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기적인가요?

슬퍼서 가슴이 터질것 같네요200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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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길지만 제발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주세요. 몇일 고민하고 올려요. 물론 제 생각 위주로 썼지만 제가 문제인지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싶네요.

 

정말 힘들어서 죽을거 같아요. 이러다 정신과 가는건 아닌가 싶기도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울고 죽고싶단 생각밖에는 안드네여.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저는 동갑내기 남친이랑 캠퍼스 커플로 10년 가까이 사겼구요 남친은 현재 대기업 다니고 전 런던에서 유학 중이에요. 남친은 저 만나기전에 여자 몇번 사겨봤고 성격이 활달하고 외향적인지라 여자도 많이 만나보고 저는 지금 남친이 처음입니다.


저희가 힘든건 경제적인 이유떄문인데요. 남친네 집은 사업을 하다가 imf를 계기로 완전 망해서 지금 집도 없이 전세로 살고있습니다. 남친 아버지가 사업을 다시 하시지만 계약이 없는한 특별한 고정수입이 없습니다. 저희집은 넉넉한 편이나 아버지가 몇년전 아는 분한테 사기를 당하셔서 은행 대출이 몇십억입니다. 하시는 일, 가지고계신거 다 정리를 하면 커버가 될것 같지만 그래도 타격이 크죠. 그래서 저희 아버지 60 다되가는 나이에도 편히 쉬지도 못하시고 고생하십니다.


저희커플은 정말 서로 너무 잘 맞고 남친도 너무 자상하고 제가 가끔 투정이나 짜증을 부려도 다 받아줍니다. 정말 서로 성격, 종교, 취향, 좋아하는 음식, 음악, 영화 등등 모든것이 잘 맞아서 10년 가까이 만나면서 크게 싸워본일 두세번 있을까 합니다.

남친을 만나면서 imf로 집이 안좋게됐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때 학자금 대출을 받더라구요. 그때 저는 정말 충격이였지요. 등록금이 없어서 대출을 받을 수도 있구나 처음 생각했습니다. 제가 악기를하고 강남에서 살고 학교나 교회 등등 주위 사람들이 다들 왠만큼 여유로워서 그런지 그땐 충격이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세상물정 모르고 너무 곱게만 하고싶은거 갖고픈거 다하고 자라 많이 어렸던것 같아요. 남친은 워낙 긍정적이고 활동적이라 대학때부터 과외 등 알바를해서 미국으로 연수도 다녀왔습니다. 


졸업 후 남친은 원하는 대기업 좋은 부서에 들어갔고 저는 계속 공부를 하는 학생이였죠. 사실 저희집에서는 남친을 첨엔 그다지 반기진 않았습니다.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너무 보수적이시고 부모님들 다들 그러하듯이 제가볼땐 저 그리 잘나지도 않았는데 저희 부모님은 제가 아까운거죠. 저나 남친 둘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 나왔지만 저희 부모님은 제가 다른 사람은 만나보지도 않고 어린 나이에 남친만 만나는게 불만이고 의사나 검사 등 '사'자 들어가는 전문직 사람을 만나길 원하셨죠. 남친이랑 동갑인것, 1남 2녀 중 장남인것도 걸려하셨고. 저희 엄마가 시누들만 득실대는 장남한테 시집와서 지금까지도 유별한 시댁때메 스트레스 받으며 사시거든요. 

솔직히 정말 선자리 많이 들어왔어요. 의사, 검사,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준재벌 아들등등. 하지만 그때마다 저는 부모님이 남친을 맘에 안들어해서 저를 떼어놓으려고 이런다는 강한 거부감에 다 거절했습니다. 지금은 좀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다른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오히려 남친과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었을것도 같고.


저는 이제까지 남친이 성공할것이라는 것에대해 한번도 의심해 본적이 없습니다. 항상 성실, 똑똑하고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성공할거란 믿음이 있죠. 그래서 저도 고집이 있는지라 다른사람은 보지도 않고 남친만 바라보고 만났습니다. 역시 남친은 회사생활도 잘해서 고가도 좋고 상도받고 인정도 받으며 잘 해나가더라구요.

