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남자친구. 헤어지는게 낫겠죠?

이제지쳤어2009.08.20
조회1,269

안녕하세요.

매일 톡만 보다가 제가 글 쓰게 될 날이 생길 줄은 몰랐네요..

답답해서 톡커님들의 의견을 묻고자 글 올립니다.

 

저랑 남자친구는 이제 약 250일을 달리고 있는 커플입니다.

다정다감하면서 점잖고 매너있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제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됐는데요.

제가 이제 20대 중후반인데 이게 첫 연애입니다ㅎㅎ;; 남자친구는 한 3~4번 있었나봐요. 게다가 완전 여우인 반면 전 곰탱이;;

연애 초에는 밀고당기기가 너무 심해서 제가 주의를 줄 정도였습니다.

 

뭐 어쨌든, 나름 가졌던 환상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00일 때까지는 저희도 여느 커플처럼 불타올랐답니다.

그러나 150여일이 지나고, 대화를 하다보면 꼭 말끝마다 짜증을 냅니다.

못 알아듣는다고 짜증내고 이해 안간다고  짜증내고..

 

이번 여름에 같이 휴가를 갔는데 결국 돌아오는 날 또 싸웠습니다.

화이트데이때는 사탕이랑 (아침 안먹는 저를 위해)켈로그-K를 챙겨주며, 100일때는 꽃바구니, 생일때는 커플폰까지 사주던 남자가 200일은 얼렁뚱땅 넘어가버리네요.

뭐 꼭 필요한거도 아니고 회사일이 바빠서 그려러니 했어요..

 

이제는 회사일 바쁘다고 전화도 없고 문자도 없네요.

서로 전화를 안한지 꽤 돼서 11시쯤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요즘 연락이 없는걸 보니 회사일이 많이 바쁜것 같다고 물어보니까 전혀 아니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밤 12시에 퇴근하는 길에도 전화 하던 남자가 지금은 9시 이전에 퇴근 했는데 문자 하나도 없네요.

 

내일은 제가 졸업을 합니다. 남자친구랑 학번은 다르지만 3,4학년을 같이 지낸 사이거든요.. 수업도 거의 똑같이 들었구요.. 한학기 졸업유예를 한 상태라 남자친구는 올해 초에 졸업을 했고, 저는 이제 졸업을 합니다. 그렇지만 남자친구가 졸업을 하니까 당연히 졸업식에 가야한다고 생각을 했고 같이 사진도 찍고 같이 졸업하지 못한 아쉬움도 나눴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내일 제가 졸업을 하는지도 모르더군요..

오늘 회사에서 차장님이 졸업식에 남자친구 오냐고 물으시던데 얼버무리면서 얼렁뚱땅 대답하는 제 자신이 왠지 불쌍했습니다.. 옆에서 보고계시던 부장님은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선물이라도 사줘야하는거 아니냐며 자꾸 물으시더군요..

 

며칠전에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왔는데, 대리님이 여자친구한테 명품백이나 사줘야 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제는 다른 사원이 여자친구가 피부가 건조하다며 챙겨준다고 핸드크림을 사갖고 들어오시던데 왜 그리 부럽던지..

 

글 읽는 분들 중에는 제가 남자친구한테 기대치가 크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전 지금까지 데이트하면서 남자친구한테 밥 한끼라도 뭐 사달라고 얘기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선물같은건 오죽하겠습니까..

 

왜냐구요?

남자친구는 기회만 되면 저랑 얘기할때 마다 가난하다는 얘길 하거든요.

나는 가난한 빈농의 아들이다, 태생 자체가 에러다, 나는 거지고 거지같은 인생을 살고있다, 월급이 들어오면 절반이 대출 원금이랑 이자로 나간다 등등..

저에게 자신은 돈이 없다는 인식을 아예 못박으려고 할 정도에요. 그래서 제가

"그럼 돈 아까워서 돈 쓸때 떨려서 어떻게 해?" 이랬더니

"뭘 떨려, 돈 쓸데가 없는데" 라더군요..

그래서 "그래? 그럼 나한테 카드 줘, 내가 막 써줄께ㅋㅋ" 라니까

"말 하는 꼬라지하고는.." 이러는거 있죠? ..ㅎㅎㅎ..

 

남자친구요? 대한민국 국민 99.9%는 아는 모 회사의 국내외로 매우 잘 나가는 부서에서 근무 중이십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가면 갈 수록 '나는 가난해, 그러니까 나한테 기대따위 하지 마' 이런 얘기로 들려요...

 

이제 무관심하고 막말에 짜증만 일삼는 이 남자.. 더 상처받기 전에 헤어지는게 낫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