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길 안내 하기?

가은아빠2009.08.19
조회121

외국인 에게 길 안내 하는 글이 있어서 이전 경험이 생각나 적어 봅니다.

 

전 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입니다. 자주라기 보단 장기 출장을 가는 편이지요.

회사가 역삼역에 있는데 출근중에 외국인 3명이 지하철 노선도를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하면, 미국 출장때, 햄버그는 더이상 먹기싫고, 먼가 다른걸 먹고 싶은데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서 물어 물어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절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사실 이방인 에겐 조그마한 친절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을 잘하고 못하고는 일단 차치 하구요. 제가 영어를 그다지 잘하신 않거던요.

어쨌든, 도와 줘야 겠단 생각으로 용기를 내서 ' 어디 갈꺼냐' 라고 물었더니 아주 방겁게 미소를 띄우면서,  남대문 시장을 간다는 겁니다.

사실 제가 서울에서 9년 정도를 살았는데 강북쪽은 별로 가본적이 없어서 지리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회사사람한테 전화하고, 또 와이프한테 전화해서 알아보니 회현 역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회현역으로 가야 된다고 했더니, 세분중 남자분이 (중년 여자분 1명, 젊은 여자분 1명 그리고 젊은 남자분 한명). 손가락으로 가르쳐 주시더군요 가지고 계시던 안내 책자를..

영어로 된 책자 였는데.. 거기에 영어로 '회현역' 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음..잠시 당황 했습니다. 그래도 안내 완료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 했어야 했기에..

제가 다시 영어로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지금 우리가 있는곳이..' 하면서 찾으니까, 그사람이 다시 역삼역을 손가락으로 가르쳐 주시더군요 --;;; 이건 또 먼지...

그런데, 회현역을 가려면, 4호선을 갈아 타야 하니까 환승역을 가르쳐 주면 좋겠다 싶어서, 사당역을 찾았습니다.

'넌 사당역에서 갈아타야돼. 사당역이 어디냐 하면..' 찾고 있는데, 또 그 예의 남자분이 손가락으로 노선도를 가르쳐 주시더군요 사당역을...ㅡㅡ;;;;.

그래서 ' 너 나보다 똑똑하구나' 했더니 좋아라 하더군요. 머 듣기에 좋았나 봅니다.

 

그래도 회현역까지는 상당히 머니까, 회현역을 알려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 너 회현역에서 내려야돼' 라고 했더니 친절히 회현역이 어디 있는지 다시 저한테 알려주더군요..

 

그 사람들은 왜 그곳에서 노선도와 안내 책자를 그렇게 오래 보고 있었을까요?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서 갈아타야 할지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모두 알면서..--;;

 

어쨌든 지하철 타는 곳까지 다시 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그사람들 한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 저쪽에서 타라... 저쪽 방향이다'. 아주 좋아 하면서 가더군요..

 

결국 제가 가려쳐 준건 승차 방향이 다 였습니다. 왠지 찝찝 하더군요..

그래도 그사람들 한테 도움은 되었겠지요? 아니면 제가 괜히 그사람들 아침 시간을 방해한건 모르겠네요. 쩝~.

 

외국인 에게 길안내를 하는건 참 힘든 일 일수 있습니다만, 사실 그사람들도 한국말을 잘 못하기 때문에, 외국어를 못한다고 두려워 하거나 쪽팔려할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작은 도움도 이방인에겐 큰 도움이 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