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었다’는 말이 있다. MBC-TV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알천랑 이승효가 바로 이 말의 주인공이다. 특별한 데뷔작 없이 배우 인생 3년 차인 그는 ‘선덕여왕’ 출연 후 갑작스럽게 쏟아진 세상의 관심이 낯설기만 하다. 그를 지켜보는 이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시선을 빼앗는 이 배우가 무척 궁금할 따름이다.
이승효는 1980년 5월 5일 출생으로 신장 178cm, 체중 65kg이다. 현재 중앙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군 제대 후 주책 맞게 연극에 빠지고 말았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다들 “너무 늦었다”, “나이가 많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연기에 대한 열정을 식힐 수 있는 곳은 작은 연극무대뿐이었다. 그리고 간간이 단막극에서 보조출연을 하다 KBS-TV 사극드라마 ‘대조영’에서 대망의 ‘병풍’ 역할을 따냈다(극중 이름은 도협 장군). 이승효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이윽고 좀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걸사비우’ 역인 최철호의 칼에 맞아 죽는 바람에 ‘빛나는 병풍’도 끝이 나고 말았다.
사실 그가 기웃거린 곳은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 OST 보컬까지….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모두 떨어졌다. ‘괜찮아~ 난 10년 후를 바라보며 연기할 거니까!’라고 생각했다. 주위에서는 ‘나이는 먹을 대로 먹어놓고 어디서 그런 배짱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며 걱정했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드라마 ‘선덕여왕’의 오디션 공고를 보았다. 이전에 사극에 출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예감이 좋았다. 결국 그는 ‘알천랑’이 되었다. 처음에는 ‘대조영’ 때처럼 운이 좋으면 “예!” 하는 대사 한 마디쯤은 있겠지 싶었다. 그리고 대본을 받았다. 그런데 신마다 알천랑의 이름이 끊임없이 나왔다. 꿈만 같았다.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뒹굴고 또 뒹굴었다. 시청자들은 점점 ‘이승효’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그의 소박한 프로필이다.
‘듣보잡’에서 하루아침에 스타 이승효(29)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선덕여왕’의 전쟁신부터다. 그가 맡은 역할은 십화랑 중 한 명인 ‘비천지도 알천랑’으로 용감한 화랑이지만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부상당한 자신의 병사를 죽이기까지 하는 냉정한 인물이다. 그의 연기가 TV 전파를 타면서 인터넷에는 순식간에 이승효란 이름이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처음 보는 얼굴이나 신인 같지 않은 당찬 연기, 그가 주목받은 이유였다.
LADY 이렇게 시청자들의 반응이 클 줄 알았나요? LSH 아니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런 강한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줄 몰랐어요. 게다가 처음에는 인정머리 없는 악역이었거든요. 나중에는 주인공 편으로 돌아서게 되는 인물이지만요.
LADY 다들 목소리나 발성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요? LSH 사극 발성은 전작이던 ‘대조영’을 통해 익숙해진 편이에요. 이번에는 젊고 활기찬 화랑 역이니까 목소리에 힘을 더 넣었어요. 저를 수식하는 말 중에 ‘준비된 신인’이라는 말이 가장 기쁩니다. 연기 연습만 하던 지난 몇 년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LADY 인터넷 검색어에 뜨고 자신에 대한 기사가 물밀 듯이 올라올 때 기분은 어땠나요? LSH 사실 그때는 TV나 인터넷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한동안 산 속 촬영장에 있었거든요. 3일 밤낮을 꼬박 새우며 전쟁신을 찍고 있었죠. 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막 오는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조영’에 함께 출연했던 김동현 선배님께서 전화를 해주신 거예요. “야, 너 연기 많이 좋아졌다. 잘 보고 있으니 열심히 해라” 하며. 하늘 같은 선배님이 친히 전화를 주셔서 감개무량했지요(웃음).
LADY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닌가요? LSH 아니요. 오히려 불안했죠. 제가 나오는 부분이 되면 너무나 조마조마한 거예요. ‘드라마에 민폐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슴을 졸였어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제 소식을 접했을 때는 마치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같이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LADY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LSH 역할이 좋았어요. 작가님께서 잘 써주셨고요.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디렉팅을 잘 해주셨어요. 저는 ‘이 신에서 목소리와 표정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가르쳐주신 대로 했을 뿐이에요.