그런데 저희 집은 대학졸업 후 바로 결혼하길 바라셨어요. 저는 20대 말이나 늦어도 30대 초반에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은 보수적이고 또 제가 장가간 오빠에 막내이자 외동딸이라 그런지 결혼을 원하시더라구요. 빨리 좋은사람 만나서 안정되고 여유로운 생활을하길 바라세요. 하여간 남친 저나 우리집에 처음만 그러는게 아닌 시간이 갈수록 더 잘하면 잘했지 변함없이 대하고 남친 회사 들어간 후 저희 아버지 남친 만나고부터는 인정하고 좋아하십니다. 아버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 만나보라고 한건 다 부모 욕심에서 그런거라 하시면서. 만나본 어른들은 다 좋아하세요.


아무튼 저는 남친네 집이 전세인지 모르고 첨엔 그래도 집은 있으니까 하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 동네 재개발한다고 많이 올랐거든요. 그런데 사귄지 6년도 넘긴 상황에서 자기도 잘 모르겠지만 집이 다른사람 이름으로 되있다고..제가 확실하게 말하라고..항상 아버님 수입은 있으시냐 등등 이런 경제적인 문제 물어보면 대답을 잘 안합니다. 자긴 잘 모른다고 아버지가 말 잘 안한다고. 그래도 10년 가까이사귄 여자가있는데 언제까지 마냥 사정이 좋아지겠지 하고 기다릴 수는 없는거 아닙니까? 그때 정말 집도 없다는것에 전 충격먹었고 정말 어떻게 해야하나. 남친 부모님 노후, 여동생, 누나도 걱정되고..그러다가 그냥 남친 부모님께 도움받긴 힘들겠다 우리끼리 열심히 살아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남친이 돈 차곡차곡 모아뒀을꺼라 생각하고 어느날 물어보니 남친이 모아놓은 돈이 없답니다. 입사하고부터 100만원씩 생활비로 계속 드리고 또 어머님이 사업한다해서 몇천만원 또 드렸답니다. 결국 그 사업 잘 안됐는데 회사에서 돈은 못돌려받았대요.

 

그래서 제가 울면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나는 너네집 어려운거 우리집에서 너 안좋아할까바 몇년동안 말도안하고 결혼하라는거 너네집 돈없어서 못하는건데 나도 이젠 결혼하고 싶은데 우리 부모님한테는 이런저런 핑계대며 나 아직은 하기 싫어요 이러고 버텼는데..10년 가까이 사귀니 당연주위 사람들 왜 결혼안하냐 물어봅니다. 그런거 다 알면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물론 아직 난 네 부인도 아니고 네가 번돈 너네 집 어려워서 도와준거 나도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니 어쩔 수 없겠더라 하지만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다 해주고 나중에 이렇게 말하냐고. 너랑 몇년을 사겼는데 당연히 결혼할거라 서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럴 수 있냐고. 그것도 벌어놓은 돈을 다 퍼주면 어떻하냐고 정도가 있지. 너도 그렇지만 어머님도 너 그렇게 잠못자고 회식에 휴일, 여름 휴가도 없이 주말에도 회사나가 일하는거, 그렇게 피땀흘려 버는거 뻔히 아시면서 사업한다고 생활비로도 모자라 돈 얻어내냐고. 남친 입사 후 1년동안 여름휴가도 없이 단 하루도 휴가를 쓰지 않았습니다. 한두푼도 아니고 몇천만원을..

 

