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트레킹 여행 [16박17일] " 꿈에 그리던 비양도 "- 여행의 시작, 비를 피하기 위해 나를 숨긴 섬.. 09. 05. 14 맑지않던 하늘.. 나를태운 비행기는 고 어둡고 습한 하늘을 겨우 지나갈 정도만 작게 뚫고 제주의 부드러운 활주로에 내려왔다.수하물을 찾으면서 갑자기 고행이 될거라는 느낌을 진하게 받는다. 이주일 전, 자전거로 제주의 외곽을 돌았을때는 그래도 자전거라는 이동수단 위에 집을 싣고 달릴 수 있어서 그나마 불편이 덜했는데, 이번부터는 모든 짐을 내 좁은 어깨위에서 이동시켜야한다. 제주 공항 삼번게이트앞에서 담배한대를 태우면서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했다. 두 어깨에 올려진 짐들은 등허리에 딱 달라붙어 이미 내 몸인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여행의 짐은 일정에 비해 간소화 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변덕스런 날씨와 아직 완전히 풀리지않은 날씨를 고려해 내/ 외피가 분리가되는 가을/ 겨울용 등산자켓과 피케셔츠 세벌, 등산바지 두벌, 하계용 군복바지 한벌, 손수건 한장, 수건 두장 , 세면도구와 휴대폰-카메라베터리충전기, 비상용간식인 육포와 사탕, 너덜너덜해진 제주지도와 카메라, 아쿠아슈즈, 렌턴 등등 등산복에 등산화 차림의 나는 이번 여행 중 오름을 최소 20개 이상 오르는 것이 목적이다. 저 멀리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100번 시내버스가 온다.이번 주말에는 비가 많이 올꺼라는 예보때문에 오늘 무조건 한림항까지가야한다. 그래야 내일 오전에 비양도에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기때문에.. 십분즈음 달린 버스는 나를 경상도 아주 산골의 어느 시외버스정류장처럼생긴 이 곳,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준다.비양도 도항선을 탈 수 있는 한림항까지 가려면 여기에서 2000원에 일주도로(제주 외곽순환도로)로 이동하는시외버스에 올라야한다. 타고나서 안 사실인데 티머니가 되며 환승하면 환승할인까지 된다. 버스의 출발 신호를 기다리면서-여행의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가장먼저 비양도에 들어가서 주말내내 섬 속의 섬인 비양도 속에서비와 주말관광객을 피해 이번여행의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이때 시간 오후 다섯시 즈음ㅡ 서일주도로를 이동하는 시내외버스- 이십분에 한대씩 있는 일주도로 순환버스의 노선은 제주시에서부터 신서귀(이마트)터미널 까지이다. 총 이동시간은 약 한시간 반쯤 소요된다. 처음 버스에 올랐을때는 나와 가족여행중인 5인가족, 주민으로보이는 할머니 한분 이렇게만 승차했었다.난 한적한 버스 여행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오분여쯤 달렸는데, 사람들이 시내버스터럼 막 탄다.나중에 안 사실인데 제주의 버스는 시내, 시외버스(좌석지정제)의 개념이 없다. 오로지 모든 버스들은 정류장에 사람이 있으면 다 정차를 한다. 느릿 느릿 그렇게 필요한 모두와 함께 달리는 모습. 드디어 한림항에 도착했다. 한림항 비양도 행 여객선을 타려면, 이시돌의원앞에서 정차를 해서 바다방향으로 곧장 내려와야한다.사전에 알아본 정보로는 한림 정류장에서 이십여분즈음 걸어야한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이 애월을지나 귀덕리를지나 이시돌의원 앞에서 내리면 삼분도 걸리지않고 이동할 수 있다. 나는 이시돌의원에서 내려여객항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미 오늘의 도항선은 끊긴지 오래된 시간이었지만, 미리 보고싶었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한림까지 이동한 것 외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으니.. 항구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두시간 여쯤 걸었다. 한림.제주의 마을중 큰 편에 속하는 항구마을이다. 척박한 서북쪽의 토지에비해 인구수도 많고 꽤 살기 좋다고한다. 하지만 이곳역시 찻소리, 여기저기들리는 기계음 때문에 그렇게 썩 내 마음에 들지 못하였다. 단지 이곳이 좋은 이유라면, 걸어서 이십분 거리에 협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비양도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해가 질 무렵- 비양도가 바로 정면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바로보이는 곳 으로 숙소를 잡았다. 이층의 오래된 여관은 방문을 열면 갯장군(처음에는 바퀴인줄 알았다.)이 화다닥 도망을친다. 저녁식사를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었다.자장면 주세요 라는 나의말에 안주인은 "우리집 자장면 맛 없는데.." 라면서 주방에 자장면을 주문한다.오래기다리지않아 나온 자장면을 정말 맛이 없었다. 그래도 고춧가루를 듬뿍넣고는 후륵 마시듯 먹어버린다. 식사를 마친 뒤- 중국집 간판을 보니 탕수육 전문점 이라고 되어있다. 이집의 탕수육종류는 못해도 열다섯개정도 되는 듯 하다. 나중에는 탕수육을 먹어봐야지.. 돌아온 숙소에서 바라본 비양도는 실루엣만 비친다. 