LADY 외모도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이준기, 지현우, 정일우, 박건형, 박명수까지…. 닮은꼴이 많은 외모 말이죠. LSH 하하하. 그래서 ‘복합 알천’으로 불리고 있어요. 팬들 중에는 첫사랑 혹은 남자친구랑 닮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혹시 대한민국 남자의 표준 얼굴인가요?(웃음) 워낙 흔하게 생긴 얼굴인데 그게 연기자로서는 유리한 점이라 생각해요.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나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이미 연기력이나 외모를 인정받은 사람들과 비교되니 기쁠 따름이에요.
LADY 요즘 사람들이 알아보기도 하나요? LSH 네. 얼굴 가리려고 모자를 쓰면 더 알아보세요. 모자를 안 쓰면 못 알아보시고요. 화랑 머리띠를 두르고 분장한 머리 모양이 야구 모자를 쓴 것과 흡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촬영장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시 들러 음료를 사는데 어떤 여자 분이 “어! 선덕여왕의 알천이다!”라고 소리치는 거예요. 저는 매니저가 없어서 늘 혼자 운전하며 다니거든요. 처음 겪은 상황이라 무서워서 그냥 차에 올라타고 도망갔어요(웃음). 처음으로 절 알아봐주신 분인데, 정말 죄송하죠.
LADY 매니저도 없이 혼자 운전하고 다니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LSH 한창 밤샘 촬영이 있을 때는 운전하다가 너무 졸려 휴게소에서 자다가 아침을 맞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괜찮아요. 촬영장에서도 다른 출연자 매니저들이 저를 엄청 챙겨주세요. 자기 배우의 의자를 저한테 주면서 앉으라고 해서 깜짝 놀라 손을 내저은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힘든 촬영을 견딜 수 있는 건 주변의 좋은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LADY 어서 소속사를 찾으라는 팬들의 이야기도 많던데요? LSH 네. 좋은 분들 빨리 만나야죠. 연기자는 연기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연기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이 나타난다면 도장은 늘 준비되어 있죠(웃음).
LADY 팬들의 연령대가 주로 어떻게 되나요? LSH 남녀노소 다양한 것 같아요. ‘오빠 주민등록증 나왔을 때 저 태어났어요’라고 할 정도로 어린 친구들도 있고요. 어떤 분은 아기 사진을 카페에 올려놓고 ‘아기와 함께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기기도 해요. 남자 팬들도 종종 있고요
이름 없는 배우였던 이승효는 고작 드라마 2회 출연으로 세상에 홀로 서게 됐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많은 것이 기사화됐다. 군대 이야기부터 가족사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가수 출신 친구와 열애설도 났다. 이 모든 것이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속도라면 다음달쯤에는 은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다”며 웃는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런 일을 예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연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더불어 지고 가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속성으로 배운 인생 경험이다. 속성으로 스타 대열에 들어선 것에 비해 그에게선 벼락스타의 들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LADY 팬들 사이에서는 ‘엄친아’라고 불리던데? LSH ‘엄친아’의 의미가 ‘공부 잘하고 외모도 출중하고 못하는 것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거잖아요. 전 전혀 엄친아라고 불릴 만한 요소가 없는데 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공부도 남들과 달리 대학에 들어가서야 좀 열심히 했고 외모도 잘생긴 편이 아닌데요(웃음).
LADY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집안의 반대가 심했나요? LSH 네. 아마 어떤 부모라도 반대했을 거예요. 군대까지 다녀온 아들이 갑자기 연예인이 되겠다니 날벼락이죠. 게다가 집안에 아들이 저 하나라 아버지는 반드시 가업을 잇기를 희망하셨어요.
LADY 아버님이 KBS-1TV ‘진품명품’에서 도자기 감정도 하시고 개인 옥션 회사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LSH 네. 지금도 경매하는 날엔 제가 가서 도와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알면 알수록 그저 그런 신념으로 시작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청동불상의 진위를 어떻게 가리는 줄 아세요? 맨손으로 살짝 만져본대요. 그때 손가락에 있는 수분이 청동에 싹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으면 그건 진짜 오래된 청동불상이고, 그런 느낌이 없으면 가짜라는 거예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감각이 아닌 거죠.
