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모님.........

잠뽀2009.08.12
조회161

예, 저희 사모님 얘기 써보려구요....

 

전 충북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지금 다니는 곳은 작은 개인 사업체구요, 직원이 저 포함 3명입니다.

 

사장님은...굉장히 답답한 타입이세요.

 

예를 들자면, "메일 들어온거 확인해서 답장보내줘"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한테 온 메일을 누구한테, 답장을, 어떻게 써서 보내라시는건지......

 

사장님과는 의사소통하기가 참 힘들어요.....

 

그나마 전 알고지낸게 10년이라 눈치로 대충 알아듣죠.

 

이건 그냥 작은 예 구요....하여간 사장님으로 모시기 참 힘든 타입이세요...ㅠㅠ

 

아, 근데 제가 여기서 10년동안 계속 일한건 아니구요,

 

고등학교 다닐때 사장님께 기술(?)을 전수받아서,

 

대학 다니면서 방학중에 그 기술로 이 사무실서 알바를 했구요,

 

졸업하고나선 괜히 집을 떠나고픈 맘에 서울에도 있다가 대전에도 있다가.....

 

결국 다시 돌아왔어요.(컴빽홈......)

 

그리고 이 사장님 밑에서 다시 일하게됐고, 정식으로 일한지 2년정도 됐구요...

 

제가 여기서 알바를 할 당시 사모님은 바로 옆에서 비디오가게를 하셨어요

 

사모님은 워낙에 활발하신 성격에 이야기하시는걸 좋아하시는 분이라

 

일할때 가끔 가서 수다도 떨고 그랬어요.

 

근데 요즘 비디오가 솔직히 잘 안되잖아요...그래서 사모님도 결국 정리하셨어요...

 

20년 가까이 해온 일이라 정리하기도 쉽지않았을뿐더러

 

20년을 쉬는날도 없이 매일 출근하시던 습관때문에 사모님은 제가 있는

 

이쪽 사무실로 출근하시게 됐어요.

 

그리고 작년 7월, 사장님은 어찌어찌해서 다른 곳으로 출근을 하시게됐습니다;;;;

 

사장님이 안계신 이곳은 정말 평화로운 곳이였어요.

 

하지만 그 평화는 사모님으로 인해 깨지게 됐죠...

 

사모님 이 쪽 사무실 일 거의 모르십니다.

 

그래도 봐온 세월이 있으시니까 아예 모르시는건 아니죠.

 

왜, 참견은 하고 싶은데 또 쉽게 싫증내는 그런거....이해가 되실까나요?

 

궁금한건 못참아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러는데 그때뿐이고.. 또 물어보고....

 

왜, 작은거에 목숨걸고, 대범하지 못하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면 직원들 쓰는 치약,

 

네, 아껴쓰는거 참 좋아요. 절약정신 좋죠~

 

아무리 짜도 안나오는 치약....ㅠㅠ

 

본인은 원래 치약 째끔밖에 안써서 째끔만 있어도 된다고,

저거 아직 몇번 더 쓸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손 아프도록 쥐어짜도 안나오길래, 가위로 반 짤라서 짜는데도

한번 닦을거 째끔 밖에 안나오더라구요..ㅡㅡ

 

결국 답답해서 집에 있는 치약 들고 왔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치약이 한개가 더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저희 실장님이 챙겨오셨다는거;;(똑같이 답답함을 느꼈던거죠;)

 

그랬더니, 사모님은

"어머~ 둘이 통했나보네 오호호호~ 내가 갖고 온다는게 자꾸 깜빡해서~"

 

이건 뭐 다같이 쓰는거니까 돌아가면서 가져와도 되는거라 생각해요....

 

근데 이런 치약이나 밥먹는거 그런 소소한 걸 엄청 덜덜 떤다는거죠...

 

그러면서 홈쇼핑으로 옷사고, 바베큐 그릴? 뭐 그런것도 혹해서 사고.....ㅡㅡ;;

 

점심도 백반을 시키는데 저희가 사모님까지 4명이잖아요

 

그럼 김치찌개 3인분에 공기밥 하나.

 

이런식으로 시키세요. 물론 음식은 아주 충분해요, 음식물 쓰레기도 줄고,

 

돈도 아끼고 너무~ 좋죠~

 

근데 그게 매일 반복되면 백반도 솔직히 지겹고........

 

먹는거 가지고 너무 쪼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눈치보여서 딴거 먹자고 할 수도 없고....

 

그 와중에 점심때 사모님이 자릴 비우시면요.

 

점심 식비로 딱 만 천원을 남겨놓고 가십니다.

 

3명이니까 2인분에 공기밥하나 시켜먹으라는 거죠...

 

이건요 사장님이랑 사모님이랑 똑같으세요. 작은거에 예민한거....

 

윗층에는 디자인회사가 있는데 거기 사장님과 직원들과도 다 친해요.