지평선쪽에 불을 환히 밝힌 체 일열로 늘어 선 오징어배들때문에, 비양도의 형태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그 모습을 보며, 내일아침 일찍 비양도에 들어설 생각에ㅡ 일찍 눈을 감았다. 15일 여행의 이틀째_ 전날 잠은 잘 오지 않았다. 바람이 창에 부딧히는소리 항구에 올라오던 파도의 소리, 멀리 떠나있던 배들이돌아오는 소리에 밤에도 몇번이나 잠에서 깨었다. 아침은 기분좋게 조금 쌀쌀했다.등산재킷을 꺼내입고 목토시까지 둘렀다. 창을 잠깐 열었었는데 제주바다의 특유의 향이 코를 스쳤다.전날 계획엔 3시배로 출발하려던 비양도를 오전 9시 배를 타기로 마음먹고 8시 30분즈음 숙소를 나섰다. 비양도 도항선 표를 끊을 수 있는 여객터미널이다. 이곳, 아침부터 관광객과 매표원의 실랑이가 일고있다. 아주머니가 분명 만원을 매표원에게 주었는데 매표원은 받질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난 황당한일, 도항선은 이미 손님을 태우고있고 배가 출발하기 오분 전 이었다. 결국 업무때문에 터미널에 와있던 경찰이 소리친다 " 아저씨 관광객한테 왜 그럽써.."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매표원에서 난 "비양도 편도 어른 하나요." 라고 얘길한다. 앞에 아주머니때문에 괜히 육지사람이라는게 미안해진다. 내가보기엔 아주머니가 잘못한걸로 보였다. 내가 아는 제주사람은 관광객을 상대로 이런 사기를 치진않으니까. 거의 마지막에 힘겹게 도항선에 오른다. 이제 난 이 배를타고 십여분을 달려 비양도에 도착할 것이다. 이제 이십분도 안남았다. 꿈꾸던 비양도. 아까 실랑이를하던 아주머님의 자제분들. 동생은 뱃멀미를 하지 않는데 형이라는 녀석은 탄지 오분도 안되 벌써부터 어지럽다한다. 위험하니까 객실내로 들어가란 선원의 말에도 들어자기않고 짠 바람을 맞는 두 녀석. 드디어 도착한 비양도_비양도는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하다. 제주MBC에서는 마을쉼터까지 지원해주었다. 비양도는 인구수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섬 마을이다. 산은 네개의 봉우리로 되어있고, 제주의 섬이 다 그렇듯 비양도 역시 화산활동에 의한 오름의 일종이다. 둘레는 걸어서사십분쯤 걸으면 원점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않은것 처럼보이는 어린아이들이 한림으로가는 도항선을 기다리고 있었다.이 아이들은 전날 비양도 야영장에서 텐트를치고 잠을 잤다고 한다. 모두 열 다섯명 정도 되는 아이들의 등에는자기몸집보다 두배쯤은 커다란 배낭을 지고있다. 이 어린아이들이 부모님을 떠나 하룻밤 파도가 높은 섬 속에서 야영이라니.. 참 대견해보였다. 비양도의 작은 마을길을 걸었다. 좀전에 마주친 아이들을 본받아 짐을 짊어지고다니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를 짓눌러, 우선은 숙소를찾는것이 급선무였다. 비양도의 마을길은 제주본섬의 마을길보다 좁고 돌담이 더 촘촘하다. 얼마걷지않아. 걷이 통나무집의 형태로보이는 조립식 건물의 민박으로 들어왔다. 방이 넓직하고 쾌적했다. 바로앞에는 고기잡이배의 항이 보이고, 비양도 마을회관/ 마을도서관이 있는 곳이다. 민박은 슈퍼를 끼고있고, 비양도에서 제일유명한 식당의 아들이 운영하는 집 이란다. 본업은 어부이고 아내와 두 남매를 기르고 있다. 마음씨좋은 아주머니께 이틀치 방값을내고_ 짐을 한켠에 던져두고 힙섹만챙겨들고 산책을 나섰다. 산책 후 돌아온 방은 고사이 수건질을 하셨는지, 아주 깨끗한 모습으로 나를 반겼다. 처음에는 받의 구획을 정리하기위해 있는 돌담인줄 알았는데_계속 볼 수록 받일하다가 나온 돌을 그냥 던져놓은 것, 그것을 대충 정리해서 담이된걸 알 수 있었다. 제주도보다 늦게 화산폭발로 이뤄진 섬 이라서 그런지- 제주본섬보다 화산섬의 이미지를 더 잘 찾을 수 있다. 비양도의 유일한 등산로가있는 오름 비양봉에 오르기위한 길이다. 들풀이 점령해버린 오솔길 끝자락부터 시작하는 급 오르막이 보는순간 숨을 막히게 했지만-설치된지 얼마 안돼보이는 나무계단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비양봉은 네개의 봉우리중 가장 큰 봉우리이며 오르면 사방을 다 둘러 볼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십오분쯤 소요된다. 섬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이란 이런 것 이구나. 이렇게 바라보면 제주는 평평한 판 같다, 판위에 오름들이 볼긋봉긋 올라와있고 그 중심에 한라산이 올라앉았다. 바로 정면으로는 좌측부터 한림항,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이런순으로 보인다. 한라산을 만든 '설문대할망'이 누우면 머리가 한라산에 닿고 다리가 이곳 비양도에 닿을만큼 거인이라고 했었지.. 비양봉에 오르는 길이다. 야생염소가 지천에 염소똥을 지려놓고 다니지만 이곳사람들은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 올라오는 표지판에는 사람 및 동물의 출입을 금합니다. 라고 쓰여있다. 동물들이 글을 읽을 줄 아는가보다.. 생각했다. 비양봉에 올라오기전에 첫번째 봉우리를 맞이한다. 능선과 연결 된 길을 따라오기전에 첫번째 봉우리에서 끝나는 듯 한 느낌을 받아 정상인줄 착각해서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적잖이 있다고 한다. 제주를기준으로 정 서쪽으로 카메라를 찍었다. 오래전에 그 활동이 정지한 비양봉의 등대이고 그 뒤로 망망대해가 뻩어있다. 밀물과 썰물이 햅재의 고운 바다에 물결무의를 그은다면_오늘의 바람은 구름에 물결무늬를 그으면서 나를 반긴다. 이것이 나와 나의 나와 나를위한 은밀한 여행. 점심은 그 유명한 보말죽을 먹었다. 이박삼일동안 내 주식을챙겨준 고마운 식당이다. 할머님의 인심이 얼마나좋은지 무엇이든 한그득 떠주신다. 