LADY 전쟁신 찍을 때 생긴 에피소드 좀 소개해주세요. LSH 산으로, 논으로 줄곧 뛰어다녔어요. 산에는 옻나무가 많아서 다들 옻독에 걸리거나 소똥, 말똥으로 뒤덮인 논두렁 물을 뒤집어쓰고, 피부병에 걸리고 난리도 아니었죠. 이요원씨는 진흙탕에서 뛰다가 발바닥이 찢어지고, 이문식씨는 머리를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어요. 저는 이상하게도 괜찮더라고요. 원래 시골 출신이라 면역이 돼 있는 듯합니다.
LADY 힘들게 촬영한 만큼 다들 많이 친해졌겠어요. LSH 네. 특히 엄태웅 형과는 같이 촬영하는 신도 많고 스케줄이 거의 비슷했어요. 장난을 많이 치고 명랑한 성격이라 3일을 꼬박 새면서도 즐겁게 촬영했어요.
LADY 이요원씨는 어떤가요? LSH 남자 같아요. 역할이 그래서 그런지 털털하고 장난도 잘 치는 성격이에요. 특히 저한테는 많이 먹는다고 구박하던데요(웃음).
LADY 지금의 관심이 ‘반짝 인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나요? LSH 물론 지금은 거품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짧은 시간에 이슈가 된 것에 들뜨고 좋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떴다가 사라지는 배우들을 많이 봐온걸요. 전 지금 다시 무명의 단역 배우로 돌아가라고 해도 묵묵히 할 수 있어요.
LADY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으세요? LSH 연기자는 자기를 최대한 숨기면서 작품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보는 분들이 작품 안으로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되잖아요. 연기자는 오로지 작품 안에서 역할로 보여주는 것뿐, 그 이상은 없어요.
드라마 ‘선덕여왕’ 신예 스타 ‘알천랑’ 이승효 인터뷰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었다’는 말이 있다. MBC-TV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알천랑 이승효가 바로 이 말의 주인공이다. 특별한 데뷔작 없이 배우 인생 3년 차인 그는 ‘선덕여왕’ 출연 후 갑작스럽게 쏟아진 세상의 관심이 낯설기만 하다. 그를 지켜보는 이들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시선을 빼앗는 이 배우가 무척 궁금할 따름이다.
이승효는 1980년 5월 5일 출생으로 신장 178cm, 체중 65kg이다. 현재 중앙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군 제대 후 주책 맞게 연극에 빠지고 말았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다들 “너무 늦었다”, “나이가 많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연기에 대한 열정을 식힐 수 있는 곳은 작은 연극무대뿐이었다. 그리고 간간이 단막극에서 보조출연을 하다 KBS-TV 사극드라마 ‘대조영’에서 대망의 ‘병풍’ 역할을 따냈다(극중 이름은 도협 장군). 이승효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이윽고 좀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걸사비우’ 역인 최철호의 칼에 맞아 죽는 바람에 ‘빛나는 병풍’도 끝이 나고 말았다.
사실 그가 기웃거린 곳은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뮤지컬, 영화, 드라마 OST 보컬까지…. 닥치는 대로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모두 떨어졌다. ‘괜찮아~ 난 10년 후를 바라보며 연기할 거니까!’라고 생각했다. 주위에서는 ‘나이는 먹을 대로 먹어놓고 어디서 그런 배짱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다’며 걱정했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드라마 ‘선덕여왕’의 오디션 공고를 보았다. 이전에 사극에 출연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예감이 좋았다. 결국 그는 ‘알천랑’이 되었다. 처음에는 ‘대조영’ 때처럼 운이 좋으면 “예!” 하는 대사 한 마디쯤은 있겠지 싶었다. 그리고 대본을 받았다. 그런데 신마다 알천랑의 이름이 끊임없이 나왔다. 꿈만 같았다. 대본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뒹굴고 또 뒹굴었다. 시청자들은 점점 ‘이승효’라는 이름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가 그의 소박한 프로필이다.
