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를 앞두고 갑작스런 이별통보로 너무 괴롭습니다.

,,2009.08.20
조회41,407

친구에게 혹시 글 썼냐고 문자와서 보니 톡이네요.

아,,이런글로 톡이 되다니..

부모님 모시고 1박2일 여행 갔다가 지금 왔습니다.

종종 모시고 나가 식사도 하고 술한잔은 했지만 여행은 간 적이 없어서

원래는 결혼전에 기회 될때 모시자 해서 계획했던 여행이었는데

이렇게 되고나서 엄마가 굳이 갈필요 없다하셨지만..

다녀왔어요~!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많은 분들의 정성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내가 갈피 못 잡아 조언 구하고자 쓴글로 오빠에게 너무 많은 욕을 먹게 해

마음이 안 좋지만, 그래도 댓글들 보고 배운 점이 무척 많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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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긴 글을 시간 내어 읽어주시고

정성으로 댓글 달아주시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사연에 함께 맘 아파해주시고 조언 해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동하고 기운 얻었습니다.

읽고 또 읽어보면서 그래..이분 말이 맞다..하며 공감도 많이 하고 ..

한편으로 너무 고맙고..

댓글들 내용이 대부분 한쪽으로 몰리네요..

객관적으로 봐도 오빠 잘못이 큰것도 있을테고.. 제가 쓴글이다보니 제 입장으로만

치우쳐 글을 쓴 탓도 있겠지요..

앞으로도 힘들때마다,시간 날 때마다 들어와서..댓글들 다시 또 읽어보며 마음

다잡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려요.

조언해 주신 모든 분들의 글귀 하나하나가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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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여성입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답이 안나와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다소 길더라도 도움 부탁드립니다.

 

2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너무 행복하게 잘 만나고 있었습니다.
서로 집안에 인사도 했고 양가에서 모두 맘에 들어하셨고
9월에 상견례 날짜를 잡고 있었습니다.
저희 친지들 및 회사에서는 모두 저의 결혼을 기정사실로 알고 있었습니다.

 

오빠와 저는 만난지는 7개월째이고, 거의 매일 만나며
주위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과 축복을 받을만큼 서로 잘 맞았고
정말 사랑했습니다. 싸움도 거의 없었고, 웬만한건 서로 이해해 주며 지냈죠.

 

올7월에 함께 여름휴가를 가서 결혼과 혼수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과
함께 살집 등을 이야기하며 너무 행복하게 보내다 왔고,
7월초 제 생일엔 저희 부모님과 남동생과 하는 식사자리에서 오빠가
저희 부모님께
"양가에서 모두 결혼할거란거 알고 계시지만 xx생일 맞이하여 정식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xx이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결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xx와 같이 살고싶습니다"라고까지 말해서
안그래도 오빠를 이뻐하던 저희 부모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오빠 칭찬을
할 정도로 믿음이 두터우셨어요.
오빠가 외모나 성격이 매우 듬직하여 어디서나 남자답단 말을 많이 듣는 타입이었고
저랑 있을때는 한없이 애교스러워지는 그런 전형적인 좋은 남자친구였죠.

 

8월 초 일요일 저희 동네로 오빠가 와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고
6시경 전화가 와서는 7시까지 오겠다 했습니다. 통화 후 저는 만나서 청량리 가서
밥먹자는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전화를 5~6통 했으나 연결이 안됐습니다.

한번도 그런적이 없어서 온갖 걱정을 다했습니다.


사는곳이 회사 숙소라 샤워장이 지하인데 씻으러 가다 굴렀나 별생각을 다했습니다.
7시가 가까워 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어서 오빠 동기에게 전화해 사정 설명을
하고 오빠 방에 들여다 봐줄것을 부탁했고, 7시 몇분전 오빠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 자기야 청량리 가서 먹자"
<나중에 들으니 자고 있다가 그 동기 전화로 깼고 xx가 걱정한다고 전해들었답니다>

 

순간 아 별일 없구나 안도 하면서도 의아했습니다.
자다 일어났다 하더라도, 제 청량리 가잔 문자를 봤다는건 제 수통의 부재중 전화와
걱정된다는 문자를 봤단 이야기인데, 제 상식으로는 그럼 바로 전화를 해서
자느라 몰랐다거나 이래이래해서 몰랐다라고 안심을 시키는게 맞다고 보는데
그거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이 그저 청량리 가자는 문자 한통이라니..
그리고 7시까지 못올거 뻔한데 늦을거같다 미안하단 소리두 없었고..
여튼 저로선 이해가 가지 않고 그 무신경함이 화나더라고요.

