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때, 넌 어디 있었니

이시내2009.08.27
조회117
내가 울때, 넌 어디 있었니

 

He say..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우리가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달에도, 4월에도, 그녀가 내려왔으니

이번 달엔 내가 올라가야 했지만,

늘 그렇듯.

회사가 나를 봐주는 일이 없는 탓에

오늘도 그녀가 나를 봐주어야 했죠.

고속버스로 네 시간.

결코 가깝지 않은 이 곳까지

그녀는 기꺼이 내려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오후 두시.

그녀가 도착하는 시간.

난, 반가움과 미안함으로 그녀에게 달려갔죠.

하지만, 도착한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결정한 후였습니다.

 

"미안해" "고마워" "어떻게 지냈니?"

 

내 많은 질문에,

그녀는 단 두마디만 했죠.

 

"내가 필요할 때, 넌 어디 있었니?"

"내가 울 때, 넌 뭐 했어?"

 

그 말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입이 있어도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으로,

변명이 목 끝까지 찼어도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으로.

 

"너도 알다시피..

 너도 알다시피.."

 

난 그 말만 몇 번 반복하고

그대로 그녀를 보내 주어야 했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가 울 때,

나는 그녀 옆에 없었으니까요.

보고싶다고, 힘들다고, 내가 필요하다고,

그녀가 울며 전화했을 때에도

나는 가지 못했으니까요.

언제나처럼 그렇게 말하면서.

 

"너도 알다시피..."

 

곁에 있어주지 못했던 것이

이렇게 큰 잘못인 것을..

나는 몰랐습니다.

 

 

 

 

 

She say...

 

잠깐이든 영원이든

헤어지는 일은, 말 그대로, 헤어지는 일입니다.

그것은, 슬프다거나, 안타깝다거나..

다른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는 이번 사랑을 하며 알게 되었죠.

그 사람을 만나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 오를 때면,

난, 늘 견딜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어요.

울음 가득한 얼굴을 식히려 차창에 이마를 대어 보면,

내 이마가 식기도 전에 유리가 먼저 더워지곤 했죠.

헤어지는 순간,

내 외로움은 그만큼 뜨거운 것이었어요.

나는 자주 묻고 싶었죠.

너는, 나와의 헤어짐을 어떻게 견디는지..

너는 나의 부재를, 도대체 어떻게 견디는지..

나는 그것을 견딜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헤어져야겠다 생각했더든요.

혼자 울기 싫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구는.. 헤어지기 싫어서 헤어진다니,

그게 말이 되냐고, 되묻습니다.

설명할 길이 없어, 그냥 대답하기를

너도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해 보라고, 그러면 다 알 거라고.

그러자 친구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잇습니다

 

"모르긴 해도, 인연이 아니었나 보지.

 힘내. 내가 소개팅 시켜줄게. 어떤 사람이 좋아?"

 

그 말에 나는, 일초도 생각하지 않고 대답합니다.

 

"아무나, 그냥 우리 동네 사는 사람 아무나..."

 

 

 

 

너무 멀기만한 사람....

나도 너무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