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와이프의 행패

hansim2009.08.14
조회5,228

친구(남자)가 얼마전에 연상의 여인이랑 결혼했어요.

친한 친구의 와이프니까, 저도 편하게 언니라고 불렀지요.

근데 이 언니가, 미국에서 외로운가봐요.

미국온지는 4-5년 되가는데, 혼자 학교도 다니고 회사도 다니고하다가 지금 제 친구 만나서 결혼한거거든요.

다 좋은데 문제는 친구가 없다는거예요. 미국 온후로 한국도 못들어가봤대요. 신분문제땜에. (불법은 아님) 정말 엄청 외로운가봐요.

 

친구가 그 언니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시켜 줄 때부터 좀 걱정했었거든요.

어이구...결혼하면 남편만 바라보고 심심해서 어찌사나....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내가 붙임성있게 언니언니하면서 놀아줬죠. 친구가 간곡히 부탁도 했어요.

'제발 좀 같이 어울려주라. 우리 와이프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여자다. 활달한 니가 좀 어울려줘라'

어렵진않았어요. 사실 아줌마들끼리는 좀 통하는거 있잖아요. 남편얘기 시집얘기. 저녁반찬얘기. 둘 다 애는 없어서 애 얘기는 안해요.

 

아 요샌 정말 미치겠어요.

자꾸 저한테 너무 기대요.

솔직히 내가 자기 베스트프랜드는아니잖아요....

난 내 친구땜에 그 언니랑 알고지내는 사이지..

막말로 둘이 이혼하면 나랑도 생판 모르는 사이로 돌아갈지도 모르는데...

난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 언니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자꾸 나를 자기 부부 생활에 끌어들이고싶어한다는 기분이 들어요.

내가 자기한테....자매같은 그런 존재가 되주길 원하는건가?

온갖 집안 얘기를 나한테 구구절절 다 할 때 알아봤어야했는데.

그 때 좀 선을 그엇어야했는데. ㅠ_ㅠ

 

난 만나면 그 부부랑 만나면 언니보다는 내 친구랑 더 할 얘기도 많고 더 재밌어서,

내 친구랑 신나게 놀거든요. 같은 학교 동기거든요.

그럼 언니는 우리 놀라고 조용히 옆에서 과일 깍아주거나해요.

그럼 난 또 눈치보여서 언니도 끼워주죠. 언니 아는얘기로 화제전환하면서요.

 

내가 원하는건 딱 거기까지인데...

언니는.....프리타임 나면 나랑 둘이 만나서 놀려고해요.

최근에 제가 회사에서 만나서 새로 사귄 친구가 있어서, 죽도 잘맞고 재밌어가지고 맨날 붙어다니거든요.

-_-;; 안좋은 사실은 그 언니도 아는 사람이예요. (같은 교회사람이라나..)

제가 언니를 차별한것도 아니고....

맘 맞는 친구가 생겨서 같이 노는건데.....언니가 저한테 엄청 삐져있어요.

자기 버렸다고....제 친구. 그러니까 자기 남편한테 울고불고했대요.

나보고 사람 이용하는 무서운 애라고. -_- 허허허......

 

내가 그 언니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걸 희생했는데요.

그 언니는 첨엔 굽신굽신 너무 고맙다 감사하다 하더니 나중엔 도움받는것도 당연하다 여기고...

내가 라이드 해주는것도 무슨 공짜택시타듯 이용했으면서..(아직 면허가 없거든요)

친구도 하나 없어서 안되보여가지고 쇼핑다닐때마다 졸졸졸 따라다녀줬구요,

집에 이불 하나 더 있었음 좋겟는데 이불 살 돈없다그래서 우리집 이불 하나 갖다주고.

나이아가라 구경 가보고싶다그래서 내가 두시간이나 걸려서 구경시켜줬구요,

코스코가고싶은데 가입비 낼 돈 없다그래서 내가 내 카드 한장 더 만들어서 줬다구요.

그럴때마다 내 친구는 '아 고맙다 친구야, 정말 고맙다' 이러는데...

이언니는 내 친구 옆에서 그냥 가만히 있고.....입도 뻥끗안함.

실질적으로 내 도움받는건 언니지 내 친구가 아니잖아요.

 

나는 그 언니가 내 친구의 와이프니까 잘해주는거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좀 자기 주제파악을 못하는듯싶어요.

나한테 정말 서운하대요. 자기를 진정한 friend로 생각했다면 자기가 이렇게 외로운데 어떻게 그냥 내버려둘 수 있냐고. 나보고 좀 버릇이 없다는둥.....

 

얼마전에 그 언니랑 대박 싸웠잖아요.

제가 먼저 전화했죠. 첨엔 무미건조하게 서로 안부묻다가....어쩌다보니 좀 솔직한 대화가 오고가고...제가 좀 황당해서 오해하지말라는 식으로 설득하니까

갑자기 언니가 완전 어이없어하면서 전화를 탁 끊어버리는거예요.

저도 좀 짜증나서 바로 집 찾아갔거든요.

친구가 달려나와 문 열어주니까 언니가 안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막 나가라고 소리지르고.....

정말 어이없었는데 친구 생각해서 꾹 참았어요.

나 내 친구랑은 정말 잘 지내고 싶어요. 근데 이언니때문에 친구랑도 소원해질 것 같아요.

정말 슬픕니다.......

난 끝까지 그 언니한테 내 할만큼의 도리는 지켰다고 믿었는데...

그 언니는 전혀 아니올시다 였나봅니다......

 

친구는 뭐 별 반응없습니다.

남자다보니 여자들끼리 이런거에 그냥 어쩔줄 몰라하네요.

자기 와이프 야단치고 나한테는 자기 와이프 니가 그냥 이해해줘라 이러고요.

완전 도움안됨. -_-;;;; 에휴...

전 어쩜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