저녁에는 고기국수를먹었는데. 그건 조금, 아니 꽤 많이 비추이다. 이것이 보말죽. 5월이 제철인 보말은 지금이 딱 좋을때라고한다. 전복죽과 이전에 먹었던 그 모든 죽들의 비교해볼때 최고의 죽이다. 가격은 팔천원이지만 드라마이우 뜨고있는 어느 죽 전문점의 치즈가 들어간 그 느끼한 죽보다. 비양도 해녀가 직접 잡아올린 보말로 만든 이 보말죽이 훨씬 영양있고 맛이 좋다. 점심을먹고 펄랑못을 구경했다. 이전 자료들에의하면 펄랑못의 둘레에는 울창한 소나무밭 이라그랬는데..소나무는 온데간데 없고 갈대와 대나무밖에 없다. 원래 계획에는 소나무 받에서 해먹(그믈침대)을 치고 늘어져라 낮잠을 자며 책도 읽는것이었는데_꿈이 사라져버렸다. 소나무가 사라진 이유, 왜인지 궁금해졌다. 해변가를따라걷다보니 비석거리가 나온다. 화산폴발로 날아온 돌을이 주변을 꽉 채우고있고 그중 특색있는 돌들이 전시되어져있었다. 사람들은 지나면서 돌을 올려 각자의 소원을 비는 장소이기도하다. 하지만 새벽이되면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방향이라서- 돌을 올려봤자 이튼날이면 다 떨어져버린다. 그래도 그것조차 추억이 될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아주 견고하게 탑을 쌓는다.익히 촌에있을때 암돌과 숫돌의 구별을 배운터라 탑을 아주 견고하게 쌓았다. 물론 멋을 내기위해 맨 위에층에는 콧바람에도 날아갈 탑을 만들기도했지만.. 오백원까지 끼워넣고 소원을 빌었다. 다른 소원이 있었지만_ 내일 이곳에 다시올때까지 무너지지말라는.. 결국 그런 소원을 빈 꼴이 되었다. 해변가를 걷다보면 코끼리바위를 볼 수 있다. 코끼리바위는 울릉도에도있고, 서해에 어느곳에도 있고 우도에도있고.. 등등 좀 많다. 저 모양으로 마위가 생성되는게 아마 흔한일인 듯 싶다. 새로산 트래킹겸용 아쿠아슈즈를 활용해보았다. 날이추원서 발이 꽁꽁 어는줄 알았지만, 들어가고 얼마안있어 물이 따듯해졌다. 발이 적응을 한 것일까_? 그렇게 한참을 해변의 낮은 물가를 걸어봤다.제주의 바닷물이 다 그렇 듯 바닷물이라기보다 호숫물 같았다. 먹어보지않는이상 바단물인지 구별이 잘 안간다. 아! 수줍어라. 유독, 바람이 많이분다. 비가 오고있다고 소리쳤다.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을 한참을보고있으니 투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양도는 원래 소나무가 울창했었단다. 하지만 삼십여년전에 큰 화재때문에 산이 홀랑 타버려서 이런 듬성듬성한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그 화재때 마을주민들은 꿩고기를 원없이 주워먹었다고 한다. 저녁 열시무렵 옆방에 놀러오신 아저씨가 방문을 두드린다. 낚시하러갈꺼냐고 투숙한 사투리로 나를 불러일으킨다. 미쓰이까(무늬오징어)를 잡아서 술을 한잔 하자고 하신다. 그렇게 새벽 두시가되도록 오징어를 잡기위해 우린 낚싯대를 드리웠고결국 한마리도 잡지못하고 전날 잡아두신 미쓰이까 반마리와 술을 마셨다. 미쓰이까는 오징어인데 살의 굵기가 검지손가락 굵기이다. 입안에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그렇게 비양도에서의 첫 날이 갔다. 내일부터는 비가 많이 온다고하니.. 민박 밖엘 못나가겠지.. 술기운에 그렇게 잠이 들었다. 전날 그렇게 술을마시고 늦게 잠이 든 것 치곤 꽤 일찍 눈을 떴다.빨렛줄에 널어놓았던, 아니 물을 빼느라 걸어두었던 아쿠아슈즈는 새벽, 내린비에 다시 흠뻣 젖어있었다. 파도가 높을 줄 알고 오늘 비를 좀 바라보려고 민박을 나섰다. 검은 바다는 아침 일찍부터 분주한 비양도사람들에게 해산물이 그득 담긴 그믈을 건내준다. 말을 거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걸려있는 소라, 게, 이름모를 고기들을 떼어낸다. 한시간 쯤, 작업을 도운 나는 차려주신 해산물에 점심을 후하게 얻어먹었다.어르신들은 점심을 같이 먹을 가자시는데, 난 배가불러 더이상 못먹겠다 했다. 실제로 정말 배가 불렀으며- 난 그렇게 주시는게 점심인 줄 알았다. 혼자 마을을 산책하던도중 순박한 시골냄새가 물씬나는 소년과 마주했다. 호돌이식당의 손주녀석인 이 소년의 나이는 여섯살 이며, 마을 어귀를 활주하는 소년의 형과는 다르게 조금 얌전한 편이다. 후일, 서울에 와서 인터넷 검색하면서 안 사실인데, 이 소년 비양도에서 유명인사였다. 식당에서 홀로 식사를하던 손닢 옆에 않아서 커피를 얻어마시는게 특기라나. 어쩐지 내가 저녁을 먹고있을때도 어느세 나타나서 "아저씨 또 왔어요?" 한다. 친한척 말을 걸어오는 녀석의손에 커다란 제 얼굴만한 쌀과자 하날 건내주었다. 사진에 들고있는 쌀과자가 그것. 바닷가를 주춧으로 비양도를 둘러볼 양으로 걸음을 나설때이다. 이때는 세던 바람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주민들의 말로는 비가 저녁 늦게부터 다시 온다고한다. 내가 어찌그걸아시냐고 묻자, 비양도 날씨를 비양조주민이알지 누가아느냐~ 라고하신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조금 걷기 시작하다ㅡ 낮은 담을 발견하고 올라보기로한다. 처음, 담인줄 알았던 돌덩이들은 화강암덩어리로 산에서 흘러 내려온 것 들로 보였다. 그 위를 올라가자 난 확 트인 언덕과 서쪽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아름다운 향기를 느꼈다. 인로개 개방되오지지않은 오름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 길이라기보다는 그저 사람한명이 지나가서 갈대를 엎어놓은 듯 한 길을 난 올랐다. 삼미터도 넘지않을정도로 조금 올라온 오름 이었지만 일반 관광객이 볼 수 없던 그래서 왠지보고있음을 더 소중하게 느끼는 언덕이었다. 잠깐의 산행을 시작했다. 