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들러리 서주고 욕먹고 도둑년되긴 처음이네요.

대쓰요2009.08.20
조회153,588

헤드라인 ! ㅜㅜ

저도 막 샤방샤방한걸로 톡되고 싶었는데 ..ㅜㅜ

많은 분들이 함께 제 분노를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

그냥 돈 10만원, 적선했다 생각하면서 살려구요.

돈달라고 해봤자 나도 똑같은 사람 되는거잖아요 .

어제 퇴근하고 친구들 만나서 엉엉 울면서 하소연 했더니

아무리 없이 결혼식을 하더라도 챙겨줄건 챙겨줘야하는거라면서

불쌍하다고 맛있는거 사줬어요 .

제 친구의 친구도 어렵게 결혼을 했는데 제 친구한테 들러리 비용으로

10만원을 쥐어주면서 많이 못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더라구요.

제친구가 축의금 10만원 넣어줬는데 그것도 한사코 안받더라길래

그 담달 애기 돌잔치때(애기 낳고 결혼했다더라구요) 20만원 고대로 줬대요 .

것도 친구한테 주면 안받을까봐 친구 신랑한테 모르는척 받으라구 ...

 

 

휴 ....

친구얘기 해봤자 저만 더 속상하고

그냥 쿨하게 잊을랍니다 .

다시한번 함께 분노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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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이렇게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서로 생각하는 방식이 틀린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도둑년취급까지 할줄이야..

조금 길 수도 있어요 .

 

 

 

25살 직장女이구요, 저번주에 친.했.던 언니가 결혼을 했습니다.

친구들이 다들 멀리 떨어져있고 회사생활도 거의 안한 언니였다보니 하객도 많이 없고

친구들도 멀리 살아서 제게 들러리를 서줄수있겠냐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흔쾌히 알겠다했어요 .

3년동안 친자매처럼 지내왔고 또 형부를 만나서 , 아니다 - 그냥 그 오빠라고 할께요 .

형부는 무슨 형부 -_-

암튼 그 오빠를 만나고 사귀고 결혼약속하고 준비까지는 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봐온 저로썬 이렇게 나마 언니를 도와줄수있다는게 다행이라 생각했지요 .

 

사실 들러리란걸 한번도 서본적이 없어서 괜히 도와준답시고 폐만 되는거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들러리 서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귓등으로 어떻게 해야한다는걸 대충 듣고선 결혼식 당일

아침일찍 언니집에 가서 이것저것 같이 준비를 하였답니다.

 

밥을 한끼도 안먹은 언니가 걱정되서 나가서 간단한 요기거리 사다주고 ,

옷입을때 도와주고,

사진 찍어주고,

또 언니가 멀리서 오는 친구들 좀 챙겨달라부탁한게 있어서 예식장을 못찾아 헤매는 언니친구들  일일이 배웅나가서 데리고 오고

언니가 친구들에게 꼭 식권 챙겨주라고 해서

언니친구들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식권 챙겨줬더니

하객들이 전부 제게 식권을 달라고 요청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축의금 받고 식권챙겨주시는 가족(언니 친동생의 남편)이 있으니 그분께 말씀하라고 얘기해드리니

어르신들이 버럭 화를 내시더라구요 !

대체 누구한테 받아야하냐고, 그 사람은 저한테 받으라했는데 저는 또 그 분한테 받으라고 한다시면서 ...

 

한참을 그분을 찾느라 돌아다니다가 혹시나 싶어 식당엘 갔더니 언니동생과 그 남편분과 아이둘이서 단란하게 밥을 먹고 계시더라구요.

 

순간 힘이 쭈욱....

전 원피스가 땀으로 다 젖고 구두에 발이 다 까지고 화장은 한 흔적도 없이 다 번져있고

나도 아침부터 밥 안먹었는데..

암튼 여차저차 상황을 얘길 하고 언니 폐백한다고 갔는데 옷 입혀주실때 도와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언니 옷이랑 형부 옷이랑 정리해주고 있는데 형부 바지 주머니에서 열쇠꾸러미 같은게 툭 하고 떨어지더만

자세히 보니 ....

예물...

목걸이..귀걸이 ..팔찌.. 예물들이 서로 엉켜서 바지주머니에 있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잃어버릴까봐 일단 제 가방 보조주머니안에 넣어두었습니다.

 

폐백시작하려하는데 어르신 한분이 또 식권 말씀을 하시길래 모시고 식당에 올라갔드랬죠.