‘듣보잡’에서 하루아침에 스타 이승효(29)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선덕여왕’의 전쟁신부터다. 그가 맡은 역할은 십화랑 중 한 명인 ‘비천지도 알천랑’으로 용감한 화랑이지만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부상당한 자신의 병사를 죽이기까지 하는 냉정한 인물이다. 그의 연기가 TV 전파를 타면서 인터넷에는 순식간에 이승효란 이름이 인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처음 보는 얼굴이나 신인 같지 않은 당찬 연기, 그가 주목받은 이유였다.
LADY 이렇게 시청자들의 반응이 클 줄 알았나요? LSH 아니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런 강한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줄 몰랐어요. 게다가 처음에는 인정머리 없는 악역이었거든요. 나중에는 주인공 편으로 돌아서게 되는 인물이지만요.
LADY 다들 목소리나 발성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요? LSH 사극 발성은 전작이던 ‘대조영’을 통해 익숙해진 편이에요. 이번에는 젊고 활기찬 화랑 역이니까 목소리에 힘을 더 넣었어요. 저를 수식하는 말 중에 ‘준비된 신인’이라는 말이 가장 기쁩니다. 연기 연습만 하던 지난 몇 년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LADY 인터넷 검색어에 뜨고 자신에 대한 기사가 물밀 듯이 올라올 때 기분은 어땠나요? LSH 사실 그때는 TV나 인터넷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한동안 산 속 촬영장에 있었거든요. 3일 밤낮을 꼬박 새우며 전쟁신을 찍고 있었죠. 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막 오는 거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조영’에 함께 출연했던 김동현 선배님께서 전화를 해주신 거예요. “야, 너 연기 많이 좋아졌다. 잘 보고 있으니 열심히 해라” 하며. 하늘 같은 선배님이 친히 전화를 주셔서 감개무량했지요(웃음).
LADY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닌가요? LSH 아니요. 오히려 불안했죠. 제가 나오는 부분이 되면 너무나 조마조마한 거예요. ‘드라마에 민폐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슴을 졸였어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제 소식을 접했을 때는 마치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같이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LADY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LSH 역할이 좋았어요. 작가님께서 잘 써주셨고요. 그리고 감독님께서도 디렉팅을 잘 해주셨어요. 저는 ‘이 신에서 목소리와 표정은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가르쳐주신 대로 했을 뿐이에요.
LADY 외모도 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이준기, 지현우, 정일우, 박건형, 박명수까지…. 닮은꼴이 많은 외모 말이죠. LSH 하하하. 그래서 ‘복합 알천’으로 불리고 있어요. 팬들 중에는 첫사랑 혹은 남자친구랑 닮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제가 혹시 대한민국 남자의 표준 얼굴인가요?(웃음) 워낙 흔하게 생긴 얼굴인데 그게 연기자로서는 유리한 점이라 생각해요.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나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이미 연기력이나 외모를 인정받은 사람들과 비교되니 기쁠 따름이에요.
LADY 요즘 사람들이 알아보기도 하나요? LSH 네. 얼굴 가리려고 모자를 쓰면 더 알아보세요. 모자를 안 쓰면 못 알아보시고요. 화랑 머리띠를 두르고 분장한 머리 모양이 야구 모자를 쓴 것과 흡사해서 그런 것 같아요. 촬영장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시 들러 음료를 사는데 어떤 여자 분이 “어! 선덕여왕의 알천이다!”라고 소리치는 거예요. 저는 매니저가 없어서 늘 혼자 운전하며 다니거든요. 처음 겪은 상황이라 무서워서 그냥 차에 올라타고 도망갔어요(웃음). 처음으로 절 알아봐주신 분인데, 정말 죄송하죠.
LADY 매니저도 없이 혼자 운전하고 다니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LSH 한창 밤샘 촬영이 있을 때는 운전하다가 너무 졸려 휴게소에서 자다가 아침을 맞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괜찮아요. 촬영장에서도 다른 출연자 매니저들이 저를 엄청 챙겨주세요. 자기 배우의 의자를 저한테 주면서 앉으라고 해서 깜짝 놀라 손을 내저은 적도 여러 번 있었어요. 힘든 촬영을 견딜 수 있는 건 주변의 좋은 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LADY 어서 소속사를 찾으라는 팬들의 이야기도 많던데요? LSH 네. 좋은 분들 빨리 만나야죠. 연기자는 연기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연기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분이 나타난다면 도장은 늘 준비되어 있죠(웃음).
