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을 인연..제가 나쁜가요..

괴로워20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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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듭니다. 어디에도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얼굴도 이름도 모를 분들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니

아무도 읽지 않을지언정, 악플다실 분들은 차라리 읽지 말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너무 긴 글이 될지 모르겠으나 심장까지 다 꺼내놓고싶은 심정으로 글을 씁니다.

 

우선 전 결혼 4개월차 26살 새댁입니다.

저는 가고싶던 4년제 대학을 포기하고 엄마의 뜻대로 전문대 간호과를 지원했습니다.

1년을 무사히 다녔지만, 집에 돈이 없으니 학비를 직접 벌어보라는 엄마의 말씀에 휴학을 냈고..

이래저래 알바를 했지만 엄마는 회사에 들어가길 바라셔서

21살때..조그만 회사에 사무보조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집떠나 기숙사생활을 하며 첫월급 75만원을 벌었고.. 한달을 생활했습니다.

입사 2개월부터 엄마가 만들어놓으신 적금통장에 매달 50만원씩 입금했습니다.

3년 뒤에 생길 2천만원의 꿈을 안으면서요..

 

22살의 마지막을 맞이하던 11월의 어느날,

지금 제 남편을 만났습니다.

착하고 순수한 사람..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만나면서 결혼을 약속하자했고.. 빨리 돈을 벌어 멋지게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제인생의 첫 직장을 떠나, 큰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도 기뻐하셨어요.

이젠 너가 알아서 더 좋은 직장도 구하고 ..

큰딸 다 키웠네 하시며...

 

이직한 지 3개월 되던 날.. 2008년 3월 ..전화가 걸려왔어요.

엄마였죠..

 

제가 이때까지 보냈던 적금.. 엄마가 집에 빚이 있어 갚으셨다했죠..

적금만든지 몇개월 되지않으면서부터 엄마는 제가 돈을 보내자마자 다 빚갚는데 쓰셨죠.. 그걸... 만기 4개월 전에서야 말씀하시더군요..

7월이면 만기되어 내 손에 쥐게 될 2천만원은 먼지처럼 사라졌죠.

 

울면서 소리치고 원망도 했죠.. 참 너무 한다 생각했어요...

결혼도, 적금이 만기되면 하라고 하시던 엄마의 말씀에.. 오빠에게도 시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려 기다려주시고 계셨는데 ..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어요..

한동안 밥도 먹히지않고, 일도 제대로 못했죠..

남편은 그때 .. 억울하겠지만 도둑맞은것도 아니고.. 집에 쓰인돈이니 좋게 생각하자고.. 도와주겠다고 .. 없으면 없는대로 살자고..

지금부터 다시 벌어 가면된다고 했죠..

그래서 그날부터 적금은 해약하고..매달 벌어 100만원은 꼬박 저금했어요.

 

두달 뒤, 엄마의 전화 ..

허리디스크라고 하시네요.. 경미한 거라.. 수술까진 아니라며..

입원치료가 필요하니, 돈을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적금을 해약하니 이제 엄마에게 돈을 보낼일이 없어 ,

직접 저에게 돈을 달라고 하시더군요.

엄마가 아프신거니 돈을 달라는대로 보내드렸어요. 보험료가 나오면 갚겠다고 하셨고.

몇달이 지나도 아무 말씀없으시길래, 물었더니 .. 보험료는 급한데 쓰셨다고 하시더군요.

제겐 피같은 30만원정도의 돈이었지만... 엄마를 위한 돈이라 넘어갔습니다.

 

그뒤부터 엄마의 전화는 제 월급날에 맞춰 계속되었어요.

공과금이 밀렸다.. 홈쇼핑에 파는 게 맛이 있겠더라.. 동생 등록금이 없다..

막내동생 핸드폰요금이 밀렸다.. ..... 등등 ..

 

큰 액수는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한달 5만원으로 생활하면서 돈을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어차피 기숙사 생활이니 큰돈 들어갈 일도 없었으니까요.

 

그해 10월, 미루고 미뤘던 상견례가 있었고..

저와 남편, 시부모님은 그해 결혼을 하길 원하셨지만,

집에 돈이 없다는 엄마의 반대로 올해인 2009년으로 미뤄졌지요.

 

 

엄마가 결혼을 반대하신 이유 중.. 다른건 몰라도 이거하나만은 분명했어요.

제가 집을 떠나면 집에 돈을 대 줄 사람이 없어질거라는것.

집에 돈이 없어서 결혼을 미루는 건 이해되지 않았죠.. 저더러 돈 벌어 시집가라고 하신 엄마이시니까요 ..

 

아니라 하더라도.. 전 그렇게 밖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미 엄마에게 질려버린 상태였어요..

어쩌면 나쁜 의도일지 모르겠으나 그걸 벗어나고싶어 결혼을 빨리 하고싶은 거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게 중간중간 집에 돈을 보내드리며 어렵게 마련한 돈 제 돈1500만원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으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으며 오로지 내가 일해서 내가 모은돈으로 .. 너무 기뻤고,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잘 살꺼라 다짐했습니다.

