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김필송200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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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안상헌

출판사 : 북포스 

256쪽 / 2008.3.18 / ISBN 89-91120-04-0

 

1부 책읽기, 이렇게 하라

2부 책읽기, 이렇게하면 안된다

3부 지름길 독서, 입장을 바꿔보면 책읽기가 쉬워진다

4부 책읽기, 그속에 길이 있다

 

저자의 서문 中 : -노동만이 가치를 생산하던 시대를 넘어서고 있다. 가치를 주도할 다음 주자는 '지식'이 될 가능성이 많다. 지식이 갇혀 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기술의 속도가 그 뚜껑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지식은 세상에서 넘쳐나고 누구나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지식을 적용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낼 수 있는 개인적 생산력이다-


 

어릴적에는 그랬다. 나는 소문난 독서광이었다. 물론 동화책이기는 했으나 동네서점에서 책을사서 집까지 오는동안 책의 내용에 대한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여 읽으면서 오는, 그리고 막상 집에 도착하여서는 책을 다 읽어버리는 바람에 책을 바꾸러 가는 일까지 종종 있었던 유별난 아이였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그랬던 아이가 수험생활이라는 핑계로 근 일여년 동안이나 책을 손에서 놓았다.  물론 숫자가 날아다니는 수험서적들과 하루종일을 같이하곤 했지만 그것들이 '읽는 것에 대한' 갈증까지 해소시켜주는 것은 아니었다.

 

읽고 고민하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나의 정신적(정서적이라고 할것만큼 고결하지는 못하다. 나에게는 읽고 생각하는 것이 거의 동물적인 욕구에 가까울 정도로 필수적이기 때문에..)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고 판단하고 읽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렇다고해서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냐라고 한다면 그런 것도 아니다.

머리도 식힐겸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아버지께서 읽으시던 여러 책들중에 눈에 띄었기에 강탈해온 몇권의 책 들중에서 제일 만만해 보였기에 읽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했던 일여년 만의 책읽기가 나를 이렇게 다시 글쓰게 만들었다.

 

책에서 저자 안상헌씨는 자신이 경험한 사례로, 때로는 유명인사의 말을 빌어서 책을 읽는 다는 것에 대한 자신의 50개의 주제(책읽기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은 다를수가 있기에 정확하게 말하자면 견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할 듯 싶다.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누구가 글을 읽을수가 있고, 또한 생각할 수 있기에 혹자는 어쩌면 이 책이 뻔하고 옳은 이야기들을 구구절절 늘어놓은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이  나에게 있어서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그러한 뻔한 이야기들을 뻔하지 않게 이야기 했다는 점이다. 다시말해보자면 이 책은 책을 읽는 이에게 있어서 하나의 체크리스트와도 같은 존재를 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루에 먹는량을 기입하는 체크리스트가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다'라고 생각되는 평범한 책읽기 습관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말해주고 있다.

 

중요한 내용은 서당의 학동처럼 외워야 한다는 부분이라든지 자신만의 밑줄을 그러라는 부분은 상당히 현실적으로도 와닿는 부분임에 틀림없는 사실이다.

 

특히 이책의 전반부를 관통하는 내용인 자신에게 의미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표시를 남기고, 중요한 내용은 외워야 한다는 부분은 상당히 동의하는 바이다. 앨빈토플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쓰레기 지식 압솔리지(obsoledge)라는 개념을 굳이 들고오지 않더라도 현실의 넘쳐나는 읽을거리에 이미 정신없어진지는 오래이다.

 

 <15년만에 등장한 앨빈토플러 할아버지의 '부의 미래'. 15년동안 고민하실만 하셨다...>

 

훌륭한 자기계발서ㆍ자기경영서들이 넘쳐나지만 우리 삶의 패턴이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그러한 책들과 나의 삶사이에 존재하는 괴리 때문이다. 즉, 읽은 것은 읽은 것이고 나의 삶은 또다른 현실이라는 생각이 책에서 배우고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의 삶으로 이끌고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과 책과의 괴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결국 저자가 말한 것과 같이 어느정도 일정한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사에 공짜가 없듯이 책읽기에 있어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만이 그속의 내용들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식하게 외우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우고 또 외우다보면 심오한 뜻을 깨칠 날도 온다."

"중요한 문장은 외워야 하고, 마음에 담아둘만한 내용들은 색색의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 중요하다는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일정한 시점이 되면 스스로 그 의미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각 주제 마지막의 "나의 독서노트"에서는 저자가 읽었던 책을 소개하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하여 말해줌으로써 '많이 읽었으면 글쓰기에 도전하라'라는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입증해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책읽기에 대해서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점에서 "생산적 책읽기50"이라는 제목은 잘못 붙여졌다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진실로 제목이 잘못 붙여졌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책의 제목이 내용을 대변하여야 한다는 주장외에도 마케팅적인 측면에 의하여 전혀 엉뚱한 제목이 붙을 경우도 많기에..) "생산적"이라는 단어보다는 "기본적 책읽기", "다시읽는 책읽기"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이 책읽기에 대한 현란한 스킬이 아닌 기본이 되는 자세에 대하여 논하고 있음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책에 대한 타는 듯한 갈증으로 인하여 시작된 나의 책읽기.

우연인지, 아니면 스스로도 모르는 나 자신의 무의식이 발한 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첫 선택이 그 책이라는 것을 읽는 것에 대한 책이었다.  

 

무겁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았다.

 

그냥 쉽게 읽고 넘어갈 수도 있을테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나의 이성이 너무 무겁다.

 

 

□ Book Review

 자신의 독서. 그리고 그것을 통한 사고의 확장,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진지한 계기를 마련코자 한다면....(물론 진실된 마음가짐으로 읽는다는 다소 어려운 전제가 필요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