LADY 팬들의 연령대가 주로 어떻게 되나요? LSH 남녀노소 다양한 것 같아요. ‘오빠 주민등록증 나왔을 때 저 태어났어요’라고 할 정도로 어린 친구들도 있고요. 어떤 분은 아기 사진을 카페에 올려놓고 ‘아기와 함께 잘 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기기도 해요. 남자 팬들도 종종 있고요
이름 없는 배우였던 이승효는 고작 드라마 2회 출연으로 세상에 홀로 서게 됐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많은 것이 기사화됐다. 군대 이야기부터 가족사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가수 출신 친구와 열애설도 났다. 이 모든 것이 일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속도라면 다음달쯤에는 은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겠다”며 웃는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이런 일을 예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연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더불어 지고 가야 할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속성으로 배운 인생 경험이다. 속성으로 스타 대열에 들어선 것에 비해 그에게선 벼락스타의 들뜬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LADY 팬들 사이에서는 ‘엄친아’라고 불리던데? LSH ‘엄친아’의 의미가 ‘공부 잘하고 외모도 출중하고 못하는 것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거잖아요. 전 전혀 엄친아라고 불릴 만한 요소가 없는데 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공부도 남들과 달리 대학에 들어가서야 좀 열심히 했고 외모도 잘생긴 편이 아닌데요(웃음).
LADY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는데 집안의 반대가 심했나요? LSH 네. 아마 어떤 부모라도 반대했을 거예요. 군대까지 다녀온 아들이 갑자기 연예인이 되겠다니 날벼락이죠. 게다가 집안에 아들이 저 하나라 아버지는 반드시 가업을 잇기를 희망하셨어요.
LADY 아버님이 KBS-1TV ‘진품명품’에서 도자기 감정도 하시고 개인 옥션 회사도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LSH 네. 지금도 경매하는 날엔 제가 가서 도와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알면 알수록 그저 그런 신념으로 시작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청동불상의 진위를 어떻게 가리는 줄 아세요? 맨손으로 살짝 만져본대요. 그때 손가락에 있는 수분이 청동에 싹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으면 그건 진짜 오래된 청동불상이고, 그런 느낌이 없으면 가짜라는 거예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감각이 아닌 거죠.
LADY 전쟁신 찍을 때 생긴 에피소드 좀 소개해주세요. LSH 산으로, 논으로 줄곧 뛰어다녔어요. 산에는 옻나무가 많아서 다들 옻독에 걸리거나 소똥, 말똥으로 뒤덮인 논두렁 물을 뒤집어쓰고, 피부병에 걸리고 난리도 아니었죠. 이요원씨는 진흙탕에서 뛰다가 발바닥이 찢어지고, 이문식씨는 머리를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어요. 저는 이상하게도 괜찮더라고요. 원래 시골 출신이라 면역이 돼 있는 듯합니다.
LADY 힘들게 촬영한 만큼 다들 많이 친해졌겠어요. LSH 네. 특히 엄태웅 형과는 같이 촬영하는 신도 많고 스케줄이 거의 비슷했어요. 장난을 많이 치고 명랑한 성격이라 3일을 꼬박 새면서도 즐겁게 촬영했어요.
LADY 이요원씨는 어떤가요? LSH 남자 같아요. 역할이 그래서 그런지 털털하고 장난도 잘 치는 성격이에요. 특히 저한테는 많이 먹는다고 구박하던데요(웃음).
LADY 지금의 관심이 ‘반짝 인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나요? LSH 물론 지금은 거품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짧은 시간에 이슈가 된 것에 들뜨고 좋아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떴다가 사라지는 배우들을 많이 봐온걸요. 전 지금 다시 무명의 단역 배우로 돌아가라고 해도 묵묵히 할 수 있어요.
LADY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으세요? LSH 연기자는 자기를 최대한 숨기면서 작품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보는 분들이 작품 안으로 쉽게 몰입할 수 있게 되잖아요. 연기자는 오로지 작품 안에서 역할로 보여주는 것뿐, 그 이상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