제가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땐 밤마다 울고 별의 별 생각까지 다 들었습니다. 나중에 누나,동생 시집도 보내고 부모님 노후도 책임져야하는가?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해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50넘게 가정주부만 하신분이 무슨 사업을 하신다고..그냥 가만히 계시는게 돈버는거지. 근데 또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본인은 더 힘들겠지 이러며 제 자신을 달랬습니다. 사랑하니까 어떻게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해보려 저딴에는 정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때 크게 싸웠고 정말 헤어질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저희 부모님께 말했더니 헤어져라 이런소리 않으시고 그냥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아들 그렇게 힘들게 돈버는거 알면서 그 돈 어떻게 쓰시냐고. 정말 남친 부모님이 미웠는데 또 만나서 식사하고 그러면 잘해주시고 그러셔서 아 내가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고 걱정이 앞서서 오버하는구나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사랑하니까 계속 만나다가 어느날 또 환장할 소릴 남친이 하더군요. 남친 어머니가 여동생 먼저 시집보내고 싶어하시고 저한테 미안해서 어쩌니 이랬답니다. 그 남자 고딩때부터 수재소리 듣고 우리나라 최고학벌로 학,석,박사까지 해서 지금 20대 후반에 대기업 과장인데다가 형, 누나 다 결혼하고 막내아들로 잠실에 아파트까지 있대요. 참 기가차고 말이 안나오고 눈물만 나더군요. 미안한거 아시면 먼저 결혼안보내면 되는거지 10년 가까이 사귄 저희 불쌍하다고 우신다면서 겨우 3개월 사겼는데 그렇게 서두르신다네요. 그럴 여유 있으심 우리먼저 결혼시켜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 사람이 아무리 조건이 좋고 놓치기 아깝고 마음에 드신다지만 어떻게 그러시냐고 하니깐 남친이 집에서 여동생이 문제래요. 좀 우울증 기질도 있고(안그런 사람 어딨습니까? 멀쩡히 학교다녔고 직장생활도 했는데. 저도 요즘 너무 힘들어서 자가테스트 해보니 중증우울증이네요) 처음으로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서 집에서는 골칫덩이 빨리 시집보내고 싶어한다고.. 예전에 유부남, 이혼남을 만난적 있대요.뭐 제대로 사귄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남친이 이런얘기까지 해야 너는 이해하냐고 화를 내더라구요. 아니 앞뒤사정 말한하고 그렇게 말하는데 그럼 눈 안뒤집어질 여자가 어디 있나요?

 

아무튼 전 첨엔 남친 어머님한테 화나다가 나중엔 저희 부모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우리 엄마아빠한테 뭐라고 말할꺼냐 이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님 무시하는거다. 남친 말로는 어머님 당신도 딸이 있어서 딸 가진 입장 왜 모르겠냐고 우리 부모님한테 미안해 하신다면서 행동은 이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안된다 우리 결혼한 후에 하라고 남친한테 말했습니다. 근데 알고보니 양쪽집에서 정식으로 혼인얘기가 오간것도 아니고 남자애 혼자 결혼하자고 난리쳤대요. 지금은 그냥 잘 만나고 맛난거 먹고 여행다니고 하더라구요.


이런저런 일 있어도 믿고 사랑하니깐 꾹 참고 만났습니다. 물론 남친도 저 다 받아줬져. 제가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상황이 절 미치게하니까. 그런데 또 일이 터졌습니다. 이제 생활비는 안드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몇천만원짜리 차를 샀다네요. 저번처럼 또 일벌리고 나중에 말하네요..

예전차가 너무 고장 잘나 수리하는데 돈들어가서 좋은 기회로 몇십개월 할부로 샀대요. 저 또 꼭지 돌더군요. 이제 네가 차까지 사냐고 차없으면 안되냐고 그러니 자기도 필요하다네요. 매일 회사버스타고 출퇴근하면서.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식구들도 타야해서 샀대요. 싸게 샀다고 왜그러냐고 절 설득시켜요. 그래서 제가 형편이 어려우면 형편대로 사는거지 지금 돈없어서 결혼도 못하는데 차를 왜사냐고. 한푼이라도 아껴야지. 우리나라 대중교통 전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거 이용하던지 아님 정 필요하면 마티즈사면 되지 그런 작은차는 또 못끌고 다니겠냐고 그랬습니다. 잘살다 망한 집이라서 그런지 씀씀이를 극복못하는거 같기도하고.

 

얼마전에 얘기했는데 직장생활 3-4년 됐는데 그동안 집에 생활비,엄마 사업비로 8천에서 1억 들어갔대요. 자기도 정확히는 계산해봐야한다고 그래서 지금 돈 2천 있답니다. 저는 이제 더이상 가망이 없는것 같아요. 직장생활 한번 안하고 용돈 모으고 레슨, 학원, 알바만 몇번 한 저보다 돈이 없네요. 제가 집이 여유로워도 좀 많이 알뜰한 편이거든요. 명품도 가끔 사지만 그것도 다 예전얘기고 옷도 동대문 이런데서 사고 스타벅스 커피도 비싸다 생각해 누구 만나면 모를까 혼자는 안가요. 영수증 다 체크하고 치약 잘라쓰는거 당연하다 생각하고요. 근데 남들은 저 그렇게 안보거든요. 짝퉁들어도 다들 진짜인줄 알고 싼 동대문 옷 입어도 어디서 샀냐고 이쁘다 그러고. 암튼 저는 남친한테 이런소리 들으니 도대체 나만 이렇게 살면 뭐하나 싶고 그렇게 둘이 어떻게든 열심히 살려고했건만 이건 밑빠진 독에 물붙기도 아니고. 