탐험의 정신을 십분 발휘하여 산을 오르고 있었다. 처음 인로인줄 알았던 좁은길은 앞서가는 여생염소들의 모습과 그들의 분뇨로 추측한 결과이곳음 사람의 길이 아니고 염소들이 다니는 염소의 길 이었다. 어쩐지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사방으로 나있다 의심스럽더니, 난 염소의 길을따가 사람이 오르지않는 봉우리에올라 와 있었다. 느낌에 이곳도 화산이었으니.. 조금만 더 가면 천지아니면 비슷한 그 무언가라도 나오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절벽처럼 깊게파여있는 골 속으로 내려갔다. 주위에는 마을 근처에서도 볼 수 없었단 비양나무들이 나와같은키로 나를 바라보고있었고.난 비양나무의 신기함과 자생지에들어와있다는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드디어 분화구의 정 가운데로 왔다. 주변에는 오래도록 듣지못했던 사람의 발자욱소릴 들었는지 뱀들이 다가오고있었다. 물론 먼저 공격하지않는다면 위험하진 않지만 그래도 순간 조금은 겁을 먹았다. 무릎 위까지 덮은 들풀들이 그 두려움을 더 높게 만들었다. 그래도 저 중간에 있는 나무를 만지고 싶었다. 꼭 내 눈에 담아 저 신기한 자생력을 배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덮고왔던 자켓과 티셔츠 모두 벗은 체 나시만 입고있다. 분화구에는 바람이 불지않아 더위가 심해졌다. 습한기운도 밖 보다 세배정도는 심한 것 같았다. 끈적이는 풀들과 그 위로 떨어지는 나의 땀방울.. 봉우리 위에서 날 바라보던 야생염소들의 그 검은 눈빛들이 아직 눈에 선하다. 분화구에서 봉우리까진 아주 가파랐다. 내려올때는 그래도 속력이 붙어 빠르게 왔지만 오르는 길은 더욱 험했다. 뱀풀이건 뱀딸기건 관계없이 무작위로 잡고 올라오다가 어느순간 나를 세차게 미는 바람에 고갤 들었다.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난 비양봉 능선에 올라 있었다. 편한길로 접어들자 열이나던 몸은 금세 한기를 느꼈다. 땀을 식히기위해 벗었던 자켓을 입고,한참동안 멀리서 돌아오고있는 배들을 바라보았다. 배들은 한림항으로 하나 둘 천천히 그러나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해가지고, 난 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여섯살 난 그 소년과 티비를 함께 시청했다. 내가 먹는 커피를 유심히 처다보던 녀석, 한모금 줄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사진에보면 어떤 관광객이 소년에게 커피를 마시게하는 모습이 힌 사진이 있던데..같이 먹지못해 아쉽다는 건 아니다. 다만.. 저녁 민박집에는 온기가 확 느껴졌다. 그때부터 밖에는 비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며- 난 내일 해가뜨고 비가그치면 비양도를 떠날 생각에-지도를 한참 바라보았다. 물론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지만.. 밤. 비는 참 많이도 내렸고, 파도는 높지않게 올랐다. 비가- 파도를 누르는 듯 했다. 신기한건 바람불면서 내리는 비는 누군가가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했으며-맛은 짬조름 했다. 하늘에서 바닷물이 내리고 있었다. 아침 언제그랬냐는 듯 내게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 이때가 아침 여덟시 삼십분이다. 비양도의거의 모든 주민들을 일어나서 자신의 생활속으로 들어가고도 남을 시간이다. 어제의 그 자리도 모두 돌아가는.. 어제 잠깐 만났던 체육복차림의 제주 청년들이 아침,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듬직하니 믿음직 스러웠다. 멀리서 들어오는 도항선에는 나만큼 비양도에대한 부푼 꿈을 안은 사람들이 타고있다. 낚싯대를 짊어지고 아직 도항도하지않은 뱃머리에서 내릴준비를 하는 아저씨와.가족단위의 여행객들.. 저마다 손에들린 물건들은 다르지만 비양도를 꿈꾼 모습은 매한가지 일 것이다. 얼마 지나지않아 비양도와 한림항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생긴다고한다. 제주시에 꽤나 큰 관광단지를 소유하고있는 외부인의 투자로 이뤄진다는데 환경단체와 부딧혀 잠시 부춤 하고있는 것 같다. 위치의 문제도 있는데 한림항과 협해. 이렇게 두 곳이 유력하다. 내 갱각엔 협재에 위히하는것이 좋다고 보지만, 제주에 영향력이 아무것도 없는 나로서는 그저 생각 일 뿐이다. 비양도 주민들은 케이블카에대해 긍정적인 생각이다. 4.3 사건때도 적잖은 피해를 봤던 소 마을인데다가 해산물 공동체취법이 생기기전까진 그나마생호라이 편했는데.지금은 그리 편치 않다고 또 다른 호황을 누릴 기회로 보고있다. 음.. 비양도에는 비하로 수로가 연결이 되어있다. 제주시에서 들어오는 수물이 비양도에 들어오는 것 이다. 이 수로를 연결할때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경오염이나 생태계쪽 문제를 삼는다면 바닥에 쫘악 깔린 수도부터 문제삼아야하는데, 비양도 케이블카가 생길때 들어오게 될 기둥 몇개에환경오염과 생태계 얘기를 하고있다. 제주는 "제주특별자도" 이라고 애기한다. 내가 느낀 제주는 "제주민주주의공화국"이다. 정치세력의 싸움이 육지만큼이나 치열하고 현재 제주도지사는 주민소환등에 등살을 밀리고있다. 비양도를 떠나면서 온통 머릿속은 이 길.. 배길 말고 애메랄드 빛 아름다운 해변을 날듯이 케이블카를타고 건너고 싶다는 생각 뿐 이었다.
제주 트레킹 '비양도'
제주 트레킹 여행 [16박17일]
" 꿈에 그리던 비양도 "
- 여행의 시작, 비를 피하기 위해 나를 숨긴 섬..