 

일단 제가 준비를 마친 상태이니 오빠네 동네로 갔습니다. 만나서
위의 얘기들을 하며 왜 그랬냐 묻자, 한숨을 쉬며 시선을 회피하고 대답을 안합니다.

이게 제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오빠 성격입니다.
무언가로 나를 화나게 해서 내가 그거에 대해 물으면 저런 행동을 하는데
본인은 괜히 변명 하는거 같고 화 돋굴것 같아 그런다지만 저로선 저게 더 화가
나는 행동이므로 그러지 말아달라고 대화를 하자고 몇번을 말했었는데
또 저러는 모습에 화가 더 났습니다.

 

저는 묻고, 오빤 회피하고. 이걸 10분 넘게 하다보니 짜증이 극에 달해
"대화 안하고 나 혼자 떠들거면 집에 가겠다"며 돌아섰고 그제서야 붙잡으며
얘기를 하자 해서, 일단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허나 또 묵묵부답은 계속 됐고,
서운함과 짜증이 섞인 저는 화를 더 냈고 마침내 오빠가 한 이야기는
"자다 깨서 정신이 없었다. 생각이 짧았다"였습니다.

저 말이 그리도 어려웠을까..첨에 물었을때부터 저리 말해주었다면 내가
이해 못했을까..물으니 또 묵묵부답..
어디상 못참겠어서 돌아서니, 언성을 높이며
"이게 그리도 이해 못할일이냐?너는 나 걱정시킨적 없냐?
눈감고 한번 넘어가주면 안되냐" 성질을 냈고
그런 모습 처음 본 전 놀래서, 뭘 잘했다고 되려 큰소리냐 물었습니다.
그러자 절 혼자 두고 가버렸고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당황하여 굳어있다가 저도 집으로 왔죠.


연락이 없길래, 어쩜 혼자두고 가버릴수가 있냐고 문자를 보내니

이제 헤어지자. 너한테 잘못이 많아 만날 자신이 없다.잘지내라.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너무 당황했습니다.
우린 아무리 싸워도 헤어지잔 소린 입밖에 안내기로 늘 약속했는데..

진심이냐 물으니 진심이라며 좋은사람 만나랍니다.
다시 묻는다고 정말 진심이냐니 진심이다는 4글자만 오더군요.

 

울며불며 밤을 지새다가, 몇통의 문자를 보냈지만 씹혔습니다.
다음날 출근도 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가 문자로 끝날 사이냐. 정말 진심이면 직접 말로 해달라 하니 끝까지 말로는
안하고 뉘앙스만 풍기길래 오빠맘 알았다 하고 끊었습니다.
멀티메일이 오더군요.
왜 이렇게 됐는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무 의아하다. 그러나 지난일이다. 잘지내라.

오빠가 자처한 일이라고. 난  배신감때문에 잘지내라고 말 못하겠다고. 보냈고 연락은 없었습니다.


이틀을 꾹 참았으나 오빠 어머님 전화에 무너졌습니다.
낌새를 채신건지 제게 전화하셔서 잘지내는거 맞냐. 목소리가 왜이리 힘이 없냐.
혹시 싸웠어도 남잔 다 애다. 니가 이해해줘라. 보고싶다
9월에 상견례 꼭 하는거다.아빠도 xx 너무 보고싶어한다. 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차마 헤어졌단 말을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오빠 본가가 전라도고 전 서울 살아서 평소에도 전화나 문자로 자주 안부를 전합니다>

 

그리고 오빠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멍하다가 울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하다가 배신감에 사람 미칠거 같다.
나야 내가 연애했으니 아픔 감당한다지만 무책임한 오빠때문에 우리부모님은 먼죄냐.
그리고 어머님 전화오셔서 받았다. 정말 헤어질 생각이면 집에 어서 말씀드려라.
전화 받기 괴롭다. 라고 보내니

속 좁았던 자신이 후회된다. 너에게 이런 몹쓸짓한 자신이 너무 밉다.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다. 잘지내라.고 왔더군요.

