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집'해야 하는건지..도대체 결혼을 어떻게 하게되는건지.. 복잡하네요

흠냐..2009.08.12
조회1,834

정말 누구한테 물어볼만한 연장자도 없고 너무 답답해서 글올립니다.

 

우선 사정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25세 올해 대학졸업해서 취업준비하던 이른바 백조 여자이고.

딱1년 교제한 내년 2월 졸업하는 29세 대학원생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연애중

 

내년에 서로 취업하면 결혼하자고 얘긴해왔었지만

내년이면

27살인 제 언니가 내년에 남자친구와 결혼할꺼라고 집에 말해둔 상태 고

왠만한 직장잡고 3년정도 오래 교제한후 결혼하고 싶은 마음 이었습니다.

 

 

이번 휴가때  덜컥 임신이 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지금 대략 4주 정도되었구요..

 

 

너무 무책임한 제 상황과 자신에 자책하며 지우기로 결심하고 남자친구에게 통보했고

 

이유는 제상황이

직업이 없어 안정적이지도 못하고, 벌어놓은 돈도 없고

주위에 결혼한친구도 없어 결혼이 생소하며

이 사람과 결혼하면 평생 후회하지 않을 수있을까는 불안감

결혼자체에 대한 부담감때문이였습니다.

 

결론은

내 주제에 왠 결혼이냐..

 

남자친구에 대한 신뢰도나 애정도는

이 사람과 결혼할꺼란 확신은 없어도 이렇게 잘맞는 사람은 앞으로 만나기 어려울것이란 생각 합니다.. 집안 환경,분위기 식성 전공 개그코드가 비슷해서 같이 있기만 해도 즐겁구요..

연애는 몇번해본적 없지만 이사람과 평생같이살면 정말 행복하겠다.. 싶은 사람은 첨입니다.

 

 

아기를 가졌다고 했을때 남자친구는 놀라는듯 했으나 왜 굳히 아기를 지워야 하냐며

강력하게 결혼하자며 오히려 지금은 좋아합니다.

 

 

전 오히려 그렇게 나오는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욕하고 남자로써 자존심 상하는 말까지 서슴없이 했구요... 

 

남자친구는 완강하게

자기도 자신없으면 당장 병원에 가자고 했을꺼라고..

 

남자친구의 전공이 전문직종이라 올해 말이면 취직이 바로 될 것이고

들어보니 연봉도 좋은편이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외동이라 그쪽 집에선 이미 남자친구 결혼용 집은 마련해 놓은 상태니 결혼해도 어려울건 없다는 겁니다.

 

자기는 자신있다면서 ..

저 사회생활 한번 못해보고 바로 결혼하게 해서 그게 미안하지만

저만 마음을 바꾸면 올해안이나 내년1월에라도 결혼하자고 합니다.

 

 

결혼에 관한 문제를 친구에게 살짝 얘기해보았더니

 

저같은 아이가 그런생각을 할지 몰랐다고 합니다.

저는 여지껏 제가 결혼같은걸 할 꺼란 생각도 못해봤고 ..

흔히 다른여자들이 결혼하면 갖는 환상같은것도 없고..;;

가정보다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사회적 만족이 화목한 가정을 만든다;; 이런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

이런 구질한 제 상황에서 결혼을 생각하는게 너무

패배자 같지 않냐는 것이었습니다.

 

소위 취업난에 떠오르는 '취집'과 같은것을 제가 임신이라는 급박하고 바보같은 상황으로 겪게 될지 몰랐습니다.

 

어줍지않은 서울4년제 나와서 눈높이는 높아져 들어가고 싶은덴 들어가지 못하고 왠만한 회사엔 들어가기 싫어 백수로 지내며 아르바이트도 하지않고 육개월을 지내오니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사회만 탓하며 있는 백조로써 객관적으로 제 상황에 얼마나 찬란한 미래를 위해 아기를 포기하냐는 것입니다. 외국어를 마스터해 해외 영업팀에서 일하며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될꺼라는 막연한 희망만 바라보기엔 현실이 너무 막막하고 차갑기만 합니다...

 

결혼이란건 취업이나 직장생활과는 별개로 해야하는 것이고

이왕이면 지금 사랑하고 아기까지 있는 사람과 해야하는것이 옳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기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기를 낳기로 결심하면 지금이야 초반이라 잠깐 행정인턴같은 쉬운 알바나 하다가 그만두고..

 

2년정도는 아무것도 하지않은 공백기간을 가진후에 경력도없는 여자가 취업자리를 알아본다는건 사기업취직은 거의 포기한것이라고 봐야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기갖고 첨엔 집에 맡기면서 사범대 편입하고 임고나 약학대학 공부하는건 어떻겠냐고 남자친구는 권합니다. 자기가 다 뒷바라지 해주겠다면서요..

 

아까 지나가는 말로 엄마한테 남자친구와 결혼할꺼라고 하니

 

그냥 장난으로 넘기기만 하고

언니는 10월달쯔음에 상견례를 하고 3월달쯔음에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제가 임신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엄마나 아빠도 문제지만

언니의 결혼이 미뤄지게 되면 언니도 너무 싫어하고 반대할것 같습니다.

 

어차피 할결혼 쫌 빨리 하는거 어떠냐고 남자친구는 완강합니다.

 

다음주 월욜까지 마음을 정하고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런상황에 어떤 결정이 현명할런지...복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