09. 05. 14 맑지않던 하늘..
나를태운 비행기는 고 어둡고 습한 하늘을 겨우 지나갈 정도만 작게 뚫고 제주의 부드러운 활주로에 내려왔다.
수하물을 찾으면서 갑자기 고행이 될거라는 느낌을 진하게 받는다.
이주일 전, 자전거로 제주의 외곽을 돌았을때는 그래도 자전거라는 이동수단 위에 집을 싣고 달릴 수 있어서
그나마 불편이 덜했는데, 이번부터는 모든 짐을 내 좁은 어깨위에서 이동시켜야한다.
제주 공항 삼번게이트앞에서 담배한대를 태우면서 마지막으로 짐을 정리했다.
두 어깨에 올려진 짐들은 등허리에 딱 달라붙어 이미 내 몸인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여행의 짐은 일정에 비해 간소화 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변덕스런 날씨와 아직 완전히 풀리지않은 날씨를 고려해
내/ 외피가 분리가되는 가을/ 겨울용 등산자켓과 피케셔츠 세벌, 등산바지 두벌, 하계용 군복바지 한벌,
손수건 한장, 수건 두장 , 세면도구와 휴대폰-카메라베터리충전기, 비상용간식인 육포와 사탕,
너덜너덜해진 제주지도와 카메라, 아쿠아슈즈, 렌턴 등등
등산복에 등산화 차림의 나는 이번 여행 중 오름을 최소 20개 이상 오르는 것이 목적이다.
저 멀리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100번 시내버스가 온다.
이번 주말에는 비가 많이 올꺼라는 예보때문에 오늘 무조건 한림항까지가야한다.
그래야 내일 오전에 비양도에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기때문에..
십분즈음 달린 버스는 나를 경상도 아주 산골의 어느 시외버스정류장처럼생긴 이 곳,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준다.
비양도 도항선을 탈 수 있는 한림항까지 가려면 여기에서 2000원에 일주도로(제주 외곽순환도로)로 이동하는
시외버스에 올라야한다. 타고나서 안 사실인데 티머니가 되며 환승하면 환승할인까지 된다.
버스의 출발 신호를 기다리면서-
여행의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가장먼저 비양도에 들어가서 주말내내 섬 속의 섬인 비양도 속에서
비와 주말관광객을 피해 이번여행의 계획을 세울 생각이다.
이때 시간 오후 다섯시 즈음ㅡ
서일주도로를 이동하는 시내외버스- 이십분에 한대씩 있는 일주도로 순환버스의 노선은 제주시에서부터
신서귀(이마트)터미널 까지이다. 총 이동시간은 약 한시간 반쯤 소요된다.
처음 버스에 올랐을때는 나와 가족여행중인 5인가족, 주민으로보이는 할머니 한분 이렇게만 승차했었다.
난 한적한 버스 여행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오분여쯤 달렸는데, 사람들이 시내버스터럼 막 탄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제주의 버스는 시내, 시외버스(좌석지정제)의 개념이 없다. 오로지 모든 버스들은
정류장에 사람이 있으면 다 정차를 한다. 느릿 느릿 그렇게 필요한 모두와 함께 달리는 모습.
드디어 한림항에 도착했다.
한림항 비양도 행 여객선을 타려면, 이시돌의원앞에서 정차를 해서 바다방향으로 곧장 내려와야한다.
사전에 알아본 정보로는 한림 정류장에서 이십여분즈음 걸어야한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이
애월을지나 귀덕리를지나 이시돌의원 앞에서 내리면 삼분도 걸리지않고 이동할 수 있다.
나는 이시돌의원에서 내려여객항 터미널로 이동했다.
이미 오늘의 도항선은 끊긴지 오래된 시간이었지만, 미리 보고싶었다.
그러고보면 오늘은 한림까지 이동한 것 외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으니..
항구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두시간 여쯤 걸었다.
한림.
제주의 마을중 큰 편에 속하는 항구마을이다.
척박한 서북쪽의 토지에비해 인구수도 많고 꽤 살기 좋다고한다.
하지만 이곳역시 찻소리, 여기저기들리는 기계음 때문에 그렇게 썩 내 마음에 들지 못하였다.
단지 이곳이 좋은 이유라면,
걸어서 이십분 거리에 협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비양도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해가 질 무렵- 비양도가 바로 정면으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바로보이는 곳 으로 숙소를 잡았다.
이층의 오래된 여관은 방문을 열면 갯장군(처음에는 바퀴인줄 알았다.)이 화다닥 도망을친다.
저녁식사를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었다.
자장면 주세요 라는 나의말에 안주인은 "우리집 자장면 맛 없는데.." 라면서 주방에 자장면을 주문한다.
오래기다리지않아 나온 자장면을 정말 맛이 없었다.
그래도 고춧가루를 듬뿍넣고는 후륵 마시듯 먹어버린다.
식사를 마친 뒤- 중국집 간판을 보니 탕수육 전문점 이라고 되어있다.
이집의 탕수육종류는 못해도 열다섯개정도 되는 듯 하다.
나중에는 탕수육을 먹어봐야지..
돌아온 숙소에서 바라본 비양도는 실루엣만 비친다.
지평선쪽에 불을 환히 밝힌 체 일열로 늘어 선 오징어배들때문에, 비양도의 형태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그 모습을 보며, 내일아침 일찍 비양도에 들어설 생각에ㅡ 일찍 눈을 감았다.
15일 여행의 이틀째_
전날 잠은 잘 오지 않았다. 바람이 창에 부딧히는소리 항구에 올라오던 파도의 소리, 멀리 떠나있던 배들이
돌아오는 소리에 밤에도 몇번이나 잠에서 깨었다.
아침은 기분좋게 조금 쌀쌀했다.
등산재킷을 꺼내입고 목토시까지 둘렀다. 창을 잠깐 열었었는데 제주바다의 특유의 향이 코를 스쳤다.
전날 계획엔 3시배로 출발하려던 비양도를 오전 9시 배를 타기로 마음먹고 8시 30분즈음 숙소를 나섰다.
비양도 도항선 표를 끊을 수 있는 여객터미널이다.