때마침 아는 언니,오빠들이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밥 먹고 가라고 하길래 앉아서 그냥 김밥 몇개 주워먹고 있었어요.

혼자서 사방 팔방 뛰어다니고 제 꼴이 말이 아님을 알고 있던 한 오빠가

너 오늘 용돈 많이 받겠다 ~ 얼마 받았냐고 묻길래

뻔히 사정 다 알고 있고 언니가 부탁할때도 사정이 여의치 못하니 들러리비용은 못주겠다했었다고

그래서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폐백 끝난 언니가 식당으로 들어오네요

언니 고생많았다고 신행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고 언니 보내놓구선 저녁에 문자 한번 더 보냈죠

오늘 고생많았다고 결혼 축하한다고 .

근데 전화가 오네요 .

 

서두에 하는 말이 "어디가서 또 들러리 실컷 서주고 욕들어먹을까봐 내가 걱정되서 하는 말인데....."

하며 언니말을 요약하자면 , 폐백할때 왜 옆에 없었냐, 사진찍어주고 해야할것 아니냐,

니가 없었던 바람에 폐백할때 사진이 하나도 없다, 들러리 해줄꺼면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하게 해줘야지 내 친구들이 폐백할때 들러리 어디있냐고 자꾸 묻더라,

세상 어느 신부가 들러리를 찾아다녀야하냐고 , 다른데가서도 실컷 일해주고 욕먹지 말라고 하는 얘기라고 ...........

 

저도 어디가서 가만히 듣고만 있는 성격은 아닌데 막상 그런 얘길 들으니 말문이 턱 하고 막히는게 입밖으로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대체 무슨말을 뭐 어떻게 해야하는지 결국 듣고만 있다가 전화를 끊었네요

 

 

그러다가 한 두세시간 지났나 ?

다시 또 전화가 오더니 예물 귀걸이를 잃어버렸는데

니가 제일 마지막까지 들고 있지 않았냐고 , 잘 생각해보라고 얘길하네요.

그래서 제가 예물이 열쇠뭉치처럼 형부 주머니에서 떨어지길래 내가 그대로 내 가방 보조 주머니에 넣었고 그걸 그대로 형부한테 줬다.

주면서 예물을 왜 이렇게 보관하냐며 기쁜 날 예물잃어버려서 속상하면 어떡하냐고. 다 있는지 확인해보라며 말했고 형부가 여기저기 보더니 다있네, 다있으면 됐지 뭐 하고 그대로 손에 쥐고 가더라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혹시 나 의심하는거냐니까 그런뜻으로 말한건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

아니, 훔쳐갔다고 친다면 돈되는 , 팔수도 있는 목걸이나 훔쳐갔음 훔쳐갔지

그 작은 귀걸이는

제가 뭐하러 훔쳐가겠습니까 ,

나중에 알고보니 언니랑 언니친구들이랑 들러리섰던 애가 훔쳐갔을꺼라고 7~80%는 단정지었더군요.

말그대로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으니 저한테 대놓고 물어내라하지못하는거라고.

 

 

그걸 알고선 전화해서 막 따졌더니

언니가 이제와서 따져서 뭐하냐고 , 너도 잘못한게 있고 나도 오해한게 있으니 서로 퉁치자고 하더라구요.

대체 제가 뭘 잘못했단 말인가요?

아니, 설령 제가 폐백때 옆에 없어서 섭섭했다고 하더라도 일단 고맙다고 먼저 말하고

그게 섭섭했다라고 말해야되는게 예의 아닌가요?

 

 

들러리 서주고 고맙다는 말한마디 못듣고 대신 욕만 실컷 먹구선

귀걸이 훔쳐간 도둑년으로 의심받고

살아가면서 누구한테 도움은 못줄망정 피해는 주지말자고 살아왔던 나인데

대체 내가 무슨 죄가 있어 이런 황당한 일을 겪어야하는지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언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이제 두번 다시 언니 보는 일 없으면 좋겠다며 인연은 끊은 상태지만

들려오는 얘길 들어보니 자기 친구들과도 축의금때문에 다투고 얼굴을 보네 마네 하고 있다네요.

 

 

 

 

저요 ?

축의금 5만원 넣었다가 그래도 작은것 같아 5만원 더넣어서 10만원 해줬는데

그 10만원 있어도 살고 없어도 사는데 !!!

정말

다시 받아오고 싶습니다!!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