 

게다가 누나가 직장생활 잘 하다가 1년 프랑스로 제과제빵 유학갔다왔어요. 그때도 남친이 누나 요리학원비 내주고 이것저것 등등 챙겨주더라구요. 전 집 사정이 이런데 어떻게 유학을 갈까 하다가 또 이해하기로 생각하고 얼마나 하고싶었으면 저럴까 했습니다. 그동안 몇 년 회사다니며 자기가 모아놓은 돈도 있을테고. 근데 귀국하고 몇 달 직장 못구해서 힘들어 하더니 이젠 취직됐는데도 안가고있네요 . 여동생도 몇 달 전까지 회사다니다 나와서 지금까지 놀고있고. 남친한테 왜 동생 일안해? 물어보니 아직 몇 달 더 쉬고싶다한대요. 진짜 그런건지 아님 취직이 안되서 그렇게 말하는건지.

정말 전 이 두 자매도 이해가 안가요 저같음 상황이 이런데 어디라도 취직하면 당연히 일하고 안되면 편의점 알바라도 할 거같거든요. 가만 앉아서 몇달동안 돈쓰고 쇼핑, 맛난거 먹으러 다니고 놀러다니면서 못살거 같은데. 뭐 맨날 그러고 다니진 않겠지만  집나가면 다 돈이자나요. 사람들 안만날수도 없고. 근데 집 상황도 안좋은데 한푼이라도 더 벌어서 앞으로의 장래를 생각하고 시집갈 돈도 마련해야죠. 남친한테도 그랬어요 너 생활비 안줘도 지금 집 굶고사는거 아니지 않냐고. 남친이 너무 착하고 장남이라 책임감도 강해서 이래요. 이런 새댁식구들 정상인가요?


예전에는 회사다니느랴 힘든 남친이 너까지 이러지 말라고 자기 너무 힘들다고..술마시고 3-4시간 자거든요. 저두 남친 힘든거 잘 알고 이렇게 열심히 힘들게 사는데 나까지 헤어지자하면 더 힘들겠다 짜증내지 말아야지 했는데 이제는 남친까지 원망스럽고 그러네요. 저두 많이 고민되고 힘들어요. 결혼하기 전부터 이렇게 힘들고 시댁 식구들이 미운데, 받아들이기 힘든데 어떻게 잘 살지. 그러니 자연히 행동, 말도 이쁘게 안하게 되고.

남친이 추석때 부모님께 전화드리라는데 하지도 않고. 남친은 자기네집이 부자였으면 네가 안그러겠지 이러지만 아닌거 같아요. 경제적인게 문제였으면 알면서 이렇게 계속 사귀지도 않았겠죠. 자꾸 남친집의 행동들이(생활비, 사업비 등등 아무렇지 않게 받는다던지) 저에겐 너무 큰 상처가 되네요. 남친이랑 제가 얼마나 만만하면 이럴까 싶기도하고.이렇게 저는 힘들고 피눈물 흘리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제 결혼해야하는데 저희집에 한번 만나자는 말씀도 안하시고. 저희집에선 왜 아무런 말씀 없냐고 더 좋은 며느리 원하는거 아니냐고 그러시는데 얘기 들어보니 절대 그건 아니고 워낙 어려우니까 그러신거같아요. 형편이 안되니까. 남친 부모님은 부잣집 딸 데려왜 고생시키는거 아니냐 하신다던데.

 

이런얘기까진 남친한테 안했지만 아버님 수입 안나오면 그거 접고 경비일이나 택시일이라도 하셔야하는건 아닌가요? 어머님도 맨날 기도만 하시지 말고 뭐라고 하셔야하는건 아닌지. 물론 제 부모 아니라고 이렇게 말한다 하실수도 있지만 저희 아버지도 알고보니 직장 그만두시고 엄마몰래 택시 잠깐 모셨더라구요. 20년이 지나고 말씀하십니다. 그게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죠. 제가 부모라면 아들한테 이렇게 몇년동안 의지하지 않습니다. 등골빼먹지 않습니다. 대학 등록금도 남친이 알바하고 학자금대출받아 갚았습니다. 경비나 택시일 하는게 부끄러운가요?잘나갔던 사람들 imf 이후로 이런분들 많습니다. 이게 오히려 더 떳떳하고 자랑스럽지 않나요? 아직 50대 초,중반이신 두 분 사지 멀쩡한데 왜 이렇게 아들한테 기대는지.요즘 우리 부모 세대들 앞으로 100살까지 산다는데 40년 이상을 어떻게 저희가 감당할수 있을지. 하지만 제가 아무리 말해도 남친에겐 그저 불쌍하고 착한 부모님, 누나 동생입니다.