이곳, 아침부터 관광객과 매표원의 실랑이가 일고있다.
아주머니가 분명 만원을 매표원에게 주었는데 매표원은 받질 않았다는 것이다.
바로 내 앞에서 일어난 황당한일, 도항선은 이미 손님을 태우고있고 배가 출발하기 오분 전 이었다.
결국 업무때문에 터미널에 와있던 경찰이 소리친다 " 아저씨 관광객한테 왜 그럽써.."
화가 머리끝까지 난 매표원에서 난 "비양도 편도 어른 하나요." 라고 얘길한다.
앞에 아주머니때문에 괜히 육지사람이라는게 미안해진다.
내가보기엔 아주머니가 잘못한걸로 보였다. 내가 아는 제주사람은 관광객을 상대로 이런 사기를 치진않으니까.
거의 마지막에 힘겹게 도항선에 오른다.
이제 난 이 배를타고 십여분을 달려 비양도에 도착할 것이다.
이제 이십분도 안남았다. 꿈꾸던 비양도.
아까 실랑이를하던 아주머님의 자제분들.
동생은 뱃멀미를 하지 않는데 형이라는 녀석은 탄지 오분도 안되 벌써부터 어지럽다한다.
위험하니까 객실내로 들어가란 선원의 말에도 들어자기않고 짠 바람을 맞는 두 녀석.
드디어 도착한 비양도_
비양도는 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하다. 제주MBC에서는 마을쉼터까지 지원해주었다.
비양도는 인구수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섬 마을이다. 산은 네개의 봉우리로 되어있고,
제주의 섬이 다 그렇듯 비양도 역시 화산활동에 의한 오름의 일종이다.
둘레는 걸어서사십분쯤 걸으면 원점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않은것 처럼보이는 어린아이들이 한림으로가는 도항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전날 비양도 야영장에서 텐트를치고 잠을 잤다고 한다. 모두 열 다섯명 정도 되는 아이들의 등에는
자기몸집보다 두배쯤은 커다란 배낭을 지고있다.
이 어린아이들이 부모님을 떠나 하룻밤 파도가 높은 섬 속에서 야영이라니..
참 대견해보였다.
비양도의 작은 마을길을 걸었다.
좀전에 마주친 아이들을 본받아 짐을 짊어지고다니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를 짓눌러, 우선은 숙소를
찾는것이 급선무였다.
비양도의 마을길은 제주본섬의 마을길보다 좁고 돌담이 더 촘촘하다.
얼마걷지않아. 걷이 통나무집의 형태로보이는 조립식 건물의 민박으로 들어왔다.
방이 넓직하고 쾌적했다. 바로앞에는 고기잡이배의 항이 보이고, 비양도 마을회관/ 마을도서관이 있는 곳이다.
민박은 슈퍼를 끼고있고, 비양도에서 제일유명한 식당의 아들이 운영하는 집 이란다.
본업은 어부이고 아내와 두 남매를 기르고 있다.
마음씨좋은 아주머니께 이틀치 방값을내고_ 짐을 한켠에 던져두고 힙섹만챙겨들고 산책을 나섰다.
산책 후 돌아온 방은 고사이 수건질을 하셨는지, 아주 깨끗한 모습으로 나를 반겼다.
처음에는 받의 구획을 정리하기위해 있는 돌담인줄 알았는데_
계속 볼 수록 받일하다가 나온 돌을 그냥 던져놓은 것, 그것을 대충 정리해서 담이된걸 알 수 있었다.
제주도보다 늦게 화산폭발로 이뤄진 섬 이라서 그런지- 제주본섬보다 화산섬의 이미지를 더 잘 찾을 수 있다.
비양도의 유일한 등산로가있는 오름 비양봉에 오르기위한 길이다.
들풀이 점령해버린 오솔길 끝자락부터 시작하는 급 오르막이 보는순간 숨을 막히게 했지만-
설치된지 얼마 안돼보이는 나무계단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비양봉은 네개의 봉우리중 가장 큰 봉우리이며 오르면 사방을 다 둘러 볼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십오분쯤 소요된다.
섬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이란 이런 것 이구나.
이렇게 바라보면 제주는 평평한 판 같다, 판위에 오름들이 볼긋봉긋 올라와있고 그 중심에 한라산이 올라앉았다.
바로 정면으로는 좌측부터 한림항, 협재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이런순으로 보인다.
한라산을 만든 '설문대할망'이 누우면 머리가 한라산에 닿고 다리가 이곳 비양도에 닿을만큼 거인이라고 했었지..
비양봉에 오르는 길이다.
야생염소가 지천에 염소똥을 지려놓고 다니지만 이곳사람들은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다.
올라오는 표지판에는 사람 및 동물의 출입을 금합니다. 라고 쓰여있다.
동물들이 글을 읽을 줄 아는가보다.. 생각했다.
비양봉에 올라오기전에 첫번째 봉우리를 맞이한다.
능선과 연결 된 길을 따라오기전에 첫번째 봉우리에서 끝나는 듯 한 느낌을 받아
정상인줄 착각해서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적잖이 있다고 한다.
제주를기준으로 정 서쪽으로 카메라를 찍었다.
오래전에 그 활동이 정지한 비양봉의 등대이고 그 뒤로 망망대해가 뻩어있다.
밀물과 썰물이 햅재의 고운 바다에 물결무의를 그은다면_
오늘의 바람은 구름에 물결무늬를 그으면서 나를 반긴다.
이것이 나와 나의 나와 나를위한 은밀한 여행.
점심은 그 유명한 보말죽을 먹었다.
이박삼일동안 내 주식을챙겨준 고마운 식당이다.
할머님의 인심이 얼마나좋은지 무엇이든 한그득 떠주신다.
저녁에는 고기국수를먹었는데.
그건 조금, 아니 꽤 많이 비추이다.
이것이 보말죽.
5월이 제철인 보말은 지금이 딱 좋을때라고한다.
전복죽과 이전에 먹었던 그 모든 죽들의 비교해볼때 최고의 죽이다.
가격은 팔천원이지만 드라마이우 뜨고있는 어느 죽 전문점의 치즈가 들어간 그 느끼한 죽보다.
