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음란 의상, 욕먹어도 할 말 없다

이강율2009.08.23
조회16,124

올해 가장 화려한 데뷔 신고식을 치룬 가수라면 2ne1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토록 치열했던 걸 그룹 전쟁 속에서 당당히 1위를 거머쥐며 인지도의 상승은 물론, 그들의 노래와 스타일을 대중들에게 인정받았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그런 그들이 때 아닌 논란에 휩쌓였다. 남성의 성기를 묘사한 듯한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장면이 그 문제의 논란이 된 것이다. 

 

 반응은 두가지였다. '저 정도는 지나칠 수 있다.'와 '저 정도도 지나쳐서는 안 된다.'  '앞으로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소속사측의 발언이 있었으나 아직도 설왕설래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소속사 측이 '그런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도 사람이기에 실수는 한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2ne1측이 욕먹어도 할 말 없는 전적으로 소속사의 책임이다. 

 

 

한 두번 아닌 의상논란, 코디가 정말 몰랐나

 

 빅뱅과 2ne1은 비단 그 노래 뿐 아니라 의상과 헤어, 악세사리까지 화제가 되는 아이돌 그룹이다. '빅뱅스타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들의 패션은 주목을 받았다. 그들의 패션이 시류에 잘 편승해 성공했든 아니면 그들 스스로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성공했든 그들의 옷차림은 그들을 보는 입장에서 중요한 체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소속사 측의 코디가 주목받기도 했다. 레고 악세사리 같은 특이한 아이디어를 낸 스타일리스트들 에게도 관심이 돌아갔던 것이다.   자신들의 스타일에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스타일리스트라면 당연히 세심하게 옷을 관찰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무대의상이나 방송용 의상이라도 그 순간을 포착해 내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고 그렇기에 논란이 될 수 있음은 당연하다.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일일히 신경써주기 위해 그 만큼의 스타일리스트가 존재하는 것 아니던가.  이번 논란은 YG라는 소속사 내에서만 크게 논란이 된 적이 몇 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더 아쉽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의상도 선정선 논란이 일었고 빅뱅의 탑이 입고 나온 욱일 승천기 모양도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사의 변명같은 '몰랐다'는 발언은 더 신뢰하기 어렵다. 그런 곰돌이가 한마리도 아니고 다양한 형태(?)로 몇마리나 그려져 있었는데 그래도 한 번쯤 확인했을 의상에 그런 그림을 눈치채지 못했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그렇게까지 사소한 악세사리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체크한다던 YG측의 변명을 어떻게 곧이 곧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이번 의상논란이 문제라 하는 것은 단순히 '청소년들에 끼치는 영향력'을 운운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미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그렇게 순수하지만은 않은 시점에서 꼭 '청소년들'까지 걸고 넘어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청소년들이 저런 의상을 보고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어떤식으로 장난처럼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다른데 있다.   그들이 방송에서 버젓이 입고 나온 '음란성 짙은' 모양의 캐릭터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만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굳이 미성년자에게 그런 의상을 입히고 어떤 반응을 기대한 것인가 말인가. 도저히 몰랐다는 말 만으로는 받아들이고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몰랐다 해도 화가나는 일이다.   의상논란이 일 때마다 YG측은 다소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몰랐다고 잡아 뗄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사과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아직도 빅뱅의 G-dragon은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려야 겠지만 반응은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는데, 사족은 붙일 필요가 없다. 그렇게 크게 쓰여진 -심지어 2-3년동안 사고 싶다 했던- 옷의 프린트를 그냥  못보고 넘어갔다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얼마 없다. 그냥 '무조건 내 잘못이다, 주의하겠다'했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YG에 대한 실망은 더 크다. '앞으로 주의하겠다'가 아니라 '무조건 죄송하다, 더욱 노력하겠다, 이번이 마지막 논란일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야 맞다. 그리고 설령 그렇게 사과했다 하더라도 쏟아지는 비판을 감내하는 것은 여전히 그들의 몫이다. '전혀' 억울한 일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