요새들어 빨래를 얼마나 더 많이 널었는지를 언제부터인지 날짜까지 기억하고 세고있더군요..... 

 

그러더니 얼마전엔 저보고 4년동안 할줄아는게 머냐고하더군요...  전 가끔씩 양가에서 반찬을 받아오곤 했답니다.. 이사람이 일할땐 맞벌이였고, 이사람이 백수일땐 제가 벌어먹여살리는 상황인데, 저더러 늘 양가에서 반찬받아오니 4년동안 니가할줄아는게 머냐고 하더라구요..

기가막혀서 정말 혀를 깨물고 죽고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늘 양가에서 받아만오고 암것도 하지않은것도 아닙니다. 신혼초엔 못하는 음식 이것저것 열심히 해보겠다고 인터넷찾아가며 나만의 레서피 한글화일로 정리해가며, 오늘은 이거, 내일은 이거, 거의 매일같이 다른 음식으로 식탁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사람 그거조차 맘에 안들어했습니다. 왜인지 아세요?  자기 입맛에 안맞는다고 자기 엄마한테 배우면서 며느리 노릇해가면서 김씨집안에 시집왔음 자기입맛에 맞게 그집장맛을 배워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사람에게 아내란 존재는 여태까지 엄마가 해준 역할을 대신해줄 사람이었던겁니다.. 여태까지 먹고 입고 살아왔던것 그대로 이어줄 젊은 엄마말이죠..

 

제가 여태 노력하며 레서피봐가면서 열심히 한건 대체 머냐했더니, 레서피보면서하는건 하는게 아니라고 비난하네요... 하여튼 사람 기운빠지게 하는건 천재예요..

레서피보면서 하면 안되나요? 여자는 결혼하면 뇌에 요리하는 칩이라도 심어져있는줄아는건지..   레서피보면서 하는건 제대로 할줄아는게 없어서래요...

이인간을 위해 이제 반찬이며 먼가를 해주고싶은 맘 싹 가셨어요..  먼가 열심히 하고자하는 사람 의지를 저렇게 팍 꺾어주는데 제가 무슨 노력을 하고싶겠어요..

못하면 레서피 찾아가며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쁜거고 고맙고 맛있게 먹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제음식 맛없지 않았거든요.. 제 음식 먹어본 모든 사람들이 맛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 사람이 먹던 맛이 아닐뿐이죠..

게다가 반찬을 제가하던, 친정서 가져오던, 시댁서 가져오던, 자기는 맛있게 먹게만해주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자기가 신경을쓰죠? 그렇다고 자기가 반찬할것도 아니면서.. 전 돈도벌고 반찬도하고 집안일도 해야하는겁니까? 

저더러 세상의 모든 남자는 요리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세상의 모든 여자는 돈잘버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근데도 전 그렇게 자존심상처주는 말 차마 못하고 이를 악물고 참고있는데 말이죠....어떻게 저한테 저렇게 뻔뻔하고 당당하게 말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더군요..   가슴이 먹먹해지더이다....

 

그러는 자기는 4년동안 할줄아는게 먼지 너무 궁금하네요... 게임하고 티비프로외고 드라마 줄줄이 꾀는거외에...

저야말로 이런 사람 믿고 기다린 제가 병신같이 느껴지는데..

늘 풀리는 일이 없다고 자신의 비참함만 한탄하는 남편은 제피빨아먹고사는 기둥서방과 머가다른지... 게다가 나이차이도 9살이나 차이납니다.. 남이보면 어린 와이프 등쳐먹는 인간으로 보일텐데 어쩜 이렇게 뻔뻔한지 늘 신기합니다..... 

웃긴게 여자는 돈벌어도 살림은 여자몫인데, 남자는 백수여도 살림은 남자몫이 아니네요..... 세상은 왜 이따윈건지.... 머가 저렇게 당당한건지..

 

그리고 자기 노는거 시댁에서 다 알아도 우리집엔 절대 말못하게 합니다..

어른들 걱정하신다나... 퍽이나 장인장모 생각해서겠습니다.. 자기 자존심때문이겠죠..

