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경포대 후기

진격2009.08.26
조회2,588

31살의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솔로구요. ㅡㅡ;;;

아주 많이 늦은 경포대 휴가 후기를 올릴려고 합니다.

아래 적는 글들은 모두 실제 상황이었구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살짝 수위를 약하게 조절하는 센스도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아~! 반응 좋으면 손담비 Feel 나는 애기 사진 올려드릴게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좀 많이 길어요~ ㅋㅋㅋ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대관령을 넘어가며 혹시나 일기예보가 틀려 비고 오는 휴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속에서부터 시작된 2박 3일!

 

저녁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도착한 경포대.

역시나 비가 살포시 내려주고 바닷가답게 바람도 흐드러지게 불어주고..

드디어 성수기의 해변~ 경포대에 왔음을 실감하는구나.

차름 잠시 해수욕장 근처에 세워두고 담배 한모금을 빨면서 '드디어 도착했구나'하는

생각보다 '잠은 어디서 자지?', '이젠 뭘 해야하나?' 라는 머리아픈 고민만 하게됐다.

아무 계획없이 무작정 도착한 이곳에서 우릴 반기는건 해변 주변 식당가들의 삐끼들뿐이니 우리가 가야할 곳은 정녕 어디인가?

 

다시 차를 돌려 주변을 탐색하던 중 저 멀리서 보이는 팬션&민박!

일단, 민박집 앞에서 전화를 걸고 하루 6만원에 이틀 낙찰!!!

 

여정을 풀고 다시 해변가로 나와서 술 한잔을 하고 주변을 기웃거리는데 해변 광장 주위를 서성이는 토끼처럼 순수한 여자아이들을 보쌈하려는 늑대들이 왜이렇게나 많은지...  이건 서울대 입학 경쟁률을 넘어선 50 : 1 의 경쟁률이었다.

이건 실로 전쟁 그 이상이었다. 

 

정말 가볍게(?) 술 한잔 마시려 했는데, 또 다시 양평에서부터 계진 바가지 박정훈(가명.26세)이 다시 들이대는데 (놀러왔는데 즐겁게 놀아야죠..)

결국 그말에 혹한 우리 4명은 결국 나이트 행. (올봄에 간 바로 그곳 호박)

하지만, 그때보다 더 잠잠한 강릉 나이트.

하지만 역시나 별 소득없이 나이트에서 나와 민박집으로 돌아가는데 선형(가명.28세)이의 가녀린 외침이 경포대 주변을 수놓았다.

"내가 원하는게 딴게 아니여. 일은 못해도 돼. 눈치만 있으면 돼. 저 씨X넘이 초를 쳤당게" (참고로 선형이는 28년동안 전라도 광주에서 산 광주 토박이다.)

이유인 즉슨, 부킹했던 병선(가명. 28세)이 파트너가 참 괜찮았는데, 열심히 병선이가 뻐꾸기를 날리며,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찰나에 그 눈치없는 씨X넘 정훈이가 앞에서 깔짝거리며 방해를 놨단다.

더 아쉬웠던건 병선이가 부킹했던 그녀가 다른 남자 일행과 떠나는 모습에 선형이의 분노가 더욱 극에 달했던것 같은데 이미 떠나버린 화살이었으니..

 

쓰라린 속을 달래기 위해 마트에서 술을 사서 아쉬움을 달려려 한잔하려는데 드디어 설전이 벌어진다.

'눈치'라는 단어와 '씨X넘'이란 욕을 남발하는 선형이와 '대가리 사이즈' 를 밀어주는 정훈이의 1 : 1 매치는 결국 9월 11일 100만원 내기 100m 달리기 미션이 걸렸다.

(나 이거 분명히 인지시켜서 100만원 미션 진행하리라.)

정훈이는 병선이와도 30만원이 걸린 탁구경기 (25점 3세트) 도 준비되어 있다.

 

그렇게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시고 난 후 잠든 경포대에서의 첫날이 지나간다.

오후에 우린 겨우 일어나 E-마트로 달려가 가벽게 장을 보고 아침겸 점심으로 짬뽕으로 해장까지 하니, 여전히 술기운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좋다!

 

날씨도 영 좋고 햇님도 방긋 웃어주고 모래알도 반짝이니 이거 제대론데~~!!

해변가를 잠시 헤매다 백사장에 파라솔 펴주고 누우니 정말 지상낙원이구나~!!

주변엔 비키니를 걸쳐입은 물 만난 고기들이 활보해주시고 선글라스 너머의 풍경은 회사를 잊고 모든걸 잊어버리게 만들어 주는 약이었다.

