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용을 주제로 한 글에대한 댓글들을 보고나니...

...2009.08.20
조회1,867

참 그래요.

인신공격에 어쩌다 한번 당한 기막힌일로 전체를 판단하는 등등..

물론 격려글도 많지만 참 씁쓸하네요.

비싸면 집에서 직접 하세요.

자르는것도 염색도 파마도.

어차피 똥으로 나올 음식은 비싼 패밀리레스토랑이며 맛집 찾아다니며 잘들 드시고

유행지나면 벽장에 넣어 둘 옷들은 백화점에서 카드로 할부해가며 잘 구매하시더군요.

머리요? 예 뭐 자주해야 남자분들 아주 짧은머리 한달에 두 번 정도 컷트 하시고,

여자분들 클리닉 몇 회 끊어야 자주 미용실 가지 보통은 두 서너달에 한 번 가잖아요.

물론 짧은 머리길이의 여자분들은 다달이 가시겠죠. 그렇지않아도 예외는 있고요.

브랜드 미용실 비싸죠? 컷트한번 하려고 했더니 서울은 뭐 3만원 하는 곳도 있을거예요. 넘는 곳도 있겠죠. 어지간하면 2만원선.

그럼 저가 미용실 가세요.

아.. 대문에는 2만원이라고 써놓고는 자리에 앉으면 머리가 상했네 어쩌네 길이가 길어서 숱이 많아서 하며 옵션 붙이죠? 그래도 브랜드 미용실보다 훨씬 싸요.

그것도 비싸다고 하실 분들 계시겠죠. 그럼 기본만 하세요. 그냥 기장추가안받는다는 2만원짜리 해 주세요 라고 하면되죠.

하지 않을 수가 없게끔 한다고요? 본인 매상인데 당연히 한번쯤 더 권하죠. 하지만 딱잘라 안하겠다고. 그냥 기본만 하겠다는데 극구 매달리는 디자이너 드뭅니다.

그것도 아까우시면 가위며 숱치는 가위 뭐 파마롯드?? 매직기 등등 구매하셔서

집에서 해 보세요. 하다보면 뭐 실력 늘겠죠. 그럼 본전 뽑을 수도 있겠네요.

머리손질도 자꾸 해야 실력이 늘어간대요. 자꾸 하다보면 예쁘게 하실 수 있을거예요.

박봉으로 2~3년동안 손목 위까지 파마약 독에 손 찢어져가며 맨손으로 손님 머리 감기고 또 그 손으로 지압도 하고 머리도 말리고. 눈 따가운거 참아가며 염색약 바르고.

손이 데이면서도 머리 펴고 말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선배 보조하고...

잠 잘 시간 쪼개가며 연습하고 쉬는날도 반납하며 본사로 교육도 받으러 가고.

남들 다 노는 금토일은 쉴 생각도 못하고 친구들 어쩌다 다 같이 모이는 자리에도 빠질 수 밖에 없고, 집안의 큰 일 말고는 어지간한 경조사 참석하는것도 눈치보여가면서.

바쁜날 잠깐 짬내서 밥먹으려 한술 떠 넣다가도 손님이 찾는다는 소리에 그대로 숟가락 놓은채로 다시 일하러 나가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진상고객이 와도 욕을 먹어가면서도 더 잘해주고자 신경써가며 일하는 그 사람들 욕할거 없잖아요.

 

막말로 본인들이 고생해서 만든 물건. 조그마한거 하나라도 싸게 팔고 싶을까요?

에이 왜 막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그런거 말구요.

내가 배워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내 정성이 들어간 그 무엇말이예요.

 

휴...

다시한번 말하지만 비싸면 안가면 되요.

그래요 그까짓 가위질 몇 번 하는걸로 2만원이나 받아먹는데 뭐하러가요.

약값이 파마값의1%라고 하는 댓글도 봤는데요... 그런거 의심되면 가지 마세요.

옵션붙이는거 싫어서 미용실 가기 싫으면 안가면 되잖아요.

 

가서 그 비싼 금액 지불하면서도 다들 한마디도 안하고 나오잖아요.

아니 애초에 금액이 얼마만큼 나올지 알면서도 거기서 머리하겠다고 결정하잖아요.

어찌나 컴퓨터 앞에 앉으면 다들 용기백배인건가요.

 

그래요 뭐 다들 그 일 좋아서 하더라구요.

싫다 싫다 힘들다 그만두고싶다 하면서도 머리 맘에 든다는 손님 한마디에 다시 신나서 금방 잊어버리고 일 하더라구요.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정도 힘든거가지고 뭔 말이 많냐구요?

취미는 직업으로 가지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요. 아무리 좋아도 일이 되면 싫어져요.

그거 다 참고 꿈때문에 그렇게 하는거예요.

꿈같은거에 그렇게나 매달릴 수 있는 용기..그거 칭찬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머리하러 미용실 가보면 그렇더라구요.

겨울에 언니들 손 다 찢어져있고...밥도못먹으면서도 손님비위맞추느라 열심이고.

미용실 뿐만 아니라 서비스직 하시는 분들 참 대단하잖아요.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하고 설명하고.

어쩔때 고객이 모르기때문에 화내는것임에도 불구하고 죄송하다고 다시 설명해주고.

아무나 할 수 있는거 아니잖아요.

전 못해요. 이렇게 컴퓨터 뒤에서 키보드나 두들겨야 말이 쭉쭉 나오지

지나가다 모르는사람이 길 물어보는 것 하나에도 딱딱하게 굴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웃어가며 친절하게 설명하는거 참 힘들더라구요.

그에 비해서 남탓하는거 참 쉬워요. 남 욕 하는것도 참 쉬워요.

친절했던 내 머리 정말 예쁘게 해 줬던 말을 참 곱게했던 그런 미용실직원보다

어쩌다 갔더니 머리 그지같이만들고 내가 해달라는머리는 해주지도않고 옵션이나붙이고 머리자르고는 휙 사라졌다가 끝날때쯤 다시 와서 앞머리나 대충 만져주는.

어쩌다 본 그런 언니 한명이 훨씬 기억에 잘 남으니까.. 그걸 말하는게 더 쉽죠.

내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내가 아픈 지금이 가장 힘들어요.

 

미용같은거... 그거 손 좀 찢어지고 하루 종일 서있는거...뭐 그런거빼고는 별로 힘들어보이지도 않죠?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하는일도 이렇게 적어보려 한다면 할말이 산더미잖아요 너무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글에 욕할게 아니라. 금액이 이러네 저러네 따질게 아니라.

격려한마디 해 준다면 어떨까요.

 

저도 이렇게 잘난척하며 여러분들이 달아놓은 성이 가득 난 댓글들에 반하는 글을 격한 마음으로 두서없이 써내려왔지만 어쨌거나 너무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싶었어요..

때리면 내 손도 아프잖아요. 남한테 상처주는 말 하면 내 기분도 상해야 하잖아요.

본인들 하시는 일 생각하면서 아 다른 일도 이렇게 힘든부분이 있었구나.

그렇게 생각해주면 안될까요.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아래 다른이의 그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깎아내리고.

언제나 느끼지만 우리나라 인터넷문화. 사람 참 서글프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