게다가 달랑 일년 일할동안에도 매일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 들어오면서, 문열자마자 넥타이 쇼파에 던지고 서류가방 내팽개치며 이놈의 회사 때려치워버린다고 맨날 소리지르던 인간입니다.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제피를 말렸지요..  이제 회사좀 다닌다고 그 꼴이 너무 더럽고 치사해서 당장 때려치라고 하고싶은 맘이 제 목구멍까지 치솟아도 정말 그럴까바 그말도 못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는 남자의 직장은 총알없는 전쟁터라는둥, 남자의 가정을위한 비굴한 회사생활 어쩌구 저쩌구 지랄,,, 백수일땐 세상에서 자기혼자 비참한척 불쌍한척 생쇼...  전 9살차이나 나는 저런 인간이랑 결혼해서 고생하는 제가 젤 불쌍한데말이죠.. 저인간은 자기가 젤 불쌍한줄 아라요..  저는 이인간이 회사다녀도 눈치.. 안다녀도 자존심상하게 하는 나쁜 와이프될까바 눈치..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그넘의 직장 남자만 더럽고 치사하고 비굴하게 다닙니까? 여자는 띵까띵까놀면 회사에서 돈주냐고요..  

 

그래서 요새 이런생각 저런 생각 너무 많이 드네요... 내가 왜이렇게 참았을까.. 멀 믿고 기다렸을까.. 아이도 없는데...  이사람 이제 나이도 너무 많아서 점점 취직도 못할테고 시댁까지 평생 이렇게 내가 먹여살려야하는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몇일전에 취직했다고 하데요.. 담주부터 일나간다고.. 전에 일했던데보다 월급이 반이라고... 걍 알바처럼 다닐거라고.. 다른데 가기전 잠깐 다리역할을 하는곳일뿐이라고.. 곧 죽어도 자기 자존심은 안다치려고 안달이네요..  44이나되는 나이쳐먹어서 또 벌써 여긴 잠깐있을 곳이라며 다른데 튈생각을하네요.... 취직이 글케 쉽나요.. 누가 자길 써준데요.. 그 나이 쳐먹도록 아직도 자존심이 밥먹여주는 사람입니다..   

글케 맘에 안들어하면서 왜 그런곳을 선택했냐고 물었더니, 이제 좀있음 폐인이 될것같다나요... 1년4개월놀면서 그럼 그동안 폐인안됬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그렇게 정신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글케 약하지 않다고 하는데.. 이 헛소린 대체 먼지...   전 이미 저인간보면서 옛날에 폐인이 됬는데,  자긴 여태 편하게 잘 먹고놀고 있었단거자나요....

어쩐지.. 넘 편해보이더라구요.. 일하다 잘린 첨 몇일이나 좀 괴로와했지 그담엔 익숙해진거같더라구요... 집에서 놀고 먹는게..  저 출근할때 티비보며 낄낄대고, 화장할때 침대에누워서 쿨쿨자고있고, 모르는 드라마가 없고, 드라마채널 예약해서 빠짐없이 보고,  새벽 5시까지 인터넷하고, 퇴근하면 게임하고있고, 인터넷으로 만화책,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동영상 전부다 다운받아보고있고...  제가보기에도 세상에서 젤 편한 사람같았습니다.   어쩌다 가끔 누가 자기 자존심 상하게라도 할까바 불행한척 한숨쉬고 나머진 잊고 잘 살던데요머..  

 

그래서 어쨋든,, 이인간.. 담주부터 또 일나간다는데... 별로 안기쁜거있죠.. 축하해주고푼 맘도 없고요... 그저 이번엔 얼마나 다닐까.. 또 다니면서 회사다닌다고 힘들다고 생색내며 얼마나 또 꼴깝떨까... 하는거에 더 스트레스...

도대체 저 어떻게 해야하죠...  저인간보면 미치겠어요...  이건 저에게 남자도 아니고, 남편도 아니고, 아빠같은 의지가 되는것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그저 짐덩어리같고 제 인생의 걸림돌같고...   그러타고 이혼이 쉬운 결정도 아니고...

탁 터놓고 대화하고 싶은 사람도 아니고요... 상식과 말이 안통하는 사람...

자기 입으로도 자기는 특B형이라고 자긴 특별하고 남들과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이거든요...  하나도 논리적이지 않으면서 자기가 넘 논리적인 사람이라 자기같은 논리적인 사람이랑 사는 내가 힘들꺼라고 할 정도로 대놓고 잘난 사람이예요.. 

늘 보면 신기할뿐.. 쥐뿔도 없는게 어찌나 잘났는지.. 늘 잘난척에 아는척에.... 그넘의 잘난 자존심 지켜주려 글케 노력했건만 이제 지켜줄맘도 없고... 이제 모든게 지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