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시간에, 헤어지기로 결심을 끝내고 생각을 더듬으니 우린 오래 만났지만 특별히 함께 한 것도 없고 제가 해준 것도 없네요. 쓰기 시작하면 마음에서만 머물던 말들을 툭툭 뱉으며 남자친구였던 사람의 험담을 시원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과거형이 되어 버린 그 사람에게 혹 내가 하는 말이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걸 보니, 이 사람 완벽히 잊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네요.
언젠가부터 그 사람에겐 너무 당연해져버린 저의 이해와 애정.
전 끝도 없이 외로워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 그 사람은 제게 너무나 익숙해져서 무의식에 전 바라지도 않는 것들을 그는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전 그에게 바라던 것이 없었는데 말이죠. 저라고 싫은 게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사사건건 그가 하는 일을 제 식대로 요구하기 싫었어요. 뭐든 적당하게, 크게 화가 되는 일이 없게. 사소한 말 한 마디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제가 그에게 베풀었던 예의가 그에겐 그토록 당연했던 모양이죠.
어느샌가, 난 자꾸 혼자 그를 사랑하고, 그는 나의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이대로라면 난 그가 없이 안 될 것 같은데 그는 나 없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부터는 너무 괴로웠어요. 밑도 끝도 없이 이런 저런 극단적인 상상을 해대는데, 내 스스로가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눈물만 꾸역꾸역 삼켰네요.
당연하던 내 존재가 사라지면, 그 사람. 괴로워 할까요? 내가 그에게 소중했던 걸 조금은 알아줄까요? 내가 무조건 적으로 그의 편이었고, 이해하려고 부던한 노력을 쏟았던 걸 알아주려나요. 난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요. 내가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순수한 애정만 주려 했다는 거, 이 사람 깨달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누구보다 자신있게 사랑했던 제 스스로에게 더 미안해지기 전에 그만두려구요.
누군가가 용기를 준 것도 아닌데, 다 쓰니 위로 받은 느낌이에요.
차 안에도, 전화기에도, 복잡한 일상에도. 그 사람이 곳곳에 있는 제 흔적을 하나 하나 지우면서 그래도 내가 조금은 특별했던 여자였다고, 본인이 마음으로 많이 사랑했던 여자였다고 기억해주길 바라요. 사랑은, 많이 믿고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진다는 말. 우스갯 소리인 줄 알았는데. 나 그 사람 너무 많이 믿었었나봐요, 너무 너무 많이 사랑했었나봐요. 아픈 사랑 말고, 생각만해도 행복한 사랑 하시길 바라요.
보냅니다
방법을 물으며 돌아다니다, 판에 쓰면 조금 후련하단 추천에 들어왔어요.
다른 글들을 조금 둘러보며 시작하는 말들을 쭉 생각해봤는데,
우리가 얼마나 만났는지 소개하려고 보니 오래 만났네요.
괜히 더 스스로가 안쓰러워 평범한 소개는 넘어가려구요.
밤시간에, 헤어지기로 결심을 끝내고 생각을 더듬으니 우린 오래 만났지만 특별히 함께 한 것도 없고 제가 해준 것도 없네요. 쓰기 시작하면 마음에서만 머물던 말들을 툭툭 뱉으며 남자친구였던 사람의 험담을 시원하게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과거형이 되어 버린 그 사람에게 혹 내가 하는 말이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걸 보니, 이 사람 완벽히 잊으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네요.
언젠가부터 그 사람에겐 너무 당연해져버린 저의 이해와 애정.
전 끝도 없이 외로워지고 있는 것도 모르고, 그 사람은 제게 너무나 익숙해져서 무의식에 전 바라지도 않는 것들을 그는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아요. 따지고 보면 전 그에게 바라던 것이 없었는데 말이죠. 저라고 싫은 게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사사건건 그가 하는 일을 제 식대로 요구하기 싫었어요. 뭐든 적당하게, 크게 화가 되는 일이 없게. 사소한 말 한 마디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제가 그에게 베풀었던 예의가 그에겐 그토록 당연했던 모양이죠.
어느샌가, 난 자꾸 혼자 그를 사랑하고, 그는 나의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이대로라면 난 그가 없이 안 될 것 같은데 그는 나 없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부터는 너무 괴로웠어요. 밑도 끝도 없이 이런 저런 극단적인 상상을 해대는데, 내 스스로가 불쌍하고 안타까워서 눈물만 꾸역꾸역 삼켰네요.
당연하던 내 존재가 사라지면, 그 사람. 괴로워 할까요? 내가 그에게 소중했던 걸 조금은 알아줄까요? 내가 무조건 적으로 그의 편이었고, 이해하려고 부던한 노력을 쏟았던 걸 알아주려나요. 난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요. 내가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포용하고 순수한 애정만 주려 했다는 거, 이 사람 깨달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누구보다 자신있게 사랑했던 제 스스로에게 더 미안해지기 전에 그만두려구요.
누군가가 용기를 준 것도 아닌데, 다 쓰니 위로 받은 느낌이에요.
차 안에도, 전화기에도, 복잡한 일상에도. 그 사람이 곳곳에 있는 제 흔적을 하나 하나 지우면서 그래도 내가 조금은 특별했던 여자였다고, 본인이 마음으로 많이 사랑했던 여자였다고 기억해주길 바라요. 사랑은, 많이 믿고 많이 사랑하는 쪽이 진다는 말. 우스갯 소리인 줄 알았는데. 나 그 사람 너무 많이 믿었었나봐요, 너무 너무 많이 사랑했었나봐요. 아픈 사랑 말고, 생각만해도 행복한 사랑 하시길 바라요.