우리 파라솔 주변에는 가족들과 커플만이 자리를 해 보는 즐거움은 미약했으나 곧 대각선에 위치한 파라솔에 깜찍하고 귀엽고 신선한 애기들이 우리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손담비 feel이 났던 애기는 병선이의 뒷목 예찬론의 타겟이 되었고 이미 그 아이들은 우리의 것이 되었다. (물론, 우리만의 상상속에서만!!!)

튜브를 빌려 파도를 타고 축구공을 사서 미니 축구를 하고~~.

병선이의 강슛에 선형이의 얼굴이 돌아가고 선글라스는 하늘을 날고..

그로인해 선형이 목에 충격으로 담이들고 다리엔 승리의 피멍이 들고..

상처뿐인 선형이의 2일째!!

그렇게 잠시 바닷가에서 놀이를 마치고 돌아온 우린 저녁먹기 전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잠에 빠져들어 줍니다.

 

살짝 피곤함에 지쳐 잠이든 우리들은 배고픔에 짜증나 저녁 준비를 하며 민박집 마당에서 가벼운 바베큐 준비를 시작하는데, 이미 저녁을 먹고 있던 4명의 아이들과 합석을 하게되는데.. (절대 여자 아니었다. 26살의 남자무리였다.)

그들의 술은 양주요, 안주는 쇠고기라, 후식은 청포도로구나.

그렇게 남자 8명이서 조금후에 있을 경포대 해변 전투에 대한, 전쟁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며 50 : 1 을 넘어 70 : 1 의 경쟁률도 뛰어넘자며 경포대 결의를 하게 됐다.

거나하게 술이 나를 즐겁게 할 무렵 우린 전쟁터로 향했다.

도착한 전쟁터는 70 : 1의 경쟁률을 넘어 거의 90 : 1 수준에 임박했다.

해변에 도착한 우리는 토끼들 무리와 이미 토끼들을 접수한 늑대들 무리사이에서 나름의 영역을 개척했고 전의를 다지기 위해 주변 탐색을 시작하며 사기를 북돋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게임을 해서 지면 무조건 토끼들한테 가야했고, 누가됐건 가서 애걸복걸을 해야했고 경쟁률을 뚫어야 했고 쟁취를 해야했다.

하지만, 우리의 토끼들은 너무 콧대가 셋고, 전력이 너무 앞섰다.

비주얼이 부족했다. 선형이 입에선 '영석(가명. 20세)이' 가 맴돌았다.

영석이의 비주얼이 필요했다. 영석이의 춤이 필요했다.

결국, 정훈이가 성공했다. 20살짜리 치킨귀신 5명을 데려왔다.

그들은 순식간에 치킨 한마리를 헤치우고 일어났다.

이것들은 오르지 치킨 냄새만을 맡고 치킨을 위해서만, 치킨을 먹기 위해서만 온 용병같았다.

 

5명의 웬수들을 보내고 정훈이가 다시 3명의 아기들을 모셔왔다.

나이 25살로 적당했다. 마스크 부담스럽지 않다. 이래저래 B+ 는 된다.

게임을 하며 살짜쿵 친해지면서 게임도 하고 홈 그라운드로 데려올 준비를 한다.

3명이라 아쉽게도 하지만 폭탄 없는게 어딘가?

시간이 적당히 지나 우리의 아지트로 데려오는데 영 기분이 상쾌한건 뭐지?

다시 모여서 게임속에서 술을 한잔씩 하는데 보내는 게임, 게임 오브 게임, 왕게임...

나 왜이리 게임을 못하는지 내일이면 먼거릴 운전할 놈이 계속 걸려대니 생각없이 술이 술술 들어간다.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놀다보니, 애들이 간대~.

그래서 태워 보내는데 시계를 보니 7시 30분.

좀있다 일어나서 양평가야되는데..

술깨야 되는데.. 운전해야 되는데..

 

겨우 일어나 출발해서 양평으로 돌아가는 길.

첫번째 휴게소에 들러 1시간 정도 쉬다 출발 하는데 뒷좌석을 보니 입벌리고 자는 정훈이 얼굴에 뭐라도 넣어버리고 싶더라~. 잘 자더라~.

 

돌아온 후 3번에 걸친 술변(떵)은 경포대가 전해준 선물이라~

 

발목에 남긴 상처도 경포대가 준 추억이라~

 

돌아온 후 카메라에 남겨진 애기들 사진은 경포대가 준 행운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