비양도 해녀가 직접 잡아올린 보말로 만든 이 보말죽이 훨씬 영양있고 맛이 좋다.
점심을먹고 펄랑못을 구경했다.
이전 자료들에의하면 펄랑못의 둘레에는 울창한 소나무밭 이라그랬는데..
소나무는 온데간데 없고 갈대와 대나무밖에 없다.
원래 계획에는 소나무 받에서 해먹(그믈침대)을 치고 늘어져라 낮잠을 자며 책도 읽는것이었는데_
꿈이 사라져버렸다.
소나무가 사라진 이유, 왜인지 궁금해졌다.
해변가를따라걷다보니 비석거리가 나온다.
화산폴발로 날아온 돌을이 주변을 꽉 채우고있고 그중 특색있는 돌들이 전시되어져있었다.
사람들은 지나면서 돌을 올려 각자의 소원을 비는 장소이기도하다.
하지만 새벽이되면 바람이 세차게 부는 방향이라서- 돌을 올려봤자 이튼날이면 다 떨어져버린다.
그래도 그것조차 추억이 될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아주 견고하게 탑을 쌓는다.
익히 촌에있을때 암돌과 숫돌의 구별을 배운터라 탑을 아주 견고하게 쌓았다.
물론 멋을 내기위해 맨 위에층에는 콧바람에도 날아갈 탑을 만들기도했지만..
오백원까지 끼워넣고 소원을 빌었다.
다른 소원이 있었지만_ 내일 이곳에 다시올때까지 무너지지말라는..
결국 그런 소원을 빈 꼴이 되었다.
해변가를 걷다보면 코끼리바위를 볼 수 있다.
코끼리바위는 울릉도에도있고, 서해에 어느곳에도 있고 우도에도있고.. 등등 좀 많다.
저 모양으로 마위가 생성되는게 아마 흔한일인 듯 싶다.
새로산 트래킹겸용 아쿠아슈즈를 활용해보았다.
날이추원서 발이 꽁꽁 어는줄 알았지만, 들어가고 얼마안있어 물이 따듯해졌다.
발이 적응을 한 것일까_?
그렇게 한참을 해변의 낮은 물가를 걸어봤다.
제주의 바닷물이 다 그렇 듯 바닷물이라기보다 호숫물 같았다.
먹어보지않는이상 바단물인지 구별이 잘 안간다.
아! 수줍어라.
유독, 바람이 많이분다.
비가 오고있다고 소리쳤다.
갈대가 흔들리는 모습을 한참을보고있으니 투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양도는 원래 소나무가 울창했었단다.
하지만 삼십여년전에 큰 화재때문에 산이 홀랑 타버려서 이런 듬성듬성한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그 화재때 마을주민들은 꿩고기를 원없이 주워먹었다고 한다.
저녁 열시무렵 옆방에 놀러오신 아저씨가 방문을 두드린다.
낚시하러갈꺼냐고 투숙한 사투리로 나를 불러일으킨다.
미쓰이까(무늬오징어)를 잡아서 술을 한잔 하자고 하신다.
그렇게 새벽 두시가되도록 오징어를 잡기위해 우린 낚싯대를 드리웠고
결국 한마리도 잡지못하고 전날 잡아두신 미쓰이까 반마리와 술을 마셨다.
미쓰이까는 오징어인데 살의 굵기가 검지손가락 굵기이다.
입안에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그렇게 비양도에서의 첫 날이 갔다.
내일부터는 비가 많이 온다고하니.. 민박 밖엘 못나가겠지..
술기운에 그렇게 잠이 들었다.
전날 그렇게 술을마시고 늦게 잠이 든 것 치곤 꽤 일찍 눈을 떴다.
빨렛줄에 널어놓았던, 아니 물을 빼느라 걸어두었던 아쿠아슈즈는 새벽, 내린비에 다시 흠뻣 젖어있었다.
파도가 높을 줄 알고 오늘 비를 좀 바라보려고 민박을 나섰다.
검은 바다는 아침 일찍부터 분주한 비양도사람들에게 해산물이 그득 담긴 그믈을 건내준다.
말을 거는 척 하면서 은근슬쩍 걸려있는 소라, 게, 이름모를 고기들을 떼어낸다.
한시간 쯤, 작업을 도운 나는 차려주신 해산물에 점심을 후하게 얻어먹었다.
어르신들은 점심을 같이 먹을 가자시는데, 난 배가불러 더이상 못먹겠다 했다.
실제로 정말 배가 불렀으며- 난 그렇게 주시는게 점심인 줄 알았다.
혼자 마을을 산책하던도중 순박한 시골냄새가 물씬나는 소년과 마주했다.
호돌이식당의 손주녀석인 이 소년의 나이는 여섯살 이며, 마을 어귀를 활주하는 소년의 형과는 다르게
조금 얌전한 편이다.
후일, 서울에 와서 인터넷 검색하면서 안 사실인데, 이 소년 비양도에서 유명인사였다.
식당에서 홀로 식사를하던 손닢 옆에 않아서 커피를 얻어마시는게 특기라나.
어쩐지 내가 저녁을 먹고있을때도 어느세 나타나서 "아저씨 또 왔어요?" 한다.
친한척 말을 걸어오는 녀석의손에 커다란 제 얼굴만한 쌀과자 하날 건내주었다.
사진에 들고있는 쌀과자가 그것.
바닷가를 주춧으로 비양도를 둘러볼 양으로 걸음을 나설때이다.
이때는 세던 바람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주민들의 말로는 비가 저녁 늦게부터 다시 온다고한다.
내가 어찌그걸아시냐고 묻자, 비양도 날씨를 비양조주민이알지 누가아느냐~ 라고하신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조금 걷기 시작하다ㅡ 낮은 담을 발견하고 올라보기로한다.
처음, 담인줄 알았던 돌덩이들은 화강암덩어리로 산에서 흘러 내려온 것 들로 보였다.
그 위를 올라가자 난 확 트인 언덕과 서쪽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아름다운 향기를 느꼈다.
인로개 개방되오지지않은 오름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
길이라기보다는 그저 사람한명이 지나가서 갈대를 엎어놓은 듯 한 길을 난 올랐다.