 

이제까지 사귀는 제 자신이 바보같기도 하고 이제는 너무 오랜시간 힘들고 지쳐서 면역이 생긴건지 아님 자연스러운게 되어버린건지. 앞날이 뻔히 보이는데 이게 아닌거 이젠 알겠는데도 아직 미련이 있네요. 그래도 남친을 믿으니까 자꾸 잘될꺼야하며 부질없는 희망을 가져보며 위안을 삼는건지. 이것도 사랑인건지 정인지.

솔직히 저희 과 친구들 동네 친구들 엄마 친구딸들 결혼하는거보면 많이 부럽고 비교되는 느낌 지울 수 없고. 시작부터가 너무 달라서 평생 못따라잡울것 같네요. 한번은 아빠가 약주하시고 들어오셔서 저한테 그러세요. 물론 남친 인정하지만 네가 학벌, 외모, 키 등등 뭐가 딸리냐고.. 아버지 친구 딸은 전문대 나오고 못생겼는데도 의사랑 결혼했다고. 속으로 아빠도 겉으로는 내색 안하시지만 그래도 좀 서운하신건 어쩔 수 없나보다 했어요. 또 제가 하나밖에 없는 딸이니.


이러다가 언젠가부턴 제가 강요받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본인들이 젤 힘들겠지만 정작 그들은 샤넬, 뤼비통 등(물론 직장생활 하면서 돈모아서 어쩌다 한번 샀겠죠) 명품들을 사고 쇼핑, 소비할건 다 하면서(물론 뭐 비싼물건 안사는거 같지만) 아무상관없는 제가 그 집 경제형편 때문에 밤낮으로 걱정, 고민, 눈물,한숨지으며 살다니. 제가 머라하면 남친은 제가 다 이해해야한다는 식으로 말해요. 저도 이제 지겹네요. 서로 이해하고 노력해야지 이건 저 하나만 아무말 안하고 자기네집 도와주는거 참으면 된다는 식입니다.이게 강요아닌가요? 제가 이렇게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잠도 잘 못자고 공부에도 지장이 생길만큼 힘든거 저희집에선 모릅니다.


몇일전에는 제가 울면서 이랬습니다. 왜 나한테 모든걸 강요하냐 내가 너네집 망하게했냐고. 제가 선택한 사람이니 그 사람의 배경까지 다 감싸야한다는건 알지만 사람이 너무 힘드니 이렇게 미치네요. 외국에 가족, 친구도 없이 혼자있으니 더 이런것 같기도하고.

남친은 결혼후에는 가장이니까 안그럴꺼라고 도와줘도 우리 가정이 우선이다 하지만. 안도와줄 상황이 있을꺼란 보장도 없고 이제껏 돈 받아온 분들이 뭐 달라지실까요?또 진짜 한푼없어서 쫄쫄 굶으면 자식된 도리로서 모른척 할 수도 없는게 사실이구요. 이래저래 생활비 드리면 자연히 저희집까지 용돈이라도 드리기엔 부담되어서 못드릴텐데 이것도 저한테는 불효고.

제가 직장생활 몇년에 돈 한푼 못모아서 당장 어디 싼 동네라도 전세집은 커녕 결혼식할 돈도 없는거 지금 참고있는데 그러면 남친도 어느정도 집에 불효자 되야하는거 아닌가요? 남친 친구들은 다 제가 잘못이라네요. 남친은 누나, 여동생 시집보낼때 몇백씩 도와줄꺼라 합니다. 돈 2천 있는 사람이 그 큰돈을 도와주면 우리는 어떻게 사나요? 혹시 저희집에서 도와주실수도 있겠죠 하지만 모르겠네요. 이제 저희 부모님도 남친사정 다 아는데 그런집에 가면서 제가 부모님 도움받기도 미안하고 그러기도 싫고 저희집도 빚이 아직 있어서 그럴 형편이 될지도 모르겠고.

