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my case!

Museo12200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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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유럽에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유럽에서의 나의 첫 여자 친구는 Polish였죠. 같은 과 학생으로, 6개월 정도 사귀었죠.

같이 요리도하고 자주 음악회에 같던 기억이 나네요. 굉장히 착하고 자기 주장이 뚜렸했었죠. Chopin Piano concerto 음반을 자주 같이 들었는데, 가끔 Chopin Nocturne을 연주해주면 자기 고향 생각난다고 하면서 많이 울더군요. 동양사람도 Chopin을 잘 이해한다고 했던 것 같네요. 

 

두 번째 여자친구는 Austrian이었는데 typical Viennese였죠(유럽에 오래 계신 분들은 잘 아실거라 사료되어짐), 원래는 그냥 같은 학교의 친구 사이었죠. 그런데 우연히 여름 휴가를 같이 Hungary에 있는 Balaton이라는 곳에서 보내면서 연인관계가 되었고 약 9개월 정도 사귄 것 같네요. 이 친구와의 관계는 굉장히 파국적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서로 미치도록 사랑했던 것으로 기억 나네요. 좋은 순간들도 많이 있었지만 때로는 무지하게 싸웠던 것 같아요. 어느 날은 둘다 Schubert Sonata 들으면서 밤 새웠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된장찌게에 삼겹살을 같이 요리하기도 했었죠. 한번은 생일 선물로 좀 비싼 향수와 화장품을 선물하니까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차라리 이 돈으로 필요한 책과 음악회 가는 표 사라고 혼을 내더군요. 너는 이런 선물하면 좋아할 줄 알았냐고 하면서, 그냥 너가 항상 같이 있어주는 것이 더 자기를 행복하게 하느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세 번째 여자 친구는 한 4개월 정도 사귀었는데, Spain의 Valencia태생이었죠. 어렸을때부터 Schweiz와 Deutschland에서 오랫동안 살아와서 그런지 일반적인 spanisch와는 조금 틀렸던 것 같네요. 굉장히 똑똑하고 사려 깊은 친구였는데 이 친구 성격이 좀 예민하고 내성적이라 조금은 안 맞었던 것 같네요. 그래도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이 친구를 위해서 요리를 자주 했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둘 다 좋아해서 주말에는 영화관에 자주 같던 기억이 나네요. 밤새워 Ella Fitzgerald가 노래하는 음악들으며 춤추었던 날도 있었죠. 날씨 좋은 날은 항상 와인하고 먹을 거 가지고 교외나 강가가서 Picnic 자주 했던 것 같네요.

 

네번째 여자친구는 Holland에서 왔는데 정말 착했던 여자친구였죠. 약 1년이 넘게 사귀었는데 나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 같아요. 인간으로서 정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친구였죠. 한국에 잠시 같다가 다시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나를 다시 보자마자 엉엉 울더군요. 나는 뭘 잘못했었던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나를 너무 그동안 그리워 했다고 하던군요. 작은 정성과 선물에도 항상 감동하고 고마워 했던 것 같네요. 이 친구가 채식주의자여서 좀 다툼이 있긴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체중도 줄고 항상 건강식단으로만 먹었었던 거 같네요. 오후 무렵엔 자주 강가에 가서 해지는 광경 자주 보기도 했었죠.

 

원래는 이쪽의 여자친구를 꼭 사귀어야겠다고 생각 했던 적은 없었는데, 항상 우연히 이렇게 되었던 것 같네요. 가끔 일이 있어서 한국에 오게 되면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나 자신이나 주변의 한국 친구들을 통해 발견하게 되는 것 같네요. 교제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은 분명히 같은 사람 혹은 인간이고 공통점들도 많이 있지만, 미묘하게 다른 점들을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항상 깨닫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 정말 쉽지 않으 것이라 여겨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