 

결혼한 지 한달 후 ,

유부녀는 퇴직하여야 한다는 어이없는 회사의 전통(?)이 있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주부가 새 직장을 구하려니 어렵더군요.. 주부에게 그나마 젊은 나이도 아무것도 아닌것 같았습니다..

 

2주에 한번꼴로 전화가 옵니다.

아빠 월급 타면 갚을테니, 30만원만 꿔달라.. 50만원만 보내달라..

한번도 지키시지 않은 약속.. 이젠 남편의 돈이라 마음대로 보내지도 못합니다.

어디다 쓰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무슨일인지 울면서 전화가 왔다구요.

알아보니 올해 직장인이 된 동생의 명의로 카드를 만들었다더군요.

동생과 엄마가 쓴 금액이 120만원이었습니다.

돈이 없어 연체가 되었다고.. 저더러 갚아달라더군요. 너무 황당했고.. 싫었고 ... 미웠습니다..

그날 저녁 울며 남편에게 하소연했습니다. 남편은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도와드리자했어요..

그래서 그다음날 바로 갚아드렸어요..

고맙단 말씀 한마디 없으신 엄마 .. 너무 서운했습니다.. 갚겠다하신것도 ..

믿지 못할 정도로요...

동생도 마찬가지에요.. 알바비 나오면 줄테니 얼마 달라, 보내줘도 고맙단 문자메세지하나 없습니다.. 갚지도 않습니다.. 네..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며칠전부터 이동통신사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제 명의로 된 막내동생의 통신요금이 연체되었다구요..

납부하지 않으면 신용상 문제가 생긴다네요..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카드값 120만원은 갚았지만 현금서비스를 받은게

해결이 안되었다며.. 25만원만 보내주면 신용카드가 풀리니 그때 해결하겠다고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카드값 갚아달랄땐 현금서비스 안받았다 하셨거든요..

결국 전, 동생의 핸드폰 요금은 내가 낼테니.. 갚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거 말고 카드값을 내달라고 하시네요...

뻔뻔하신걸까요.. 막무가내이신 걸까요 ..

오늘도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얘기하게됐습니다.. 15만원을요..

연애할때도 결혼할때도 금전적으로 많이 도와준 남편입니다..

세상 하나뿐인 제 남편이지만.. 면목이 없습니다..

 

거짓말도 밥먹듯이 하세요.. 디스크로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간다하셔놓고는

곱게 차려입으시고 꽃구경 다녀오셨더라구요..

일찍 들어가시라고 전화를 넣어도 알겠다 대답만 .. 12시가 다되서야 귀가하시고..

어느날은 핸드폰을 꺼둔채 외박을 하시기도 했죠..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지..

 

디스크 걸리신 이유로 직장도 못구하시고 집에서 쉬고 계시는 저희 엄마..

그런데도 아빠가 벌어오시는 돈으로 꽃구경 다니시는 저희 엄마 ..

아버지 월급이 제 남편 월급보다 많은데도 늘 돈이 없다하시며 돈달라는 저희 엄마 ..

돈 필요할땐 하루 열두통도 전화하시면서 돈 보내고나면 일절 연락없으신 저희 엄마 ..

제가 스트레스로 병이 생겨,입원해도, 니가 요즘 힘든가보네 하시는 눈치 없는 저희 엄마 ..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의 기를 다 죽여놓으시는 저희 엄마 ..

사춘기 예민한 중3인 막내아들은 신경도 안쓰시는 저희 엄마 ..

당신핸드폰 요금만 납부하시고 막내아들 핸드폰 요금은 나몰라라 하시는 저희 엄마 ..

거짓말이 입에 베이신 저희 엄마 ..

 

오죽답답했으면 저 오늘 사주봤습니다.

부모운이 없다네요.. 신통하다해야할지 .. 참...

어릴때부터 공부잘하는 동생과 차별받으며 자랐습니다.

감기 몸살한번 걸려도 차려나오는 밥상이 다를 정도로요..

대학도 포기하며 돈벌었습니다.

그 돈으로 동생 학비 대줬습니다. 그래서 제가 못이룬 간호사,, 동생이 되었네요.

그래도 전 . 좋은 남편, 좋은 시부모님 만나 사랑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그걸로 만족합니다.. 제 인생은요 ..

돈달라는 엄마만 아니라면요..

 

절 이 세상에 있게 해 주신.. 제 인생을 갖게 해주신 엄마이지만..

제 인생을 너무 힘들게 하신 분도 엄마세요..

그런 제 엄마 ... 진절머리가 납니다..

나쁜 딸이 되어도 좋습니다.. 이젠 불효녀, 효녀 .. 이런거 다 필요없구요..

저도 남편이 있고 .. 아기엄마도 될껍니다..

제가 살아야 되겠습니다.

 

이젠 .. 엄마를 멀리 할 작정입니다..

모두.. 제가 나쁘다고 하실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