삼미터도 넘지않을정도로 조금 올라온 오름 이었지만 일반 관광객이 볼 수 없던 그래서 왠지
보고있음을 더 소중하게 느끼는 언덕이었다.
잠깐의 산행을 시작했다. 탐험의 정신을 십분 발휘하여 산을 오르고 있었다.
처음 인로인줄 알았던 좁은길은 앞서가는 여생염소들의 모습과 그들의 분뇨로 추측한 결과
이곳음 사람의 길이 아니고 염소들이 다니는 염소의 길 이었다.
어쩐지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사방으로 나있다 의심스럽더니, 난 염소의 길을따가 사람이 오르지않는 봉우리에
올라 와 있었다.
느낌에 이곳도 화산이었으니.. 조금만 더 가면 천지아니면 비슷한 그 무언가라도 나오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절벽처럼 깊게파여있는 골 속으로 내려갔다.
주위에는 마을 근처에서도 볼 수 없었단 비양나무들이 나와같은키로 나를 바라보고있었고.
난 비양나무의 신기함과 자생지에들어와있다는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드디어 분화구의 정 가운데로 왔다.
주변에는 오래도록 듣지못했던 사람의 발자욱소릴 들었는지 뱀들이 다가오고있었다.
물론 먼저 공격하지않는다면 위험하진 않지만 그래도 순간 조금은 겁을 먹았다.
무릎 위까지 덮은 들풀들이 그 두려움을 더 높게 만들었다.
그래도 저 중간에 있는 나무를 만지고 싶었다.
꼭 내 눈에 담아 저 신기한 자생력을 배우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덮고왔던 자켓과 티셔츠 모두 벗은 체 나시만 입고있다.
분화구에는 바람이 불지않아 더위가 심해졌다.
습한기운도 밖 보다 세배정도는 심한 것 같았다.
끈적이는 풀들과 그 위로 떨어지는 나의 땀방울..
봉우리 위에서 날 바라보던 야생염소들의 그 검은 눈빛들이 아직 눈에 선하다.
분화구에서 봉우리까진 아주 가파랐다.
내려올때는 그래도 속력이 붙어 빠르게 왔지만 오르는 길은 더욱 험했다.
뱀풀이건 뱀딸기건 관계없이 무작위로 잡고 올라오다가 어느순간 나를 세차게 미는 바람에 고갤 들었다.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난 비양봉 능선에 올라 있었다.
편한길로 접어들자 열이나던 몸은 금세 한기를 느꼈다. 땀을 식히기위해 벗었던 자켓을 입고,
한참동안 멀리서 돌아오고있는 배들을 바라보았다.
배들은 한림항으로 하나 둘 천천히 그러나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해가지고, 난 그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여섯살 난 그 소년과 티비를 함께 시청했다.
내가 먹는 커피를 유심히 처다보던 녀석, 한모금 줄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사진에보면 어떤 관광객이 소년에게 커피를 마시게하는 모습이 힌 사진이 있던데..
같이 먹지못해 아쉽다는 건 아니다. 다만..
저녁 민박집에는 온기가 확 느껴졌다.
그때부터 밖에는 비 바람이 세차게 불었으며- 난 내일 해가뜨고 비가그치면 비양도를 떠날 생각에-
지도를 한참 바라보았다.
물론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지만..
밤.
비는 참 많이도 내렸고, 파도는 높지않게 올랐다.
비가- 파도를 누르는 듯 했다.
신기한건 바람불면서 내리는 비는 누군가가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 했으며-
맛은 짬조름 했다.
하늘에서 바닷물이 내리고 있었다.
아침 언제그랬냐는 듯 내게 잔잔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
이때가 아침 여덟시 삼십분이다. 비양도의거의 모든 주민들을 일어나서
자신의 생활속으로 들어가고도 남을 시간이다.
어제의 그 자리도 모두 돌아가는..
어제 잠깐 만났던 체육복차림의 제주 청년들이 아침,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듬직하니 믿음직 스러웠다.
멀리서 들어오는 도항선에는 나만큼 비양도에대한 부푼 꿈을 안은 사람들이 타고있다.
낚싯대를 짊어지고 아직 도항도하지않은 뱃머리에서 내릴준비를 하는 아저씨와.
가족단위의 여행객들.. 저마다 손에들린 물건들은 다르지만 비양도를 꿈꾼 모습은 매한가지 일 것이다.
얼마 지나지않아 비양도와 한림항을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생긴다고한다.
제주시에 꽤나 큰 관광단지를 소유하고있는 외부인의 투자로 이뤄진다는데
환경단체와 부딧혀 잠시 부춤 하고있는 것 같다.
위치의 문제도 있는데 한림항과 협해. 이렇게 두 곳이 유력하다.
내 갱각엔 협재에 위히하는것이 좋다고 보지만, 제주에 영향력이 아무것도 없는 나로서는
그저 생각 일 뿐이다.
비양도 주민들은 케이블카에대해 긍정적인 생각이다.
4.3 사건때도 적잖은 피해를 봤던 소 마을인데다가 해산물 공동체취법이 생기기전까진 그나마생호라이 편했는데.
지금은 그리 편치 않다고 또 다른 호황을 누릴 기회로 보고있다.
음..
비양도에는 비하로 수로가 연결이 되어있다.
제주시에서 들어오는 수물이 비양도에 들어오는 것 이다.
이 수로를 연결할때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경오염이나 생태계쪽 문제를 삼는다면
바닥에 쫘악 깔린 수도부터 문제삼아야하는데, 비양도 케이블카가 생길때 들어오게 될 기둥 몇개에
환경오염과 생태계 얘기를 하고있다.
제주는 "제주특별자도" 이라고 애기한다.
내가 느낀 제주는 "제주민주주의공화국"이다.
정치세력의 싸움이 육지만큼이나 치열하고 현재 제주도지사는 주민소환등에 등살을 밀리고있다.
비양도를 떠나면서 온통 머릿속은
이 길.. 배길 말고 애메랄드 빛 아름다운 해변을 날듯이 케이블카를타고 건너고 싶다는 생각 뿐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