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성추행당했어요..

혼날래?2009.08.12
조회5,497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직딩녀입니당.

바로 시작할께요~

 

얼마전 사주,점 이런거에 관심많은 친구들과

건대에있는 용하다는 사주카페에 방문했습니다.

(기대만큼 잘 맞추지는 못했어요.ㅠㅠ)

저녁을 먹고 집이 금정역근처여서

7호선타고 4호선 이수역에서 갈아타기위해서

건대입구역에서 7호선을 탔습니다.

다행이 건대입구역에서 사람이 많이 내려서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바로옆 가장자리에 앉았습니다.

얼마지나지않아서 옆칸에서 어느아저씨?할아버지?

그냥 아저씨로 하겠습니다.

아저씨가 오셔서 빈자리많았는데 궂이 제 옆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원래 모든일이 그렇듯이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다이유가 있더군요...

 

저번주는 이번여름중 가장더웠고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되는 날들이었습니다.

전 반팔,반바지를 입고있었고 휴대폰게임을 하고있었습니다.

그 옆칸에서 건너온아저씨는 자리에 앉자마자

신문을 보셨습니다.

전 별로 신경쓰지않았고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아저씨가 제 옆에 앉은지 5분도 채 지나지않아서

다리가 간질간질하며 사람살이 닿는 느낌이 계속 들었습니다.

 

 

제 옆에 앉은 아저씨가 신문을 최대한 넓게 들고 보고계셨고

신문을들고있는 손이 제자리까지 넘어와

제 다리에 그아저씨 손등이 계속 닿는거였습니다.

전 "어라?아니겠지..옆에 앉으면 닿을수도 있지.."

생각하며 기둥쪽으로 계속 제 몸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몸을 반대쪽으로 옮기면 옮길수록

그 아저씨의손도 무슨 자석처럼 따라 왔습니다..-_-

이제 살짝 살짝 닿는정도가 아닌 제 다리위에 손등을

거의 대고 있으셨습니다....

주위에 서있는사람은 없었지만 좌석이있는곳엔

사람들이 다 앉아있었습니다.

 

 

전 제가 잘못한일도 아니기에 좀 무안을주면 안그럴까 싶어서 

큰소리로 "아..씨..." 소리도 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일부러 그러시는게 아니시라면

이정도하면 신문을 반으로 접으시던가 뭔가 움직임이 있으셨을텐데

전혀 미동도없이 계속 그자세를 고수하시더라고요.

결국엔 제가 가지고있던 가방으로

제 다리와 그아저씨 손등이 닿았던 부위에 올렸고

(이때까지 그아저씨가 보시던 신문은 한장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ㅡㅡ)

제 살느낌이 아니라 가방이 닿자 힐끗보더니

신문을 바로접어서 옆칸으로 옮겨가셨습니다.

 

가는 뒷모습을 보니

신문을 넣을수있는 전용비닐가방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머리도 희끗희끗하시고 나이도 지극하시던데....

 

중요한건 지금부터에요

저랑비슷한 경험있으신 여자분들이 그러하듯이

당할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깐 너무 억울하고 딸자식같은사람한테

이런 엄연한 범법행위를 하는사람들은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면서 분하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목격자가 분명하지않은이상 피해자여성과 가해자남성의 진술만으로

죄를 밝혀낼텐데 그아저씨가 자기는 그런적없다고 잡아때거나 오히려

저를 무고죄로 고소하거나 한다면 정작 피해자인 제가 그런피해를 당할수는 없잖아요.

그아저씨를 찾아서 처벌하고싶은게 아니라

다음번에 또 이런일을당했을때는 제가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은지

어떻게 행동하는게 현명하게 행동하는건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수역에서 내려서 환승하러 가는동안에

112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보세요?"

"아.네 수고많으십니다.지하철 성추행건에 대해서 여쭤보고싶은게 있어서요."

"말씀하세요"

"만약에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면 어떻게 처리가 되는건가요?"

"무슨일이신데요?"

"아..제가 이런이런일을 당했는데요.

어떤식으로 진행이되는지 저한테 불이익은 없는지 알고싶어서요"

"그럼 관할경찰서로 넘겨드릴께요.그쪽으로 문의해보시겠어요?거주지역이 어느곳이세요?"

저희 회사가 용산쪽이어서 용산경찰서전화번호를 가르쳐주셨고

전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받으신분은 여자분이셨습니다.

 

 

 

"네 용산경찰서 ㅇㅇㅇ입니다."

"네 제가 지하철성추행에대해서 궁금한게 있어서요"

"네 말씀하세요"

"성추행시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간의 진술로만 죄가 밝혀지는건가요?"

"대부분 그렇죠.왜그러시는데요?"

"제가 만약에 성추행을 당했을때 목격자가 없고 가해자 남성이

그러지않았다고 우기면 어떻게해요?

"지금당하신거에요?말씀해보세요"

 

 

전 지금까지 있었던일들을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드렸고

그다음에 들은 여형사?그냥 편의상 여형사라고 하겠습니다.

여형사님은 제말을 듣자마자

"에이.그건 성추행이라고 볼수없지"

그럼 제가 과민반응에 오바한건가요?

(이부분은 정말궁금해요 개인의견들 리플좀 달아주세요)

사람이 많아서 어쩔수없이 부딪힌다거나 떠밀려서 어쩔수없이

그런다면 이해하겠지만 저도 나이 31살먹고 그정도도 구분못하고

오바하는 사람아닙니다

 

 

그렇다면 성추행다운 성추행은 어디까지인가요?

가해자의 몸 몇퍼센트가 피해자의 몸에 닿아야 성추행인건가요?

말다툼하기 싫어서 그럼 성추행당했다고 치고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냐고 하니깐

"112로 전화해서 신고하세요"

"방금 전화했는데 자기네는 잘모르니깐 관할서로 물어보라면서

전화번호가르쳐줘서 이쪽으로 전화한건데요?"

"에이.거봐 성추행같지도 않은거를 당했다고하니깐 그렇지"

-_-

더이상 말섞기도 싫어서

"그럼 나중에 당하면 가해자 도망못가게 잡아놓고 112로 신고하면 되는거죠?"

"할수있으면 "

 

저 맨마지막말 할때는 비웃는듯이 말하더군요.

할수있으면 해봐이런식으로..

 

후...이번일계기로 느낀건

이러니깐 파렴치한 지하철성추행범들이 끊이지않는구나란 생각.

좀더 법이 체계적이고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들이 적극나서서 도와준다면

이렇게까지 성추행범들이 날뛰지는 못할텐데.

정말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