그 후에도 몇번 문자했으나 씹혔구요.

 

그렇게 또 며칠을 산송장으로 지내다,
싸이에 들어가보니 제 사진을 비공개도 아니고 모두 삭제하고
일촌도 끊었기에 아, 정말 끝이구나 싶어 울고불고 하다가
이유라도 알고 싶어서 존심 버리고 또 연락 했습니다.

이유라도 알려달라. 어렸다느니 속좁았다느니 이런 핑계 말고 진짜 이유를 알고싶다.
한때 연인이었으니 그정도 자격은 있지않느냐. 부탁한다.

그러니 만나서 얘기하자면 만나서 들을 자신 있냐기에 그냥 문자로 해달라했습니다.
그러자
"그날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었냐. 내가 언제 네게 그렇게 화낸적 있냐.
나는 그날 속으로 한번만 넘어가주라 제발. 그럼 앞으론 안그럴게 몇번을 생각했는지
아냐? 내가 성기같다 생각해도 좋다. 헤어지자 한거 욱해서다. 그후에 진심이냔 니문자에
계속 진심이라 한거 존심때문이다.
그날 내가 욱하지만 않았어도 우리가 이렇게 안됐겠지만
니가 한번만 참고 넘어갔어도 안헤어졌을거다 됐나이제?" 라고 왔더군요

 

그 문자를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맘이 싹 가라앉으며 미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결국 이런사람이구나. 그리고 내탓을 하는구나.
그래 이사람도 남잔데 욱해서 헤어지자 할수 있다. 하지만
내가 정말좋고 놓치기 싫으면 본인이 다시 연락해서 사과했겠지.근데
외려 내 계속되는연락에도 그대로인 걸 보면 존심때문이란건 핑계구나.
맘이 변했구나.
그리고 정말 나에 대한 사랑보단 본인 존심이 중요한가보구나.
그래 이쯤에서 잊자.정리하자....싶었죠.

 

말해줘 고맙다. 나도 그날 필요이상으로 화낸거 인정한다. 하지만
나도 너무 서운했고 결혼 전에 오빠 그런점 고쳐보고싶어서 그랬다.
그치만 그게 헤어질 일이냐정말.. 욱해서 그런거, 계속 진심이라한거 다 이해한다.
하지만 먼저 사진 삭제에 일촌정리까지 하고 그러는 오빨 보니
순간은 욱해서였어도 결국 맘이 변한거로밖에 안보인다.
알았다. 잘지내라 문자를 보냈고,그 후 연락은 없었습니다.

 

그날 퇴근 후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안 울려 노력했지만 결국 울어버렸습니다.
엄만 안믿으시더라구요. 날벼락이죠..
이틀전까지 나하고 아빠한테 안부전화하던 애가 갑자기 말도 안된다며..

ㅎㅎ 저한텐 헤어지자 말하기 2시간전까지 사랑한다 빨리 보고싶다 했습니다.

엄마가 담날 아빠께 얘기했고 유난히 오빨 이뻐하시던 아빠는 충격에 빠지시고
전 외려 괜찮은 척했지만 그로부터 한 3일은 1시간마다 엄마아빠 전화를 받은듯 하네요.
걱정되셨겠죠 혹여 잘못될까..

지금 생각해도 너무 죄스럽습니다. 그런 불효를 한게..

 

어쨌건 그 후 밤마다 울고 식사도 못하고..새벽5시까지 못 자고..자봤자 가위 눌리고..
그랬지만 연락 안하고 용케 잘 지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 지나 그날도 회사에서 점심을 거르고 눈을 부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려 누군지도 안 보고 받으니 오빠더군요. 정말 놀랬습니다.