 

결혼하는것도 둘다 기독교 신자라 돈도 아낄겸 교회에서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자기네 교회에서 하자고 그러네요. 전 저희 교회가 최근에 결혼예배 다 염두해두고 리모델링해 사진도 잘나올거 같아서 여기서 했음해요. 그래서 제가 너 내가 원하는거 하나도 못해주는데 이거 하나라도 들어주면 안되냐했더니 자기 교회가 가족들 다 다니고 어릴때부터 다녀서 의미있다고 거기서 하자고 우깁니다. 그래서 교회 손님들 많아서 자기네 교회에서 해야한다면서. 이건 우리가 결정할문제 아니라며 나중에 얘기하재요.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요.

 

진짜 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사실 이렇게 자상하고 착하고 능력있고 잘 맞는 사람 만나기 힘들것 같고 우리가 결혼해서 잘 살아야지 저는 어떻게든 해보려고 이렇게 힘들게 버티고있는데..

 

전 사랑도 오래되니 의리같은게 생기더라구요. 이젠 남친이라기 보단 가족같고 그래서 다른사람 안만나고 더 책임감 가지고 서로 아끼고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야지 이러는데 이젠 남친까지도 자기네 집 편?만 드니 힘드네요. 그러면서 이제 비교를해요. 자기랑 같은 상황의 친구가 결혼했는데 그 와이프는 다 이해한대요. 남자애가 전세아파트 90% 대출받아서 살고 예물 하나도 안하기로 했는데도 그 여자가 오히려 시부모님 예물하려했다고 그러면서 아무런 불평안한다고. 결혼하고 시댁에 생활비 드리는거 그 여자는 당연한거 아니냐고 이랬다면서 연락않고 잘 생각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자고. 저도 다른사람 만나고 자기도 그 친구 부럽다면서 더 나이들기전에 그런여자 만나게 이러는거에요. 그때 서로 좀 감정이 욱해서 이렇게 대화했지만 정말 섭섭하더라구요. 전 이제껏 10년 가까이 사귀면서 인내하고 노력한건 뭔가 싶은게. 군대, 연수, 졸업, 직장들어가는거 몇년을 다 함께했는데.


저 어떻해야하나요? 친구들은 어떻게 헤어지냐고 평생 생각안하고 살 수 있냐 그러면서 자기같으면 단칸방에서도 살수있다고. 요즘에 제 남친같은 남자 없다고 너무 착하고 능력있고 바르다고. 첨에 저 너무 아깝다고 너 진짜 남자외모 안보는구나 하던 친구, 교회 사람들이 그러네요. 남친도 저에대해 책임감이 있대요. 제가 20대를 모두 자기한테 바쳤다면서 자기 인생의 목표는 절 행복하게 해주는 거라네요. 자기도 절 놓아주려고 몇번이나 마음먹었지만 사랑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젠 그게 문제가 아니라 시댁에 대한 원망과 상처 그리고 이젠 믿었던 남친까지 이러니까 많이 힘드네요.글쎄요 남친 말대로 결국 돈이 문제인지. 전 아들한테 그렇게 많은돈을 타쓰는 마인드 자체가 이해가 안가는건데. 이것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음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지만. 암튼 전 아닌데 남친은 제가 돈떄문에 이런다고 우리집에 돈있으면 네가 우리 부모님한테 명절에 전화도 안하고 이러겠냐고 자꾸 이런식으로 몰아가네요.

저희 엄마가 그러는데 원래 남자들은 나이들수록 더 자기가족 챙긴다고 제가 다 참고 살 자신 있으면 결혼하라는데 솔직히 지금도 이러는데 앞으로 계속 도와줄 생각하면 자신 없네여. 물론 남친은 결혼하면 안그런다 하지만 그게 보장이 있나요? 힘들면 안도와줄수가 없고 지금까지 그렇게 돈을 받았는데 돈 안받아쓸 시댁도 아니고. 이렇게 천사같은 성품이 바른 남친을 보면 부모님도 그러시겠지 내가 이러면 안되지 하지만 또 요즘 자식과 다른 부모님들도 많이 보고 그동안의 행동들도 있고..

