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는 중에 아빠에게서 온 팩스♥

아빠 큰딸♡2009.08.26
조회196,822

헐 -_- 내얘기랑 비슷한 제목이 있길래, 궁금해서 들어와봤더니 내글이네요 ㅎㅎㅎ

자고 일어나니까 톡이 아니라, 실험하고 오니까 톡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맨날 읽기만 하다가 야근하다 잠도오고, 기분좋아서 써봤더니^^;ㅋ

아빠한테 자랑해야지^^;;; ㅎ

 

 

안녕하세요~ ㅋ

어제밤 기분좋은 일이있어서 자랑하고싶은 나머지,,,ㅎㅎㅎㅎ

저는 작은 중소업체 식품회사에 품질관리직을 맡고있는 24살 처녀에요,

HACCP라고 들어보셨는지,,,

왜,,, 오ㄸㄱ 삼분카레 같은데 보면 동그란 HACCP마크있잖아요^^

요즘엔 HACCP홍보 광고도 하던데,,ㅋ

아무튼!

저희 회사가 HACCP 지정업소 승인 받으려고 준비중이에요,

주로 저희가 납품하는 업체가 저희 제품을 받고, 학교 급식소로 납품을 하거든요

소비자들을 위해서 당연한 일이지만,,

이거 여간 힘든게 아니랍니다..

식약청 사람들 정말 깐깐하게해요 ㅠㅠㅠ 왠만하면 한두번에 승인도 안해줘요 ㅠ

저희 회사도 한번 실패하고 이번에 두번째 도전(?)해보려고 똥줄 타는 중,,,ㅎ

 

식약청에 접수해두고 실사단이 나오기전까지

가능한 모든 준비를 완료해두려고 저희 나름도 노력중이거든요,,

덕분에,,,,

전 이번주 월요일에 출근해서, 밤샘 실험으로,,목요일에 퇴근하게 되었습니다 ㅠ

두시간에 한번씩 시료를 채취하여 실험을 해보기로하여,,,

3박 4일동안 밤을 거의 새듯 해야되요 ㅠ

회사에서 홀로,,탈의실에서 쪽잠을 자면서 말이죠,,

 

월요일 하룻밤새고, 화요일 이틀째 밤을 새려고 하는데,

이거 너무 피곤합니다..ㅠ

늦은 저녁을 먹고, 아빠에게 전화를 한통 했었어요,

물론 철없는 큰딸의 괜한 투정이었죠,,

저는 경남진주, 아빠는 대구,,초등학교때부터 이렇게 떨어져서 지내는데,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아빠한테 더 자주 연락하고 싶드라구요^^

이제 1년이 다되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부터는 더더욱이요,,

어쨌든 통화를 하는데,,

저희아빠

"으이고~ 꼬시다. 난 밥먹고 누워서 텔레비전 보는데, 니는 고생많겠네? ㅋㅋㅋㅋ

 그래도 별수있나. 쉬어가면서 열심히해"

울 아빠 무뚝뚝한듯 하면서도 장난끼 많고, 딸들 사랑하는 마음은 최고시라는,,,,ㅎㅎ

그렇게 아빠의 얄미운 격려를 간단히 듣고, 다시 실험실에서 홀로 실험 하고있었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한통 왔어요,

 

아빠 : 딸~ 사무실 아니가?

딸 : 어~ 실험실에서 실험하고있다. 피곤해 죽겠다.

아빠 : 아빠가 사무실에 팩스 보냈는데 그럼 못받았겠네?

(아빠 일 때문에 얼마전에 집에 팩스한대 넣었다고 자랑을 하시더니^^:;;)

딸 : 아 진짜? 지금 사무실가서 확인해볼께~

 

그러고 확인한 아빠의 팩스,,

 

 

(아,,,폰카라 화질이 좀,,,; 어떻게 찍다보니 날짜랑 시간도 짤렸네요;;ㅎ)

 

저희 아빠가 이렇게 팩스를 보내셨어요♡

남들이 보기엔 짧은 사랑해라는 말뿐인데,,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저에겐,, 하트까지 그려주시고, 괜히 부끄러워 못난이라 하시는,,

우리 아빠의 큰딸 사랑이 짧지만 엄청 굵은게 느껴지드라구요^^

팩스보는순간 혼자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다가,

또 갑자기 뭉클해져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다가,,

또 막 기분 좋고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예전에 남자친구 있을때 (이럼 불쌍해보이나 -_- ) 남자친구한테 들었던 사랑해보다

열배 백배 천배 만배 십만배 이상으로 기분좋다면서 혼자서 사무실에서 방방뛰고,ㅎㅎ 

뒷장에 매직으로 바로 답장 적어서 팩스 보내려고했는데,

'나도'까지 적고 뒤집어보니, 아빠 팩스를 망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새로운 A4용지에 짧막한 답장을 적어서 다시 팩스 넣어드렸어요^^

그리고 조금 망쳐버린 팩스를 보며 안타까워 한 저의 발악,,ㅋ 하트옆 화이트 자국ㅋ

제가 회사에서 있는 시간의 90%는 실험실에서 있거든요,ㅋ

이 팩스, 바로 실험실 제 책상, 컴퓨터 옆 벽에 붙였습니다. ㅋ

 

 

바로 옆에 알록달록한 종이는,,,저의 이번주 실험 일정이랍니다 ㅠ

빽빽한 실험일정때문에 피곤하고, 힘들고, 지칠때마다 저거 보면서 힘내야겠어요^^

 

아빠의 따뜻한 격려로 오늘 밤샘도 화이팅 하렵니다^^

목요일까지만 더 힘내야지 ㅠ

어서 끝내고 아빠가 직접 지어주신 우리집으로 휘리리릭~날라가고싶어요

 

저희 아빠가 전통가옥 짓고 보수공사하시는 일을 하시거든요~

사무실에서 일을 따와서, 아빠 인부들을 데리고 현장 소장 하시는데,

얼마전 어깨 인대가 끈어져서 수술하셨어요,

참, 애교없기로 소문난 큰딸인데,,

아픈 팔로 아빠의 사랑을 적어 보내주신 아빠 너무 사랑해요 ♡

 

별 내용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너무 감동먹어서 자랑하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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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샘 중인 지금 시각 목요일 am 1시 18분,,

아까 밤9시쯤에 아빠랑 또 통화를했어요,ㅋ

아빠가 톡을 모르시니까,,,그냥 사진찍어서 친구들한테 자랑했다고 했어요,,ㅋ

저희 아빠 왈

" 아빠가 '못난이'를 '몬난이'라고 실수했는데, 그럼 니는 니 친구들한테

  우리아빠 한글 틀렸어요~ 이렇게 광고했네? 니 친구들이 나는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아저씨라고 생각하면 어쩔건데?

  대신 월급받으면 삼겹살에 소주한잔 사죠. 자~ 이제 (전화기)내려놔라. 내 팔아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거 그냥 묻히나 싶었는데 갑자기 조회수 쩐다~~~ 와우 *_*

 

한분한분 리플 볼때마다, 제가 기분이 너~~~~~~~~~~~무 좋아져서 ㅋ

댓글 다 달아드리고싶은 마음 진짜 굴뚝같지만,,ㅎ

난 지금 업무중이므로,,,ㅎ

아무튼 모두들 감사해요~ ㅎ 리플 하나하나 다 기분 좋네요^^

행복한 하루보내세요잉~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