왜 밥도 굶고 자냐며....ㅎㅎ
생각나서 목소리 듣고 싶어 했다며 날씨가 좋다. 말복인데 삼계탕은 먹었냐는
말들을 하는데..정말 뭔가 싶었어요.
잘지내냐길래 난 잘지낸다 오빤 잘지내냐 물으니 모르겠네....라더군요.
연락 말아달라니까 왜 했냐고 물으니 알았다..며 끊으려 하길래
오빤 끝까지 멋대로라고 하자 근무 나간다며 끊더라구요.

 

술기운도 아닌데 전화하는 심리가 참..저로선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저 연락 이후 기대심리를 가졌습니다.
후회하나? 잡고싶나? 또 연락 오려나?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허나 모두 아니었고 그 이후로 다시 연락은 없습니다.
저만 저 연락으로 인해 나름 정리해가던 맘이 뒤숭숭해졌습니다.
그걸 노린걸까요?

 

아니면..그렇게 연락하고 그러던 제가 일주일 넘게 아무 연락 없으니 궁금하고
아쉬웠던걸까요? 친구들은, 너 간 보는거다 떠보는거다 다들 잊어라 말합니다.

일부는, 오빠도 후회하고 있을거다. 니가 잡아주길 바랄지 모른다.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 해봐라 하는데 그러고 싶진 않네요.

 

정말, 결혼 전에 이런 사람인걸 안걸 다행이란 주변 말처럼 잘된일인가요?
이 사람의 심리는 무엇인가요..
사귀는 내내 하루가 지날수록 더 애틋하게 잘해주던 사람이고 100% 믿었기에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이별 후 상처야 당연한 몫이지만, 이 사람으로 인해 생긴 남자 의심병이 너무
억울하네요..

 

아무리 싸워도 헤어지잔말은 진심 아니면 절대 입밖에 내지말자.
이를 어긴사람이면 아무리 매달려도 다시 받아주지 말자가 제 신념이었고
그리 지내왔습니다. 허나 오빠가 붙잡는다면 마음속으론 이미 다시 만날것을
90%이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그맘도 없어지고 있고요..
다시 만나봤자 전처럼 100% 믿으며 행복하게만은 못 지낼거도 같습니다.
그만한 일로 날 버린 사람이 언제 또 갑자기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이번엔 사랑한다 말한지 1시간만에 헤어지자 할수도 있을거라는 막연한 두려움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우리 친지며 엄마친구분들 내회사에서까지 모두 결혼하는걸 알고 있는걸

본인도 알면서

이렇게무책임한 남자였단 사실이 너무 실망스럽고 괴롭습니다. 

 

종종 우리집에 와 함께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며 오빠가 엄마 아빠께

쌈싸서 먹여드리면 아빠가 그렇게 좋아하시고..별 생각 다 납니다.

 

밤새 잠 못자고 있다보면 그래 내가 너무 심했어.그리고 사귀는 동안

안싸웠던건 오빠가 날 다 받아주고 이해해줘서일거야.

쌓인게 많았나? 한번에 폭발했나? 내 탓이 크다..혼자 자책하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쟈나?자기랑 나랑 둘만 엮인 사이도 아닌데..하고 분해하다가

또라이 될거 같아요..ㅎㅎ

 


아무런 조언이라도 부탁합니다.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처사일까요..

어느 연인이나 이별 후엔 힘들겠지만..정말 너무 아프네요.
연애를 많이 안해본게 아닌데..한번도 이만큼 힘든적이 없던지라..
이런 제 모습이 적응도 안되고..

어차피 시간이 약일테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겠지요?

 

그냥 넘어갈수 있는일을 내가 너무 닥달하고 화를 냈구나, 나때문이구나 싶다가도,

그래도 그렇지 내가 바람을 피거나 죽을죄를 진거도 아닌데 문자하나로

이별통보라니..상견례 앞두고..이남잔  아니구나 싶고.. 두 마음이 공존하며 자꾸

괴롭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