 

다들 제가 정말 극단적으로 예를들자면 무슨 타워팰라스에서 못살고 벤츠 못끌고 다녀서 이렇게 고민하는 줄 아는데 제 얘기 들으면 놀래요 어떻게 그러냐고. 결혼할 돈도 없으면 어쩌냐고. 남친이 그러는데 결혼문제 부모님이랑 얘기하면 답이 안나온데요.저는 남친이 시작은 많이 어렵지만 뚜렷한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하겠다 이렇게 좀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항상 너네집 요즘 어떠니 물어보면 명쾌하게 대답을 안해요. 자기도 모른데요.바빠서 대화할 시간도 없겠지만 주말엔 그래도 얼굴 보자나요.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지낼건지. 저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이번에 서로 헤어지기로 연락안하기로 하고 비행기에서 내내 울었습니다. 런던 돌아와서도 계속 잠 못자고 악몽꾸고. 헤어진다 생각하니 그동안 모질게 했던거 다 후회되고 남친 부모님, 형제들한테 못된마음 가지고 미워했던거 미안한 맘이 들고.그동안 미워한 이유들이 뭐그리 대수인가 이렇게 헤어지려니 맘이 이렇게 아픈데 헤어지는게 더 힘들고 아픈거다. 그래서 다시 연락하고 지내는데. 그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몇 년씩 일하고 2천 모았다는게 기가차고 그 사실이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요. 집은 커녕 어떻게 결혼식을 올릴지도 모르겠고.


제가 남친 돈 한푼 못모았단 사실 안 후 돌아와서 통화하면서 매일 시댁, 결혼, 돈얘기 전화할때마다 하니까 남친은 이제 자긴 결혼못할거 같다고 그러네요. 이런말 들으니 속으로 미안하고 내가 이렇게 만들었구나 싶은게.. 큰 상황이 바뀌지 않는이상 자긴 힘들거같다고 그러면서 다른남자 많이 만나보라고.. 너는 이쁘고 똑똑하고 착하고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집안환경도 좋아서 얼마든지 더 좋은사람 만날 수 있다면서 연락하지 말자고해요. 제가 행복해지는걸로 자긴 됐다고 그게 자기 행복이라고. 그러고 자기도 운좋으면 좋은여자 만나서 결혼할 수 있겠지 이럽니다. 여러사람 만나보고 그래도 안되겠으면 돌아오라고. 이러니 더 마음이 안좋아요. 아 지금도 눈물나네요 이렇게 착한 사람 아프게만하고.


지금와서 제가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되는게 진작 결혼할걸.. 저는 미루면 남친네 집 형편이 나아질 줄 알았어요 남친도 돈 모으고. 남친도 맨날 그랫거든요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유학간것도 어느정도 시간을 벌고 내 공부도 해서 나중에 안정된 직업을 가지자 이런 의도였죠. 큰돈 학비, 생활비로 보내주시는 저희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그런마음 있었습니다. 근데 잘된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더 나빠졌는데 바보같이 세월만 보낸게 됐네요 결과적으로. 그동안 집값은 더 오르고.

 

이젠 남친이 무슨 할말있다 그러면 겁부터 납니다. 이번엔 또 무슨일로 돈을 줬을까? 이런생각이 앞서는 거죠. 예전일 자꾸 얘기하면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이 하게되면 왜 자꾸 옛날일 얘기하냐 그러는데 그만큼 이젠 남친 믿기가 힘들어서 그래요. 또 무슨일로 돈썼나 이런생각에. 남친은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만 요즘 회사도 안좋다니 더 걱정입니다 보너스도 없고. 정말 결혼은 현실인가요? 제가 남친 말대로 너무 돈돈거리고 이기적인건가요? 저도 이제 조건따져 다른사람 만나는게 더 빠른 길인지..어른들 말씀이 결혼하면 사랑으로 다 되는게 아니라고 결국 돈없으면 싸우고 부부관계 나빠진다는데..저 이런 상태, 마음으로 결혼하면 그 후는 서로 불행할게 뻔히 보이고..저만 강요당하는것도 이제 더이상 싫고.. 

결혼후를 생각하면 시댁 도와주면서 언제 대출이자갚고 돈모와 집사고 애놓고 교육시키고 그럴지 깜깜해요. 그 보다도 자기 가족을 너무 위하는 남친에 대한 실망감, 서운함과 시댁에 대한 미움으로 제 마음이 너무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