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우는..그리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

박지은20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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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지우는..그리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

 아직도 허연 껍데기만을 붙들고 있다.

이것도 마져 빼앗겨 버리면 도저히 서있을 수 없을듯이 말이다.

이미 시간의 의미도 조금씩 자리를 이탈하여 버리고..희미하게 남아져 버린

오로지 자신만의 의식이 될것을 알고 있음에도 어쩌지를 못한채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일밖에 없는 듯 굴고 있다.

 

어리석다는 이유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하릴없는 이유로는 놓을 수가 없다.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의 위치에서 들여다 볼 시간은 충분하기에 알고 있지만

그러하지를 못한다.

그저...눈물만 또르륵 흘러 내려올뿐, 잡을수도, 놓을 수도 없는 힘겨움에 탄식한다

 

이마저 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지탱하여온 기억을 송두리째로 뽑혀져 버리는 듯한 아득함이

놓아주지를 않는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수히 많은 파편들로 늘어져 있으나,

어느 하나 성한 이유가 없고

어느 하나 마음에 거둬들일 자신이 없다.

 

왜 아직 그러고 있느냐고 물어도 미안한 마음으로 발밑의 자국들을 눈속에

기억시키기만 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란 것이 이것밖에는 없다는 듯이 말이다.

 

바보같아도...

무엇인가를 잡아야 하는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할 수 없어..

살고자 하는 행위인 것이다.

오로지...잊지 못한 괴로움과 외로움에 대한 절규나 발버둥이 아닌

자신을 지탱하기 위한 삶의 도구로써 잡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 허울좋은 껍데기일지라도

마음의 의지가 필요한 이유가 전부인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고 손가락질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손짓을 하여도

이유는 단 한가지..그것이었다.

지탱하여 자신을 의지하여야 하는...목적

 

그것이 너의 허울을 뒤집어 쓴채 기록하고,

기억하여 시간을 보내는 방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