 

윗층 사장님과 저희 실장님이 친구고, 두분은 저희 사장님의 후배들이죠;;;;

(작은 동네라 한다리만 걸치면 다 아는사이...)

 

근데 윗층 식구들은 먹는걸 아끼지않아요. 점심메뉴 매일 바뀌고,

 

야근 자주 하다보니 저녁에 야식에...힘드니까 먹는거라도 잘 챙겨먹어야죠

 

그걸 어느날 저희 사장님이 얘길하셨데요...

 

"김사장(윗층사장님), 너는 먹는데 너무 많이 써서 돈이 안모이는거야~"

 

아.....그래서 우리 사장님은 돈 모으시려고, 직원들 밥값 아끼시는구나....

아.....그랬구나.....

 

그래서 담배도 실장님한테 꿔서 피시고......

아.....그랬구나.....

 

저희 사장님 사모님이 그러세요, 돈을 쓸데 안쓸데 구분을 잘 못하시는.....

 

저희 사모님 본인 꾸미시는거 엄청 좋아하세요. 현재 40대 중반이세요.

 

옛날에 아이라인 문신 하셨구요,

 

작년인가? 콧대 살짝 높이셨구요

(코 끝을 올리려면 돈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건 미뤘음. 포기한게 아님.)

 

또 그 후엔 입술 문신......(립스틱 안발라도 분홍빛....)

 

얼굴형이 약간 사각이신데 그것도 수술해야하는데....턱 수술해야하는데....

 

하면서 턱수술 할라면 돈 많이 벌어야 하는데.....이러십니다.

 

직원한테 그런 말씀 하시는거, 본인 성형해야하니까 열심히 돈 벌어라.....그런건가요?

 

그 당시엔 걍 웃으면서 넘기긴 하는데......좀 어이가 없습니다....

 

사모님 날씬하신 편입니다. 원피스 즐겨입으시구요.

 

맨날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사십니다.

 

옛날부터 사장님 몰래(성형도 다 사장님 몰래 한것임. 결국 다 들통나긴 하셨지만;;)

 

다이어트에 좋다는 한방약, 무슨 약, 태반주사, 얼마전엔 양파즙까지...

 

그런 돈은 안 아까우신가봐요.......ㅠㅠ

 

이런 사모님께는 6학년 아들과 7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그 아들, 딸들 너무 불쌍합니다.

 

사장님은 다른곳에 직장생활 하시면서

퇴근후엔 사람들 만나시느라 집에 항상 늦게 들어가시고, 외박 잦으시고;;

 

사모님도 딱히 여기 사무실서 할일도 없으신데 일찍나오시고, 늦게 퇴근하시고...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관심을 못받아서 그런지 다른아이들보다 좀 뒤쳐져요...

 

말하는거나 뭐 한글깨치고 그런거요...학교 공부도 그렇고...

 

그러면서 사모님은 학원도 보내고, 눈높이도 하고 그러는데 왜저런지 모르겠다고;;

 

아참, 저희 사모님 작은 돈에도 예민하시지만, 쉬는날도 예민합니다....

 

본인이 20년 동안 쉬는날 없이 일하셨다구, 직원들도 그래야 하는줄 아시나봐요....

 

작년 크리스마스날이 다가오던 어느날,

 

실장님께서 크리스마스날에 쉬자고 사모님께 말씀하셨죠. 그랬더니

 

본인은 20년 넘도록 크리스마스에 쉬어본 역사가 없다고;;

 

실장님이 그래도 쉬어야 되지 않겠냐고 하니까 못마땅하다는 듯이....

 

"그럼, 일에 지장없게 알아서 쉬세요."

 

그리하여 쉬게 되었지요....

 

제가 2년 전쯤 일 시작할 때 실장님은 6개월정도 먼저 일을 시작하고 계셨거든요.

 

사모님이 그때 어찌나 실장님 흉을 보시던지......;;;;;

 

흉보는 이유가 정시에 출퇴근하는거였어요;;;;;;;;

 

퇴근을 왜 그렇게 일찍하냐는 거였죠...;;

 

그 때 전 출근 첫날 10시에 퇴근하고, 담날부터는 12시, 1시가 기본이었거든요;;;

 

일이 워낙에 잔뜩 밀려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일이 어느정도 마무리돼서 저도 정시 출퇴근하게 됐어요.

 

그게 맞는거라는걸 사장님, 사모님은 잘 모르시는 거죠...

 

어찌보면 참 불쌍하신 분들이세요...사람 쓰는 법을 모르고,

 

큰 돈 투자해서 사업 확장?? 이런건 꿈도 못꾸시는 분들...

 

당장 손안의 돈만 계산하시는 분들이세요;;;

 

나중에 세월이 흘러 저도 개인 사업을 하게 되고 직원을 쓰는 입장이 되면,

 

이런 사장은 되지 말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